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
제목: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
원제:Mit Hermann Hesse durch das Jahr Volker Michels(Herusgeber)
저자:헤르만 헤세Hermann Hesse
편자:폴커 미헬스Volker Michels
역자:유영미
출판사:니케북스
독서일:2024.2.4.~2024.2.4.
페이지:468
ISBN13:979118922661
소장여부:대여(전자책)
※ 2024년 8번째 독서
독서배경
2024년 1월은 새해 시작 다짐 및 전자책의 힘으로 독서를 많이 했다. 하지만 2월은 이래저래 바쁠 것으로 생각되어 독서가 줄어 들 것 같았다. 그에 따라 블로그 게재도 줄어 들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왠지 블로그에 글 쓰는 버릇이 들어서 인지, 며칠 동안 안 글을 안쓰니 좀 초조해졌다.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Henry David Thoreau) (tistory.com)
주말에 전자책 도서관 사이트에서 책만 이래 저래 살펴보며, 마땅히 책을 읽을 생각을 못했다. 마치 음악이나 동영상이 볼거는 많지만, 하나를 선택해서 즐기지 못하고 계속 앞의 10초만 듣고, 보고 넘기는 것과 비슷했다.
그러던 중 《매일 읽는 헤르만 헤세》를 발견했다. 최근에 읽었던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같은 제목이네라고 생각했는데 같은 출판사의 같은 포맷의 책이었다.
하루에 한 문단씩 365일 365개 문단(문장)이니 쉽게 읽을 수 있겠다 싶어 선택하였다.
표지
표지는 초등학생이 그린 듯한 수채화 꽃과 나비이다. 아마 헤르만 헤세 본인이 남긴 그림인 것 같다. 마음에 평안을 주는 용도라면 적당한 것 같다.
책 속의 독일어 원제목은 ‘Mit Hermann Hesse durch das Jahr Volker Michels(Herusgeber)’이다.
인터넷 번역기를 돌려보니, ‘헤르만 헤세와 함께한 한 해 동안 폴커 미셸스(편집자)’로 나온다.
‘메일 읽는’시리즈가 아니라면 ‘헤르만 헤세와 함께한 일년’정도의 제목도 좋을 것 같다.
저자
전자책 속에는 저자 소개는 없다. 대신 편자 폴커 미헬스(眞저자?)에 대한 소개가 있다.
독일 문학 전문 편집자로 일했고, 헤세의 작품을 백 가지가 넘는 주제로 분류하여 책을 펴냈다고 되어 있다. 헤르만 헤세 전문 편집자인 것 같다.
원저자인 헤르만 헤세는 고등학교 시절의 짧은 지식을 기억해 보면,《데미안》,,《데미안》, 《싯다르타》, 《수레바퀴 아래서》 등의 20세기초 독일 대표 순수문학 작가, 노벨 문학상 수상자 정도로 알고 있다.
차례
이 책도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와 유사하게 12개월(장) 365일(토픽)로일(토픽) 구성되어 있다.
매일의 토픽은 1개 짧은 문장, 1개의 문단(대부분 여러 사람과 주고받은 편지, 일기 등의 발췌문) 또는 1개의 시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감상
1개 짧은 문장은 너무 심플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잉? 이게 무슨 의미인데...’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나름 의미가 있고, 저자의 생각이 녹아 있는 문장을 편자가 발췌·조탁彫琢한 것이라고 생각되지만, 헤르만 헤세에 팬심이 있는 독자가 아니라서 그런지 공감가는 문장은 좀 적은 편이었다.
대신 시는 대부분 좋았다. 크게 어려운 서술이나 은유 대신 쉽게 공감각화 할 수 있는 이미지를 묘사하면서 쉽게 이해할 수 있는 느낌이었다.
《매일 읽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에 비해서는 짧고 읽기 쉬운 문장이지만 크게 임팩트는 없네요. 소장할 건지는 좀 애매하네요 정도이다.
1일 1문장 1페이지 위주다 보니, 책 페이지에서 여백이 훨씬 많게 느껴진다. 그냥 1페이지가 다 찰때까지 며칠씩 채워 넣는다면 책 페이지 수가 1/3 정도로 줄어 들지도 모르겠다.
인상 깊었던 문구
01|20
우리의 영혼이 스스로 자각하고, 살아있음을 느끼게 만드는 모든 동력은 사랑이다. 따라서 많이 사랑할 수 있는 자는 행복하다. 그러나 사랑과 욕망은 같지 않으니, 사랑은 한결 지혜로워진 욕망이다. 사랑은 소유하려 하지 않는다. 다만 사랑하려 할뿐
〈마르틴의 일기〉, 1918년 (7%)
→ “역시, 다들 사랑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네요.”
