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네 시, 공원 벤치에 앉았다. 하늘은 생각보다 푸르렀고, 그 위로 흰 구름 몇 조각이 천천히 흘러가고 있었다. 여름이 완전히 지나간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한창 여름이라고 하기에도 조금은 망설여지는 날씨였다. 그래도 바람은 상대적으로 시원하게 느껴진다.벤치 앞 바닥 분수에서는 아이들이 뛰어놀고 있었다. 물줄기가 솟아오를 때마다 아이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소리를 질렀다. 어떤 아이는 물을 피해 달아났고, 어떤 아이는 일부러 가장 높은 물줄기 속으로 뛰어들었다. 옷이 젖는 것도, 넘어질 뻔하는 것도 그 아이들에게는 별일 아닌 듯했다. 2~3주의 한여름 물줄기를 생각하면 튀는 물보라가 서늘하게 느껴졌다. 아이들을 바라보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저 아이들은 무슨 걱정이 있을까.아마 아이들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