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여행, 3일차2(Sydney Opera House, Harbour Bridge)
- 다시 2023년 여름 속으로 -
여행일:2023.11.17.~11.27.
여행지:호주 시드니
날씨:맑음, 흐림, 비
기온:17~29도
● 시드니 도착(3일차)
2023.11.19.(토), 21~29도, 맑음,
호텔 → Museum역 → Hyde 공원 → St. Marys 대성당 → Cook+Phillip 공원 → Art Gallery of NSW
→ 미세스 맥쿼리 체어 포인트 → Royal Botanic Garden 공원 →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
→ Circular Quay 선착장 → Milsons Point 선착장 → Milsons Point 역 → 시드니 하버 브릿지
→ Circular Quay 역 → 호텔
Mrs Macquries 길
16시 55분에 아트 갤러리를 나와서 미세스 맥쿼리 체어Mrs Macqurie’s Chair로 가기 위해 산책로를 걸었다.
곶 방향으로 한참 걸어가니 오른쪽 바다 건너에 호주 해군 기지(HMAS Kuttabul)가 있는지,
여러 대의 해군 함정이 정박해 있었다.
대충 대형 상륙함 2대, 이지스 구축함 1대, 호위함 2대 정도가 바로 눈에 띄었다.
거의 호주 해군력의 1/4 아닌가란 생각이 들었다.
저렇게 외부에서 다 보이는 곳에 정박해 둘 수 있는 것도 국력과 평화가 있어서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미세스 맥쿼리 체어에 가니 바다 건너에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Sydney Opera House’와
‘시드니 하버 브릿지Sydney Harbour Bridge’가 잘 들어왔다.
시간대가 17시 50분 대라서,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와 하버 브릿지로 해가 넘어가고 있었다.
역광이라서 눈으로 보이는 풍경은 아무리 휴대폰 카메라에 담으려 해도 십 분의 일도 잘 담기지 않았다.
중국인 같은 신혼부부 또는 예비부부와 사진사가 좋은 포인트를 잡아 놓고
한창 웨딩 포트폴리오 사진을 찍고 있었다.
신부의 흰 드레스와 구두로 어떻게 여기까지 왔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
(좋은 자리를 전세 맡은 것처럼 오래 점유하고 있어 아쉬웠음 )
Royal Botanic Garden 공원
원래 미세스 맥쿼리 체어 쪽에서 공원 내 해안을 따라 산책할 수 있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오늘은 락 콘서트 같은 것을 ‘Adida stadium’에서 하고 있었다.
호주와 타지의 젊은이 많이 모였는지 제법 콘서트의 흥이 시끄럽게 들려왔다.
하지만, 펜스 근처의 안전사고 때문인지 경비원들이 지키고 있어,
그냥 왔던 길을 돌아 나와 ‘로열 보태닉 가든스Royal Botanic Garden’을 가로질러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로 갔다.
멀리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가 보이는 길에서부터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을 찍고 있어
‘sorry’를 연발하며 피해서 걸어갔다.
Sydney Opera House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에 도착하니 19시로 해가 넘어가며 저녁노을을 만들고 있었다.
오페라 하우스 위를 올라가니 약간은 여느 공연장 입구 같은 느낌이 들었다.
멀리서 외관을 볼 때보다는 감흥이 적어졌다.
물론 공연을 보러 입장한다면 또 설렘은 다를 거라고 생각했다.
오페라 하우스로 올라가는 넓은 주 계단에는 수많은 관광객이 앉아 있었다.
마치 계단 자체가 젊음과 만남의 광장과 같은 느낌을 주었다.
오페라 하우스에서 ‘서큘라 키 선착장 Circular Quay Wharf’로 향해 걸었다.
선착장 왼쪽에 있는 1층 노변 식당에서 식사와 수다를 떨고 있는 현지인과 관광객의 모습에 여유가 느껴졌다.
부산 광안리나 해운대 지역과는 다르게 차도가 없고 바다와 사람, 보행자를 위한 길만 존재하는 게 좋았다.
Circular Quay 선착장
19시 20분에 좀 출출하여 서큘라 키 역 안의 ‘헝그리 잭스Hungry Jack’s(버거킹)’에서
소프트콘과 스낵을 사서 먹었다.
매장 분위기나 메뉴 모두 버거킹인데 왜 헝그리 잭스란 상호를 쓰는지 궁금했다.
영국 왕이나 여왕을 국가원수로 두는 나라라서 버거의 왕이란 상호가 불경스러워서 그런가란 생각이 들었다.