02|05
세상은 아주 재미있는 곳이에요. 그저 우리가 세상을 너무 심각하게 여길 뿐이죠.
독일의 문헌학자
오토 바슬러에게 슨 편지, 1940년 3월 1일 (11%)
→ “세상이 아주 재미있는 곳이라고요? (나만 심각해? 나만 그런거야? 나 주변사람들은 다들 심각하게 생각하던데...)”
04|20
나쁜 시를 짓는 것이 가장 아름다운 시를 읽는 것보다 훨씬 행복하다.
에세이 〈시에 대하여〉, 1918년 (31%)
→ "맞습니다. 저도 후진 제 블로그 x글 1개 적는 것이, 가장 재밌는 블로그 읽는 것보다 훨씬 재밌습니다."
06|05
어떤 물건을 잃어버린 순간 그 물건의 그 가치가 과대 평가되고, 훨씬 더 없어서는 안 될 물건으로 다가온다. 이것은 널리 알려진 인간의 약점 중 하나다.
〈동방 순례〉, 1932년
→“그렇지요. 놓친 물고기와 잃어버린 물건의 가치는 상상 속에서 점점 커지죠.”
07|03
논쟁에서는 언제나 낙천주의자가 이기는 법이지요.
오이겐 링크에게 쓴 편지, 1926년 3월 16일 (51%)
→ “그런 것 같습니다. 논쟁에서는 저 같은 비관주의자가 계속 걱정하면서 근거와 대안을 제시하다가 먼저 나가 떨어지죠. 하지만 낙천주의자는 그냥 '괜찮을 거야' 한마디로 퉁치려 하죠. 하지만, 다르게 생각하면 괜찮을 거야 이면의 모든 근심을 꼭 제가 짊어질 필요는 없죠... 이제는 저도 '그래 괜찮을 거야'하고 그냥 같이 놓아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07|30
젊음을 지나치게 미화하거나 애써 젊어지려고 노력하는 것이 나는 별로 탐탁스럽지 않았어요. 본디 젊음과 늙음이란 보통 사람에게만 있을 다름이지, 재능 있는 사람들, 남다른 사람들은 늙었다가 젊었다가 한답니다. 한순간에도 기뻤다가 슬펐다가 하는 것과 마찬가지로요.
빌헬름 쿤체에게 쓴 편지, 1930년 12월 17일 (58%)
→ “헤세 선생님의 자신감이 부럽습니다. 저는 보통사람이라서 늙어가는 것에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재능 있는 사람이 되려고 정진精進 하겠습니다.”
09|02
고독은 운명이 사람을 그 자신에게로 인도하는 길이다.
〈차라투스트라의 귀환〉, 1919년 (68%)
→ “생각해 보니 저도 고독했던 시절 때 치열하게 살았던 것 같습니다. 고독하지 않은 때에는 적당히 편하게 살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10|08
모든 인간이 개성적이고 독특한 존재다. 개인적인 의식을 집단적인 의식으로 대치하려는 시도는 이미 폭력이며, 전체주의로 가는 첫걸음이다.
요아힘 프리드리히에게 쓴 편지, 1951년 6월 (77%)
→ 튀는 행동을 하는 사람을 좋게 보지 않았다. 굳이 왜 저러는데 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다.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개인의 의식을 존중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들 수록 다른 사람을 틀에 맞추려 하지 말고, 내가 틀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이 든다.
12|24 겨울밤
벽난로 불길이 혀를 날름거리고
창밖은 흐린 하늘, 함박눈이 내린다.
고단한 하루를 마치며 애도하는 저녁 시간
지나간 여름의 시간들이 메아리친다.
어린 시절을 떠올리노라니
오래 잊었던 동화적 이미지 되살아난다.
종소리 울리자 아기 예수
은빛 신 신고 하얀 밤 걷는다.
1921년 (98%)
→ "선생님, 시 좋네요. 저도 졸시拙詩 하나 적어 봤습니다. "
눈 내리는 겨울밤
창밖은 견딜 수 없는 검은 바람의 춤,
갈 곳 없는 하얀 눈이 세차게 달린다
푸른 새벽이 오기 전
오두막 속의 꺼질 듯한 붉은 모닥불,
세상 모르고 잠든 이의 꿈으로 여행
winternight.tistory.com by 겨울밤, 20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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