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산당선언(카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제목:공산당선언(Manifest Der Kommunistichen Partei)
저자:카를 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역자:이진우
출판사:책세상
독서일:2022.1.22.~2022.2.23.
소장여부:소장
《공산당선언》은 2022년 새해에 처음 산 책이다.
《자유론》(존 스튜어트 밀)을 읽고 고전 문고판에 매력을 느꼈다.
같은 출판사의 고전 문고판 시리즈 중 책과 저자의 유명세를 보고 구입했다.
철학은 가뜩이나 어려운데 유명하지 않은 책은 완독 하는 게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책 표지는 공산당의 상징색인 붉은 색과 대표 심볼인 별과 저자의 사진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맑스’와 ‘엥겔스’로 ‘카를 마르크스’와 ‘프리드리히 엥겔스’이다.
현재 40대이상에게 ‘공산당’이란 공포와 혐오의 존재일지 모른다.
공산당과 공산국가의 끝물일지도 모를 1980년대까지 철저한 반공 교육을 받고 자란 세대라서 그럴 것이다.
1990년대 이후부터 한국도 동유럽, 중국, 소련 등 공산권 국가들과 수교하고,
대부분의 공산권 국가도 자유화, 개방화를 통해서 민주주의, 자본주의로 바뀌었다.
그래서 2022년 지금 관점에서 보면 공산당과 공산주의는 낡은 유물이 되었다.
하지만 어린 시절의 반공 교육 때문인지 ‘공산당’하면 우선 주의注意해야할 조금 두려운 대상으로 느껴진다.
차례를 보면 제1장 ‘'공산당선언', 제2장 ‘'공산주의의 원칙',‘제3장‘'《공산당 선언》의 서문들'‘로 구성되어 있다.
총 191페이지이다. 제1장이 본 장이자 책 제목이다.
"《공산당선언》 초판은 1848년 2월 영국에서 23쪽 분량의 판본으로 처음으로 출간되었다(P.175, 주 1)."
선언문이기 때문에 책 한 권을 만들 정도의 분량이 되지 않아,
제2장의 《공산주의의 원칙》을 함께 넣은 것 같다.
"엥겔스 글 《공산주의의 원칙》은 공산주의자 동맹을 위한 강령의 초안을 서술한다.
강령을 교리 문답 형식으로 작성하는 일에 대해서 첫 번째 동맹회의 전에 이미 논의되었다.
이 회의에서 '정의로운 자들의 연합'은 새로 조직되어,
스스로 공산 주의자 동맹이라는 이름을 부여했다(1847년 6월).
(중략) 엥겔스는 10월 22일 열린 공산주의자 동맹 파리 지역 사무소 회의에서
이 초안을 매우 상세하고 예리하게 비판했으면, 새로운 초안을 작성하는 과제를 부여받았다.
이 과제에 따라 곧 작성된 초안이 바로 《공산주의의 원칙》이다(P.179, 주 15)."
제3장은 《공산당선언》이 번역, 출판된 서구 각국의 당시 상황에 맞게
맑스와 엥겔스가 추가 작성한 서문을 연도별로 나열하였다.
《공산당 선언》은 19세기 초중반의 산업혁명과 제국주의가
한창 발전하는 유럽의 상황을 관통하고 있다.
봉건주의 중세시대가 끝나고 근대로 넘어오면서,
유럽 각국의 정치적 상황은 영국의 입헌주의, 프랑스의 시민자유주의 또는 온건전제주의,
러시아/오스트리아 제국의 전제주의, 독일/이탈리아 지역의 분권주의였다.
미국과 프랑스에서 자유주의, 민주주의 싹이 움텄지만
최소한 인권을 보장을 보장하는 개념이었을 것이다.
당시 유럽 각국은 중세의 지배자인 군주/귀족/성직자 계층과
피지배자인 시민/백성/농노 계층으로 구분된 사회구조와 유사한
경제적 지배자인 부르주아지와 경제적 피지배자인 프롤레타리아 계층으로 구분되는 구조였다.
특히, 19세기 초의 산업혁명 초기의 임금노동자인 프롤레타리아 계층에
가해진 노동의 압박은 현재의 보편적 인식으로는 견디기 힘든 수준이었을 것이다.
당시 프롤레타리아의 노동은 생존의 문제였다.
노동력의 상실 또는 노동 기회의 상실은 경제적으로 버틸 수 없는 상황이었다.
이는 결국 부르주아지의 억압과 착취가 가능한 상황이 되었다.
인간의 탐욕은 끝이 없다는 말처럼 끝없는 부르주아지의 탐욕은
생산의 과잉으로 연결되고, 경제적 재앙(공황)으로 연결되어 부르주아지와 프롤레타리아
모두를 공멸하게 만든다는 개념을 저자는 구체화했다.
"부르주아지는 세계 시장을 착취함으로써 모든 국가의 생산과 소비를 범세계적으로 조직했다.
