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the road rise up to meet you,

And may the wind be always at your back.

0500_독서

화이트 러시(히가시노 게이고)

겨울밤 2024. 2. 13. 21:54

화이트 러시

 

《화이트 러시》(전자책) 표지
《화이트 러시》(전자책) 표지

제목:화이트 러시

원제:SHIPPU RONDO(疾風ロンド)

 

저자:히가시노 게이고

역자:민경욱

 

출판사:소미미디어

 

독서일:2024.2.11.~2024.2.13.

페이지:

ISBN13:9791138417082

소장여부:대출(전자책)

※ 2024년 10번째 독서


독서배경

설날 4일 연휴 동안 책을 읽을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스마트폰을 볼 자투리 아닌 자투리 시간은 있지만, 책을 읽을 시간은 없다는 핑계는 스스로 구차하게 느껴졌다. 차라리 책을 읽을 집중력, 체력이 없다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았다.

 

그래서, 그냥 생각 없이 읽기 쉬운 소설책을 선택했다.

 

도서관의 대부분의 소설책은 다들 상태가 양호하지는 않다. 그래서 전자책으로 소설책을 살펴보니, 생각보다는 책이 많이 없었다. 그렇다고 잘 모르는 작가의 난데없는 주제의 소설을 읽고 싶지도 않았다.

 

소설은 읽다가 보면, 내가 뭐 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 내가 소설 속의 주인공도 아닌데, 뭐 한다고 지금 소설을 읽으며 감정이입을 하고 있나 이런 현실 자각이 든다.  그래서, 비교적 현실과 소설 속의 허구 사이의 간극이 적은 현대 일본 소설을 선택했다

 

《화이트 러시》(전자책) 속 표지
《화이트 러시》(전자책) 속 표지

 

표지

표지는 파란 하늘과 설산, 점프하는 스키어가 있는 단순한 일러스트이다. 설산과 중첩되어 곰인형 형태와, 설산 속에 작게 독극물 표시와 화학 용기의 아이콘이 있다.

 

책 내용을 잘 표현 했고 점프하는 스키어의 경쾌한 느낌도 그렇게 무겁지 않은 작품 분위기와 어울린다.

 

《화이트 러시》(전자책)의 원제와 Copyright
《화이트 러시》(전자책)의 원제와 Copyright

 

그런데, 책의 원제는 '화이트 러시'가 아니다. 'SHIPPU RONDO(싯푸 론도)'이다. 

'shippu rondo'의 구글 번역 결과

구글 번역을 돌려 보니, '찜질 론도'라고 번역된다.  shippu가 습포濕布(찜질)로 인식된 것 같다.  아무리 생각해도, '찜질'은 좀 제목으로 아닌 것 같아, 인터넷에 좀 더 찾아보았다. 

Shippu Rondo - Wikipedia

 

Shippu Rondo - Wikipedia

From Wikipedia, the free encyclopedia Shippū Rondo (Japanese: 疾風ロンド) is a 2016 Japanese action/comedy film directed by Teruyuki Yoshida based on the novel by Keigo Higashino. The movie was produced by Kazuma Kuryu and Takako Oki. Its release dat

en.wikipedia.org

'질풍론도'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 2016년에 영화화되었다고 나온다.  shippu는 질풍疾風이란 의미인게 확실하게 느껴졌다. 다만, '론도'는 뭔지 애매하였다. 가타카나로 '론도 ロンド'인 걸 보니, 외국어 계열 단어 인 것 같은데...  도저히 알고 있는 일본어 단어와 매칭되지 않았다.

 

차라리 클래식 라디오에서 자주 언급하는 '0000 교향곡 제 x악장, 론도 알레그로'처럼 음악 관련 단어가 생각났다. 

론도 (음악)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wikipedia.org)

 

론도 (음악) -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위키백과, 우리 모두의 백과사전. 이 문서는 음악 형식에 관한 것입니다. 다른 뜻에 대해서는 론도 문서를 참고하십시오. 론도(영어: Rondo, 프랑스어: Rondeau 롱도[*])는 주제가 삽입부를 사이에 두

ko.wikipedia.org

 

원제는 '질풍처럼 휘몰아 치는 춤곡' 정도로 인가라고 물음표를 갖다가, 그냥 한국어판 출판사에서 '화이트 러시'로 직관적으로 잘 지었다고 인정했다. 일본어판 원본은 2013년에 출판되었고, 한국어판은 2023년에 출판되었으니,  히가시노 게이고 작품 치고는 좀 묵혀 둔 것 같다. 

 

※ 이 블로그를 적고 나서 인터넷을 찾아보니, 현재 절판되었지만 2014년에 《질풍론도》란 제목으로 한국어판이 출판된 것을 알았다.

