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체 인생수업: 니체가 세상에 남긴 66가지 인생지혜
제목:니체 인생수업: 니체가 세상에 남긴 66가지 인생지혜
지은이:프리드리히 니체
엮은이:김지민
출판사:HIGHEST
독서일:2024.8. 6.~2024.8.7.
페이지:
ISBN13:9791193282069
소장여부:대출(전자책)
※2024년 33번째 독서
독서배경
푹푹 찌는 더위 속에 딱히 무엇을 시작하려는 의지가 잘 생기지 않는다. 그냥 몸은 아무것도 안 하고 쉬는 것도 재충전의 시간이 될 거라고 생각하지만, 머리는 계속 뭐라도 해야 하지 않냐고 계속 마음에 간섭을 넣는다.
전자책 도서관을 헤매다 보니, 연관 서적으로 ‘니체’의 키워드가 올라와 있다. 아마 ‘쇼펜하우어’ 관련 책을 읽었을 때 연관 키워드로 연결된 모양이다.
니체는 ‘신은 죽었다’라는 말 말고는 기억나는 게 없다. 그래 한번 읽어보자 뭐 쇼펜하우어와 비슷하겠지란 생각에 책을 들었다.
2024.02.24 - [0500_독서] - 쇼펜하우어 인생론 사는 게 다 그래(아르투어 쇼펜하우어)
2024.07.25 - [0500_독서] - 삶이라는 지옥을 건너는 70가지 방법(이동용)
표지
표지는 검은색 배경에 프리드리히 니체의 데생 초상화로 이루어져 있다. ‘니체 선생님, 인물이 좋으시네요. 콧수염은 더 좋으시네요.’ 이런 생각이 먼저 든다.
표지의 핵심 문구로 “그대는 어떻게 인생을 여행할 것인가. 죽기 전에 한번은 꼭 니체를 만나야 한다.” 라고 제목 위에 쓰여 있다. 철학 입문서의 상투적인 문구라는 생각이 든다.
부제목은 ‘니체가 세상에 남긴 66가지 인생지혜’이다. 66가지의 아포리즘이겠구나라는 생각이 든다.
표지의 니체의 초상화에는 ‘Believe me : the secret for harvesting from existence the greatest beautifulness and greatest enjoyment is - to ??? (단어 구분이 안됨) dangerously.’라는 영어가 쓰여 있다. 어려운 영단어는 아닌데, 무슨 말인지 좀 의미가 헷갈린다.
저자
전자책 속에는 저자인 '프리드리히 니체'에 대한 소개가 없다. 엮은이에 대한 소개도 없다
프리드리히 니체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차례
들어가며
1장 개인
1.“자기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깎아내리지 말라” 〈현대인의 특징〉
2. “가장 먼저 나 자신에 대해 알아야 한다” 〈위대해지는 첫걸음〉
3. “바깥으로부터의 어떤 것도 아닌, 내 안의 소리만을 좇아야 한다” 〈평화로운 삶을 위한 고민〉
4. “성장을 원한다면 고뇌는 필수다” 〈어지러움은 처치의 대상인가?〉
5.“우리는 너무 빨리 결정하고 있다” 〈속도와 효율의 함정〉
6. “필요할 때만 이야기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의미 없는 이야기에 관하여〉
7. “책장을 넘기는 데 만족하지 말라” 〈지식의 내면화〉
8. “아래만 내려다보는 인간은 어리석은 인간이다” 〈시야 설정의 중요성〉
9. “가난을 자랑하는 인간 역시 어리석은 인간이다” 〈잘못된 자기확신의 예〉
10. “비관적일수록 낙관하라” 〈말투 하나 바꿨을 뿐인데〉
11. “당신만의 유일한 능력을 찾아라” 〈인생과 싸워 이길 무기를 얻는 법〉
12. “친구보다 먼저 자신을 사랑하라” 〈관계 집착에 관하여〉
13. “일만큼 좋은 일도 없다” 〈노동의 신성함〉
14. “비난하다 보면 늘 나를 드러내게 된다” 〈올바른 비판의 방법〉
15. “두려움의 대상을 사랑해볼 것” 〈시작하는 일의 천재가 되는 법〉
16. “사랑은 사람을 성장시킨다” 〈사랑 없이는 삶도 없는 이유〉