반동주의자들에게는 대단히 유감스럽게도 그들은 산업의 국가적 토대를 허물어 트렸다.
(중략) 그것은 새로운 산업, 즉 본토의 원료가 아니라 멀리 떨어진 지대의 원료를 가공하고,
그 가공된 제품이 자국뿐만 아니라 모든 대륙에서 동시에 소비되는 산업에게 밀려난 것이다.
(중략) 부르주아지는 모든 생산 도구의 급속한 개선을 통해,
끝없이 용이해지는 통신으로 가장 미개한 국가들까지 문명 속으로 편입시켰다.
그들이 생산한 상품의 저렴한 가격은 모든 만리장성을 무너트리고
야만인들이 외국인에게 품고 있는 견고한 증오를 굴복시키는 강력한 대포이다(P.21).”
약 200년 전인 19세기 초기부터 자본가(부르주아지)에 의한 산업화, 대량생산, 세계화가 진행되었고,
현재의 자본주의 체제와 문제가 만들어지고 있었다는 게 놀라웠다.
저자들은 당시 자본가의 부품 수준에 불과했던 노동자(프롤레타리아)에 대한
문제와 해결방안으로 공산당과 혁명이란 해결방법의 체계를 이론적으로 만들어 냈다.
《공산당선언》 뒷표지는 '공산당선언'의 첫 구절과 제일 마지막 구절이 적혀 있다. "하나의 유령이 유럽을 떠돌고 있다-공산주의라는 유령이. 옛 유럽의 모든 세력이 연합하여 이 유령을 잡기 위한 성스러운 몰이사냥에 나섰다(P.15)." 즉, 1848년 '공산당선언'이 발표되는 시점에 이미 옛 유럽의 모든 (지배)세력이 (위협을 느껴, 체제 혁명을 기도하는) 유령을 잡기 위해 혈안이 되었다고 이해했다. 이미, 지배층에 대한 피지배층의 불만이 고조되었고, 체제 변화에 불꽃을 당겨줄 무언가만 남은 상황이었을 것이다. "공산주의자들은 그들의 견해와 의도를 숨기기를 거부한다. 그들은 자신들의 목적이 이제까지의 모든 사회 질서를 폭력적으로 전복해야만 달성될 수 있음을 공개적으로 천명한다. 지배 계급은 공산주의 혁명이 두려워 전율할지도 모른다. 프롤레타리아들은 공산주의 혁명에서 자신들을 묶고 있는 족쇄 외에는 잃을 게 없다. 그들에게는 얻어야할 세계가 있다. 만국의 프롤레타리아여, 단결하라(P.64)! " 이제, 공산주의자들은 말로 하지 않는다. 타협은 없다. 물리적 실력행사(폭력)을 통해서 갖은자(지배 계급)의 질서를 파괴하겠다. 프롤레타리아가 단결해서 실력행사를 하면, 프롤레타리아가 지배하는 세상이 올 것이다. 국가나 국적의 구분없이 프롤레타리아에 속하면 움직여라. 이런 뜻으로 받아들여진다. |
1848년에 발표된 《공산당선언》은 19세기 내내 세력을 키우고,
체계화되어, 20세기 초(1917년) 러시아 혁명으로 최초의 공산주의 국가 '소련'을 탄생시켰다.
그 후 20세기 중반까지 중국, 동유럽, 아시아 등 각국이 공산화되어,
제2 세계를 형성하며 제1 세계와 힘을 겨루었다.
1950~1980년대까지의 냉전의 시대였다.
이는 1990년대 종주국 소련을 시작으로 개방, 자본주의화, 공산당 해체,
민주주의 도입 등으로 몇몇 국가를 제외하고는 공산주의는 막을 내렸다.
맑스와 엥겔스가 최초에 주장한 《공산당선언》 , 《공산주의의 원칙》과
소련이후 각 공산국가의 정치 이념은 분명한 차이가 있겠지만,
각 공산국가의 정치 이념의 토대가 된 것은 분명하다.
약 150~200년을 세계의 절반을 물들였던 정치경제 사상체계의
기초를 《공산당선언》이 제공하였다.
이 시기 동안 몇 십억의 인구가 영향을 받았다.
우리나라도 일제 해방 후 남북 분단으로 막대한 피해와 직접적인 영향을 받았다.
현재의 상황이 어떻든 남북 분단의 실마리가 되는 사상적 토대가
이 책에서 나온 것이다.
그리고 이 사상체계와 파생에 대한 연구도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근대, 현대 인류에게 이보다 영향을 끼친 서적은 없을 것이다.
이 대단한 서적을 2022년 현재에 고전 문고본으로 읽는다는 게 묘한 감정을 들게 한다.
그리고, 이 책의 출판 원인이었던 공급망의 세계화, 대량생산과 노동의 가치 절하, 부(자본)의 편중,
인간적 가치의 실종 등의 세계적 상황이, 19세기 초기와 21세기 현재가 놀랄 정도로 닮아 있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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