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the road rise up to meet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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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0_독서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겨울밤 2024. 1. 7. 00:45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표지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표지



제목: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저자: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편자:로라 대소 월스(Laura Dassow Walls)
역자:부희령

출판사:니케북스

독서일:2023.11.07.~2024.1.6.
페이지:420
ISBN13:9791189722517
소장여부:소장

 

※ 2024년 1번째 독서


 

독서배경

월든(헨리 데이빗 소로우) (tistory.com)

 

월든(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 제목:월든(Walden) 저자:헨리 데이빗 소로우 번역:강승영 출판사:이레 독서일:2023.10.2.~2023.10.12. 페이지:503 소장여부:소장 추석 연휴에 제법 책이 잘 읽어졌다. 역시 가을은 독서에 계절인 것

winternight.tistory.com

작년 가을에 읽은 헨리 데이빗 소로의 《월든》에서 약간 애매한 느낌을 받았다. 
명성이 가득한 책인데, ‘아, 뭔가 읽기 힘드네...’란 생각이 우선 들었다. 
법정 스님이 가장 사랑한 책이라고 크게 써 놓은 문구가 낯설었다. 
《월든》을 읽을 때는 뭔가 작가가 쓴 글이 마음에 닿을 듯하다 
복잡하게 서술된 글 속에서 지쳐갔다.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저작권 표시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저작권 표시


그래서 좀 더 쉬운 글이 있나 찾아보다 보니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를 발견하게 되었다. 
왠지 이 책은 소장할 가치가 있을 것 같았다. 

사실 2023년 호주 시드니 여행에 갖고 가서, 
틈틈이 한 페이지씩 읽어 보려 했는데, 
생각보다 책이 두꺼워서 여행에는 들고 가지 않았다.   

 표지 

《월든》과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표지 비교
《월든》과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표지 비교

 표지는 꽃과 풀을 이미지화 한 것 같다. 
 약간 중학교 미술 포스터 같은 기분도 든다. 
 2011년 판 《월든》도 어두운 진녹색 배경 속에 잎사귀 이미지가 그려져 있다. 


 2011년 판 《월든》은 진중하고 무거운 원서의 느낌이라면,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는 밝고 가벼운 발췌 요약본 같은 느낌을 준다. 

 

 매일 하나씩 소로의 글을 보면서 마음의 위안이나 
 힐링을 목적으로 한다고 생각하면 어울리는 표지인 것 같다.    

 

저자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저자 소개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저자 소개

 이 책의 저자의 성명은 Henry David Thoreau로 한글로 ‘헨리 데이비드 소로’이다. 
 2011년 판 《월든》은 ‘헨리 데이빗 소로우’이다.

저자의 한글 이름이 ‘데이비드 소로’이든 ‘데이빗 소로우’이든 큰 차이는 없을 것이다.

저자의 소개는 《월든》과 거의 유사하다. 
1817년 태어나서, 1837년 하버드 대학을 졸업하고, 월든 호숫가에 2년간 살았고, 
국가의 불의를 비판했고, 《월든》, 《시민불복종》 등의 저서를 남겼고, 
폐결핵으로 45세에 생을 마감했다로 소개 되어 있다.  
   

 차례

이 책에는 차례가 없다.

대신 12달 365일로 구성되어 있다.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1월 서문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1월 서문


각 장이라 할 수 있는 1~12월이 서문으로 구분되어 있고,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365일이 365개의 저자의 일기, 《월든》, 《시민불복종》, 
《케이프 코드》, 《콩코드강과 메리맥강에서 보낸 일주일》 등에서 
발췌한 에세이로 구성되어 있다. 


 서평

책의 구성처럼 매일, 책의 1일에 해당하는 글을 읽는다면 1년이 걸릴 것이다. 
1일에 해당하는 글을 1페이지내의 글이라서 읽기에는 무리가 없다. 
어떤 날은 단 2~3문장으로 이루어진 글도 있다.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1월 6일과 1월 7일 글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1월 6일과 1월 7일 글


책 속에 오늘에 해당하는 1월 6일의 글을 보면 난해하다.

01 06
지구-별을 만드는 것과 같은 법칙-별이 만들어진다. 
꽃송이의 꽃잎 개수가 확실히 정해져 있는 것처럼, 
수많은 눈-별 낱낱은 빙글빙글 돌아 땅으로 내려오며 
그 모습을 널리 드러내고, 여섯이라는 숫자를 강조한다. 
질서, 코스모스… 들쥐는 지하 통로로 들이친 눈송이들을 퍼내고, 
학교에 가는 소년은 눈을 뭉쳐 던지고, 
나무꾼의 작은 설매는 반짝이는 스팽글 위로 스르륵 미끄러지며 천국의 마룻바닥을 쓸고 지나간다. 
그리고 모든 눈송이는 노래한다. 
점점 녹아가면서 여섯, 여섯, 여섯이라는 신비한 숫자를.