2장 세계
17. “진보를 위해 혼자가 되어라” 〈이웃이라는 독〉
18.“행동만을 약속해라” 〈책임감 있는 약속의 방법〉
19. “어떤 사람들은 생각이 깊어서 겉으로는 가벼워 보인다” 〈가벼움을 연기한다는 것〉
20. “하루의 3분의 2를 자신을 위해 쓰지 않는 사람은 노예다” 〈삶의 주인〉
21. 금이 간 것 같이 얇은 상처에서 피가 흐르는 것처럼 〈고통의 상대성〉
22. “내가 천민이므로 너 역시 천민이어야 한다” 〈분노와 열정의 방향〉
23. “심판하려는 자를 믿지 말라” 〈선량하다는 말을 경계하라〉
24. “내가 거대한 도시에 있으므로 나 역시 거대하다” 〈소속된 자의 착각〉
25. “인생의 계절” 〈자연과 인간〉
26. “부모는 자식을 자기와 똑같은 인생으로 만들어버린다” 〈온전한 독립〉
27. “적으로부터 배워라” 〈성숙한 승리의 방법〉
28. “평판에 과도하게 매달리지 말라” 〈평가라는 함정〉
29. “성장할 수 있는 교제만을 추구하라” 〈칭찬 감옥〉
30. “소식은 차분하게 전하는 것이다” 〈소통의 기술〉
31. “난간이 되어주는 사람들이 있다” 〈사람이 주는 안정감〉
32.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라” 〈올바른 사랑의 방법〉
33. “사랑도 배워야 한다” 〈사랑과 노력〉
3장 태도
34. “여행자의 다섯 등급” 〈여행의 진정한 의미〉
35. “결혼은 하나의 것을 창조하고 싶은 두 의지의 합일이다” 〈결혼 당사자들의 자문〉
36.“아모르 파티” 〈운명을 사랑하는 일〉
37. “나는 체계 없음을 추구한다” 〈체계라는 족쇄〉
38. “터무니없는 일마저도 즐길 것” 〈삶은 언제나 가치 있다〉
39. “기분이 우울하다면 추한 것과 가까이 있다는 뜻이다” 〈잘못된 처방과 옳은 처방〉
40.“소득보다 일의 즐거움을 따지는 사람이 있다” 〈일이 가져다주는 기쁨〉
41. “나쁜 습관은 천재를 평범하게 만든다” 〈재능은 주어지기만 할 뿐이다〉
42. “산에 오르는 가장 빠른 방법은 이곳이 산임을 잊는 것이다” 〈도전에 도취하라〉
43. “누더기는 빨아봤자 누더기다” 〈내면을 꾸며라〉
44. “잠은 중요하다” 〈반성에도 때가 있다〉
45.“자신의 주인이 되어라” 〈욜로를 해석하다〉
46. “즐겁게 배워라” 〈즐거움은 어설픈 자의 것이다〉
47.“높은 곳으로 가려면 버려야 한다” 〈진정한 미니멀리즘〉
48. “절대 완전히 긴장을 풀지 말라” 〈가장 위험한 순간〉
49. “어둠을 몸에 둘러라” 〈카리스마의 기술〉
4장 초인
50.“허물을 벗지 못하는 뱀은 죽는다” 〈새로워져야 한다〉
51.“언제나 나의 가장 강한 적은 나였다” 〈위대한 전쟁의 필요성〉
52.“자유는 본능이다” 〈당신은 전사다〉
53.“강한 자들은 고통을 반갑게 여긴다” 〈고통이라는 영양제〉
54.“단 하나의 길을 걸어야 한다” 〈나만의 삶을 사는 법〉
55.“투쟁의 끝은 늘 아름답다” 〈손해 보는 투쟁은 없다〉
56.“창조가 곧 권력이다” 〈만드는 사람이 되어라〉
57.“스스로 시련을 택해야 할 때가 있다” 〈위험한 놀이〉
58.“우연을 믿는 승리자는 없다” 〈이길 수 있다는 확신〉
59.“쉼 없이 노력하라” 〈나는 나아지고 있다〉
60.“시작해야 시작된다” 〈0 이상의 가능성〉
61.“두려워하면 지는 거다” 〈기세가 필요하다〉
62.“비판이라는 바람이 필요하다” 〈비판을 두려워하지 말라〉
63.“남에게 베풀어라” 〈자기표현의 세 가지 방법〉
64.“나만의 답을 찾아야 한다” 〈그 성공 노하우는 틀렸다〉
65.“가끔은 멀리서 나를 봐야 한다” 〈‘나’에서 ‘제삼자’로〉
66.“더 기뻐하라” 〈항상 부족한 것〉
최종 감상
니체라는 대철학자의 이름에 비해서 책은 생각보다 쉽게 읽어졌다. 66개의 아포리즘이라고 할까 인생지혜는 바로 바로 가슴에 와 닿았다. 다 좋은 말이다.
