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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0_독서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겨울밤 2021. 9. 7. 22:55

 

 

《연금술사》 책 표지
《연금술사》 표지

연금술사(파울로 코엘료)

 

제목:연금술사(The Alchemist)
저자:파울로 코엘료

역자:최정수
출판사:문학동네


독서일:2021.09.04.~09.06.
소장 여부:소유 

 이 책은 J가 갖고 있는 책이다. 

10여 년 전부터 책꽂이 있었는데, 눈에 띄지 않는 책이었다. 

정말 유명한 책이란 걸 올해 알았다. 


 사실 이 책은 작년에 영어 문고본을 샀던 책이다. 

일 년에 몇 번 몇만 원 치 책을 온라인 서점에서 지를 때가 있다. 

그때 6천 원 정도 싼 가격이라서 장바구니에 같이 남아서 샀다.

영어 원서를 좀처럼 완독 하지 못하는 타입이지만, 

값싸고 유명한 영어 원서가 있으면 자주 끼워서 사게 된다.


  J의 한국어판이든, 내가 산 영어 문고본이든 소설을 읽을 생각이 잘 들지 않았다. 

최근 한 5년 동안은 나이를 먹게 되면서 인지 아니면, 

스마트폰·유튜브 등 디지털 미디어의 노출이 빈번해서 인지, 

소설에 잘 몰입하지 못하고 있다. 


 《연금술사》 한국어판은 266페이지이다. 

집중하면 3시간 정도에 다 읽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오랜만에 소설책을 들었다. 

주인공 산티아고는 스페인의 양치기 청소년(?)이다. 

책에 나이의 언급이 있는지 기억나지 않지만, 

16세에 부모님께 독립해서 2년 동안 양치기를 했다고 하니, 18세 즈음되었을 것이다. 

그동안 양치기 기술도 익혔고, 양모를 잘 깎고, 양모를 제 값 받고 팔 수 있는 독립체로 성장했다.


  최근 동일한 꿈을 연속으로 꾸면서, 일상에 의문을 갖게 된다.

마을에서 집시 할머니를 통한 꿈해몽과 살렘의 늙은 왕이란 할아버지를 만나면서, 

일상의 안락함과 안정성을 버리고「자아의 신화」를 찾아 나서게 된다.


  양치기의 「자아의 신화」는 연속해서 꿈 꾼 이집트 피라미드 아래 묻힌 보물을 찾아서 부자가 되는 것이다. 

이집트 피라미드는 스페인의 땅끝 타리파에서 지중해 지브롤터 해협을 건너서 서북 아프리카 탕헤르에 도착한 후, 

사하라 사막을 동단하여 이집트 카이로의 피라미드로 가는 길이다. 

구글 지도로 봐도 2~3000km는 족히 되는 길이다.

그것도 사하라 사막을 가로질러 가야 하는 길이다. 


 양치기는 꿈과 꿈해몽, 늙은 왕의 이야기를 반신반의하면서도 

「자아의 신화」를 찾기 위해서, 지시를 따라서 스페인 양치기 생활을 정리하고 길을 나선다. 

아프리카 탕헤르에 도착 후, 

이질적인 언어와 풍습에 당황하고, 

첫날부터 전재산을 도둑 맞는 시련을 겪지만, 

마법과 같이 좋은 사람을 만나고, 현재에 적응하면서도, 

「자아의 신화」를 찾기 위해, 지시를 따라 앞으로 걸어간다. 


  사막 중 오아시스에서 운명적 사랑도 만나게 되고 정착과 도전 사이에서 갈등도 하고, 

생명의 위험 속에서 자신이 가진 모든 것을 발산하며 「자아의 신화」를 만들어 간다. 


  마침내 도착한 이집트 피라미드에서 뜻밖의 반전과 

에필로그에서 마무리는 오랜만에 ‘아’하고 감탄이 나왔다. 

복잡하지도 않고 짧은 서술로도 이렇게 할 수 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정말 오랜만에 지루하지 않고, 보기 편하고, 다시 읽고 싶어 지는, 느낌 있는 책이었다. 

왠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책 속에서 이야기의 흐름은 주인공이 받는 보정이 듬뿍 들어간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주인공을 따르는 운과 생명의 위협에서도 주인공이 원하는 방향으로 이룰 수 있는 믿음이 

스페인에서 이집트 피라미드까지 사막을 건널 수 있는 원동력이 된다. 


  하지만 책에서 말하는 주제는 「운」이 아니라, 

「자아의 신화」을 위한 도전과 믿음, 실천, 사랑이다. 

 몇 년 전에 안 좋은 의미로 제법 유명했던 말 

“무언가를 간절히 원할 때 온 우주는 소망이 실현되도록 도와준다.”도

책 속 맥락에서 보면 매우 멋진 말로 느껴진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젊은 시절 받으면 어떤 느낌이었을까라고 생각해 본다. 

책을 통해서 이십 대의 내가 더 성장하고 

「자아의 신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서 더 적극적으로 살지 않았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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