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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 may the wind be always at your back.

0500_독서

중세의 미학(움베르토 에코)

겨울밤 2024. 4. 14. 12:59

중세의 미학

《중세의 미학》 표지
《중세의 미학》 표지

제목:중세의 미학

지은이: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옮긴이:손효주

출판사:열린책들

 

독서일:2024.412.~2024.4.13.

페이지:243

ISBN13:9788932908762

소장여부:대출(종이책)

202425번째 독서


독서배경

《중세의 미학》(완독)과 《기호:개념과 역사》(포기)의 종이책 표지
《중세의 미학》(완독)과 《기호:개념과 역사》(포기)의 종이책 표지

직전 도서관 방문에서 피츠제럴드×무라카미 하루키의 《어느작가의 오후와 함께 빌려온 책이 2권 있었다. 움베르토 에코의 중세의 미학기호:개념과 역사였다.

 

2024.03.12 - [0500_독서] -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움베르토 에코)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움베르토 에코)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제목: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 원제:IL SECONDO DIARIO MINIMO 지은이:움베르토 에코Umberto Eco 옮긴이:이세욱 출판사:열린책들 독서일:2024.3.10.~

winternight.tistory.com

이전 읽었던 움베르토 에코의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책 마지막에 본 출판사의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시리즈가 기억이 났다.

 

《중세의 미학》 《기호:개념과 역사》 책은 조금 알려져 있지만 책 상태가 깨끗하며, 지적인 호기심에 도움을 줄 수 있으며, 즉시 대출 가능한 책이란 나의 도서 대출 조건에 맞았다그리고 유럽을 좋아하고 유럽역사와 중세 시대도 관심이 있고, 예술·미술·미학도 좋아하니 딱 좋지 않은가라고 생각했다.

(늘, 후회는 별 경솔한 판단에서 시작한다.)

 

대출한 지, 한 달이 다 되어가, 책을 읽지 않고 반납하기가 마음에 걸려 주말에 읽기 시작했다. 

(결국, 《기호:개념과 역사》는 읽지 못하고 반납할 것 같다.)    

 

표지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내는 방법과 비슷하게 저자인 움베르토 에코의 웃는 얼굴이 메인 이미지로 붉은색 배경 위를 가득 채운다.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시리즈를 세트로 구성하다 보니 통일성 있게 표지 디자인을 맞춘 것 같다.

《중세의 미학》 원제와 copyright
《중세의 미학》 원제와 copyright

 

사실, 움베르토 에코라는 저자의 명성에 비해서 책 상태가 너무 새것 같았다. 도서 발행일이 200910월인데 정말 새 책과 같은 깨끗함이었다. 도서관에서 대출이 10번도 되지 않았을 것 같았다.

(여기서 빨리 눈치챘어야 했다. 왜 이 책이 14년 가까이 도서관에 비치되어 있어도 이렇게 깨끗한 상태를 유지할 수 있었는지를)

저자

책 속의 저자 소개는

움베르토 에코를 설명할 수 있는 하나의 단어는 없다.
베스트셀러 소설 작가이자 이 시대에 가장 영향력 있는 사상가 중 한 사람. 저명한 기호학자인 동시에 철학자, 역사학자, 미학자…….
아퀴나스의 철학에서부터 컴퓨터에 이르기까지 그의 지적 촉수가 닿지 않은 분야는 없다. 이 지독한 〈공부 벌레〉는 〈언어의 천재〉이기도 하다.
모국어인 이탈리아어는 물론 영어, 프랑스어에 능통하고, 독일어, 스페인어, 포르투칼어, 라틴어, 그리스어, 러시아어까지 해독한다.