그런데 한가지 의문이 들었다. 각 인생지혜 속의 내용을 이야기하고 있는 화자는 누구인가라는 것이다.
니체 선생님이 이야기 했다고 하기에는, 요즘 단어인 욜로 YOLO,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을 예를 들며 요즘 세대에 대해 설명을 하고 있어, 조금 멀게 느껴진다.
"45. 자신의 주인이 되어라"의 인생지혜 처럼 "자신의 주인이 되어라"는 니체 선생님이 말한 격언이라고 해도, 그 아래의 〈욜로를 해석하다〉 문단들은 누구의 주장이고 누구의 의견이지? 라는 의문이 쌓인다.
그럼, 책 속의 66가지 인생지혜 문구인 니체 선생님이 격언 말고, 각 문단 속의 내용은 누가 말하고 있는 걸까? 엮은이가 니체의 철학적 사상을 토대로 본인 생각을 이야기 하고 있는 걸까라는 생각이 든다. 그러기에는 전자책 속에는 엮은이에 대한 소개가 없다.
출판사의 편집자가 니체의 철학 사상을 바탕으로 책 속에서 니체의 66가지 인생지혜를 추출하고 문장에 살을 붙혀 말하고 있는 건지 도저히 모르겠다.
누구의 주장인지 몰라도, 마지막으로 책 속 인생지혜는 대부분 공감이 갔다.
하지만 워낙 보편적이고 윤리적이며 인생에 관한 명언들이라서 그런지 ‘니체’라는 말을 붙이지 않아도 그냥 ‘탈무드 속에서 인생수업’, ‘고전에서 찾는 인생수업’으로 제목을 만들어도 전혀 이상함을 눈치채지 못할 것 같다.
책속의 발췌(또는 생각나는 줄거리)
자기 자신을 하찮은 사람으로 깎아내리지 말라
인간은 본능적으로 자신의 존재를 의심한다.
(중략)
타인의 기준에 자신을 맞추려는 생각이 강해질 수 있다.
(중략)
자신의 인생에 주인공은 나 자신이다. (4%)
성장을 원한다면 고뇌는 필수다
사람들이 좋은 것이라고 착각하고 있는 안락함은 우리 삶의 목표가 아니다. 그것은 반대로 재앙 쪽에 가까운 사건이다.
(중략)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과 위대한 이들의 일대기에서 시련과 고난, 고뇌라는 말이 얼마나 높은 빈도로 등장했는지를 보면 알 수 있을 것이다. (8%)
우리는 너무 빨리 결정하고 있다
현대 사회에서 최우선 가치로 여기는 것이 두 가지 있다. 속도와 효율이다.
(중략)
모든 콘텐츠는 더 요약하고 더 빠르고 더 짧게 제공된다. 그것들을 소비하느라 집중력은 점점 없어지기 시작한다.
(중략)
진정한 의미에서의 자유와 선택은 자기 자신에 대한 깊은 이해와 성찰에서 비롯된다.
