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구스타프 융
제목:칼 구스타프 융
지은이:칼 구스타프 융Carl Gustav Jung, 캘빈 S.홀Calvin S. Hall
옮긴이:이현성
출판사:스타북스
독서일:2024.422.~2024.5.1.
페이지:272
ISBN13:9791157955374
소장여부:대출
※2024년 28번째 독서
독서배경
최근에는 책을 별로 읽지 못했다. 마지막 책의 블로그 포스팅이 4월 22일이니, 10일이 넘게 책을 멀리 둔 것 같다.
나름 회사일이 바빠지고, 주말에는 재충전을 위해서 훌쩍 여행을 떠나보고 하다 보니 책을 읽을 시간이 줄어들었다. 작년 11월부터 주욱 달려왔던 블로그 포스팅에 번아웃이 와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원래는 4월까지 33권의 책을 읽으려고 마음먹었는데, 너무 벽이 높았는지도 모르겠다.
2023.10.26 - [0500_독서] - ALFRED ADLER(알프레드 아들러)
《칼 구스타프 융》은 ‘사람이라면 꼭 알아야 할 심리학 3대 거장’이라는 홍보 문구에 낚여 도서관에서 빌려 왔다 읽지 못하고 반납했다. 다시 빌려온 책이다.
《알프레드 아들러》,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2대 거장 책을 읽었으니, 나머지 한명인 ‘칼 구스타프 융’을 알고 싶었다.
2024.03.17 - [0500_독서] -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
표지
표지는 밝은 분홍색 배경에 파이프 담배를 손에 쥐고 있는 융의 얼굴 스케치가 그려져 있다.s 표지 스케치 옆에 ‘분석심리학의 창시자’라고 쓰여 있다. 《알프레드 아들러》의 표지에서는 ‘개인심리학의 창시자’ ,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표지에서는 ‘정신분석의 창시자’라는 수식어가 쓰여 있었다.
표지 그림 밑에 책 제목란에서는s ‘영혼을 파고드는 무의식 세계와 페르소나 탐구’라는 핵심문장이 쓰여 있다.
저자
융은s1875년 7월 26일 스위스에서 태어났다. 목사의 아들이지만 신학에 대한 의심과 회의가 많았다고 책 속에 쓰여있다. 바젤 대학교에서 의학을 전공하고, 부르크휠츨리 정신병원에서 심리학 연구를 시작하였다. 1907년 이후 프로이트와 공동작업을 하면서 프로이트의 후계자로 여겨졌지만, 1914년 의견차이로 프로이트와 결별하고 , 독자적으로 무의식 세계를 연구해 분석심리하글 창시했다고 소개되고 있다.
다른 저자인 캘빈 S.s홀은s1909년 생으로 워싱턴 대학교와 캘리포니아 대학교에서 수학했고, 심리학 박사학위를 취득했고, 캘리포니아 대학교, 오리건 대학교, 웨스턴리저브 대학교에서 심리학 교수를 재직했다. 《지그문트 프로이트》의 저자이기도 하다.
차례
- 들어가는 말
- 제1장 인격이란 무엇인가
01 정신
02 의식
03 개인무의식
04 집단무의식
05 인격 구조들의 상호작용 - 제2장 인격의 활동
01 상대적 폐쇄 체계
02 융의 리비도
03 절대 가치와 상대 가치
04 동량의 원리
05 엔트로피의 원리
06 정신에너지의 움직임
07 에너지의 변형 - 제3장 인격의 발달 과정
01 개성화
02 인격의 통합
03 전진과 퇴행의 상호작용
04 인생의 변화기 - 제4장 인격의 발달 과정
01 외향성과 내향성
02 사고, 감정, 감각, 직관
03 융의 유형
04 여덟 가지 유형
05 성격 유형에 관한 오해 - 제5장 상징과 무의식
01 융의 분석법
02 상징의 가치
03 꿈으로 보는 무의식 - 제6장 융 심리학의 의의
융이 직접 들려주는 나의 이야기
01 어린 시절
02 10대 시절, 부모와의 갈등
03 아버지의 죽음
04 프로이트와의 만남
05 무의식과의 대결
06 연금술과의 만남
07 사상
책속의 발췌
들어가는말
(P.7) 융은 당대 주목 받지 못한 무의식에 주의함으로써 개인의 무의식을 통해 사람을 보듬었던 사려깊은 심리학자였다.
