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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0_독서

고독한 늑대의 피(유즈키 유코)

겨울밤 2023. 3. 28. 20:30

《고독한 늑대의 피》 표지
《고독한 늑대의 피》 표지

고독한 늑대의 피(유즈키 유코)

 

제목:고독한 늑대의 피

원제:孤狼

 

저자:유즈키 유코柚月裕子

역자:이윤정

 

출판사:작가정신

 

독서일:2023.3.14.~2023.3.28.

페이지:451

소장여부:대출

 

요즘 도통 책을 읽은게 없었다. 블로그에 뭘 게시하고 싶어도 소재가 없었다.

 

괜시리, 올해 목표로 세운 자격증 공부 탓을 하고 싶어진다.

 

사실 공부도 그다지 열심히 하지는 않았다.

 

그냥 취미처럼 과년도 기출 풀이 책을 펴놓고 눈으로 읽어 가는 게 다였다.

 

그 보다는 스마트폰이나 게임과 같이 독서를 방해하는 요소에 시간을 뺏긴 게 더 큰 것 같다.

 

10분 이상 책을 읽는게 피곤하고 힘들어 진 것 같다.

 

 

 

이럴 때는 거창한 인문과학 서적이나 자기계발 서적보다는 아무 생각 없이 가벼운 소설이나 읽는게 좋았다.

 

소설은 한 번만 읽고 다시 읽지 않으니,  거의 구입하지 않는 편이다.

 

도서관에서 일본 소설 코너를 훑어 보았다.

 

일본 소설은 유명하고 인기가 있다보니, 유명한 작가의 책들은 상태가 별로 좋지 않았다.

 

아무리 읽고 싶은 책이 서가 있어도 책이 더러우면 절대 대출하지 않는다.

 

 

서가 속의 일본 소설 책 중에서 상태가 양호한 책 위주로 제목과 작가를 보았다.

 

무라카미 류, 히가시 게이고 작가의 책은 거의 폐급 상태였다.

 

 

 

예전에 재밌게 읽었던 화차의 미야베 미유키 작가의 책들도 쉽게 손이 가지 않는 상태였다.

 

그나마 깨끗한 책들 중에 고독한 늑대의 피라는 제목이 들어왔다.

 

제목에서 순간 세상 다 산 아재의 희생 같은 느낌이 왔다.

 

《고독한 늑대의 피》 작가 소개

 

작가인 유즈키 유코는 별로 들어본 적 없는 것 같았다. 책을 꺼내,

 

작가 소개를 보니, 1968년생이고 2007년 등단하여,

 

2015년에 고독한 늑대의 피를 출판하였다고 소개 되어 있었다.

 

생각보다 출판되지 얼마되지 않았다는 느낌이 들었다.

 

2018년에 일본에서 영화 개봉 되었다.

 

그래서, 우리나라에서도 번역본으로 출판된게 아닌가 싶었다.

《고독한 늑대의 피》 출판 정보
《고독한 늑대의 피》 출판 정보

 

책은 추리소설은 아니고, 일본 조직폭력단(야쿠자)을 상대로 하는 형사(경찰)의 느와르 장르이다.

 

“실종된 남자, 음모와 암투의 거대 범죄 조직, 일부가 삭제된 경찰일지...... 

그리고 이 모든 것을의 배후에 있는 한사람! 

속고 속이는 냉혹한 도시, 쫓고 쫓기는 비정한 거리에서 펼쳐지는

차가운 전율의 콜드 느와르” 

  책 뒷표지의 글이 딱 맞다게 요약했는 생각이 든다.

 

《고독한 늑대의 피》 뒷 표지
《고독한 늑대의 피》 뒷 표지

 

추리소설도 아니고, 미스터리도 아니다 보니 크게 머리 쓰면서 읽을 필요는 없다.

 

그냥 책의 묘사를 머릿속으로 펼치면서 읽으면 된다.

 

마치 일본의 단편 경찰 드라마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든다.

 

 

일본은 은근히 단편(90~120분정도)의 형사(경찰) 드라마가 많았다.

 

일본 방송사마다 분기에 1편 정도로 스페셜드라마로 단편 드라마를 금요일 밤이나 주말에 방영했던 것 같다.

 

일본 드라마에서 연속극 경찰 드라마는 여러 사람이 쉽게 계속 볼 수 있도록 좀 유쾌하거나 가벼운 느낌이고,

 

단편 경찰 드라마는 단순히 권선징악의 내용보다는 사연 있는 경찰과 사연 있는 범인,

 

사연 있는 사건이 엮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단순한 흐름보다는 개연성과 비정함을 통해 시청자에게 각인을 주려는 느낌이 들었다.

 

 

고독한 늑대라고 할 수 있는 주인공 오가미

 

중세 일본의 전형적인 사무라이에서 몰락한 낭인의 느낌을 준다.

 

아내와 자식을 잃은 독신 장노년으로 기력은 쇠하고,

 

주류 기득권에서는 벗어났지만,

 

실력과 관록으로 부조리에 대해서 항거하고

 

때로는 스스로 부조리가 되어

 

주류 기득권을 공격하는 모습으로 느껴진다.

 

 

요즘 말로는 주인공은 왕꼰대지만,

 

사실은 은근히 아랫사람을 챙기고,

 

합법이든 위법이든 문제를 풀 실력을 가진

 

강강약약의 꼰대정도로 생각할 수 있을 것 같다.

 

 

생각해보니, 일본 사회는 중년 남성들의 파워가 장난 아니다 보니

 

이런 캐릭터가 인기 있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책의 마지막은 아 이렇게 마무리 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책이 내세우는 주인공은 오가미는 퇴장하고,

 

진 주인공이라고 할 수 있는 후배 히오카

 

그 뜻을 이어 받아 새로운 늑대가 된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 것 같다.

 

 

... 이거 전형적인 단편 일본 경찰 드라마 시나리오인데라는 생각이 든다.

 

중장년 할아재의 활약만 가지고는 젊거나 여성 시청자의 마음 사로 잡기가 힘드니,

 

신입 미청년이 함께 나와서 까다로운 선배를 모시면서 투닥거리지만,

 

불의에 항거하지만,

 

그 참뜻을 깨우치고 이어가는 과정으로 가는 클리쉐 아닌가 싶다.

 

 

 

마지막에 약간의 반전이 있지만, 그래도 클리쉐를 지키면서 나가는 것 같다.

 

책의 일본 야쿠자나 각종 상황에 대한 묘사는 막힘 없이 술술 읽힌다.

 

예전의 느꼈던 것처럼 사람 사는 곳 다 똑같다라는 생각이 든다.

 

언제나 서민 생활은 녹록치 않고,

 

영화 같은 이야기는 없고 현실의 고단함과 비정함이 똑같이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일본 소설 책은 쉽게 읽히고 집중해서 읽을 수 있어서 좋다.

 

하지만, 읽고 나서 생각해보니, 책을 읽은 건지, 단편 드라마나 영화를 본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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