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두막 편지(법정)
제목:오두막 편지
저자:법정
출판사:이레
독서일:2021.10.24.~10.31.
소장 여부:소장
오두막 편지는 고 법정스님의 수필집이다.
법정스님이라면 고등학교 문학 수업에서
한 번씩 소개되는 ‘무소유’란 수필로 유명하신 분이다.
사실 나도 고등학교 때 ‘무소유’에 반하여 대학 신입생 때
범우사 문고판 《무소유》를 샀다.
본가 어딘가 있을 것 같은데 찾지는 못했다.
《오두막 편지》는 2000년 8월 출판본이다.
아마 군대 제대하고 나서 서점에서 보고 맘에 들어서 샀던 책이다.
법정스님의 담백하게 자연과 함께 하며
겸손과 욕심을 버리는 글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그 후, 이 책은 늘 내가 가는 곳에 함께 하였다.
일본 IT취업으로 처음 일본으로 건너가던 여행용 트렁크 속에서도
IT서적 이외에 유일하게 넣어갔던 책이다.
일본 정착 초창기, 주말이나 답답할 때 한 번씩 펼쳐 읽었다.
일본 생활의 단조로움과 외로움이 올 때
책 속의 맑은 글로 위로받았다.
읽다 보면, 스님의 1인칭 시점으로 산방 생활에 감정 이입되어 힐링되었다.
마지막으로 읽은 것까지 하면 20독이 좀 안 될 것 같다.
1회 완독 하지 않아도,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 중간중간에
페이지를 열어서 3~4장 길이의 수필을 하나씩 읽는 게 좋았다.
2010년 이후 스마트폰을 쓰기 전까지는 더 많이 읽었다.
이번의 완독은 올여름 책을 정리하다가 스윽 눈에 들어와서이다.
‘어 니가 왜 거기에 있어?’와 같은 기분이었다.
마치 친했던 대학 동기 친구처럼
‘너 오랜만이네, 잘 지냈니?’하고 책상 위로 모셔놓았다.
휴일에 간간히 2~3편의 수필을 읽다가, 최근 몰입해서 주욱 읽었다.
“한눈팔지 않고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하는 장인匠人들은 그 일에 전 생애를 걸고 있다. 그들은 보수에 넋을 팔지 않고 자신이 하는 그 일 자체에서 삶의 의미와 기쁨을 순간순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중략) 직장에는 정년이 있지만 인생에는 정년이 없다. 흥미와 책임감을 지니고 활동하고 있는 한 그는 아직 현역이다. 인생에 정년이 있다면 탐구하고 창조하는 노력이 멈추는 바로 그때다. 그것은 죽음과 다름이 없다.“(P.71,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中) |
처음 읽었을 때의 연필 밑줄이 남아 있는 구절이다.
여러 자기 계발서에 있는 말이겠지만,
이 책이 다시 나에게 말하는 것 같다.
”너, 정신 차리고 살아. 인생 재미없다고 하지 말고, 정진精進해.“라고......
“우리들이 주고받는 말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여기저기서 얻어듣거나 주워 모은 관념의 찌꺼기들이다. 그러나 앎은 말 이전의 침묵에서 그 움이 튼다. (중략) 말이 많은 사람에게 신뢰감이 가지 않은 것은 그의 내면이 허술하기 때문이고 또한 행동보다 말을 앞세우기 때문이다. 우리는 말하기 전에 주의 깊게 생각하는 습관부터 길러야 한다. 말하는 것보다 귀 기울여 듣는 데 익숙해야 한다. 말의 충동에 놀아나지 않고 안으로 곰곰이 돌이켜 생각하면, 그 안에 지혜와 평안이 있음을 그때마다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P109, 안으로 귀 기울이기 中) |
대학생 때나 사회 초년생일 때는 늘 말이 적었다.
불필요한 말에서 실수가 나온다고 생각했다.
불혹도 중반으로 가는 지금은 말을 좀 더 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
이번 책 읽기에서는 이 부분이 좀 더 눈에 오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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