와 같다.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의 작품과 다수의 문학 작품 등을 방대하게 저술한 저자의 역량을 생각하면 저자 소개의 자랑에 수긍이 간다.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소개 페이지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소개 페이지

 

차례

  • 서문
  • 서론
    • 1_중세의 미적 감수성
    • 2_초월적인 미
    • 3_비례의 미학
    • 4_빛의 미학
    • 5_상징과 알레고리
    • 6_미적 지각
    • 7_유기체의 미학
    • 8_유기체 미학의 발전과 쇠퇴
    • 9_예술 이론들
    • 10_영감과 예술의 위상
  • 결론
  • 참고문헌
  • 찾아보기
  • 옮긴이의 말
  • 움베르토 에코 연보

 

책 속의 발췌


더보기

1_ 중세의 미적 감수성

 

(P.15) 중세 시대에 논의 되었던 대부분의 미학적 문제들은 고전 고대 시대로부터 물려 받은 것들이다. 그러나 그리스트교 역시 미학적인 문제들이 특징적인 성격을 띠는데 한 몫했다. 성서와 교부(敎父)들에게서 나온 사상들도 있었다. 그러나 이런것들 모두가 하나의 새로운 체계를 가진 철학적 세계로 흡수되었다.

 

(P.18) 중세의 정신성은 신비주의자 및 금욕주의자들이 미에 대해 취했던 태도에서 잘 드러난다.

(중략)

중세의 금욕주의와 신비주의는 이러한 두가지 심리상태의 수많은 예와 동시에 당시의 미학적 감수성과 관련해서도 매우 흥미로운 문헌을 제공해 준다.

 

(P.19) 그들이 가졌던 의문은, 신의 자녀들은 궁핍하게 살고 있는데 교회가 사치스러운 장식을 해도 되는가 하는 것이었다. 그러나 한편으로 즐거움을 놀라운 것miradelectatio이라 묘사 하는 것은 미적 특질에 대한 인식을 드러낸 것이라 할 수 있다.

 

→ 여기서 부터 '2_ 초월적인 미', '3_ 비례의 미학' 까지 책을 읽고 있지만, 무슨뜻인지 전혀 이해를 못하며, 책장을 넘기고 있었다.

 

4_ 빛의 미학

 

(P.79) 성 아우구스티누스는 『영혼의 양에 대하여De Quantitate Animae』에서 기하학적 규칙성에 입각한 미 이론을 제시한다. 그는 정삼각형이 〈균형성aegualitas〉 때문에 부등변 삼각형 보다 아름답다고 말한다. 사각형은 한층 더 아름답다. 가장 아름다운 것은 원이네, 순환의 지속적인 균등함을 방해하는 각이 없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원은 나누질 수 없고 그 자체 중심과 시작과 끝을 이루며 순환을 형성한다는 점에서 가장 아름다운 형태라는 것이다. 이런 종류의 이론은 비례 개념을 신의 절대적 정체성에 의해 유도되는 형이상학적 정서와 연관 짓는 경향이 있다. 기하학적 형태들에 대한 성 아우구스티누스의 논의는 사실상 영혼의 〈중심성〉에 관한 논의의 일부이다.

 

(P.81) 그들이 비례를 좋아하는 것은 처음에는 이론적 교의로서만 표현된 것이고 실제와 가르침의 영역으로 옮아간 것은 후에 점차적으로 이루어진 일이다. 반면, 그들이 빛과 색을 좋아한 것은 전형적으로 중세적인 것으로서 자발적인 반응이었으며, 나중에 가서야 색의 미는 즉각적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고 불가분한 것으로, 비례의 경우와는 무관하게 어디에서나 순수하고 단순한 미로 느껴졌다.

즉각성과 단순성은 빛과 색에 대한 중세의 감성을 특징짓는 말이다. 당시 조형예술에는 그 이후의 세기들과는 사뭇 다른 색체 의식이 있었다. 바로 단순하고 일차적인 색체로 한정되어 있다는 점이다.

 

5_ 상징과 알레고리

 

(P.93) 13세기에는 질료형상론에 토대를 둔 또 하나의 미 이론이 탄생되는 것을 볼 수 있다. 그것은 비례의 미학과 빛의 미학 속에서 발현되어 물리적, 형이상학적 미의 현상학들을 통합하려고 노력한 이론이었다.