(중략)
빠르게 결정하는 것이 마치 자율성을 가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그것은 크나큰 오해다. 어떤 것을 선택하는 행위만 빠른 것이지 그 안에 자기 자신이 없기 때문에 오히려 자율성이 상실된 상태다. (10%)
→ 인터넷 보급과 스마트폰의 모바일 퍼스트 시대를 거쳐, 요즘 대세인 AI 혁명으로 오면서 ‘속도’와 ‘효율’이 경쟁에서 이길 수 있는 가장 중요한 가치로 여겨지는 것 같다. 하지만 개인이 갖는 생각의 자유는 점점 사라지는 것 같다.
필요한 때만 이야기하는 인간이 되어야 한다
세상에 의미 없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다.
(중략)
그런 이야기들은 소음공해나 안 좋은 대기질처럼 우리를 괴롭게만 만들 뿐이다.
(중략)
결국 그들이 하는 대답에는 그 어떤 결론도 들어 있지 않으니까.
(중략)
그때마다 대화에 참여했던 우리는 거대한 허무함에 휩싸인다. 이야기의 결론이나 담고 있는 메시지를 그 누구도 모른다면, 이 지난한 대화를 하느라 소모된 나의 에너지와 시간과 인내는 과연 무엇을 위한 것이었나? 그 손실은 누가 보상해 주는가? 없다. 어디에도 없다. (12%)
→ 대화에 대해서는 니체 선생님 성향이 나와 완전 일치하네
책장을 넘기는 데 만족하지 말라
단순히 책장만 넘기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다. 그렇게 읽은 책은 100권이 있어도 무의미하다. 그저 양만 늘어나고 책을 읽는 속도만 빨라질 뿐이다.
(중략)
책을 읽는 행위는 단순히 정보의 소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개인 성찰의 기획가 되어야 한다. 습득한 지식을 우리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 그리고 그것이 나를 어떻게 변화시킬 수 있는지 충분한 사유가 필요한다. (14%)
→ 나의 책 읽기에 대해서 반성해 본다. 니체 선생님이 지적한 부분이 그대로 아프게 다가온다.
아래만 내려다보는 인간은 어리석은 인간이다.
하지만 그 성취에 묶여 지나온 길을 응시만 하는 것과 앞으로의 미래를 넘어다보는 것은 다른 이야기다. 지금의 상황에 안주하고 더 높은 가치나 목표를 추구하지 않는다면, 당신은 언젠가는 반드시 암울한 전망이나 권태를 맞이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힘들게 올라 곳에서 아래만 보는 것, 지나온 길만 보는 것에는 아무런 의미도 영가도 없다. 거기에 미리에 관한 청사진이 되어 줄 만한 것은 더더욱 없다.
이상은 과거가 아닌 미래에 있다. 이사은 지나온 길이 아닌 앞으로의 길에 있으며 그것은 앞으로도 영원히 나의 앞에만 있을 것이다. 그러니 우리는 발밑이 아닌 저 멀리를, 아래가 아닌 위를 보며 살아가야 하는 것이다. (15%)
일만큼 좋은 일도 없다
너무 과도하다면야 물론 해롭겠지만, 본디 일이란 좋은 것이다. 직업은 우리의 생활을 말 그대로 ‘지탱’해준다. 지탱해주는 것이 없으면 건물이든 무엇이든 금방 무너지기 마련이다. 삶도 마찬가지다. 이과 직업이 없이 꾸역꾸역 버티면서 어떻게 산다고 하더라도 그게 안정적인 모양새이기는 어려울 것이다.
(중략)
나를 악으로부터 지켜주고 휴식을 더욱 달콤하게 만들어주며 삶 주변을 풍요롭게 가꿔줄 만한 보수 역시 손에 쥐어주는 일이 바로 일임을 이제 당신은 안다. 그래도 일로부터 무작정 벗어나고 싶은가? 나는 당신의 생각이 그다지 현명하게 느껴지지 않는다. (23%)
사랑은 사람을 성장시킨다
사랑에는 많은 이점이 있다. 사랑이 가져다주는 설렘은 일말의 해로움도 없이 삶에 활기를 불어넣어 주며, 힘듦을 의지할 사람과 즐거움 배로 나룰 사람이 생겼다는 기쁨 역시 사랑이 가져다주는 이점 중 하나다.
