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신뢰(Self Reliance)
너를 자기 밖에서 구하지 마라.
Ne te quaesiveris extra. (책 첫 문구)
제목:자기신뢰
지은이:랠프 월도 에머슨
출판사:창해
독서일:2025.1.13.~2025.2.2.
페이지:
ISBN13:978897919303190
소장여부:대출(종이책)
※2025년 1번째 독서
독서배경
2025.01.26 - [0600_여행] - 베트남 푸꾸옥 여행 1(김해공항, 베트남항공, 호치민환승)
베트남 푸꾸옥 여행 1(김해공항, 베트남항공, 호치민환승)
베트남 푸꾸옥 여행 #1여행일:2025.1.12.~1.20.여행지:베트남 푸꾸옥날씨:맑음기온:26~32도 ● 여행의 시작“겨울에는 따뜻한 남쪽 나라에 가서 쉬고 싶어” 작년 11월 J가 이야기하였다.“그래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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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새해에 베트남 푸꾸옥에서 여행에서 책을 읽으면서 자기을 돌아보면 좋겠다고 생각하였다.(물론 이 생각은 잘 이루어지지는 않았다.)
그래서 도서관에서 가볍게 읽을 만한 종이책과 전자책 도서관에서 전자책 몇 권을 대출받았다.
여행 가방은 최대한 가볍게라는 J이 원칙에 따라 종이책을 넣지는 못하고 전자책 태블릿만 챙겨 갔다.
종이책과 전자책에 동시에 대출받은 책이 랠프 월도 에머슨Ralph Waldo Emerson의 《자기신뢰Self Reliance》였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전에 헨리 데이빗 소로의 《월든》을 읽고 나서, 소로와 함께 지적 교류를 한 작가가 랄프 왈도 에머슨(랠프 월도 에머슨)이란 것이 생각나서였다.
2023.10.12 - [0500_독서] - 월든(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헨리 데이빗 소로우)
월든 제목:월든(Walden) 저자:헨리 데이빗 소로우 번역:강승영 출판사:이레 독서일:2023.10.2.~2023.10.12. 페이지:503 소장여부:소장 추석 연휴에 제법 책이 잘 읽어졌다. 역시 가을은 독서에 계절인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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표지
종이책을 빌릴 때 겉표지 아래쪽의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애독서, 마이클 잭슨에게 수많은 영감을 준 책’이라는 문구는 너무 상투적이고 상업적인 느낌이 들어서 겉표지는 버리고 싶어졌다.(도서관 책이니 버리지는 못했다.) 차라리 아래 광고 문구는 띠지로 만들어서 그것만 버릴 수 있도록 하면 좋았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다.)
표지 중간의 ‘자기 자신을 믿는 것, 즉 자기신뢰야말로 성공의 제1비결이다.’ 문장도 약간 냉소를 띄게 만들었다. ‘19세기 중반에 이미 미국에서는 성공의 비밀은 자기의 마음가짐에 있다. 이런 류의 글과 책이 출판되었군’ 이렇게 혼잣말이 생각났다.
최종 감상
여행에서 출판사는 다르지만 전자책으로 같은 책을 절반 정도 읽었다. 이 종이책과는 페이지 레이아웃과 번역의 세부적인 단어가 조금씩 달라서 좀 다른 느낌이었지만, 그래도 내용은 대충 비슷했다.
여행에서는 생각보다 책을 읽지 못하였다. 비행기 안에서나 공항 환승, 숙소에서 자투리 시간에 독서를 하려고 마음은 먹었지만, 스마트폰에 먼저 손이 갔다. 여행에서 소진되는 체력을 정신력이 따라가지 못해서 인내심이 필요한 독서보다는 즉흥적인 도파민이 충족되는 스마트폰에 더 시간을 많이 보낸 것 같았다.
설 연휴를 맞아서 종이책을 다시 처음부터 읽어 보았다. 종이책도 생각보다 술술 읽어지지는 않았다.
왠지 ‘자기 내면에 자신감을 갖고 남의 시선과 말에 눈치 보지 말고 일을 이루어 나가라.‘ 이런 내용을 계속 반복해서 이야기하는 것 같아, 쉽게 마음이 열리지 않았다.
또 고전 작품에서 보이는 정형화된 번역 문장도 좀 몰입을 방해하는 것 같았다. 원래 영어 원문에서 딱딱한 문장에 많이 의미가 생략되고 함축된 단어를 사용해서 그런지도 모른다.
