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여행, 5일차(Talonga Zoo)
- 다시 2023년 여름 속으로 -
여행일:2023.11.17.~11.27.
여행지:호주 시드니
날씨:맑음, 흐림, 비
기온:17~29도
● 시드니 여행(5일차)
2023.11.21.(화), 17~23도, 비/흐림/맑음,
호텔 → Circular Quayl 역, 선착장 → Talonga Zoo 선착장→ Talonga Zoo(타롱가 동물원) → Talonga Zoo 선착장 → Circular Quayl 역, 선착장 → 호텔
호텔
09시에 기상하였다. 아직 -2시간의 한국의 생체시계가 적용되고 있는 건지,
평소 출근 때처럼 아침 7시에 일어나는 기분인데, 시드니에서는 9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거리는 밤사이 비가 제법 내렸는지 많이 젖어 있었다.
구름은 두텁고, 공기는 아직 비를 머금고 있었다.
시드니 공항으로 시계視界가 안 좋은 건지,
착륙하는 비행기들은 평소보다 낮게 날아 들어가고 있었다.
처지는 몸을 풀기 위해 바로 수영을 하러 갔다.
어제처럼 10시에 수영장 청소한다고 할 것 같아 좀 더 일찍 갔다.
40분 정도 물놀이 후, 객실로 올라오니 J의 기분이 좋았다.
물어보니 앱으로 듣고 있던 KBS 클래식 라디오에 짧은 문자 사연을 보냈는데
방송에서 사연을 읽어줘서 놀라고 기뻤다고 했다.
축하한다고 맞장구를 쳐주었다.
라디오는 자주 듣지만, 살면서 한 번도 사연이 소개될 거라고 생각을 해 본 적이 없었는데,
시도도 하지 않고 먼저 단념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한국에서 수천 Km 떨어진 호주에서도 마음이 전해질 수 있고,
라디오에 사연도 실시간으로 전달되는 시대인데
아무것도 실행하지 않고, 그냥 그건 어렵지라는 선입견만
쌓아 놓고 자기 합리화만 하고 있는 게 아닌지 반성하였다.
오늘 일정은 타롱가 동물원(Talonga Zoo)에 가는 것이었다.
흐리고 비 오는 날 동물원이 괜찮을까 걱정이 되었다.
아무래도 저기압 상태이면 동물들 냄새도 심해질 것 같고,
동물들 자체가 비를 피한다고 축사 밖으로 안 나올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J가 그럼 다른 날 가려고 했던, 다른 해변으로 갈지 물어보았다.
그 사이 비구름은 제법 그치고, 오후에는 비 예정이 없어서 계획대로 하기로 했다.
Circular Quay 선착장
12시쯤 도시락과 간식을 챙겨 호텔을 나섰다.
12시 50분에 서큘라 키 선착장에서 타롱가 동물원Talonga Zoo 선착장으로 가는 배를 탔다.
배 옆에는 어제와 다른 유람선이 정박되어 있었다.
선박명은 ‘Carnival Splendor’였다.
‘축제의 멋짐’인가란 생각이 들었다.
‘splendor’는 ‘splendid’의 사람형 명사인가란 생각이 들어 사전 앱을 찾아보았다.
‘빛남, 광채, 호사, 화려함, 훌륭함, 장대한 모습 등’의
최상의 표현이었다.
유람선으로 어울리는 멋진 이름 같았다.
Talonga Zoo 선착장
배는 30분 정도 운항하여 금방 타롱가 동물원 선착장에 도착하였다.
선착장에서 아래쪽 동물원 입구는 걸어서 금방이지만,
선착장에서 버스를 타고 위쪽 동물원 입구로 올라가,
위에서부터 아래로 걸어 내려오며 구경하고,
바로 선착장에서 배를 타고 나가는 방법을 보통 이용하는 것 같았다.
배를 타고 온 관광객 대부분과 함께 버스를 탔다.
버스는 5분 정도만에 위쪽 입구에 내려다 주었다.
Talonga Zoo
J가 출발할 때부터 인터넷으로 동물원 입장권 사전 예매를 하려고 하였으나,
마지막 카드 결제에서 응답이 오류로 잘 되지 않았다.
온라인 발권은 현장 발권 보다 1인당 5달러 정도 할인된다고 했다.
위쪽 동물원 입구 앞에서 몇 번을 더 온라인 발권 시도했지만 계속 실패하였다.
그냥 현장 발권하자고 J에게 권유했지만,
J가 동물원 인포메이션 센터에 가서 뭐라 말하다가 발권 창구에 가서 결제를 하였다.
그러고는 웃으면서 다시 왔다.
온라인 결제 사이트에서 계속 오류 난다고 말하니까,
인포메이션 직원이 매표소에 온라인 결제 가격으로 발권하도록 말해 줘서
싸게 결제했다고 말했다.
‘역시 J’라고 속으로 칭찬했다.
오랜만에 동물원 구경을 하게 되었다.
거의 20년만 인 것 같았다.
한국 경남권에는 제대로 된 동물원이 없고,
굳이 타 지역에서도 동물원을 찾아간 적은 없었던 것 같았다.
사실 호주에서도 동물원은 큰 관심이 없었지만,
코알라, 캥거루와 같은 호주 고유 동물을 한 번 보고 싶어
여행 전에 지나가듯 이야기했던 부분이,
J의 여행일정 속에 포함된 것 같았다.
위쪽 입구에서 들어가니 먼저 코알라관이 눈에 띄었다.
많은 관람객을 뒤를 따라 코알라 관에 들어갔지만,
코알라는 눈에 띄지 않았다.
어느 나무 위에 잠을 자고 있다고 사람들이 손짓했지만,
마른나무 색과 웅크리고 자는 코알라 색이 거의 같아 잘 구분이 되지 않고,
코알라의 용안을 직접 볼 수는 없었다.