하지만 그것들보다도 가장 커다란 이점이 있다. 바로 나로 하여금 더 나은 사람이 되고 싶게끔 한다는 것이다. (28%)
진보를 위해 혼자가 되어라
이렇게나 비효율적이고도 어리석을 수가 있을까. 상대방에게 자기평가의 권한을 넘기는 것은 자신의 가치를 스스로 버리는 행위인 동시에 시간과 에너지가 낭비되는 결과를 초래한다.
(중략)
자신의 힘만으로 무언가에 온전히 열중해야 한다. 내 의지와 힘만으로 높은 곳을 향해 움직여야 한다. 분명 그런 과정에는 고통과 불안이 따를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나를 더 강하게 만들어주는 고통이다. 진보를 위해 혼자가 되어라. 단 한 걸음도 타협하지 말라. 잊지 말라. 역사에 남은 초월자들은 언제나 독립적이었다는 것을. (31%)
금이 간 것 같이 얇은 상처에서 피가 흐르는 것처럼
사람들은 모두 저마다의 고통을 떠안고 살지만, 사람의 생김새가 저마다 다른 것처럼 그 고통의 모양과 크기 역시 전부 다를 수 밖에는 없다.
(중략)
“뭐 그런 일로 힘들어하고 그래?”라는 폭력적인 말을 하게 되는 배경도 거기에 있다. 사람들은 남에게 그다지 많은 흥미를 품지 않기 때문에, 자신의 고통과 안위에만 신경 쓸 뿐, 자신과는 다른 처지에 놓인 사람의 고통 따위는 사실 안중에도 없는 것이다.
(중략)
연민이라는 감정은 사실 망가진 삶에 대한 쓸데없는 관심이라고 볼 수 있다. 연민의 본질은 삶에 대한 사랑이다. 하지만 그 사랑은 건강한 사랑이 아니다. 약하고 병든 것들 앞에서만 발현되는 사랑이기 때문이다. 연민은 그러므로 광기에 가깝다.
(중략)
이러한 비극으로부터 조금이라도 더 자유로워지길 원한다면, 타인은 나와 다름을, 그리고 타인과 나의 관계라는 것은 사실 굉장히 실낱같이 얇음을 조금이라도 빨리 인정하는 것 외엔 방법이 없다. 타인은 나의 고통에는 관심을 두지 않으며, 나 역시 타인의 고통에는 겉으로만 연민할 뿐, 실은 온 마음을 다해 그를 측은하게 여길 수는 없다. 그러므로 그저 홀로 강해져야 할 뿐, 나의 고통은 내 몫으로 온전히 주어진 것이니 묵묵하게 이겨내야만 할 뿐이다. (37%)
→ 청소년기에는 늘 이런 생각을 하고 있었다. 측은지심이 있지만 이걸로 현상을 변경시킬 수는 없는 거 아니냐라고 말했었다. 그때 지인은 ‘너 참 감정이 드라이 하다.’라는 말을 했던 기억이 난다. (요즘 말로, '너 완전 T 구나'라고 말할지도 모르겠다...)
심판하려는 자를 믿지 말라
사회 시스템을, 그리고 그 시스템을 주무르는 자들을 너무 깊게 믿지 않는 것이 좋다. 당신은 그들을 당신과 닮은 영혼과 육체를 지닌 동족이라고 생각하기 쉽겠지만, 그들은 당신과 전혀 다른 구조로 만들어진 존재들이기 때문이다.
(중략)
대중들은 권력을 손에 쥔 그들이 그 힘을 통해 언젠가는 자신들을 보듬어주고 자신들의 행복을 보장해 줄 것으로 기대하지만, 실상은 기대와 다르게 흘러가곤 한다. 모두의 자유와 사랑과 진리를 위해 움직이는 데에 애쓰는 대신 자신들이 만들어둔 법률과 시스템을 굳건히 유지하는 데에만 골몰하고, 조금이라도 다른 계층이 그 경계선을 침범하려고 하면 벌을 주고 제재하는 데에만 혈안이 되어버리는 것이다.
