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7.12.
요즘 뭐해?
2022년도 벌써 반년이 지나가고, 7월도 중순을 향해 달리고 있다.
최근에는 작년부터 간간히 적었던 블로그 게시도 뜸해졌다.
5월 25일이 마지막 글이었고, 그 전 글이 4월 26일이니 두 달 넘게 블로그 활동도 하지 않은 셈이다.
블로그에 여행기와 사용기 글 말고 독서를 보니
2월 23일 「공산당선언」(카를마르크스, 프리드리히 엥겔스)가 마지막이었다.
3월 말에 RTX3060 그래픽카드를 사고 나서, 온라인 게임 삼매경에 빠졌다.
다 늦은 나이에 무슨 게임인가 싶었는데, 또 하다 보니 열심히 하게 되었다.
2005년 일본 생활 중에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서 몇 달 바짝 게임했던 시기 이후 다시 온라인 게임을 하였다.
그사이 「문명5」 같은 싱글 게임은 며칠 정도 하곤 했는데, 온라인 게임에 몇 달 몰입한 건 17년 만이었다.
과금 많이 하는 RPG게임은 아니고, 실시간 FPS게임이었는데,
이게 은근히 좋은 무기를 갖추고, 인물의 기술을 성장시키려면 계속 대전해서 경험치를 쌓아야 했다.
나이가 있다보니 20대처럼 반응속도가 나오지 않고, 고레벨 유저의 활극에 무수히 죽어나갔다.
그래도 이게 또 뭐라고 재미있어서 밤 깊은 줄 모르고 열심히 했다.
근 석달 넘게 하다 보니,, 이 짓도 현타가 오는 것 같다.
게임에서 레벨도 충분히 쌓고, 계급도 대장이 되고.
이제는 내가 죽는 횟수보다 적을 죽이는 횟수가 월등히 많아지기는 했지만, 이게 다 무슨 소용인가 싶다.
매일 게임에 출석하면 주는 선물 때문에 오늘도 게임에 접속은 하지만,
한 판 할 생각이 잘 들지 않는다. 집중하고 밀어붙이고, 잘 않풀리는 게임에서 받을 스트레스가 느껴진다.
이제 게임에 대한 정신력과 체력은 정말 늙었는지 모르겠다.
게임 내의 레벨과 업적도 다 소용없게 느껴진다.
왜 이렇게 게임에 몰입했나 생각해 보니, 목표가 없어진 것 같다.
2020년까지는 대학원 석사 졸업, 직장 내 승진, 원하는 자격 취득을 위해서 노력했다.
그리고 3개를 모두 이루었다.
2021년은 3개의 성과를 바탕으로 보다 더 나은 성과를 만들고 싶었다.
하지만, 그 전과 크게 변한 게 없었다.
알게 모르게 짜증났던 것 같다.
학위, 직급, 기술자격까지 한 단계 업그레이드했는데,, 왜 나는 그대로지?라는? 생각에 화가 났던 것 같다.
스스로 대외적 외연을 넓히고자 하는 부분은 소극적으로 하였다.
지금의 워라벨을 지키면서, 사회적인 인정은 더 받고 싶은 욕심만 많았던 것 같다.
2022년 상반기는 2021년의 아무일 없음에 지치고 실망했던 시기 같다.
그래서 이제는 내가 하고 싶은 거 하며 재밌게 놀거야처럼 지냈다.
마치 다이어트와 비슷한 것 같다.
약간의 운동과 식단 조절을 적당히하고 나서,
목표했던 모델의 조각같은 몸매가 만들어지지 않았다고,
남들이 우와 해주지 않는다고, 다 던지고 치킨, 아이스크림을 마구 먹는 모습처럼 느껴졌다.
오늘 다시 블로그 관리자를 접속해보니,
두 달 넘게 새 글 없이 방치되었지만, 하루에 10명 정도는 방문자가 있었다.
다시 블로그를 쓴다면 뭘 쓸 수 있을까 생각해 보니,
최근에는 게임한다고 책도 안 읽었고,, 어디 여행 간 곳도 없다.
하지만, 최근 합격한 작은 자격시험도 생각났다.
그래도 필기와 실기 공부는 틈틈이 한 셈이고 올해의 성과이니, 그거라도 적자라는 생각이 든다.
사실 다시 천천히, 급한 마음 없이 걸어가면 된다.
게임도 적당히 하면 된다.
뭐 2~3달 놀았다고 인생이 바뀌는 것도 아니다. 균형을 맞춰 가면 된다.
나태와 재충전은 보는 관점에 따라 바뀐다.
여름이다. 체력적으로 힘들지 몰라도 정신적으로 열정을 갖고 가려고 한다.
'0910_일상' 카테고리의 다른 글
2023.2. 빠른 시간 (0) | 2023.02.07 |
---|---|
빅데이터 분석기사 자격 취득 (0) | 2022.07.20 |
12월의 감상 (0) | 2021.12.06 |
펜케익 만드는 토요일 아침 (0) | 2021.08.07 |
블로그의 시작 (0) | 2021.03.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