 

《화이트 러시》(전자책)의 저자 소개
《화이트 러시》(전자책)의 저자 소개

 

저자

저자는 일본 최고의 베스트셀러 작가이다. 1958년 생으로 65세가 넘었는데 왕성하게 작품을 발표하고 있다. 대학 졸업 후 엔지니어로 일하다 작가로 데뷔했다. 추리소설, 미스터리 소설 위주로 작품을 쓰고, 변신, 백야행, 용의자 X의 헌신 등 여러 작품이 영화화, 드라마화 되었다

책 마지막의  옮긴이의 말에서 저자는 동계스포츠의 팬이라고 했다.

 

차례

전자책 속에서는 차례 없이 주욱 내용이 전개된다.

 

줄거리

사건은 길어야 일주일 또는 5일 이내 시간 동안 일어난다. 대학 생물연구소에서 치명적 생물 무기가 될 수 있는 병원균 용기가  내부자에 의해 도난당한다. 병원균은 상온에서 활성화되므로, 범인은 어느 지방 스키장의 설산 속에 병원균 용기를 묻고 생물연구소 측에 협박하며 금전을 요구한다

 

주인공이라 할 수 있는 연구소 담당자가 책임자인 소장의 명령에 따라 병원균 용기가 묻힌 스키장을 찾아 나서게 된다. 그 속에서 주인공과 주인공의 아들, 주인공과 소장, 스키장 직원, 스키장 인근 마을 주민들과 학생들, 그리고 범인의 이야기가 펼쳐진다.

《화이트 러시》(전자책)의 뒷 표지

 

감상

치명적 생물 무기가 될 수 있는 병원균이란 거에 비해, 음모를 숨긴 정부, 부패한 권력, 국가 기관, 강대국의 계략 같은 거대한 이야기는 없다. 주인공부터 범인까지 모두 소시민적인 느낌이다

 

그리고 일본 드라마의 특징과 같은, 특유의 권선징악과 훈계, 바르고 용기 있는 청소년, 착한 사람들이 행복하게  서로 돕고 사는 작은 공동체와 같은 느낌을 받았다

 

눈 내린 스키장에 가 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지만, 작가가 스키장과 스키어, 스노보드 종목에 대한 묘사는 좋았다. 스키를 좋아해서 스키장에서의 경험이 있었다면, 좀 실감 나게 다가왔을 것 같다.  

 

또한 주인공이지만 주인공 보정을 크게 받지 못하고, 스키장에서 고생하는 중년 직장인의 모습도 현실적으로 느껴진다. 주인공을 돕는 여러 사람들의 노력도 마음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의심 없이 좋은 쪽으로만 도우려고 하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과  즉흥적인 범인의 모습은 좀 어설프게 느껴졌다. 범인은 그냥 병원균 용기를 묻고 공포를 알리는 장치로만 이용된 것 같고 주인공 쪽 인물들에게 크게 어려움을 주지는 않는다.

 

다 읽고 나니 이게 끝이야?’, ‘그냥, 못 찾으면 심각해지는(치명적인) 스키장 대소동 정도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작년에 읽었던 변신처럼 무겁게 전개 되지 않고 가벼운 분위기가 감정적으로 읽기에 편했다.

 

어떻게 보면 아무도 피해가 없었고 무사히 잘 마무리되었으니, 범인을 제외하면, 해피엔딩이라고 할 수 있다.

변신(히가시노 게이고) (tistory.com)

 

변신(히가시노 게이고)

변신(히가시노 게이고) 제목:변신 원제:変身 저자:히가시노 게이고(東野 圭吾) 역자:이선희 출판사:창해 독서일:2023.3.14.~2023.4.14. 페이지:450 소장여부:대출 《변신》은 전에 도서관에서 《고독

winternight.tistory.com

 

일본 TV의 주말 드라마 스페셜(60~90분짜리 단막 드라마) 정도로 영상화하기에 좋을 것 같다. (일본 주말 드라마 스페셜은 주로 추리물, 형사물 위주로 했던 것 같은데, 크게 나쁜 사람 없이 모두가 잘 마무리되거나, 범인도 어쩔 수 없는 사정 때문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범죄자가 되었다 정도로, 보는 사람을 크게 불편하게 하지 않았던 것 같다.)

  

이 책 《화이트 러시》의 원제인 《질풍론도 疾風ロンド 》 도 2016년에 일본에서 영화화되었다.(위의 인터넷 검색으로 알게되었다. 한국에 수입 개봉 되지 않은 걸 보니 크게 흥행하지는 못한 것 같다.)

 

 

마지막으로 큰 주제도 이렇게 작은 이야기로 만들어 이끌어 갈 수 있는 저자의 필력을 배우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