(중략)
그러니 누군가가 자신을 선량하고 정의롭다고 주장할 때, 우리는 미리 두려움을 느끼고 경계해야 한다. 도둑과 악마는 결코 처음부터 도둑과 악마의 모습으로 다가오지 않는다. (40%)
내가 거대한 도시에 있으므로 나 역시 거대하다
자신이 속해 있는 집단이나 지역이 자신을 대표하며, 그것들의 특징이 곧 자신의 특징이라고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중략)
그들에게는 그들이 속한 곳과 그들이 사는 도시의 역사가 곧 그의 역사이며, 그것들의 일부인 건물과 반짝이는 구조물들, 그것들을 칭송하는 모든 말과 노래들이 전부 자신의 소꿉친구처럼 반갑고 익숙하기만 하다. 그들은 이런 것들로부터 자신의 가치와 권력, 행복을 발견하곤 만족해한다. 그리곤 안도한다. 내가 지금 그곳에 속해 있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라는 생각, 그러므로 나는 강하고 고귀하다는 생각,
(중략)
나만의 크고 거대했던 자부심이 일순간 무너져 버리고 나면, 그들이 할 수 있는 일은 망연한 표정을 짓는 것 말고는 아무것도 없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독립성을 키워야 한다. 도시와 기업과 공동체로부터 벗어난 초월적인 가치를 추구해야 한다. 그리하여 나를 무엇무엇의 내가 아닌, 어디 출신의 내가 아닌, 무엇무엇을 가진 나로 만들어야 한다. 무엇무엇을 사유하고 할 수 있는 나로 만들어야 한다. 그래야만 진정으로 위대한 개인이 될 수 있을 것이다. (42%)
평판에 과도하게 매달리지 마라
평가에 심하게 매몰되기 시작하면 내가 진정으로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서서히 잊게 된다. 또 나의 내실은 뒤로 팽개치곤 맹목적으로 좋은 평가만을 갈구하고 다니기 시작한다.
(중략)
당신은 누구인가?
당신도 타인의 평가를 완벽하게 믿는 사람인가?
그렇다면 당신은 당신에 대해 모든 것을 알지도 못하면서 당신을 평가하는 타인을 완벽하게 믿고 있다는 말인가? 인간이란 항상 옳은 평가를 내리지 못한다. 동시에 옳은 평가를 받지도 않는다. 그러므로 완벽한 진리란 없다. 그런데도 당신은 타인의 평가에 지나치게 빠져들어 당신의 가치를 계속 책정할 것인가? (47%)
있는 그대로를 사랑하라
사랑은 어째서 어렵고 고통스러울까? 이유는 간단하다. 사랑의 대상이 내가 아닌 타인이기 때문이다. 나와 완전히 똑같은 사람은 없고 내 가치관이나 이상에 완전히 부합하는 사람도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중략)
사랑한다는 것은 그저 자신과 그 사람이 완전히 정반대의 몸과 마음을 가졌더라도 그 사람을 그 상태 그대로, 자신과는 반대의 감성을 가진 사람을 그 감성 그대로 받아들이고 순수하게 기뻐하는 것이다.
(중략)
그러기 위해선 사랑을 ‘너와 내가 우리가 되는 것’이 아니라, ‘너와 내가 함께하기로 미래를 약속한 너와 내가 되는 것’으로 인식할 필요가 있다. 서로를 얼마만큼 예뻐하게 되더라도 그를 독립된 개개인으로 남겨두겠다는 다짐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53%)
터무니 없는 일마저도 즐길 것
터무니없는 일을 당해도 억울하게 생각하고 비관만 하기보단, 마치 축제에 초대받은 것처럼 즐길 것.
삶 곳곳에서 도사리고 있는 우울과 나태와 불안으로부터 언제라도 벗어날 수 있는 나만의 섬세한 감각과 취미를 가질 것.