(중략)

현재 우리가 독특하게 중세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그 이론의 가장 전형적인 측면일지도 모른다. 그것은 바로 세계를 상징꽈 알레고리의 관점에서 이해하려고 했던 중세의 경향이었다.

 

(P.95) 초기 중세의 〈암흑시대〉는 도시건 시골이건 전쟁과 기근과 페스트와 이른 죽음이 만연했던 우울한 시기였다.

(중략)

그러나 상상력은 상징체들을 전개시킴으로써 다른 방식으로 위기에 대응 했다.

(중략)

신이 인간들에게 말을 하는 도구가 되고 사물들의 질서와 초자연적인 것의 축복을 드러내 주며 이런 신적 질서 가운데에서 스스로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 어떻게 천국을 얻을지 보여주는 알파벳 말이다.

(중략)

그러나 사물들은 겉으로 보이는 것 이상이었다. 사물들은 기호였다. 이 세계가 인간에 대해 신의 담화이기 때문에 세계에는 희망이 회복되었던 것이다.

 

(P.96) 초기 그리스도교는 이제 신앙의 원리를 상징적으로 표현한 바 있다. 박해를 피하기 위한 생각에서 그랬던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가 물고기로 표현된 것이 한 예이다. 그런데 이로 말미암아 중세인의 마음에 맞는 상상적이고 교훈적인 가능성의 길이 다양하게 열렸다. 순박한 사람들은 자신들의 신앙을 이미지로 바구기 쉽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신학자들과 교사들은 일반사람들이 이론적인 형식으로 파악할 수 없었던 개념들의 이미지를 만드어냈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에 이미지와 상징으로 다가감으로서 사람들은 교육하려는 대내적인 캠페인이었다.

 

(P.99) 상징적 해석에는 기본적으로 본질과의 조화 및 본질에 대한 유추가 담겨이다.

(중략)

상징의 형성은 예술적이었다. 상징을 해독하는 것은 상징을 미학적으로 경험하는 일이었다.

(중략)

〈위 디오니시우스〉에 따르면 신에 관계된 것들은 전현 다른 실제물로 –사자, 곰, 표범 등- 상징되어야 알맞은데 그 이유는 상징물이 무엇을 나타내는지 금방 알 수 있게 만드는 것은 바로 상징의 모순성이기 때문이다.

(중략)

그런 조화로운 체계 속에서는 뱀이 신중함의 미덕과 동일한 성질을 가진다. 그런가 하면 뱀이 사탄을 상징할 수도 있다. 그것은 일종의 기호와 지시의 다성음악이었다.

 

6_ 미적자각

 

(P.115) 13세기의 사상가들은 사물들의 구체적 실제에 민감한 관심을 갖기 시작했는데, 거기에는 시간의 심리학에 대한 집중적인 과학, 철학적 연구가 수반되었다. 미적 자각의 경우에는 이 문제에 대해 두 가지 측면이 있었다. 한 가지는 무엇이든 직관적으로 아름다운 것은 아름다운 것으로서 자각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른 한 가지는 예술 작품은 심중에 있는 미적 자각과 더불어 고안되었다는 점이다. 즉 예술 작품은 수용자의 주관성 속에 있는 자각적 경험의 본질을 전제하는 것이다.

(중략)

랭스 성당의 뾰족탑 위에 조각들은 팔이 지나치게 짧고 등은 너무 길며 어깨는 쳐졌고 다리는 짧다. 객관적 비례에 대한 요구들은 눈의 요구를 따른다. 그래서 실제로 예술가들은 미적 경험에서의 주관적 요소에 대해 인식하고 있었고 또 그것을 따른다.