영국에서도 그냥 버거킹 매장을 본 것 같은데, 헝그리 잭스 상호를 쓰는 이유가 궁금했다.
(지금 인터넷으로 확인하니, 호주 버거킹 사업 도입자의 이름을 따서 그렇게 불리는 것 같다.)
19시 45분에 선착장에서 ‘밀슨스 선착장Milsons Wharf’로 가는 배를 탔다.
서큘라 키 선착장에서 타는 배도 마치 버스나 전철과 같이 시내 대중교통으로
똑같이 취급해서 OPAL카드로 태깅하고 환승할 수 있는 게 편했다.
Milsons 선착장
시드니 하버 브릿지 밑을 지나 반대편의 밀슨스 선착장에 내리니, 20시로 해는 완전히 저물고 있었다.
번화한 서큘라 키 선착장에 비해서 밀슨스 선착장 주변은 작고 한가한 느낌이었다.
해가 지고 어두워지니 좀 으쓱하고 방향을 찾기 어려웠다.
시드니 하버 브릿지를 도보로 건너기 위해 시작점인 ‘밀슨스 포인트 역Misons Point Station’으로 갔다.
역에서 시드니 하버 브릿지 방향으로
오른쪽 진입 계단은 자전거 전용으로 도보 이용자 진입 금지였고,
왼쪽 진입 계단은 도보 이용자 전용으로 자전거 진입 금지였다.
Sydney Harbour Bridge
밀슨스포인트 역에서 완만한 계단을 올라 시드니 하버 브릿지로 진입하는 도보로는
옆의 차로와 펜스로 완전히 분리되어 있어 보행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
또한 그리 경사도 심하지 않아 걷기도 쉬었다.
조금만 걷다 보니 금방 건물 10층 높이 이상으로 올라갔다.
하버 브릿지 바깥쪽으로는 떨어질 위험이 없도록 안전한 펜스가 있어 크게 고소공포증을 느낄 수 없었다.
하지만, 이곳에서도 자살 사고 등이 자주 발생했는지 경고 표시와 CCTV, 안전요원이 중간에 배치되어 있었다.
11월 밤의 바다 위의 하버 브릿지는 바람도 적당히 시원할 정도만 불었고,
전혀 춥지도 않아 산책하기 아주 좋았다.
걸어서 퇴근하는 듯한 직장인도, 밤 운동으로 조깅을 하는 현지인도,
우리처럼 여행을 온 한국인 노부부도 다리 위에서 우리를 마주쳐 지나갔다.
밀슨스 포인트 역에서 서큘라 키 역 방향으로 도심으로 다리 위를 걸어서 들어오니,
시드니 CBD 빌딩과 오페라하우스의 조명이 아름다웠다.
저 멋진 곳에는 채우고 있는 주인공은 누구인가란 생각이 들었다.
업무용 빌딩인지 호텔인지 모르겠지만
고층 건물의 상층부에서 일하거나 숙박할 정도면 제법 엘리트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스스로도, 자기 자리에서 열심히 일하고 있고,
내돈내산으로 이곳에 놀러 와서 여가를 보내고 있으니
너무 부러워할 필요는 없겠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Circular Quay 역
21시가 좀 넘어 시드니 하버 브릿지를 걸어서 건너 와서, 길을 잃었다.
구글맵을 보고 서큘라 키 역 방향으로 걸었지만, 초행길에 여러 고가도로, 골목길이
얽혀 있고, 실시간 진행 방향이 헷갈렸다.
15분 정도 한적하고 어두운 주택가 골목길을 J와 헤매면서 걸었다.
크게 불안하지는 않았지만,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타국에서 한밤 중 인적 드문 거리를
홀로 걷고 있고 있다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겨우 서큘라 키 역에 도착했다.
밤 중에도 밝고 일정대로 움직이는 공공시설로 오니
미지의 두려움에서 다시 문명의 밝음 속으로 돌아온 것 같았다.
귀가하는 전철을 타고, 9시간 넘게 도보로 다녀간 장소를 정리하였다.
삶에서 언제 또 이렇게 많이 걷고, 즐겁고, 자유롭고, 마음으로 느꼈는지 생각해 보았다.
더 많이 걸은 적도 있지만 자유롭지 않았던 것 같고,
자유로웠지만 즐겁지 않은 적도 많고,
마음으로 느낀 적은 더 없었던 것 같았다.
시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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