1856년 1월 5일의 일기(P.20)

 

뭔가 따라가기 어렵다. 

 

저자는 그냥 의식의 흐름에 따라 글을 쓰는 건지... 싶은 생각이 들다가, 
다시 한번 천천히 문장을 끊어서 읽어보면 조금씩 이해가 간다. 


내리는 눈의 결정 모양인 육방형六方形을 보고 생각이 이어지는 것 같다.

그리고 눈雪이 내린 일상으로 눈目을 돌려 서술한다. 

계속 눈 덮힌 세상에서 녹는 눈을 다시 6이란 숫자로 생각한다. 

6이란 숫자에는 법칙과 질서가 있는 모양이다. 
기독교인이 아니라서 잘 모르지만, 
하느님이 6일 동안 지구를 만들었다는 이야기가 관련 있는 지도 모르겠다. 

그냥 중2 문학 소년처럼 생각나는 데로, 
알고 있는 멋있어 보이는 단어는 모두 연결해서, 
자의식 과잉처럼 쓰는 것 같다가도, 
‘오~ 제법 좋은 느낌인데…’ 하는 글도 많다.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3월 8일과 3월 9일 글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3월 8일과 3월 9일 글


그냥 눈으로 대충 읽어 보는 느낌이 아니라, 
문장을 꼼꼼히 읽어 생각하면 좀 더 깊은 의미로 다가온다.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10월 서문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10월 서문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12월 24일과 12월 25일 글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12월 24일과 12월 25일 글


하지만, 그렇게 문장 하나하나를 곰곰이 생각하면서 읽으니 쉽게 피로해진다. 


1일 1페이지 1개의 글을 읽기는 어렵지 않지만, 
앉은자리에서 주욱 완독 하기에는 지적 체력이 마땅치 않다. 


어떨 때는 책 속의 한 달치 글을, 
어떤 날에는 하루에 1페이지만, 
오늘은 주말이라 석 달치 글을 읽고 완독 했다. 

책 속의 기억에 남는 글이 몇 개 있다.  

07 29
결국 인간은 자신이 목표로 삼는 것만을 이룬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 실패한다고 해도, 
목표를 높이 잡는 게 좋다. 

생활의 경제, 《월든(1854)》(P.241)

 

이 글에 동의한다.

생각해보니, 목표를 이룬 건, 다 목표로 생각했던 것이었다. 

 

즉, 목표를 모르면 이룰 수 없는 거니, 알고 있는 목표를 높게 잡는 게, 
낮은 목표를 잡는 것보다 나을 것 같다. 

 

11 05
해변은 중립지대 같은 곳이라서, 이세상을 숙고해 보기에 가장 유리한 곳이다. 
끊임 없이 육지로 밀려오는 파도는 아주 멀리 여행을 다니는 것이라서 친근하게 길들일 수 없다. 
쏟아지는 햇빛 속에서 거품이 이는 해변을 하염없이 걷다 보면, 
우리도 역시 바다의 끈적한 진흙에서 태어났다는 생각이 든다. 
해변은 순수한 야생의 장소라서 아첨을 할 여지가 없다.

《케이프 코드(1865)》(P.361)

 

이 글은 최근 다녀온 호주 여행에서 갔던 여러 해변을 생각나게 했다. 
시드니 인근 해변은 한국보다 큰 파도가 쳤다. 
파도를 길들일 수 있을 거라 생각은 못했는데, 
파도타기를 하는 서퍼들은 파도를 길들이는 걸까? 싸우는 걸까?라는 딴생각도 살짝 든다.  


아무튼 늘 J와 해변에 앉아 파도를 보며 여러 이야기를 하거나 
침묵 속에서 바다와 파도의 광경과 소리를 즐겼던 것이 
우리가 바다에서 온 생명이라 그런 가라는 생각도 들었다. 

2023년 11월 24일, 호주 시드니 여행 중, 키아마 해변의 파도
2023년 11월 24일, 호주 시드니 여행 중, 키아마 해변의 파도



책 속의 한 페이지, 한 페이지 속 글들이 시詩 처럼 느껴진다.

 
한 번에 다 읽어 버리기에는 정신적으로 피로한 책이지만, 
매일 조금씩 읽기에는 정신을 힐링할 수 있는 책이라 생각한다. 

 

 뒷표지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뒷 표지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 뒷 표지

 

책 뒷표지에 이런 느낌을 간결히 정리한 문장이 있다. 

 

‘매일 10분 소로와 함께 산책하듯 읽는 뛰어난 자연 관찰과 깊은 사색의 명문장 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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