뒷표지의 ’미국의 지적 독립을 이룬 에머슨의 혜안‘이라는 문장처럼 19세기 중반의 미국은 아직 유럽의 지적 영향을 받는 상태였을 것이다. 이 시기에 소로, 에머슨 등 초절주의超絶主義 작가, 지식인의 영향으로 미국의 독자적인 지적 자신감이 일어났을 것 같다.
책을 통해서 고전적이지만, 외적 영향력이 아니라 자기 자신의 힘을 통해서 변화를 만들어야 하는 이유와 지지를 찾을 수 있는 것에서 이번 독서의 의의를 찾았다.
기억에 남는 문장
(P.87) 가치 있는 것은 살아간다는 것이지 지금까지 살아왔다는 것이 아니다.
힘은 활동을 멈추고 휴식하는 순간에 소멸한다. 힘은 과거에서부터 새로운 상태로 옮겨가는 순간, 심연을 뛰어넘어 순간, 목표를 향해 돌진하는 순간 속에 존재한다.
(P.93) 하지만 지금 우리는 어리석은 대중에 불과하다. 인간이라는 존재에 대해 경외심을 품지 않는다. 자신의 재능을 믿고 집에 머물면서 내면의 큰 바다와 교류하지 않고, 밖으로 나가 남의 항아리에서 물 한잔을 구걸한다.
(P.112) 또 하나의 잘못된 기도는 후회이다. 불평은 자기신뢰가 부족해서 나오는 것이고, 의지가 약하기 때문에 표출되는 것이다. 불행을 뉘우치는 것으로 고통받는 자를 도울 수 있다면 그것도 좋다. 그것이 아니라면 자기의 일에 열중하라. 그러면 잘못이 고쳐지기 시작한다.
(P.121) 여행은 어리석은 자의 낙원이다. 한 번이라도 여행을 떠나보면, 어디에 가더라도 그곳이 그곳일 뿐, 그다지 차이가 없다는 점을 깨닫게 된다.
집에 앉아서 나폴리나 로마를 상상할 때면, 이국적인 도시의 아름다움에 취해서 슬픔 따위는 잊을 수 있을 것 같다. 나는 짐을 꾸리고, 친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고, 항해에 나서 마침내 나폴리에서 아침을 맞는다. 하지만 그곳에도 엄연한 현실, 곧 내가 도망쳐 온 슬픈 자아가 예전과 조금도 달라지지 않은 모습으로 가차 없이 다가온다.
(P.142) 외부 사물에 의존하고 있는 탓에 우리는 집단에 속해서 노예처럼 비굴하게 숫자를 중시한다.
정당은 수없이 많은 집회를 연다. 그 집회에 참가한 젊은이는 모인 사람의 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자신이 전보다 강해졌다고 느낀다.
(중략)
다른 사람에게서 아무것도 구하지 마라. 그러면 끝없이 변하는 세상 속에서도 당신은 유일하고 확고한 지주支柱 가 되어 주위의 모든 것을 지탱하게 될 것이다.
(P.145) 정치적 승리, 수입의 증가, 건강 회복, 떠났던 친구가 돌아오는 것과 같은 반가운 일이 생기면 기운이 난다. 그리고 행운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그런 것을 믿지 마라.
당신 자신 말고는 아무것도 당신에게 평화를 가져다줄 수 없다. 근본 원리를 따르고 그 영광을 누리 것 외에는 아무것도 평화를 가져다줄 수는 없다.
새롭게 알게 된 단어
1. 초절주의超絶主義 : 초월주의(超越主義, Transcendentalism) 또는 초절주의(超絶主義)는 1830년대부터 1840년대 본격화된 산업혁명과 근대국가로 발돋음 하는 미국의 전환기를 밑바탕으로 미국의 사상가들이 주장한 이상주의적 관념론에 의한 사상개혁운동이다. 초월주의란 직관적 지식과 인간과 자연에 내재하는 선함 및 인간이 양도할 수 없는 가치에 대한 믿음을 망라하는 관념주의의 한 형태이다. 사회와 단체들이 개인의 순수성을 타락시켰으므로, 인간은 "자존(self-reliant)"하고 독립적일 때야만 가장 최선일 수 있다는 사상이다.
초월주의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초월주의(超越主義, Transcendentalism) 또는 초절주의(超絶主義)는 1830년대부터 1840년대 본격화된 산업혁명과 근대국가로 발돋음 하는 미국의 전환기를 밑바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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