 

(P.123) 아퀴나스는 미가 초월적 성질이라는 견해를 은연중에 인정했지만 미에 대한 그의 정의는 알베르투스의 정의를 뛰어넘는 것이었다. 그는 『신학대전』속의 한 구절에서 선한 것과 아름다운 것의 동일성과 차이점을 역설하면서 계속해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모든 만물이 바라는 상태인) 선은 욕망과 관계가 있고 (욕망은 어떤 것을 향해 나아가는 일종의 운동이므로) 목적의 개념을 포함하고 있다. 한편 미는 지식과 관계가 있어서 어떤 사물이 보는 이의 눈을 즐겁게 할 때 그것을 아름답다고 부른다.

(하략)”

그러나 형식은 그것이 어떤 욕구의 대상이 되는 한, 그 형식이 실제하는 한, 선함을 지닌다. 반면 미는 형식과 지식과의 관계 속에서만 존재한다.

 

7_ 유기체의 미학

 

(P.129) 〈유기체의 미학〉이란 표현은 〈형상의 미학〉이란 표현보다 다음과 같은 이유에서 아퀴나스에게 더 잘 맞는다. 대알베르투스가 미를 실체적 형상의 광위로서 언급했을 때 그는 명백히 하나의 실체를 구성하기 위해 질료와 결합하여 질료의 잠재성을 현실화하는 완성태로서의 형상을 생각하고 있었다.

미는 형상과 통합되는 질료에서 이 구성원리가 발화한 것이었다.

 

(P.132) 이 모든 것에 비추어 볼 때 이제는 아퀴나스의 미에 대한 세 가지 규준, 즉 완전성, 비례, 명료성으로 돌아갈 수 있다. 이 세가지 모두 실제적인 형상보다도 구체적 실체의 특징으로 여겨질 때에만 완전한 의미를 획득한다고 주장하는 것이 합리적인 것 같다.

 

(P.142) 이 점에 관하여 아퀴나스는 〈선한 것, 평화, 아름다운 것을 갈망한다고 말하는 것은 서로 다른 사물들을 갈망하는 말이다〉라고 썼다. 그가 말하는 평화란 질서 잡힌 평정 상태tranquillitas ordinis를 의미한다.

(중략)

아퀴나스의 철학 중 이 부분은 중세 지성주의의 정점을 나타낸다. 미적 직관을 다룬 현대의 이론들로부터 더 나아가는 것은 분명히 없다. 그러나 미적 경험에 관한 그의 기본 개념은 생생하고 차별적이며 비판적인 데가 있어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가치를 지닌다.

 

8_ 유기체 미학의 발전과 쇠퇴

 

(P.152) 후기 스콜라 철학은 미의 형이상학에 대파괴를 감행하였다. 당시 다른 철학적, 종교적 세력이었던 신비주의자들은 재집결하거나 앞으로 더 나아갈 수가 없었다.

(중략)

그들은 자신들이 황홀경 중에 경험했던 미에 대해서 말하곤 있지만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것은 없었다. 신은 말로 나타낼 수 없는 존재였으므로 신을 아름답다고 정하는 것은 신을 선하다거나 혹은 무한하다고 하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미는 서술할 수 없는 존재를 서술하는떼 사용되는 단어였다.

 

(P.154) 선과 합일되면 모든 구별은 사라진다. 거기에는 행위나 상상, 구별이나 관계, 혹은 지식도 없는 것이다. 중세 최후의 신비주의자는 미에 관하여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다. 이때가 13세기와 르네상스 사이에서 미학 이론들이 전이되어 가던 시기였다.

 

9_ 예술 이론들

 

(P.163) 예술적인 것과 미적인 것을 연관지었다는 사실에도 불구하고, 중세인들은 예술의 고유한 부분에 대해 잘 이해하지 못하고 있었다. 그들에게는 순수 예술에 관한 이론이 없었다. 근대적인 의미의 예술, 즉 미적으로 향수되는 것이 일차적인 기능이고, 그로 인해 높은 지위를 가지는 대상들의 구성으로서 예술 개념이 그들에게는 없었던 것이다.