동물원에는 시드니 초·중·고등학교 학생들도 견학을 온 건지,
학교 체육복 티셔츠 같은 것을 입고 있는 학생이 종종 보였다.
다음 경로로 파충류관을 들어갔다.
변온 동물인 파충류를 위해서 인지, 약간 습하고 더운 기분이 들었다.
파충류들도 밝은 조명과 북적이는 관람객이 피곤한지,
대부분 또아리를 틀어 얼굴은 파묻고 있었다.
아래로 조금 내려가니 동물원에서
바다 건너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도심 업무지구가 잘 보이는 촬영지가 있었다.
바로 근처에 기린 사육장도 있었다.
생각보다 기린 작게 느껴졌다.
야생 기린은 좀 크게 보였는데,
동물원 출신 기린이라서 작은 건지,
인터넷에서 봤던 정보가 과장된 것인지 여러 가지 의문이 들었다.
동물원 구경을 좀 하다가 14시부터 물개쇼가 있다고 해서,
13시 45분 정도에 물개쇼장 앞에 가서 자리를 잡았다.
이제 날씨는 개이어서 구름 사이로 간간이 강한 호주 햇볕이 쏟아졌다.
물개쇼는 바다코끼리인지, 바다사자인지 바다표범인지,
잘 모를 덩치 큰 물범류 동물과 자그마한 물개류 동물이 나와서 20분 정도 쇼를 했다.
마지막에는 바다에 쓰레기 버리지 말고,
야생동물을 지키기 위해서 많은 기부donation을 부탁한다 이런 내용이었다.
다시 자리를 코끼리 사육장 쪽으로 옮겼다.
코끼리도 생각보다 작아 보였다.
아마 아프리카 코끼리가 아니라 동남아 쪽의 아시아 코끼리가 아닐까란 생각이 들었다.
코끼리들은 먹이를 못주는 관람객에게 관심 없이 대부분 사육장 안쪽에서 어슬렁 거렸다.
호랑이관 입구 쪽은 캄보디아인지 스리랑카의 협조가 있었는지 동남아 현지 마을처럼 꾸며 놓았다.
호랑이는 다른 동물에 비해 호기심도 많아서 활동적이고 제법 관람객 쪽으로 많은 액션을 보여주었다.
공원 중간 매점과 식당이 있는 코끼리관 근처에서 점심 도시락을 먹었다.
날씨는 완전히 개여 햇빛이 가득한 초여름 날씨였다.
16:30에 폐장이라서 좀 더 돌아보려고 급하게 움직였다.
고릴라와 미어캣 사육장도 재밌게 봤다.
호주 웜뱃인 줄 알았는데, 카피바라 사육장인 곳도 있었다.
멍한 느낌의 카피바라가 제법 귀여웠다.
캥거루 체험장 같은 곳도 갔지만, 시간에 쫓겨 캥거루는 못 보고, 에뮤만 멀찌감치 봤다.
시드니는 저녁 해도 긴데, 16:30에 타롱가 동물원이 문 닫는 건 좀 아쉬웠다.
아마 동물들에게 좀 더 긴 휴식 시간을 주고
(관리 직원들도 좀 더 일찍 퇴근하기) 위해 폐장 시작이 일찍 하는 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Talonga Zoo 선착장
다시 타롱가 동물원 선착장에서 서큘라 키 선착장으로 가는 배를 탔다.
17시는 대낮이나 마찬가지였다.
돌아오는 배에서는 날씨가 완전히 개여 멋진 바다 풍경을 보여 주었다.
호텔 인근 상점
해가 멀쩡히 떠있는 18시 전에 집에 들어가기 어색해서 슈퍼에서 잔뜩 먹을거리를 샀다.
J에게 슈퍼에 맥주나 와인 같은 주류가 안 보인다고 말하니,
아마 술은 주류 전문점에서만 팔 거라고 했다.
그리고 Woolworth Mascot 슈퍼마켓 바로 옆에는
주류 전문점 BWS(Beer, Wine, Spirits 아주 직관적인 가게명)가 있었다.
호주에 와서 스스로 물건 한번 안 사보는 것도 이상해서,
트래블월렛 카드에 10달러를 채우고, BWS으로 들어갔다.
술은 한국에 비해서 약간 비싼 것 같았다.
저녁식사 때 가볍게 맥주 한 캔이나 해야지 했는데,
355ml 캔이 대부분 6~7달러 사이였다.
그나마 6캔들이 한팩을 사면 24달러 정도로 개당 4달러선으로 내려가는 것 같았다.
어디선가 본 VB(Victoria Bitter) 맥주를 사려고 했는데,
눈에 잘 띄지 않아,
6달러짜리 에일 맥주 한 캔 집어 들고 계산대에 올려놓으니,
남자 직원이 웃으면서 뭐라고 했다.
대충 '봉투 필요하니' 하고 묻는 것 같아,
'No, thanks'라고 하고, 트래블월렛 카드를 카드 결제기 입구에 꽂았다.
카드 결제기에서 'Remove a card'란 문구를 보고 카드를 뺐다.
스마트폰에 결제 알림이 오지 않아, 결제 실패인지 몰라서
길게 영어는 못하고 그냥 'finished?'하고 직원에게 물으니,
'perfectly'라고 답을 해주었다.
'Thank you'하고 맥주 한 캔을 가방에 넣고 나왔다.
역시 영어는 그냥 부딪치면 되는 건가란 기분이 들었다.
영어, 쫄지 말고 좀 더 젊은 시절, 영어권 현지에서
서바이벌하며 굴렀으면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르는데...
지나간 시간이 아쉽다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
호텔에서 해지는 노을을 보며 저녁으로 고기와 맥주 한주을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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