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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0_독서

살아보니 행복은 이렇습니다(공경희 외 29인)

겨울밤 2022. 7. 28. 20:36

《살아보니 행복은 이렇습니다》 표지
《살아보니 행복은 이렇습니다》 표지

살아보니 행복은 이렇습니다(공경희 외 29인)

 

제목:살아보니 행복은 이렇습니다


저자:공경희 외 29인


그림작가:김승연


출판사:designhouse



독서일:2022.7.18.~2022.7.28.
소장여부:대출

 
 며칠 전 도서관을 지나가다 신착 도서에 전시해 놓은 책이 눈에 들어왔다. 

《살아보니 행복은 이렇습니다》 왠지 겸손한 듯한 제목이기는 하지만 내심 오만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MZ세대니, X세대니, 386세대니  5060이니 따지기는 싫지만, 

 50~60대의 사회적으로 성공한 선배 세대가 

 ‘인생 별거 없어! 적당히 그 정도에 만족해’ 하는 듯한 뉘앙스로 보였다. 


'요즘 행복이 뭔가? 어떻게 살아야 하나? '

이런 내적 목표 상실이 느껴지는 시기이기도 해서 책을 대출하였다.  

《살아보니 행복은 이렇습니다》 속 표지
《살아보니 행복은 이렇습니다》 속 표지

 


  책은 사실 좋은 말, 순한 말 위주의 30명의 명사가 쓴 에세이이다. 

<행복이 가득한 집>이란 잡지에 수록된 글을 다시 엮은 책이다. 

 

《살아보니 행복은 이렇습니다》 목차
《살아보니 행복은 이렇습니다》 목차



  책보다는 행복이 가득한 집이란 이미지가 먼저 떠오른다. 

적당한 시골에 내부는 모던하게 리모델링된 전원주택에서, 

멋 부린 한식이나 양식, 제빵 요리나 빈티지 오디오 장비, 집안 회심의 공간을 슬쩍 자랑하며, 

텃밭이나 시골 작업실에서 여유롭게 소일하는 성공한 노년이 그려진다. 


  이런 30명의 명사께서 ‘살아보니 행복은 이렇습니다’라고 하는 것 같아, 좀 멋쩍어진다. 

‘아니 선생님, 저는 아직 젊고 욕심도 많고 하고 싶은 것도 많습니다.’ 

 

라고 말대답하고 싶어 진다... 

‘그래요. 그럼 더 열심히 이루고 싶은 걸 위해 노력하세요. 힘들어도 이겨내고 원하고 싶은 걸 이루세요.’

이런 교과서적인 답이 돌아 올 것 같기도 하다.


‘하지만 저는 힘든 건 싫은데요...’

 

라고 대꾸하면, 

‘그래요. 욕심 부리지 않는다면 생각을 바꿔보세요. 

 

인생에서 사회적으로 성공했다는 거 별거 없고요. 

 

살아보니 행복은 이렇습니다.’

라고 하는 것 같다. 


 다 내 상상이고 자의식의 과잉 인지도 모르겠다. 

부제로 ‘먼저 살아본 30인의 행복론’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나의 선입견을 대입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최근 독서를 많이 못했는데, 이책은 30편의 2~3장짜리 수필이라서 그런지 금방 쉽게 읽어졌다. 

사실 크게 기억에 남는 글도 없기는 하다. 

대략 살아보니 크게 대박이 행복이 아니라, 소소한 일상이 행복이더라 이런 느낌이다. 


  저자들께서는 교수, 의사, 작가,  언론인, 방송인 등 

그 분야에서 이름을 올린 성공한 분들이라서 이렇게 소소한 수필 하나도 

잡지에 실리고 모여서 책이 될 수 있는 거 아닌가 싶다. 


 크게 모나는 말이나 공감되지 않는 건 아니다. 

좋은 말이나 여운이 남는 말도 많다. 

다만, 내 기준으로  40대 중반의 나에게는 크게 위로되고 공감되는 건 아니다. 


 그래도 마음에 가장 와 닿는 글이 하나 있었다. 

박영택 교수님의 ‘죽음, 그 쓸쓸함에 대하여’이다(P.168). 

최근 들어 많이 노쇠해지는 아버지가 생각나서인지, 

스스로 인생의 반환점을 돌고 있다고 생각해서 인지 공감이 갔다. 

몇 해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죽음은 늘 예감하지만 이렇게 느닷없이 닥칠 줄은 생각지 못했다.

아버지의 죽음은 결국 오롯이 내 것이 되었다.

죽음은 죽은 자와 무관하다.

그것은 오로지 산 자의 몫이다.

나는 죽는 날까지 아버지의 죽음을 안고 살아가야 한다.

(중략)

죽음이란 생물의 생명이 소실되어 어디론가 사라지는 것이다.  

원래 없던 내가 다시 본래 자리로 되돌아 가는 것, 그것이 죽음이다.

(중략)

그러니 한순간을 산다는 것이 생명체의 조건이다.

누구도 그 조건을 위반하거나 거스를 수 없다.

‘생자필멸生者必滅’인 것이다.

《죽음, 그 쓸쓸함에 대하여》 원글 보기 

 

[2013년 04월] 죽음, 그 쓸쓸함에 대하여 (박영택 교수)

몇 해 전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죽음은 늘 예감하지만 이렇게 느닷없이 닥칠 줄은 생각지 못했다. 아버지의 죽음은 결국 오롯이 내 것이 되었다. 죽음은 죽은 자와 무관하다. 그것은 오로지 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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