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봄(레이첼 카슨)
제목:침묵의 봄(Silent Spring)
저자:레이첼 카슨
출판사:에코리브르
독서일:2021.08.29.~09.03.
소장여부:소유
이 책은 언제가 읽었던 유시민 작가의 “글쓰기 특강” 안에서 추천했던 책이다.
잊고 있다가 최근 책을 고를 일이 있었는데, 문득 생각이 나서 선택하였다.
책 표지 안쪽은
20세기에 가장 큰 영향력을 미친 책으로 일컬어지는 《침묵의 봄》은 무분별한 살충제 사용으로 파괴되는 야생생물계의 모습을 적나라하게 공개했다. 언론의 비난과 이책의 출판을 막으려는 화학업계의 거센 방해에도 카슨은 환경 문제에 대한 새로운 대중적 인식을 이끌어내며 정부의 정책 변화와 현대적인 환경운동을 촉발시켰다. (중략) 그리고 《침묵의 봄》을 읽은 한 상원의원은 케네디 대통령에게 자연보호 전국 순례를 건의했으며, 이를 계기로 지구의 날(4월 22일)이 제정되었다. |
라고 소개하고 있다.
책이 당시 미국에 미친 영향이 컸다는 걸 알 수 있다.
1960년대라면 냉전이 한창인 시기이고, 경제 성장과 산업 발전, 개인 소득 증대가 주관심인 시기였을 것이다.
특히 무지막지한 권력과 자본을 갖고 있는 굴지의 화학업계의 거센 반발과 회유를 하였을 것이다.
또한 업계와 이해공생 관계가 되기 쉬운 생물학 연구계도 전문가 권위를 이용해 작가와 책을 공격했을 것이다.
홀로 거대 집단과 싸우며 책으로 사회와 시민을 변화시켰다는 부분은 존경스럽기까지 하다.
책의 목차는 총 17개 장으로 되어 있다.
초반의 장들은 인간이 살충제인 DDTDDT 등을 어떻게 남용하며,
자연에서 순환하여,, 어떻게 부작용으로 나타나는 지를 설명하고 있다.
중반의 장은 여러 가지 살충제 남용 사례를 이야기하고 있다.
예를 들면, 풍요로운 초지와 생명력이 가득한 강의 각종 생명체들이 있지만,
인간이 효율과 생산성을 앞세워 살충제를 무분별하게 뿌려되고,
그 뒤 황폐한 초지와 강이 된다는 구조로 서술하고 있다.
특별히 어려운 이론이나 복잡한 주변 설명없이 담담히 상황을 말하고 있다.
종반의 장은 살충제 남용으로 인해 인간에 미치는 영향과 자연 역습을 경고하고 있다.
1960년대 출판된 책이라서 그런지 1950년대 미국의 농무부나 각 주의
사례를 들어 이야기를 하고 있어 좀 멀게 느껴진다.
당시에는 환경·생태보호라는 말자체가 없는 것처럼 효율을 높이기 위해 규정치를 초과한 살충제 사용이 빈번했다.
외국에서 유입된 해충을 박멸하기 위해서 검증되지 않은 화학제품을 수백 에이커 단위로 뿌리는 일도 다반사였다.
2020년 현재의 관점에서는 아무리 친환경적이고 안전한 화학제품이라도 해도
사전사용 승인과 사용량 준수 규정이 있을 것인데,
책에서는 이런 승인과 규정이 만들어 지기 이전 시점을 말하고 있다.
사실 현재에도 이런 승인과 규정도 존재하지만 인간의 탐욕에 의해서 무시되는 일도 종종 있을 것이다.
1990, 1980년에는 무시되는 일은 빈번했을 것이다.
1970년, 1960년에는 책 덕분에 이런 승인과 규정이라도 만들어지지 않았을까라고 시간 역순으로 생각해본다.
책은 딱딱한 화학 응용 서적은 아니지만 화학성분을 표시할 때 영어를 병기해서 표현하면 좋을 것 같다.
예를 들어 ‘디엘드린’, ‘톡사펜’, ‘헵타클로르’ 같은 단어는 책에서 수십 번 언급되는 독성 화학성분이다.
이런 중요한 단어는 농약 성분 등으로 이미 한글 고유명사처럼 사용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원어병기를 하면 추가적인 정보를 검색해 볼 수 있어 좋을 것 같다.
봄을 알리는 철새들의 소리를 더 이상 들을 수 없는 지역이 점점 늘어가고 있다. 한 때 새들의 아름다운 노랫소리로 가득 찼던 아침을 맞는 것은 고요함 뿐이다. 노래하던 새들은 갑작스럽게 사라졌고, 그들이 우리에게 가져다 주던 화려한 생기와 아름다움과 감흥도 우리가 모르던 사이에 너무도 빨리 사라져 버렸다. 아직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는 마을은 그런 사실조차 알아차리지 못하고 있다(P.127). |
이문장은 요즘 같은 사회적 봉쇄 시기를 떠올리게 한다.
생태적인 문제가 아니라, 인간 감염병 유행이라는 의료·방역 문제지만
결국 우리들이 인지하지 못하던 사이에 사회적 면역이 파괴되고 회복되지 못해서
생기는 문제가 아닌가라고 생각이 이어진다.
“생태계는 한편으로 너무나 연약해서 쉬계 파괴되고 한편으로는 믿을 수 없을 만큼 튼튼하고 회복력이 강해서 예상치 못한 방식으로 역습해온다(P.335).”
라는 마지막 페이지의 문장으로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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