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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후감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무라카미 하루키), 작은 이야기/편안한 이야기/부러운 이야기

겨울밤 2026. 2. 21.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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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조용하게 보낸 연휴의 밤, 불꺼진 방에서 미지의 불안을 따라 가라앉아 있을 때, 일종의 살아 있다는 실감이 뒤따라 왔다.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종이책) 표지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종이책) 표지

제목 :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지은이 : 무라카미 하루키

옮긴이 : 권남희

출판사 : 비채

 

독서일 : 2026.2.17.~2026.2.17.

페이지 : 216

ISBN : 9791185014005

소장 여부 :  대출(종이책)

※   2026년 7번째 독서

독서 배경 음악

독서배경

설 연휴에 전에 도서관에서 빌려온 책 중에 강강중약으로 《자아의 초월성》(장 폴 사르트르), 《비참할 땐 스피노자》(발타자르 토마스),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레이먼드 카버)와 함께 하루키의 수필집을 빌려왔다. 

2026.02.14 - [독후감] -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레이먼드 카버)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레이먼드 카버)

어디든 사람 사는 거 다 비슷한 것 같군 제목 : 누가 이 침대를 쓰고 있었든(Whoever was using this bed)지은이 : 레이먼드 카버(Raymond Carver)옮긴이 :정영목출판사 : 문학동네 독서일 : 2026.2.8.~2026.2.13.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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딱히 하루키의 수필을 읽고 싶었다기 보다는 이번 대출에서 강강중의 책을 모두 읽지 못하고 반납하게 되다면 좀 싫을 것 같아서 대충이라도 읽을 수 있는 약에 해당하는 쉬운 책을 추가하자 싶어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무라카미 하루키)를 같이 빌려왔다.

 

길게 느껴지지 않는 2026년 설 연휴를 보내며, 설날 밤 누웠지만 쉽게 잠을 들지 못했다. 사실대로 말하자면 잠시 잠들었다 깨어서 다시 잠들지 못한 것이 맞다.

 

서재로 건너와서 오랜만에 데스크톱을 켜고 클래식 음악 몇 곡을 스피커로 들었다.  도서관에서 대출 받은 뒤 책상위에 올려 놓아 한달이 다 되어 가는 채로 남아 있던 책 더미를 훑어 보았다.

2024.02.18 - [독후감] -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마이클 투히그, 클라리사 옹)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마이클 투히그, 클라리사 옹)

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제목:불안한 완벽주의자를 위한 책원제:The Anxious Perfectionist 저자:마이클 투히그·클라리사 옹역자:이진 출판사:수오서재 독서일:2024.2.17.~2024.2.18.페이지:230ISBN13: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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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밤에 책 읽기를 시작하면 이도 저도 안될 것이라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늦은 밤, 아무도 방해하지 않는 시간, 온갖 잡생각이 떠다니는 불 꺼진(책상 스탠드 불은 켜놓은) 서재에 앉아, 클래식 음악을 듣고 있으니, 휴대폰을 보기는 싫었다. 그냥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필 몇 개를 읽다가 자자라고 마음 먹었다. 

표지

표지커버의 그림은 미묘하다. 흰색 배경 중간에 완만한 검은색 곡선과 곡선에서 튀어 나온 검은색 굵은 직선이 있다. 처음에는 이게 무슨 이미지이지 싶었는데, 계속 보다 보니, 곡선은 남자의 턱의 일부분이고 튀어 나온 굵은 직선은 면도를 하지 않아 자란 수염 한 가닥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뭐, 답은 책 속에 표지 그림으로 쓰인 것과 동일한 판화를 그린 오하시 아유미 일러스트레이터가 알 것이다.)

표지 위에는 한국어판 제목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가 손글씨체로 쓰여 있다. 제목 아래 작은 글씨로 ‘村上ラジオ/첫번째 무라카미 라디오’라고 쓰여 있다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종이책) 원제와 copyright

책의 원제는 ‘MURAKAMI RAJIO’이다. 한국어로 ‘무라카미 라디오’로 해석된다. 그냥 정기적(매주)으로, 영상이 아닌 음성(텍스트)으로, 이런 저런 사는 이야기/생각 등을 편안하게 전달하는 매체를 ‘라디오’라고 표현하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해 보았다.

 

저자소개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종이책) 저자 소개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종이책) 저자 소개

저자 소개에 나오는 사진과 완전 똑같은 사진이 있는 책을 본 것이 기억났다. 《잡문집》(무라카미 하루키) 였다. 확인해 보니 출판사도 같다.  하루키의 소개는 자주 했으니 넘어가기로 하자.

2023.07.31 - [독후감] - 잡문집(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무라카미 하루키) 제목:잡문집 원제:雜文集 저자: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역자:이영미 출판사:비채 독서일:2023.7.17.~2023.7.30. 페이지:504 소장여부:소장 최근에는 긴 호흡의 장편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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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례

