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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0_독서

오두막 편지(법정)

겨울밤 2021. 11. 2. 22:34

《오두막 편지》 책 표지
《오두막 편지》 표지

오두막 편지(법정)

 

제목:오두막 편지
저자:법정
출판사:이레
독서일:2021.10.24.~10.31.
소장 여부:소장


오두막 편지는 고 법정스님의 수필집이다. 

법정스님이라면 고등학교 문학 수업에서 

 

한 번씩 소개되는 ‘무소유’란 수필로 유명하신 분이다. 

사실 나도 고등학교 때 ‘무소유’에 반하여 대학 신입생 때

 

범우사 문고판 《무소유》를 샀다. 

본가 어딘가 있을 것 같은데 찾지는 못했다.


《오두막 편지》는 2000년 8월 출판본이다. 

아마 군대 제대하고 나서 서점에서 보고 맘에 들어서 샀던 책이다. 

법정스님의 담백하게 자연과 함께 하며

 

겸손과 욕심을 버리는 글들이 참 마음에 들었다. 

 

《오두막 편지》 책 속 법정 스님의 인지
책 속 법정 스님의 인지印紙


그 후, 이 책은 늘 내가 가는 곳에 함께 하였다. 

일본 IT취업으로 처음 일본으로 건너가던 여행용 트렁크 속에서도

 

IT서적 이외에 유일하게 넣어갔던 책이다. 

일본 정착 초창기, 주말이나 답답할 때 한 번씩 펼쳐 읽었다. 

일본 생활의 단조로움과 외로움이 올 때

 

책 속의 맑은 글로 위로받았다. 

읽다 보면, 스님의 1인칭 시점으로 산방 생활에 감정 이입되어 힐링되었다.


마지막으로 읽은 것까지 하면 20독이 좀 안 될 것 같다. 

1회 완독 하지 않아도, 가방에 넣어 다니면서 중간중간에

 

페이지를 열어서 3~4장 길이의 수필을 하나씩 읽는 게 좋았다. 

2010년 이후 스마트폰을 쓰기 전까지는 더 많이 읽었다. 


이번의 완독은 올여름 책을 정리하다가 스윽 눈에 들어와서이다. 

‘어 니가 왜 거기에 있어?’와 같은 기분이었다. 

마치 친했던 대학 동기 친구처럼

 

‘너 오랜만이네, 잘 지냈니?’하고 책상 위로 모셔놓았다. 

휴일에 간간히 2~3편의 수필을 읽다가, 최근 몰입해서 주욱 읽었다.

 

“한눈팔지 않고 한 가지 일에만 전념하는 

장인匠人들은 그 일에 전 생애를 걸고 있다. 


그들은 보수에 넋을 팔지 않고 자신이 하는 그 일 자체에서

삶의 의미와 기쁨을 순간순간 만들어 가고 있는 것이다.(중략)

직장에는 정년이 있지만 인생에는 정년이 없다. 


흥미와 책임감을 지니고 활동하고 있는 한 그는 아직 현역이다. 

인생에 정년이 있다면 탐구하고 창조하는 노력이 멈추는 바로 그때다. 


그것은 죽음과 다름이 없다.“(P.71, 진정으로 하고 싶은 일을 하라 中) 

 

처음 읽었을 때의 연필 밑줄이 남아 있는 구절이다. 

여러 자기 계발서에 있는 말이겠지만, 

 

이 책이 다시 나에게 말하는 것 같다. 

”너, 정신 차리고 살아. 인생 재미없다고 하지 말고, 정진精進해.“라고......

 

 “우리들이 주고받는 말의 실체를 들여다보면,

여기저기서 얻어듣거나 주워 모은 관념의 찌꺼기들이다. 

그러나 앎은 말 이전의 침묵에서 그 움이 튼다. (중략) 

말이 많은 사람에게 신뢰감이 가지 않은 것은 

그의 내면이 허술하기 때문이고 또한 행동보다 말을 앞세우기 때문이다. 

우리는 말하기 전에 주의 깊게 생각하는 습관부터 길러야 한다. 

말하는 것보다 귀 기울여 듣는 데 익숙해야 한다. 

말의 충동에 놀아나지 않고 안으로 곰곰이 돌이켜 생각하면, 

그 안에 지혜와 평안이 있음을 그때마다 알아차리게 될 것이다.”

(P109, 안으로 귀 기울이기 中) 

 

대학생 때나 사회 초년생일 때는 늘 말이 적었다. 

불필요한 말에서 실수가 나온다고 생각했다. 

불혹도 중반으로 가는 지금은 말을 좀 더 해야 하는 입장에 있다. 

이번 책 읽기에서는 이 부분이 좀 더 눈에 오래갔다. 

 

《오두막 편지》 책 뒷표지
책의 뒷 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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