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폰스 무하, 유혹하는 예술가(로잘린드 오르미스턴)
제목:유혹하는 예술가
원제:Alphonse Mucha Masterworks
저자:로잘린드 오르미스턴(Rosalind Ormiston)
역자:김경애
출판사:씨네21북스
독서일:2023.5.22.~2023.5.25.
페이지:204
소장여부:대출
올 4월의 일본 후쿠오카를 여행하면서
시내버스에서 후쿠오카시 미술관에서 하는 “멀티 아티스트의 선구자, 무하전” 광고판을 봤었다.
https://winternight.tistory.com/100
이제까지 좋아하는 화가도 램브란트, 고흐, 뭉크 정도였다.
대학 교양 수업으로 들었던 미술의 이해와 같은 과목에서도 알폰스 무하는 거의 못 들었던 것 같다.
그때 떠올랐던 생각이 일본은 은근히 이 화가의 디자인이나 광고 활용이 많았던 것이었다.
2006년 일본 직장 생활 중에 오후 지루한 회의를 마치고 나서,
갈증이 나서 회사 꼭대기 층의 휴게실에 가서,
캔커피를 뽑으러 자판기로 갔다.
늘 마시던 평범한 캔커피가 아니라,
당시 음료회사에 콜라보를 했는지,
무하 스타일로 인쇄된 캔커피가 나왔다.
〈예술:춤 The Art:Dance〉 |
〈예술:음악 The Art:Music〉 |
〈예술:시 The Art:Poetry〉 |
〈예술:회화 The Art:Paint〉 |
당시 답답했던 일본 생활에서 캔커피의 무하 작품 속 여인은
꿈 속처럼 아름답고 자유롭고 부럽게 느껴졌다.
지금 책을 읽으면서 그 때 일본에서의 무하 작폼 속 여인이
〈예술: 춤 The Art:Dance> 인 것을 알았다.
귀국하고 나서 알폰스 무하의 작품에 관심이 생겨서 알아보니,
우리나라에는 2019년 즈음 전시회를 했던 것 같았다.
당분간 전시회를 하지 않을 거라 생각하니 책이 관심이 갔다.
가장 최근에 나온 책이 《알폰스 무하, 유혹하는 예술가》였다.
미술 작품 설명서답게,, 다른 책에 비해서 올컬러 인쇄가 된 큰 양장본 책 같았다.
서재의 책꽂이 들어가지 않을 것 같았다.
다니는 도서관에도 책은 없었다.
혹시나 싶어서 구매 희망 도서로 신청하였다.
운이 좋았는지 구매 신청이 승인되었다.
한 달 정도 기다린 끝에 도서관에서 대출 가능하다는 연락이 왔다.
책은 고급 사진앨범처럼 가로*세로 각각 30cm정도 되는 정사각형의 양장본이었다.
책의 구성은 알폰스 무하의 생애와
무하가 후세에 영향을 미친 무하 스타일 2개로 나눠서 설명하고 있다.
사실 책의 내용보다는 무하의 각 작품 이미지를 먼저보기 바빴다.
책 표지는 ‘백일몽’이란 작품이다.
먼저 작품 중앙의 아름다운 여성의 얼굴과 의상에 관심이 간다.
그 다음 여성을 둘러싸고 있는 꽃과 꽃의 배치가 눈에 들어온다.
그리고 여성과 꽃 밖의 프레임의 기하학적 패턴이 보인다.
다른 작품도 여인과 의상, 여인을 둘러싼 장식, 배경 패턴으로 이루어진 것이 많다.
어떤 작품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한 느낌도 받았다.
어떤 작품은 마치 1980~90년대의 일본 만화 작풍과 같은 느낌도 준다.
하지만,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작품의 원조는 단연 무하라고 할 수 있을 것 이다.
무하는 이미 100여 년 전에 하나의 스타일을 만들었다.
인터넷 일러스트든 일본 만화든 1980년대 이후 취미나 상업적 이유로 그려진 그림일 것이다.
이런 그림들은 무하의 작품을 직접 또는 간접적으로 참고한 그림을
다시 재참고하거나 학습하여 그려지는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책을 읽어보니 알폰스 무하도 일본 판화의 색채 기법을 작품에 참조했다고 하였다.
무하가 활발히 활동했던 19세기말 파리와 1900년 초반 미국의 시기도,
일본이 한참 탈아구입 하며 근대 제국, 열강으로 커나가던 전성기였을 것이다.
당시의 최신, 첨단 예술 및 상업 디자인을 일본은 물 흡수하듯이 잘 받아 드렸을 것 같다.
당시 우리나라는 어땠을까 생각하면 또 아쉽고 슬퍼진다.
무하의 말년도 조국 체코가 나치 독일에게 억압 받으면서 힘들고 암울했다.
예술은 부와 힘이 있을 때, 성숙되고 유지되는 것이란 걸 느낀다.
예술가의 생애와 국가의 흥망성쇠는 시간의 흐름에 따라 바뀌어도, 예술 작품은 시간이 지난 뒤에도 남아있다는 걸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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