제1장 인격이란 무엇인가
(P.15) 융은 자기 개념을 지나치게 고집하는 일이 주는 위험을 경계 했으며, 관찰 사실이 이론에 앞선다고 역설했다.
(P.16) 융의 심리학에서 인격 전체는 ‘정신’이라고 불린다. 근대에 와서 마음의 과학을 ‘심리학’이라고 하듯이, 본래 영혼을 뜻하던 프시케라는 라틴어는 ‘마음’을 뜻하게 되었다. 정신은 의식적, 무의식적 모든 생각과 감정 및 행동을 포함한다. 정신은 개인을 규정하며 그 사회적, 물리적 환경에 적응하도록 다음과 같은 지침을 준다. “심리학은 생물학도 생리학도 아니다. 정신에 관한 인식 이외에 뭔가 다른 과학도 아니다.”
(P.17) 융에 따르면 정신분석의 궁극적 목표는 ‘정신통합’이다. 정신은 저마다 다르지만 서로 관련되어 있는 수많은 체계와 수준으로 이루어져 있다. 정신은 세 가지 수준으로 구별될 수 있다. ‘의식’, ‘개인무의식’,’집단무의식’이 그것이다.
02 의식
(P.18) 어린이가 의식적으로 주의를 기울일 때는 융이 ‘생각’, ’감정’, ‘직감’이라고 부르는 네 가지 심적 기능의 적용을 거쳐서 하루가 다르게 성장한다. 이때 네가지 기능을 동일한 비율로 쓰지는 않는다.
(중략)
이 네 가지 심적 기능 이외에도 의식 이외에도 의식의 지향을 결정하는 두 가지 태도가 있다. '외향성'과 '내향성'이다. 외향적 태도는 의식을 외적, 객관적 세계로 돌리고, 내향적 태도는 의식을 내적, 주관적 세계로 돌린다.
개인의 의식이 타인과 다르게 분화되어 가는 과정을 '개성화'라고 부른다. 심리적 발달에 있어 개성화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중략)
의식의 개성화 과정에서 새로운 요소가 생기는데 바로 융이 '자아'라고 부르는 요소이다. 자아는 의식적 자각, 기억, 생각, 감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융은 자아라는 말을 의식적 마음의 구성을 가리키기 위해 쓴다.
(P.20) 자아는 인격의 동일성과 연속성을 보증한다. 심리적 자료를 분리하고 선택하는 작업에 의해 개별적 인격의 연속적인 일관성을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자아 덕분에 우리는 오늘의 자신과 어제의 자신을 동일하게 느낀다. 또한 개성화와 자아는 긴밀한 협력 관계를 통해 늘 전진하는 개별적 인격을 발달시키고 있다. 인간의 자아가 경험의 의식화를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만 개성화를 이룰 수 있다.
03 개인무의식
(P.22) 자아에게 인정을 얻지 못한 경험들은 어떻게 될까? 정신이 소멸 되지는 않는다. 일단 경험한 바는 소멸되지 않는다. 자아에게 인정 받지 못한 경험은 '개인무의식'이라는 곳에 저장된다. 개인무의식은 의식적 개성화 또는 기능과 어울리지 않는 모든 심리적 활동과 내용을 받아들이는 저장소이다.
(중략)
개인무의식은 마치 서류 정리 조직이나 기억 은행 같은 역할을 한다.
(중략)
개인무의식이 흥미롭고 중요한 이유는 여러 내용이 무리짓고 어울리는 경우가 있다. 융은 이를 두고 '콤플렉스'라고 불렀다.
(중략)
융은 무의식 속에 감정, 생각, 기억의 연합군-콤플렉스-이 반드시 있을 거라는 결론을 내렸다.
04 집단무의식
(P.28) 심리학의 역사에 있어 집단무의식의 발견은 그야말로 획기적이었다.
(중략)
집단 무의식은 융이 대개 '원시적 이미지'라고 부르는 잠재적 이미지의 창고이다. '원시적'은 '최초' 혹은 '원래'를 뜻한다. 그러므로 원시적 이미지는 정신의 가장 첫 발달 단계와 관련이 있다. 이 이미지를 조상 대대로의 과거에서 물려받는다.