 

(P.166) 단순히 즐거움을 주기 위해 고안된 예술에 대한 관념은 어쩌다가 언급되곤 한다. 토마스 아퀴나스는 여성의 머리 모양, 게임, 오락, 언어유희, 극적 재현 등을 예술로 승인한다는 말을 했다. 그러나 여기에도 실제적 이유들이 있었다. 여성들이 남편의 사랑을 더 얻기 위해 자신을 꾸미는 것은 좋은 일이며, 게임은 노동의 피로를 가볍게 해주기 때문에 기쁨을 준다고 하는 것이다.

 

10_ 영감과 예술의 위상

 

(P.177) 예술의 권위와 시적 창조성의 가치에 대한 새로운 의식이 조금식 중세의 문화권 속으로 들어왔다. 그러나 스콜라 철학의 이론은 너무나 엄격해서 이런 개념들을 융합할 수 없었다. 하지만 거기에 왜곡과 비난 밖에 없다는 듯이 지나치게 결점만을 찾아내려고 해서는 안된다.

 

(P.187) 기사도 정신의 이상이 증대되면서 기본적으로 중세적 가치인 칼로카가디아[善美]는 점점 미적인 힘을 확보해 나갔다. 『장미 이야기』가 그 예이다. 궁정풍의 사랑은 또 다른 것이었다. 미적 가치들은 신적인 것의 빛으로 해석된 인간의 삶에 적용될 수 있도록 양식화된 공식으로 표현되었다. 이제 미적 가치들은 사회적 가치가 되어 갔다. 여성들은 그런 사회적, 예술적 삶의 중심에서 있었다. 봉건 제도 시절에는 여성이 무시당했지만 이제 문학에서는 무시할 수 없는 지위를 확보하게 되었다.

 

(P.191) 이론가들이 이런 문제들과 싸우고 있는 동안 예술가들은 이미 자신들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었다. 예술가들에게 겸손한 태도와 겉으로라도 익명으로 남고 싶어하는 소망을 갖도록 만드는 사회적, 종교적, 심리학적 요인들이 있기는 했지만, 사실 예술가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이 중세시대에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P.192) 스콜라 철학의 예술 이론은 예술을 철저하게 객관주의적으로 파악했기 때문에 예술가가 자신의 작품에 개인적인 인상을 남긴다는 것을 무시하여 그런 겸손한 이미지를 유지시켜 주었다. 뿐만 아니라 〈기계적인〉 예술을 경시하는 경향도 널리 퍼져 있었다. 그 결과, 건축가와 조각가들은 개인적인 명성을 얻지 못했다.

(중략)

그러나 시인들은 조금 달라서 일찍부터 중요성을 충분히 평가 받았다.

(중략)

시인은 신을 위해 일하지 않고 공동체를 위해 일했다. 시인은 다른 사람들이 그를 좇아서 완성하게 그런 작업을 하지 않았다. 그는 학식있는 사람들의 인정을 바라고 일하지 않았다. 그가 원했던 것은 빠른 출세와 개인적인 명성의 영광이었다.

 

결론

 

(P.195) 중세의 예술적 전통은 로마 제국 멸망 이후의 불안과 무질서에 대한 반응으로 등장한 피타고라스의 수의 미학으로 시작하여, 예술의 가치와 고전시대로부터 물려 받은 미를 염두에 둔 카롤링거 왕조 시대의 인문주의적 미학으로 옮겨갔다. 그후 정치적 질서가 안정되면서 세계에 대한 신학적 체계화가 진행되었다. 서기 천년의 위기가 지나가자마자 미학은 우주적 질서의 철학이 되었다. 

 

(P.198) 그러나 중세 미학에서 채택된 여러 가지 공식들이 너무나 일반적이고 그 맥락이 논리적으로 너무 완벽해서 전부가 아니면 아무것도 나타낼 수 없다는 점에서 유의하지 않을 수 없다.
(중략)
그러나 중세인들은 신앙과 희망의 모순을 극복하면서 수렴과 통일의 지점들을 강조하려는 경향을 가지고 있었다. 그들의 모든 사고와 마찬가지로 그들의 미학도 최적의 종합을 표현했다. 그들은 신의 눈으로 세계를 보았던 것이다.

