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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급하게 면접을 보러간 곳은 그냥 작은 사무실이었다.

 앞의 회사는 이케부쿠로에서 꽤 근사한 빌딩의 2~3층을 임대해서 쓰는 꽤 규모 있는
회사였는데 이번 회사는 그냥 작은 빌딩에 한층을 여러 개의 사무실로 나누어 쓰는 규
모의 회사였다. 처음 들어가서 봐도  책상 십여개와 대충 사장실, 회의실 정도의 별실
이 있는 규모의 그저 그런 회사란 느낌이 왔다.
 
 면접도 회의실이나 별도의 방에서 이루어 진게 아니라 사무실 한가운데 회의용 원형
테이블에서 이루어졌다.  50살 정도의 기술이사(?) 같은 일본인이 나와서 일단 각자의
자기 소개를 시켰다.

 역시 대화중 관심의 90%는 두 경력자에게 집중이 되었다.  자기들끼리 대화하고 웃고
나서 그렇네요 라고 말하고 나서 나에게 ○상도 그렇죠? ○상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정도 묻는 느낌이었다. 별로 나에게는 관심이 없는 갑다는 느낌도 들었다.

 거의 대화 30분정도 면접이 끝나갈 무려 그 회사 사장이라고 하는 백발노인도 테이블
에 합석했다. 거의 70살은 족히 넘어 보이는 일본인 노인이 사장이라고 했다. 목에 문
제가 있는지 거의 목소리도 낮은 쉰소리만 났다. 그래도 일단 사장이라는 타이틀 때문
에 되묻지 않도록 경청해서 들었다.

 면접의 맨마지막에 기술이사 나에게 한 말이 당신은 신입인데 성실하게 할 수 있느냐?
라고 물었다. 뭐 성실히 하겠다는 말 말고 무슨 말을 할 수 있었겠는가? 그냥 일본어로
잇쇼겐메이시마스.(いっしょうけんめいします。)라고 말했다.

 이곳은 우리들에게 언제 연락주겠다는 말도 없었다. 그냥 우리쪽 일본인 영업을 조금
떨어진 곳으로 불러서 뭐를 한 10분정도 열심히 쑥덕거렸던 기억이 났다.

 그렇게 두 번째, 세 번째 면접도 오전 한 나절 만에 끝나고 , 일본인 영업은 우리들에게
식사 한끼 대접없이 그냥 회사로 데려갔다.  그리고 사장과 면담후 우리보고 가도 좋다
고 했다. 다음 면접은 일정은 이야기도 해주지도 않았다.  일주일 안으로 연락 없으면
다른곳 알아봐 줄때니 걱정 말라고 했다.

 그 자리에서 언제까지 출근하세요란 말을 바란 건 아니였지만, 세번째 면접까지 긍정적
인 느낌을 받지 못해서 좀 괴로웠다. 그리고 어쨌던 7월까지 현장이 잡히지 않는다면,
7월 대기자 월급받고 나서 이 회사를 때려치우고, 8월 일본 여행 좀 하다가 귀국해서,
9월부터 한국에서 취업 준비 하자란 마음도 먹었다. 그럼 4월이후 부터 8월까지 반년 노
는게 되는 거지만, 외국생활의 경험과 사회의 쓴맛 정도로 받아 들이면 맘이 편할 것 같
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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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겨울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