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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0_독서

잡문집(무라카미 하루키)

겨울밤 2023. 7. 31. 19:53

잡문집 (무라카미 하루키)

《잡문집》 표지
《잡문집》 표지


제목:잡문집
원제:雜文集

저자: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
역자:이영미

출판사:비채

독서일:2023.7.17.~2023.7.30.
페이지:504
소장여부:소장                  

   
 최근에는 긴 호흡의 장편보다는 짧은 단편이 좀 더 읽기가 쉬었다. 

 수필, 에세이를 묶은 책이 좀 편했다. 

《잡문집》 저자 소개


 하루키의 책은 사실 거의 읽은게 없다. 

 대학 초년생때 본가에 있던 《상실의 시대》(노르웨이의 숲)이 다인 것 같다. 

 이제는 25년도 더 되어 무슨 이야기인지도 기억이 안난다. 

https://winternight.tistory.com/entry/%ED%95%98%EB%A3%A8%ED%82%A4%EC%9D%98-%EC%96%B8%EC%96%B4%EB%82%98%EC%B9%B4%EB%AC%B4%EB%9D%BC-%EA%B5%AC%EB%8B%88%EC%98%A4-%EB%8F%84%EC%A0%A0-%ED%9E%88%EB%A1%9C%EC%BD%94

 

하루키의 언어(나카무라 구니오, 도젠 히로코)

하루키의 언어 제목 : 하루키의 언어 저자 : 나카무라 구니오, 도젠 히로코 역자 : 이영미 출판사 : 21세기북스 독서일 : 2021.12.01.~2021.12.31. 소장여부 : 소장 《하루키의 언어》는 무라카미 하루키

winternight.tistory.com


 2년전 회사 독서 통신 교육에서 《하루키의 언어》를 읽은 적이 있지만, 

 그 책의 저자는 무라카미 하루키가 아니었다. 

 책 표지는 검은 토끼와 회색 쥐가 그려져 있다. 

 하루키의 이야기 속의 의미를 다시 그림으로 표현한 부분 같다. 

 

《잡문집》 속표지
《잡문집》 속표지
《잡문집》 목차 1
《잡문집》 목차 1
《잡문집》 목차 2
《잡문집》 목차 2
《잡문집》 목차 3
《잡문집》 목차 3
《잡문집》 목차 4
《잡문집》 목차 4


 책에서는 1979~2010년까지 소설이외에 작성한 인사말, 컬럼, 수상소감, 에세이 등을 모아놓았다. 

 특히 ‘음악에 관하여’란 부분에서는 작가의 재즈 음악에 대한 애정을 느낄 수 있다. 

 하루키의 청소년기를 이끌었던 1960년대 재즈음악에 대한 해박한 지식과 동경을 풀어나가고 있다. 

 ‘번역하는 것, 번역되는 것’에는 여러 미국 현대 소설 작가에 대한 감사가 적혀있다. 


 글이나 음악이든 창작에는 많은 감상과 참조가 작가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걸 느꼈다. 

 많이 알아야 많이 이야기 할 수 있을 것이다. 

 쉬운 글을 통해 작가의 의도를 표현하지만, 

 독자에게 해석과 판단을 맡기며 재미를 줄 수 있는 건 쉽지 않다. 



 대부분의 글이 1~3페이지 정도의 짧은 글이라서 틈틈이 쉽게 읽을 수 있었다. 

 책을 보면서 느낀 부분인데, 책속에 질문과 답이 있어 그 부분을 발췌해 보았다. 

<덤불 속 들쥐>

(중략)

 그렇더라도 혹시 당신이 “그건 알겠는데, 도대체 이런 이야기에 무슨 의미가 있지?”라고 

 진지하게 묻는다면 곤란합니다. 매우 곤란합니다. 

 솔직히 이런 이야기를 해야 할 만한 의미는 딱히 없기 때문입니다. 

 아니, ‘의미가 없다’고 하면 오해의 소지가 조금 있을지도 모르겠군요. 

 정확하게는 ‘의미가 없다’가 아니라 ‘의미는 있을 테지만 나는 그 의미를 잘 모른다’는 

 의미일 것 같습니다. 

 의미는 분명 어딘가에-깊은 덤불 속 들쥐가 숨죽이고 숨어 있듯이-있을 겁니다. 

(중략)

 그러나 그 미미한 들쥐가 그 순간 덤불 속에서  과연 무슨 생각을 했는지는 내가 알 길이 없습니다. 

 내가 아는 것은 내가 그런 이야기들을 술술 써내려갔다-그것도 즐겁게 써내려갔다는 사실뿐입니다.

 그러니 가능하면 복잡하게 생각지 마시고,  여기에 있는 이야기를 가볍게 즐겨주십시오. 

 우리는 우리 좋을 대로 즐기고, 들쥐는 들쥐 좋을 대로 살아가면 좋지 않겠습니까(P.436~438).

 

《잡문집》 뒷 표지
《잡문집》 뒷 표지


 왠지 너무 힘을 주고 자세를 잡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냥 힘빼고 있는 그대로 쓰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그래도 힘을 빼고 술술 써내려간다는 자체가 아는 것이 많고, 

 그것을 연결해서 재구성할 수 있는 감각이  필요한 것 같다. 


 인터넷에서 여러 분야에서 학습은 삶의 해상도를 높이는 것이란 글을 본 적이 있다. 

 ‘거리에는 음악이 나오고 있었다.’ 대신 

 ‘12월 이른 밤 추운 거리에는 척 맨지오니의 <Feels So Good> 플루겔 호른 소리가 잔잔히 흐르고 있었다.’ 

 이런 유형의 글이었던 것 같다. 


 척 맨지오니가 누군지? <Feels So Good>이 어떤 음악인지? 플루겔 호른은 어떤 악기인지? 

 몰라도 사는데 아무 지장은 없다. 

 크게 돈이 되는 정보도 아니다. 

 하지만 이런 정보도 알고 있다면 좀 더 풍부하게 삶을 채울 수 있을 것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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