곁에 두고 읽는 철학 가이드북(제임스 M. 러셀)
제목: 《곁에 두고 읽는 철학 가이드북》
저자:제임스 M. 러셀
역자:김우영
출판사:Humanist
독서일:2021.7.1.~2021.11.4.
2021년 읽은 책 중 서평을 적기 어려운 책들이 있었다.
요즘은 좀처럼 책 한 권을 앉은자리에 다 읽거나,
2~3시간씩 해서 2~3일 만에 다 읽는 게 쉽지 않다.
《곁에 두고 읽는 철학 가이드북》도 다 읽는데 4달 정도 걸렸다.
책 안은 67개의 철학 관련 책을 저자가 각각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1000자 이내로 요약한 67개 컬럼으로 되어 있다.
1~3개의 컬럼을 시간 있을 때마다 읽어보다 보니 시간이 걸렸다.
책 초반의 고대와 중세 철학은 쉽게 쉽게 읽혀지지만,
2부 이후, 근대와 현대 철학 컬럼은 쉽게 읽는 속도가 나지 않았다.
책의 목차는 7부 67개 컬럼으로 구성되어 있다.
1부 ‘벼락치기 여행‘은 고전 철학을 설명하고 있다.
저자가 생각하는 주류 철학의 기초를 설명하려고 한 것 같다.
가장 쉬웠고, 왜 인간에게 철학이 필요한지를 느낄 수 있게 해 주었다.
2부 ‘사나운 미치광이들’은 기존 주류 철학에 포함되지 않는
새롭거나 독자적 의견을 내세우는 철학 작품을 소개하고 있다.
여기서부터 어려워지고, 독서 피로감이 생겼다.
3부 ‘명상’은 철학적 논쟁보다는 존재의 의미나 사색으로 내세운 것 같다.
약간 쉬어가는 느낌처럼 읽었던 것 같다.
《바다로 간 무민파파》를 하나의 철학 칼럼으로 작성한 것도 흥미로웠다.
4부 ‘심리극’은 인간의 마음이 어떻게 동작하는 지,
인간이 철학적 인식과 사상(思想)을 어떻게 이해하고 반영하는지를 설명한다.
저자는 쉬운 텍스트를 선택하서 쉽게 요약해서 썼겠지만,
형이상학, 인식론, 정신분석학 등의 고차원적인 용어가 어렵게 느껴진다.
5부 ‘20세기의 각종 주의’는 철학적 해석이 아닌
실천으로 제시된 철학 또는 주요 00즘, 00주의을 설명하고 있다.
19세기 후반과 양차 세계대전을 거쳐 전후 시기까지 주요 사상운동에 대한 설명은
현재에도 현실적으로 체감하거나 생활에 반영된 부분이 많아서 약간 쉽게 읽혔다.
6부 ‘합리성과 도덕성‘은 현대 철학이 확실성 대신 의미와 해석에 초점이 맞춰지는 상황에서
철학의 확실성, 객관성 대신 인간의 주관성을 설명하려고 하는 것 같다.
현재의 복잡성과 불확실성, 다원성 등에 따라서,
획일화된 철학과 사상으로 모든 인간과 사회를 규범화 하기 보다는
’합리성과 도덕성‘으로 인간의 이성과 사회적 이해를 도출하려는 것 같다.
인공지능, 환경파괴, 기술만능주의 등의 미래 문제에 대해서
철학이 정식적 도구와 전략을 제공해 줄 수 있다고 저자는 말한다.
이 부분은 좀 논문의 관련 연구 인용과 같이 서술된 느낌이 들어서 좀 지루했다.
7부 ‘의미와 해석’은 1~6부까지 영미의 철학적 전통을 바탕으로 서술했라고
자기 고백을 하고, 다른 관점인 대륙의 철학적 관점을 설명하고 있다.
영미 철학은 객관적 진리, 논리와 확실성을 추구하고,
대륙 철학은 지식과 의미의 주관성과 상대성을 이해하고 결과를 탐구한다고 했다.
‘7부는 전혀 다른 종류의 사고에 침잠한 철학자들의 글을모아 놓았다(P.299)’라는
말과 같이 왠지 영국인인 저자가 대륙 철학을 조금 덜 비중을 둔 것 같다.
큰 틀에서는 각 부가 갖는 의미를 조금씩 이해하는 데,
각 요약 컬럼은 이해하기 쉽지 않았다.
몇몇 컬럼은 ‘00는 그의 저서 △△에서 □□라고 하였다.’와 같은
논문 인용문 같은 느낌도 받았다.
왜 □□라고 하는지 대부분 잘 설명되어 있지만,
워낙 방대한 분량에 다양한 사상과 의미를 다루다 보니,
내가 모르는 부분에 설명이 부족하다는 느낌도 든다.
아무튼 올해 읽은 책중에 두 번째정도 어려웠던 책 같다.
※ 책 뒷표지의 분류 방법에 의하면, 나는 'A 현실주의자'이다.
20세기 철학에서 아이디어를 훔치고, 지식을 넓히려고 이책을 읽은 게 맞다.
어릴 때는 왜 철학을 하는지 잘 몰랐다.
동양 철학이든 서양 철학이든, 관념적이기만 하고, 실용적이지 못해 돈이 안된다고 생각했다.
역시 나이가 듦에 따라서, 존재의 의미, 삶의 본질, 인간/사회/국가는 무엇인가 등의 생각이 끊임없이 든다.
이런 생각들은 고전, 전통 철학에서 다루어 왔고, 체계화 해왔다.
철학을 이해하므로써 좀 더 나은 자아自我를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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