(중략)
오히려 조상과 같이 세계를 경험하며, 세계에 반응하는 소질 또는 잠재적 가능성이다. 이를테면 인간이 뱀에 갖는 공포 또는 어둠에 관한 공포를 생각해 보아라.
(중략)
우리는 유전적으로 뱀이나 어둠에 대한 공포를 물려받았다. 우리의 아득한 조상들부터 무수한 세대에 걸쳐 공포를 경험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의 뇌 속에는 이런 공포가 박혀있다.
(P.31) '태고유형'은 다른 종류의 내용이 그것에 따라 모방하는 최초의 모델을 뜻한다. 즉, 집단무의식의 내용을 '태고유형'이라고 부른다. '원형'도 같이 쓸 수 있다.
(중략)
융은 "원시적 이미지의 내용이 결정되는 때는 그것이 의식적으로 되어 ㅇ의식적 경험의 자료로 가득해졌을 때 뿐이다."
우리의 인격과 행동을 형성할 때 태고유형은 몹시 중요하기 때문에 융은 각별히 주의를 했다. '페르소나', '아니마'와 '아나무스', '자아'가 그것이다. 이것에 관해서는 뒤에 설명하겠다.
(P.47) 모든 인격의 가장 큰 목표는 자기실현을 달성하는 데 있다. 이는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이므로 완전히 달성한 사람이 드물다. '예수'와 '석가모니' 같은 위대한 종교적 지도자는 이 목표 가장 가까운 곳까지 근접했다. 융은 인간이 중년이 될 때까지도 태고유형이 드러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인간이 개성화를 거쳐 충분히 발달해야만 자기가 어느 정도 완전히 나타날 수 있기 때문이다.
05 인격 구조들의 상호작용
(P.99) 기능과 기능 사이에도 보상이 이루어진다. 의식적으로는 직감 유형, 감각 유형이다. 남자의 자아와 아니마, 여성의 자아와 아니무스는 서로 보상하는 관계이다. 대개 여성의 자아는 여성적, 아니무스는 남성적이다. 일반 남성의 자아는 남성적, 아니마는 여성적이다. 대립하는 요소 사이에서 보상의 원리는 일종의 안전 혹은 균형을 가져오며, 정신이 신경증적으로 불균형해지는 일을 막는다.
(중략)
인격의 모든 곳에 대립은 존재한다. 페르소나와 그림자 사이에도 내향성과 외향성이 대립하고 생각은 감정과 대립하고 감정은 직감과 대립한다. 자아는 사회의 외적 요구와 집단 무의식의 요구 사이에서, 저쪽에서 이쪽으로, 반대로 튕겨지는 탁구공과 비슷하다.
남성 속의 여성은 남성 속의 남성과 대립하며, 여성 속의 남성은 여성 속의 여성과 대립한다. 정신 속 합리성과 불합리성의 대립은 끝이 나지 않는다. 인생의 곳곳에서 갈등을 볼 수 있다. 이 갈등들이 인격의 붕괴로 이를지, 또는 참아서 견딜 수 있는지가 중대한 갈림길이다. 전자의 경우에 당사자는 노이로제나 정신병의 노예가 되어서 미치거나 거의 미친 것처럼 된다. 그러나 갈등을 어떻게든 참아서 견딜 때는 이 갈등은 창조적 성과를 내는 데 원동력이 되어 행동에 활기를 준다.
정리
(P.51) 융의 논의에 따르면, 인격은 무수히 복잡한 구도로 되어 있음을 알 수 있다. 인격에는 수많은 요소, 즉 태고유형과 콤플렉스가 있을 뿐만 아니라, 이 요소들 사이의 상호작용도 복잡하여 이리저리 뒤섞여 있다. 그렇지만 깊이 생각하는 사람은 인격을 단순한 구조로 생각하지 않는다. 융의 구조적 개념들은 인간 마음의 모든 상태와 작용이 뭉친 덩어리에 질서를 주려고 한다.
