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을 보는 지혜 1 (발타자르 그라시안)
제목:세상을 보는 지혜 1
지음:발타자르 그라시안
엮음:쇼펜하우어
옮김:박민수
출판사:아침나라
독서일:2023.7.30.~2023.8.6.
페이지:240
소장여부:소장
《세상을 보는 지혜》란 책 제목이 제법 혹하는 느낌을 준다.
개인적으로 마치 독일 대철학자의 이름처럼, 인격을 완성하고,
명예와 지식이 충만할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책 표지에 별도의 띄지가 아니라,
그냥 붉은색으로 막인쇄된 띄지처럼 보이는 영역은 문구가 재미있다.
" 소중한 사람의 인생 앞에 놓아 주고 싶은 책" | |
오만하리만큼 자존심 강한 독일의 대철학자 쇼펜하우어마저 극찬한 인생지침서! |
이 책에는 당신을 현혹시킬 아름다운 말은 없습니다. 현실적이고 구체적인 언어로 약점 많은 우리의 삶을 있는 그대로 이해하고 이야기할 뿐입니다. |
위와 같은 문구에 손발이 오그라들었다.
차라리 띄지였다면 이런 광고 문구는 바로 분리해서 버렸을 건데 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책 가격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는 부분 같다.
책 내의 출판 정보를 보니, 약 30년 전에 최초 발행되었다.
중고등학생이었던 1990년 중반쯤에 라디오 광고로
《세상을 보는 지혜》를 선전했던게 어렴풋이 기억난다.
쇼펜하우어가 극찬한 책이라는 걸 홍보 포인트로 삼았던 것 같다.
당시에 나름 유명했고, 고등학생이나 대학생, 사회 초년생은
한 번쯤을 읽어봐야 할 책같은 분위기가 있었던 것 같다.
책은 A4지 절반 정도 문고본 크기이다.
최초 발행 때는 양장본이었던 것 같은데, 많은 원가 절감이 되어 현재의 7판 2쇄의 책이 된 것 같다.
책에는 목차가 없다. 총 240 페이지에서 짧은 격언 295개가 나열되어 있다. 분류도 없다.
하나의 격언은 붉은 색의 격언 문장과 격언을 뒷받침하는 문장이 1~15개 정도로 이루어져 있다.
어떻게 보면 중세시대 나이가 든 (명예 있는 귀족 출신의) 아버지가
십 대나 이십 대 아들에게 보내는 편지글 같기도 하다.
여러 격언을 나열하다 보니, 받아들이기에 따라서는 서로 충돌하는 듯한 격언도 있다.
대충 ‘주변사람들과 어울리고 나눠라’와 같은 격언과
‘자신의 어려움을 주변에 알리지 마라’와 같은 격언이 있다.
엄밀히 말하면 상황에 따라 둘은 구분될 수 있겠지만,
그냥 훑어 보기에는 어떻게 하란 건지 라는 생각이 든다.
몰라서 못하는 게 아니잖아 라는 쓴웃음이 나올 때도 있다.
이제는 불혹도 지난 나이다 보니, 이런 격언 한마디를 읽는다고,
새롭게 다짐하고 실천을 통해서 인생이 바뀔 수 있다는 걸 크게 인정하지 않는다.
수많은 격언 중에 하나라도 내재화되어 꾸준히 적용할 수 있을 때,
작은 변화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 정도로 생각한다.
격언을 안다는 것과 실천하는 것은 다르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도 책의 격언 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글을 적어 본다.
자연의 도움을 얻어, 그리고 노력을 통해 그대의 정신을 항상 새롭게 하라. 사람의 심성은 7년마다 변한다고 한다. 그러니 그대의 감식력을 더욱 훌륭하고 더욱 고상하게 만들라. 태어나서 7년이 지나면 이성이 들어선다. 그러고 나서 7년이 지날 때마다 새로운 완전성이 더해진다. 이런 자연적인 변화를 주시하고 그 과정을 도와라. 스무 살 때 사람은 공작이며 서른일 때는 사자, 그리고 마흔일 때는 낙타이며 쉰이면 뱀이다. 예순일 때는 개가 되며 일흔이 되면 원숭이, 여든이 되면 아무것도 아니다(P.223). |
마흔일 때는 왜 낙타일까라고 생각하고,
이제 뱀이 되어 가고 있나라는 생각이 든다.
심각해질 필요는 없다.
하나의 비유이고 말하고자 하는 건
‘노력을 통해 그대의 정신을 항상 새롭게 하라’라는 말이니
이를 의식하고 실천할 수 있다면 책의 값어치는 다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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