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스로 행복하라(법정)
제목:스스로 행복하라
저자:법정
출판사:샘터
독서일:2021.10.4.~2021.12.1.
소장여부:소장
대학생 때부터 법정 스님의 수필집을 참 좋아했다.
《무소유》, 《산방한담》,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버리고 떠나기》, 《오두막 편지》를 샀었다.
본가에 있던 책들인데, 군대 갔다 오고, 일본 취업 갔다오고,
분가를 하다 보니, 늘 챙기던 《오두막 편지》이외의
책은 풀지 않은 본가 이삿짐 박스 속에 있는지 모르겠다.
《스스로 행복하라》는 2021년 《샘터》 잡지를
정기 구독하면서 정기구독 선물로 받게 되었다.
2010년 법정 스님이 입적하고 나서 유언으로 사후에는
책을 출간하지 않기로 했던 게 화제가 되었다.
당시 나도 아쉬운 마음에 《무소유》나 법정 스님
수필질 모음 특별판이라도 사고 싶어 했는데 구매하지 못했던 게 기억난다.
책은 213페이지로 비교적 얇다. 28개의 수필과 강연문, 법문을 모아 놓았다.
강연문과 법문은 청자에 대해서 ‘~합니다’, ‘~입니다’라는
문장을 사용한 연설문 타입 이서,
수필과 같은 내 마음의 작은 공감을 만들어 내지는 못했다.
강연문과 법문은 현장에서 화자의 입을 통해서 들어야지,
글로써 보는 건 영 재미가 없다.
수필은 1971년작 〈미리 쓰는 유서〉에서
2007년작 〈오두막 편지〉(수필집이 아닌 수필)까지
스스로 행복하라는 책 제목에 관련 깊은 글로 채워져 있다.
왠지 연도 순으로 2000년 이전은 산방에서 자기 성찰 위주의 수필인 것 같고,('나는 자연인이다' 스님버전 :) )
2000년 이후는 대중에 대해서 자족自足하고 정진精進하고
남을 배려하라는 법문 같은 수필로 느껴진다.( 스님이 엄하게 느껴진다. :) )
하지만 책 제목처럼 스스로 행복하지 않으면,
누가 나의 행복을 챙겨줄까라는 짧은 깨달음을 받았다.
결국 스스로가 행복을 챙겨라라는 요즘 세태와 같은 말이다.
요즘 세태는 '물질에 의한' 행복 이고,
스님은 '물질에 의하지 않는' 행복 이겠지만....
나 스스로도 1990년대의 순수했던 학생이 아니다.
인터넷도 거의 활성화 안되었고, 포털, SNS, 유튜브도 없던
당시에 내 속을 채워준 스님의 수필집과 같이 다가 오지는 않는다.
나도 '물질에 의한' 행복에 더 빠져 있고,
'물질에 의하지 않는' 행복을 찾고 싶은 작은 마음만 가슴 한쪽에 두고 있다.
스님이 입적하시고 10년 더 지난 현재,
오랫만에 스님의 새책을 갖고 읽을 수 있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았다.
※ 범정 스님의 수필이 당길 때는 갖고 있는
20년 마음의 벗인 《오두막 편지》(2000년 출판 수필집)에 더 손이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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