제2장 인격의 활동
01 상대적 폐쇄체계
(P.57) 그러나 한편, 자극이나 새로운 경험도 필요하다. 새로운 경험을 얻지 못해 단조로운 생활이 반복되 면 권태와 무기력에 빠진다. 이런 경우에는 외부 세계로부터의 자극은 정신을 활기차게 만들어 주며 쾌활하고 강한 기분을 느끼게 할 것이다. 만약 정신이 완전히 열려 있으면 혼돈이 있을 것이고, 완전히 닫혀 있다면 정신은 침체할 것이다. 인격은 건전하고 안정될 때 이 두 극단의 중간 지점에서 일한다.
02 융의 리비도
(P.58) '정신에너지'는 인격이 일하기 위하여 사용되는 에너지를 말한다. 융은 이 에너지를 나타내기 위해 '리비도'라는 말도 썼는데 프로이트의 '리비도'와 같이 생각해서는 안된다. 융은 프로이트처럼 리비도를 성적에너지에 한정하지 않았다. 이것이 바로 두 사람 이론의 본질적 차이 중 하나다. 융에 따르면 자연 상태의 리비도는 욕망 -허기짐, 갈증, 성적욕구 및 정서-이다. 의식에서 리비도는 노력하기, 소망하기, 바리기라는 형태로 표현된다.
(P.59) 생각과 감정은 생리학적 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이것이 정신신체의학을 세우는 기본체계이다.
03 절대가치와 상대가치
(P.61) 융의 역학적 개념 중 가장 중요한 개념은 '가치'의 개념이다. 가치는 특정 정신 요소에 맡겨진 에너지양의 척도이다. 어떤 관념 또는 감정에 높은 가치가 있다는 것은 당사자의 행동을 결정하고 지배하는 데 큰 힘이 있다는 뜻이다.
04 동량의 원리
(P.68) 정신 역학은 정신의 여러 구조들 속에 에너지 분배와 에너지 가 구조에서 구조로 옮기는 에너지 이동을 주제로 삼는다. 융의 정신역학은 두 가지 기본 원리를 쓴다.
두 원리 모두 물리학에서 빌려온 개념인데 '동량의 원리'와 '엔트로피의 원리'이다. 그렇지만 어떤 양의 에너지가 다른 곳으로 전이된 것이 아니라, 사라진 것처럼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이때는 옮겨진 에너지가 의식적 자아에서 개인 무의식 또는 집단무의식으로 전이된 것이다.
(중략)
즉 동량의 원리에 따르면 정신 에너지가 정신의 어떤 요소와 구조에서 다른 요소 또는 구조로 전이되더라도 에너지의 가치는 늘 같다. 정신 에너지는 사라질 수 없다. 경험에 따라 정신에 보태질 수는 있지만, 정신에서 제거할 수는 없다.
융이 직접 들려주는 나의 이야기
07 사상
(P.268) 오늘날 우리들은 심리학이 우리들은 존재 그 자체와 관련을 두고 심리학을 필요로 한다. 나치즘과 볼세비즘 앞에서 당혹감을 느낀 채, 어쩔 줄을 모르고 멍하게 서 있을 뿐이다. 우리가 인간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은 뒤틀린 반쪽짜리 관념뿐이다. 만일 우리들이 자아에 대해 지식이 있다면 그렇게 되지 않을 것이다.
악에 관해 두려워 하지만 해답은 고사하고 그 사실조차 인지하지 못한다. 설사 인지하여도 이해하지 못한다. 타고난 순수함으로 정치가는 '악에 대한 상상'조차도 할 수 없었노라고 자랑스럽게 선언한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들은 악에 대해서는 상상조차 하지 못한다. 그러나 이미 악은 우리들을 손아귀에 넣고 있다. 오늘날 악은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거대한 힘이 되고 있다. 인류의 반은 인간의 추종으로 날조된 교리를 게걸스럽게 먹고 강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또 다른 반은 현대의 상황에 어울리는 신화의 결여로 병을 앓고 있다.
――마지막 문단
(P.271) 사랑에는 최대의 것과 최소의 것, 가장 먼 것과 가장 가까운 것, 그리고 가장 높은 것과 가장 낮은 것이 공존하므로, 한쪽 면만 말하고 다른 면은 빠뜨리는 일을 할 수 없다. 이러한 역설에 어울리는 말은 존재하지 않는다. 무엇이라 말하는 이것의 전체를 표현할 수 있는 말은 없다.
