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容疑者xの献身(용의자x의 헌신)》은 영화로 재밌게 봤던 기억이 나서 이 책으로 선택하였다. 히가시노 게이고 작가의 책은 늘 기본의 재미는 주는 것 같아서 좀 더 손이 갔다.
容疑者xの献身(용의자x의 헌신) 일본문고판 작가소개 페이지(종이책)
최종 감상
최종 감상 전에 이 책을 완독 하는 데 대충 1년 반정도 걸렸다. 어차피 앉은자리에 다 읽거나 2~3번의 독서로 다 읽을 거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보통 2페이지 1장을 읽는데 10분 정도 걸렸다. 한글 텍스트를 네이티브로 읽는 것이 아니라, 일본어 텍스트를 한국어로 변환하여 읽으며 내용을 상상하는 것에 조금의 시차가 발생했다. 그리고 모르는 한자나 띄어쓰기가 없는 일본어 문장을 잘못 끊어 읽으면 이게 무슨 뜻하고 반문이 생겨서 더 시간이 걸렸다.
그렇다고 일본어 사전을 옆에 두고 한자나 문장을 찾아 해석해 가며 읽지는 않았다. 전체 텍스트의 90% 이상은 그냥 약간 머릿속의 일본어 → 한국어 변환으로 읽을 수 있었다.
전체 독서 시간은 꽤 길었던 것 같다. 대충 400페이지 못 되는 문고판이지만 어떤 날은 회사 점심시간 후 30분 정도 2~3페이지를 읽고, 어떤 주말 이틀 3~4시간에 30~40페이지를 읽기도 하였다. 한번 책을 들면 짧은 분량이라도 며칠씩 자주 읽고, 한번 책을 놓으면 3~6달은 전혀 읽지 않고 방치해 두기도 했다.
상당히 긴 기간 동안 책을 읽다 보니 앞의 내용이 잊혀질 것 같지만, 이미 영화로 한 번 봤던 내용이고, 책 속 이야기가 전개 되는 시간이 짧은 편이고, 복잡하게 꼬여 있지 않아 쉽게 흐름을 따라갈 수 있었다.
등장인물의 이름 읽기는 여전히 서툴지만 그냥 내 나름대로 등장인물을 한국어 한자 읽기를 적용하여 읽었다.
容疑者xの献身(용의자x의 헌신) 일본문고판 속의 등장 인물 관계도 정리(그림 속의 하나오카 야스코와 하나오카 미리는 잘못된 이름 읽기)
영화판에서는 이시가미가 나름 나쁘지 않은 비주얼이었던 것 같은데, 책 속에서는 달마도 그림처럼 둥근머리에 뚱뚱한 느낌으로 묘사되어 있는 것에 놀랐다. 영화를 본 지 제법 오래되어 기억이 희미하지만, 책에 비해서 영화 속에서는 멋있는 연출을 하려고 꾸민 부분과 짧은 상영 시간에 맞추려고 생략한 부분이 있다는 것을 책을 읽어 보면서 알았다.
책 속에서 이시가미가 사용하는 트릭이나 스토리텔링이 신선하게 느껴졌다.
※ 책 속에서는 추리, 스릴러 소설로 범죄 트릭이 부각하기보다는 '사랑'과 '희생'에 대한 스토리텔링이 주가 된다.
절대악이 아닌 불우하고 고독한 환경 속에서 그저 묵묵히 살아가는 중년의 고뇌와 뜻밖의 헌신이 눈이 들어왔다.
여주인공인 하나오카 세이코(완독 후 인터넷을 찾아보니, 하나오카 야스코)도 화려(?)했던 젊은 날은 가고, 2번 이혼 후, 중학생 딸과 함께 겨우 소박한 삶으로 자립하여 살아간다..
여기에 찾아오는 불청객이 모든 불행의 시작이 된다. 완독 후 인터넷 서점의 후기에서 찾은 문구 “갈릴레오 교수가 나쁘다.”라는 말도 왠지 공감이 갔다.
물론 삶이 불우한 주인공이라도 사회에서 보이지 않고, 이름 없고 사람을 해할 권한은 없다.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에게 헌신하기 위해서 그렇게 이용한다는 것은 더욱 납득하기 어려운 일일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상황을 작가는 담담한 스토리텔링으로 풀어나가고 있었다.
한국어판 책(번역된 책)이라면 3~4시간 안에 읽을 책이지만, 일본어 원본 책으로 읽으니 20~30시간 책 속에 시간을 쓴 것 같다. 그것만 빼면 꽤 재밌고 만족스러웠던 책인 것 같다.
容疑者xの献身(용의자x의 헌신) 일본문고판 뒷표지 다
※ 다음에는 일본어 원서 책을 읽을지는 모르겠다. 읽을 수는 있지만 너무 힘과 시간이 쓰이는 것 같아 좀 피하게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