누구와 함께하게 되고 어떤 상황에 놓이게 되든, 어떤 체계 아래에 머물게 되든 강하고 대담하고 자유분방한 마음을 유지할 것.
살아가는 내내 독립된 개인으로 차분한 시선과 당당한 걸음걸이로 인생의 모든 길을 밟을 것. (63%)
기분이 우울하다면 추한 것과 가까이 있다는 뜻이다
기분이 좋지 않을 때 변화를 갈망한다. 우울함을 벗어던지기 위해 새로운 용기를 내는 처방을 선택한다. 때로는 새로운 것을 시작한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처방이다. 우울함은 생활 방식, 생각의 패턴, 둘러싼 환경에서 비롯된 추한 것들과 긴밀한 관계가 있기 때문이다. 우울함은 단순히 기분의 문제가 아니다. 우리 존재와 내면에 깊이 연결된 현상으로 자신의 삶에 대해 깊이 성찰하고 재평가해야 하는 순간인 것이다.
(중략)
자신을 둘러싼 부정적인 영향력, 제한적인 사고방식, 발전을 저해하는 모든 요소로부터 물리적 혹은 내적 거리를 두는 것이다. 추한 것들로부터 마음을 떨어트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힘이다. 쟁취하는 힘. 자기 삶을 주도하는 권력을 발휘해 보는 것이다. 인간이 맛볼 수 있는 용기와 긍지에 다가서는 것만으로도 추함이 떨어져 나간다. 추함으로부터 멀지면 마음은 자연히 아름다운 것들 옆으로 다가간다.
인생은 자신의 삶을 자신의 가치와 목적에 부합하게 만들어가는 과정이다. 우울함과 같은 감정을 경험할 때 자기 자신과의 대화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 (65%)
잠은 중요하다
푹 자는 일은 숭고한 일이다. 우리는 수면에 대해 더 경건해져야 한다. 수면 앞에서 겸손해져야 한다. 잔다는 것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잠들기 위해서는 온종일 눈을 뜨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고뇌에 시달려야 하기 때문이다.
수면을 달콤하게 맞이할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당신이 고생했다는 증거이다. 삶은 오늘로 끝나지 않고 내일도 모레도 계속된다. 기나긴 레이스에서 초반에만 힘을 쏟아부은 참가자는 낙오하기 마련이다. 오늘은 오늘의 일을 했으니, 이제 다시 충전하여 더 활기차고 휼륭해질 내일을 준비할 때다. (72%)
자신의 주인이 되어라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라는 말은 어쩌면 완벽한 타인만이 건넬 수 있는 조언이다.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는 삶은 자칫 방탕한 일상으로 이어질 수 있고, 방탕한 일상은 소중한 삶을 나락으로 떨어뜨리는 첫걸음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나를 진심으로 위하는 사람이라면,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라는 조언은 쉽사리 건네지 못할지도 모른다.
(중략)
진정으로 삶을 건강하게 완성시키고 싶다면, 하루에 한 가지라도, 아주 작은 것이라도 자제할 것을 각오해야 한다. 그 정도로 작은 자제조차 해내지 못한다면 자제심이 없는 것이나 다름없으며, 자제심이 없다면 언젠가 마주할 커다랗고 중요한 일 앞에서도 자제심을 기대하지 못하고 결국 성공도 당신의 것이 될 수 없을 것이다. (73%)
허물을 벗지 못하는 뱀은 죽는다
실험과 검증, 여러 사람의 경험으로 자신의 주장이 뻔히 잘못되었다는 것이 드러났음에도 주장을 굽히지 않는 사람들, ‘나는 원래 이렇다’는 말로 틀린 답을 계속해서 우기는 사람들이 있다. 그래도 말이 통하지 않는 경우, 그들은 자신이 지닌 지위나 위력을 이용해 주변 사람들의 동의와 동조를 강요한다.