(중략)
'사랑은 모든 것을 참으며…… 모든 것을 견디느리라'(고린도 전서 13:7) 이러한 말씀들로 해야 할 말을 다하며 거기에다 덧붙일 수 있는 말은 없다. 즉, 우리들은 가장 깊은 뜻에서 '사랑'의 희생이며, 도구인 까닭이다. 여기에서 특히 '사랑'을 강조하는 이유는 사랑이라는 말이 욕정, 두려운 점, 희망 따위의 뜻으로 쓰이지 않고 무언가 개인을 초월하고 통일된, 분할할 수 없는 스스로 전체로서 표현하고 싶기 때문이다. 스스로가 일부가 됨으로써 인간은 전체를 확인할 수 없다. 사랑은 그것에 지배당할 뿐이다. 사람은 그것에 동의하기도 하고 반발하기도 한다. 그러나 사람은 늘 그것에 붙잡혀 있으며, 그 속에 속해지고 만다. 사람은 사랑에 의존하고 뒷받침되고 있다.
(중략)
만일 조금이라도 지혜로운 사람이라면 행복하고 미지의 것에 대해서 한층 더 미지의 것으로 이름을 지울 것이다. 즉 신의 이름을 쓸 것이다. 이것은 인간의 행복과 불완전성과 의존성의 고백이다. 그러나 동시에 인간의 참과 거짓 중 어느 하나로 선택할 자유가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다.
최종 감상
처음 1/3 가량은 집중해서 읽었다.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체계와 다른 융의 독자적인 분석심리학이 무엇인지 알고 싶었다. 하지만 중간 이후부터는 좀 집중력이 떨어졌다. 융이 주장하는 '인격', '개성'이란 부분이 내가 알고 생각하고 있었던 '인격'과 '개성'의 개념과 일치하였다. 너무 당연한 말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찾아 보지는 않았지만, 내가 당연하다고 느끼고 배운 개념의 첫 발견이나 조명을 '융'이 했는지도 모르겠다.
인격을 구성하는 태고유형(페르소나-아니마/아니무스-그림자)은 새롭게 느껴졌다.
사실 앞서 읽었던 융의 심리학은 '아들러'와 '프로이트' 만큼 독창적이란 생각은 들지 않았다. 잘은 모르겠지만 뭔가 좀 깊이가 부족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면 두 명에 비해서 유명세가 부족해서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르겠다. '프로이트'하면 '이드', '자아', '초자아'와 '억압'과 '성적 에너지(리비도)' 등의 인과론의 개념이 떠오르고, '아들러'하면 '열등감', '우월감', '용기' 등의 목적론으로 자기의 독창적인 심리학 사상을 창설했다고 하면, '융'은 '프로이트'를 따라가다 갈라져 나온 심리학 사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2024.01.24 - [0500_독서] - 빅터 프랭클의 죽음의 수용소에서(빅터 프랭클)
'빅터 플랭클' 도 '인생의 의미'와 '사랑'이라는 개념으로 독창적 심리학 사상을 추구하려고 했던 것 같은데, '융'은 인간(환자) 개인을 분석해서 이것 저것의 적당한 사상과 개념을 다 적용해서 써는 유연한 사고를 가져서, 독창적인 대가라는 생각이 좀 적게 드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융'도 '페르소나', '아니마/아니무스', '그림자' 와 같은 태고유형을 기반으로 '인격'과 '개성'을 주장하고, 생각의 '동량의 법칙'과 같은 물리학적 개념도 도입하고, '개인무의식' 뿐만 아니라 '집단무의식'이란 새로운 개념도 발견하며 심리학 발전에 큰 기여를 한 것 같다.
하지만 이 책에서는 좀 휙휙 넘어가는 느낌이 든다. 뒷부분은 '융이 직접 들려주는 나의 이야기'는 책의 분량을 채우기 위해서 융의 전기를 요약해서 집어넣은 게 아니 가란 생각이 들었다.
※ 요즘은 책을 읽기 피곤한 건지, 피곤해서 책이 잘 안 읽어지는 건지, 잘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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