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희망은 힘이 세다
제목: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
지은이:유시민
출판사:생각의 힘
독서일:2025.4.4.~2025.4.11.
페이지:
ISBN13:9788913868
소장여부:전자책(종이책)
※2025년 5번째 독서
독서배경
2025년 4월 4일은 좋은 의미든 나쁜 의미든 대한민국의 역사날로 기록될 것이다. 현직 대통령의 두 번째 탄핵의 날로써 말이다. 이미 한 번 겪어 봤던 일이라서 그런지 크게 놀라지도 않았다.
물론 작년 12월 3일 이후 일련의 정치적, 진영적 갈등은 시민의 삶 또는 나의 마음을 심란하게 만들었다.
인터넷에서 소위 신경안정제라며 칭송받던 유시민 작가님의 책이 생각났다. 작년에 출간되었을 때부터 관심은 있었지만 현실과 책 속 바람의 괴리를 느끼게 될까 봐 읽지 않았다.
그의 운명이 일단락된 지금 이 책이 말했던 혜안과 자기실현적(?) 예언을 알고 싶어져서 책을 들었다.
최종 감상
우선 책에 대해서 이야기 하면, 지나고 보니 다 맞는 말이네라며 새삼스럽게 유작가님의 통찰과 주장에 동감하게 된다.
책은 2024년 4월 총선 결과와 그 후 대통령의 대응을 분석하여 글을 풀어나가고 있다. 우리가 알고 있는 대로 압도적인 여소야대의 상황에서도 협치를 하지 않고 계속 독단적인 국정운영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작가는 글을 썼다. 책 속에서 말하는 그의 운명에 관한 선택지 중 1개가 맞아떨어졌다.
책이 출판될 작년 8월 시점에 범부凡夫인 나는 총선 결과와 상관없이 여전히 마이웨이 하는 정부를 보며 답답함과 불안감 밖에 생각하지 못했는데 책은 멀지 않은 미래를 예측하고 있었다는 것이 놀라웠다.
결과가 정해진 다음에 책을 읽으니 ‘희망’이라는 단어보다는 책 속의 ‘혜안’에 더 관심이 갔다.
정치가 내 삶을 행복하게 만들어 주지는 않지만, 사회와 경제가 내 삶을 행복하지 못하게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안다.
그 사회와 경제를 움직이는 동력이 정치이다. 민주주의 체계의 각종 불협화음과 비효율에 질린 일부 시민과 정치인들은 통일된 의사결정과 효율을 중시하는 중앙집권적인 체제를 추종하기도 한다.
그것은 자신이 주류라는 착각에 빠졌을 때 더욱 심해진다. -현실에서 얻을 수 없는- 큰 목소리의 영향력에 대한 자기만족감과 무리에서 떨어지지 않았다는 동질감일지는 몰라도 자신이 주류라는 생각은 주관적일 때가 많다.
자신은 주류나 기득권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더 비민주적인 체계를 지지한다. 질서라는 이름으로 자유를 때려 잡아도 괜찮다고 생각한다. 다수라는 믿음과 질서라고 생각하는 독선이 상대적 약자에게 폭력적인 형태로 나타난다.
그런데 그 질서, 다수, 폭력에 대한 정당성은 누가 부여 하는 것일까라는 의문이 든다. 고전 문학처럼 데우스 엑스 마키나 같은 장치가 마지막에 모든 판단과 권한을 부여할까? 그와 비슷한 법원과 법관이라는 체계도 있지만 절대적인 신뢰를 보내기는 어렵다.
나라에 높으신 분들이 결정한 일에 토를 달고 몽니를 부리며 반대하는 세력이 보기 싫어서 그런 거라고 할지도 모른다. 나라의 높으신 분들이 철인哲人이고 현자賢者이며 선인先人이며 늘 옳은 결정을 내린다면 그 의견에 동의할 수 있다.
하지만 나라의 높으신 분들이 절대선이 아니라는 건 이제까지 대한민국 정부나 정치를 통해 쉽게 알 수 있었다. 그나마 최악이 아닌 길을 찾는 것이 민주주의 방향이었던 것 같다. 결국 각종불협화음과 비효율을 청취와 협의를 통해서 절충하고 양보하는 게 민주주의인지도 모르겠다. 모두가 불만족하는 결과가 나와도 그 또한 협의와 수정을 통해서 자정自淨하는 과정일 것이다.
솔직히 요즘은 질서와 힘(권력)에 대해서도 헷갈릴 때가 많다. 나이가 들어갈 수록 학교와 책 속에서 배운 정의보다는 현실에 물들게 된다. 책에서 말하는 공정과 위선에 대해서도 계속 생각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책의 내용을 통해서 다시 확인하게 된 정권의 결말을 보니 새삼 유시민 작가님 내공에 감탄하였다는 말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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