 

(P.199) 중세 미학은 그리스의 전통과 더불어 칼로카가디아의 이상을 제시하고 이성의 조화 감각을 창조할 능력이 있다.
(중략)
사실 중세 미학을 날카롭게 해석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무언가를 배울 수 있다. 그 이유는 중세 미학이 다른 시대의 미학보다 더 나은 문명의 표현이어가 아니라, 우리가 지금 현재를 위한 가르침을 발견하고자 할 때 과거의 어느 문명, 어느 가르침이라도 가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결론만 읽으면 대충 무슨 말인지 알 것 같기도 한데...  1장에서 10장까지의 그 논리 전개 내용은 20%만 이해하거나 읽어지고, 80%는 무슨 말인지... 싶었다. (누가 그랬던 것 같다.  박사 논문은 1장짜리 결론을 200장짜리로 늘려서  쓰는거라고)   

 

 옮긴이의 말

 

(P.232) 사실 이 책은 서양 고전시대와 중세시대의 철학적 지식을 전제로 하고 있어서 일반 독자들이 읽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으리라 짐작한다. 어쩌면 〈중세의 미학〉이라는 제목만 보고 중세 시대의 예술 작품들에 대한 고찰쯤으로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예 서양 철학사의 고대, 중세 부분을 옆에 놓고 함께 읽어 나가는 것이 낫겠다 싶을 정도로 철학 지식이 없이는 쉽게 읽히지 않는 내용들이 많다.

 

→  옮긴이의 말을 제일 먼저 읽었다면, 주말 동안  머리 싸매며 책을 읽지 않고 바로 반납하는 걸로 했을 것 같다.    

(그렇게 하지 않아, 조금의 지식과 블로그 포스트가 생기기는 했다.) 


《중세의 미학》 뒷표지
《중세의 미학》 뒷표지

감상

첫 느낌은 그냥 어렵다.’이다. 이게 일반 대중적인 교양서로 바로 출판해도 괜찮을 수준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대학에서 인문, 예술 관련 전공 대학생을 위한 교양 교재로 써야 하는 책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책을 취미 독서로 한 번에 대부분 내용을 파악하고 이해한다면 지적 괴수라고 불러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차례상의 제일 마지막에 있는 옮긴이의 말을 먼저 읽어 봤다면 독서를 시작하는 것을 좀 다시 생각해 봤을지도 모르겠다.(‘옮긴이의 말을 먼저 읽지 않고 책을 읽어서 완독 할 수 있었기도 하다.)

 

옮긴이의 말

(P.232) 사실 이 책은 서양 고전시대와 중세시대의 철학적 지식을 전제로 하고 있어서 일반 독자들이 읽는데 어려움이 적지 않으리라 짐작한다. 어쩌면 〈중세의 미학〉이라는 제목만 보고 중세 시대의 예술 작품들에 대한 고찰쯤으로 기대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아예 서양 철학사의 고대, 중세 부분을 옆에 놓고 함께 읽어 나가는 것이 낫겠다 싶을 정도로 철학 지식이 없이는 쉽게 읽히지 않는 내용들이 많다.

 

다시 표지를 보니,  저자의 웃음이 약간 놀리는 것처럼 느껴진다.

어이 형씨, 이 책 어때? x나 쉽지 않아?

나 이거 26살에 썼어. 140여 개 참고 문헌을 매우 종합적으로 분석하고 연구해서, 중세의 예술과 미의 문제에 대해 스콜라 철학자 관점을 현대적인 관점으로 다시 읽으려고 노력했다니까. 비전문적인 독자에게 안내서로 읽을 만하게 쓴 글이야.