더보기

슈트 이야기
영양가 있는 음악
리스토란테의 밤
불에 태우기
네코야마 씨는 어디로 가는가?
장어
로도스 섬 상공에서
당근
가키피 문제, 뿌리가 깊다
뛰기 전에 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오블래디 오블라다
파스타나 삶아!
사과의 마음
긴피라 뮤직
고양이의 자살
스키야키가 좋아
김밥과 야구장
삼십 년 전에 일어난 일
세상은 중고 레코드 가게
코트 속의 강아지
버지니아 울프는 무서웠다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
도넛
판화
상당히 문제가 있다
성가신 비행기
크로켓과의 밀월
가르치는 게 서툴다
앗, 안 돼!
사람들은 왜 지라시 스시를 좋아하는가
원시적 광경
넓은 들판 아래서
작은 과자빵 이야기
트랜지스터 라디오
하늘 위의 블러디 메리
새하얀 거짓말
이상한 동물원
이걸로 됐어
원주율 아저씨
센트럴파크의 매
사랑에 빠진 사람처럼
식당차가 있으면 좋을 텐데
장수하는 것도 말이지
골동품 가게 기담
싸움을 하지 않는다
버드나무여, 나를 위해 울어주렴
체중계
골프가 그렇게 재미있을까
길만 있으면
안녕을 말하는 것은

후기
무라카미 하루키
오하시 아유미

최종감상

처음에는 그냥 심야에 심심풀이로 몇 편의 에세이만 읽고 말려고 했다.  하지만 한 편의 3~4페이지 정도의 짧은 글과  주제에 맞는 판화가 들어 있는 글을 쉽게 쉽게 읽어졌다.

 

잠을 자지 못하고 있던 편하지 않은 기분도 책을 읽다 보니 쉽게 잊을 수 있었다.  내용은 대부분 가볍고 편한 것 들이었다.  깊게 생각할 것도 없고, 다시 생각할 것도 없었다. 그냥 그때 그 시절 무라카미 하루키가 겪거나 느꼈던 일을 툭툭 이야기하며 있었다.

2025.11.29 - [독후감] - 장수 고양이의 비밀(무라카미 하루키)

 

장수 고양이의 비밀(무라카미 하루키)

마이 페이스로 살아가고 싶다제목 : 장수 고양이의 비밀 지은이 : 무라카미 하루키출판사 : 문학동네 독서일 : 2025.11.23.~2025.11.28.페이지 : 344ISBN : 9788954656146소장 여부 : 대출(종이책)※ 2025년 19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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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의 에세이는 일본의 ‘앙앙’(아마 20~30대 여성을 위한 패션 잡지)에 1년간 기재된 것들이어서 그런지 젊은 여성들이 편하게 읽을 수 있도록 감각을 불어 넣은 것 같았다. 

이전의  《장수 고양이의 비밀》 속의 「하이네켄 맥주의 훌륭한 점」, 「벌거벗고 집안일을 하는 주부는 옳은 가?」, 「탈모 문제」 와 같은 아재 취향의  주제는 취급하고 있지 않다. (《장수 고양이의 비밀》는 아마 ‘주간 아사히’(40~60대 남성을 위한 시사주간지)에 연재 했던 글이었지, 아마)

 

책 속의 「성가신 비행기」, 「하늘 위의 블러디 메리」와 같은 비행기 탑승 시의 에피소드는  젊은 여성들에게 초점을 맞춰서 쓴 글이 아닐까 싶었다. (물론 젊지 않은 남성으로서도 이 글은 재미 있었다.)

 

책의제목인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는 젊은 여성들에게 어떤 느낌일까도 생각해봤다.  글 자체는 매일 또는 자주 면도를 해야 하는 남성의 일상을 이야기하고 있다 하지만 당시의 전기면도기 광고와의 연관성을 언급하면서 젊은 여성에게도 흥미를 확대하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해보았다.(시간이 지나 이 문장을 보니, 생각나는 대로 아무말이나 막 쓰고 있는 중이었다.)

 

그래도 왜 한국어판 제목이 「저녁 무렵에 면도하기」으로 하였는 지는 궁금해진다.  그것도 그냥 책 속의 에세이 제목 중 가장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것(가장 팔릴 만한 것)이어서 그렇다고 생각하였다.

 

그렇게 아무 생각을 막 하면서, 하루키씨가 들려주는 이야기에 빠져 두 시간만에 책을 다 읽어버렸다. (이런이런 하루키 작가님,  이런 소소한 이야기로 저의 설날 밤을 넘겨 버리게 만들었 군요… 이 밤의 끝에 서 있는 미지의 불안을 잊게 해주는 효과는 있었지요. )

 

무라카미 하루키의 다른 책들

2025.12.20 - [독후감] -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무라카미 하루키)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무라카미 하루키)

당신도 자리에서 일어나 어디로든 떠나보세요.제목 : 라오스에 대체 뭐가 있는데요?지은이 : 무라카미 하루키출판사 : 문학동네 독서일 : 2025.12.11.~2025.12.20.페이지 : 264ISBN : 9788954640466소장 여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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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12.07 - [독후감] - 작지만 확실한 행복(무라카미 하루키)

 

작지만 확실한 행복(무라카미 하루키)

‘인생이란 그런거야’나, ‘그게 어쨌다는 거냐’하는 말은 인생에 있어 두개의 중대한 ‘키워드’다. (P.334) 제목 : 작지만 확실한 행복지은이 : 무라카미 하루키출판사 : 문학사상 독서일 : 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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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3.02 - [독후감] - 밤의 거미원숭이(무라카미 하루키)

 

밤의 거미원숭이(무라카미 하루키)

밤의 거미원숭이 제목:밤의 거미원숭이 원제:YORO NO KUMOZARU 저자:무라카미 하루키 그림:안자이 미즈마루 역자:김춘미 출판사:문학사상 독서일:2024.3.2.~2024.3.2. 페이지: ISBN13:9788970125572 소장여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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