(중략)
하지만 그들은 허물을 벗지 못하는 뱀은 죽음을 맞을 뿐이라는 사실을 모른다. 새로운 의견과 진실을 방해받은 정신도 마찬가지다. 새로운 의견과 진실을 받아들이기를 거부하는 정신은 더 이상 살이 있는 정신일 수가 없다. (79%)
창조가 곧 권력이다
지배하는 자, 권력을 쥔 자, 많은 것을 가진 자가 강자가 아니다. 창조하는 자가 강자다.
인간을 강자와 약자로 나누는 기준은 ‘그가 무엇을 창조했느냐’에 달렸다. 창조하는 자가 강한 자다. (86%)
쉼 없이 노력하라
겉보기에 치중하는 것이 아닌 본질에 집중하고 노력하는 사람이 정말로 강한 사람이다. 높은 곳을 향해서 끊임없이 노력하는 일은 결코 헛된 일이 아니다. 비록 지금 겉으로 보기에는 나아지는 것 같지도 않고 헛된 장난처럼 보일지도 모르지만, 조금씩 정상을 향해 나아가고 있는 것만큼은 분명하다고 스스로를 믿어줘야 한다. 오늘 그 정상은 아직 먼 곳에 있겠지만, 내일 조금 더 높은 곳을 향해 다가가기 위한 힘을 키울 수 있는 것이다.
부지런함과 나아짐을 믿는 사람들, 치열함을 믿는 사람들이 결국엔 이긴다. (90%)
비판이라는 바람이 필요하다
타인의 의견을 필요 이상으로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혼자 사유하고 글을 쓸 때는 누구보다도 행복해하다가도, 그 글을 돌려 읽어야 하는 상황에 처하거나 서로의 글을 합평해야 하는 순간이 다가오면 흡사 귀신이라도 목격한 것처럼 온몸을 떠는 것이다. 그들은 타인이 언제라도 자신을 물어 뜯기를 원하는 악한 존재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 안 그래도 자존감이 낮아서 두려운 상황인데, 타인의 비판에 의해 그나마 조금 남아있던 자존감마저 무너져버릴까 노심초사한다.
(중략)
다른 누구도 아닌 당신의 건강한 발전과 영원한 번영을 위해 비판을 받아들여야 한다. 물론 처음에는 두렵겠지만, 나를 낫게 하는 어떤 주사와 약도 마냥 달콤하지만은 않다는 사실을 기억하면 두려움도 조금은 줄어들 것이다. (94%)
나만의 답을 찾아야 한다
부자가 되는 방법을 담은 책은 우리를 부자로 만들어주지 않고, 위대한 생활 습관을 만들어주는 강의를 들어도 우리는 좀처럼 위대해지지 않는다. 마찬가지로 수많은 방법론을 담은 책을 읽어도, 유명한 경영자나 현자의 가르침을 손에 넣는다고 해도 나에게 맞는 방식과 방법을 찾을 수는 없었다.
(중략)
당신은 왜 그것을 하고 싶어 하는가?
왜 그렇게 되고 싶은가?
왜 그 길을 가고자 하는가?
이러한 물음들에 단 한 번도 깊이 사유한 적이 없다면, 당신은 앞으로도 성공에 이를 수 없을 것이다. 마음으로부터 들려오는 ‘왜?’라는 의문에 명쾌하게 답할 수 있는 당신이 되어라. 그러면 삶을 둘러싼 모든 일들이 매우 간단해질 것이다. 남은 일은 그저 내게 주어진 그 길을 걸어가는 것, 그뿐이다. (97%)
더 기뻐하라
살면서 좋은 일만 있을 수는 없을 테고 지금 이후의 언젠가는 슬픈 일도 나를 덮쳐오겠지만, 지금 힘껏 기뻐하면 그 슬픔도 지금의 기쁨에 의해 별것 아닌 슬픔으로 흐릿해질 것이다.
(중략)
온갖 잡념을 잊을 수 있는 가장 쉬운 방법, 타인에 대한 혐오와 증오를 묽게 만들 수 있는 가장 평화로운 방법, 주변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가장 빠른 방법은 기뻐하는 일뿐이다. (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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