이 책은 대학 학부생이나 교양 있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쉽게 읽을 만할 거야. 그러니 형씨도 재밌게 읽었지
?
(책의 서문(P.11)을 참조하여 내 맘대로 (세상의 바보들에게 웃으면서 화를 낼 수 있는) 저자로 감정이입해서 씀)

 

순전히 나의 의견이기는 한데, 출판사에 한번 물어보고 싶다.

왜 이 책을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시리즈 1번으로 넣으셨어요?

움베르토 에코의 박사 논문인 토마스 아퀴나스의 미학 문제에서 발전시킨,, 저자의 첫 번째 중세 미학의 발전 출세작이자 대표작이라서 그런가요?

그런데, 저와 같은 일반 독자는 이 책 보다가 컬렉션의 나머지 뒤에 책들 다 포기할 것 같습니다.

 

왠지 움베르토 에코 교수님은 (웃으면서 화내며) 에코의 마니아 컬렉션을 읽으려면 기본적인 지식수준이 필요하다고 말할 것 같다.

예? 뭐라구요? ‘움베르토 에코 마니아 컬렉션’ 다 읽으려면 (교수님의 대학원생처럼), 철학, 신학, 역사(특히 서양 중세사), 미학, 기호학, 수사학, 인문학, 컴퓨터과학(?), 원자력공학(?!) 정도는 기본으로 능통해야 한다구요? 그리고 최소 4개 국어(라틴어 필수)는 해야 한다구요?

함부러 깝쳐서 죄송합니다. 에코 교수님…

라고 답하는 상상이 든다.

 

역시, 14년 동안 도서관에 새 책처럼 있었던 건 다 이유가 있었다는 깨달음을 얻었다.

(만약, 해당 도서관의 도서관리서버에 접근할 수 있다면, 꼭 이 책의 대출 이력을 확인해 보고 싶다)

 

그래도, 책을 다 읽고 나니, 서양 중세 시대가 전쟁과 페스트로 인한, 암흑시대만은 아니고,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 》과 스콜라철학 위에서 꽃 핀 나름의 신학과 공존하는 예술과 미학이 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같다. 

(이것도 책을 읽기 전에  원래 개략적인 배경지식으로 알고 있었던 지식 같기도 한데 …)         

 

이 책을 읽기 전에 꼭 '결론'과 '옮긴이의 말'을 먼저 보라고 권하고 싶다.

 

신학대전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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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Summa theologica, 1596Peter Schöffer의 신학 대전 사본. (1471년) 《신학대전》(神學大全, 영어: Summa Theologica, Summa Theologica, Summa)(1265-1273)은 중세의 스콜라 학파였던 가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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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콜라주의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스콜라주의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스콜라는 여기로 연결됩니다. 다른 뜻에 대해서는 스콜라 (동음이의)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14세기 학교 모습 스콜라주의( - 主義, 영어: Scholasticism)에서 스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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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책을 읽기 전에  토마스 아퀴나스의 「신학대전」과 중세 스콜라철학을 개략적으로 알고 있으면, 책의 내용을 이해하는 데 훨씬 도움이 될 것 같다.

 

책 속의 단어

  1. 유비類比analogy:(철학, 수학) 어떤 사물 상호 간에 대응적으로 존재하는 동등성 또는 동일성
  2. 질료質料:(철학) 형식을 갖춤으로써 비로소 일정한 것으로 되는 재료아리스토텔레스는 이를 형상과 함께 존재의 근본 원리라고 생각함
  3. 규준規準: (철학) 신앙이나 자유·인식·평가·행동 따위에서 규범이 되는 표준
  4. 알레고리alegory: 은유적으로 의미를 표현하는 양식, 우의寓意, 풍유諷諭, 일반적으로 은유가 단어나 문장에 사용되는 개념이라면 알레고리는 우화처럼 이야기 전체 등으로 훨씬 큰 범위를 지닌 개념
  5. 칼로카가디아kalokagathia:善美, 선함과 아름다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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