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초순의 토요일 아침은 더웠다.
7월 초부터 계속된 30도를 넘어가는 무더위가 계속되고 있었다.
거실과 각 방의 창을 열어 환기를 하였다.
창밖에 더운 열기가 집안으로 들어오지도 않고 있었다.
바람도 거의 없는 날이었다.
날씨 앱을 보니 서울 쪽은 좀 시원해진 것 같은데, 이곳은 더 더워지는 것 같았다.
주말 아침은 보통 내가 준비한다.
거창하게 밥과 국과 반찬을 내는 거는 아니고,
프렌치토스트나 팬케익을 굽고 원두를 갈아서 커피를 내리고, 과일을 준비하여 J에게 준다.
팬케익을 굽는 중에 어제 마무리한 일본 생활 블로그가 생각이 났다.
15년 전 일본에서 혼자 살 때, 토요일 아침은 뭐를 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당시에 금요일 퇴근 후는 뭐를 해도 마음이 좋았다.
주말 이틀은 온전히 쉴 수 있다는게 좋았다.
보통 금요일 저녁은 집에서 고기반찬에 맥주 반주를 한잔하고
일찍 뒷정리 해놓고, 인터넷 서핑을 열심하고 새벽 1~2시쯤 잠이 들었다.
평일 저녁은 다음날 출근과 영어, 자격증 공부를 매일 하자고 마음먹어서 일부러 인터넷은 안 하려고 하였다.
일본에서 토요일 오전은 전날 늦게 잔 탓에 9~10시쯤 일어났다.
늘 혼자 있으니 아침은 토스트나 씨리얼 정도로 가볍게 때웠다.
그리고 오전은 청소나 정리를 하였다.
당시 일본 생활을 생각하다 보면 지금 생활도 큰 차이는 없는 것 같다.
주말은 둘 다 큰 불편 없이 편안한 시간이었다.
그래도 일본에서 외로웠던 시간에 비해서 여기서는 J와 함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나이가 듦에 따라, 늘 청춘이고, 기회가 있고, 자신감이 있는 게 아니란 걸 알고 있다.
회사에서도 젊은 직원들의 실력과 용기에 놀랄 때가 많다.
스스로도 뒤처지지 않기 위해서 계속 긴장하고, 공부하며 자기 계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시간은 이제 나에게 젊은이들과 직접 경쟁하려고 하지 말고
그들을 이끌어 주고 지원을 해주라고 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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