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여행, 2일차2 (호텔, 불꽃놀이)
- 다시 2023년 여름 속으로 -
여행일:2023.11.17.~11.27.
여행지:호주 시드니
날씨:맑음, 흐림, 비
기온:17~29도
● 시드니 도착(2일차)
2023.11.18.(토), 20~27도, 맑음,
시드니 국내선 공항 → Mascot 버스 정류장 → 호텔 → Townhall역 → 시드니항 불꽃놀이 → 호텔
https://transportnsw.info/tickets-opal/opal#/login
시드니공항 국내선 도착장
국내선 공항에서 시내버스를 타기 전에
J가 어디론가 매점 같은 곳으로 가서 시드니 권역 교통카드인 ‘OPAL’카드를 만들어 왔다.
카드에 75달러를 충전했다고 했다.
그리고 스마트폰 OPAL카드 앱을 깔고 카드번호로 충전된 금액을 확인하니 0달러였다.
다시 구매처로 따지러 갔다가 다시 돌아왔다.
구매처 직원이 “앱에는 시간이 좀 지나야 반영된다. 카드에는 충전된 게 맞다.”
라고 말했다고 하였다.
‘오 역시, J 최고’란 생각이 들었다.
https://transportnsw.info/routes/details/sydney-buses-network/420/74420
시드니공항 국내선 도착장 내 시내버스 정류장
국내선 공항 도착장을 빠져나와 조금 걸어가니 시내버스 정류장이 있었다.
자리를 잡고 앉으니, 많은 사람들이 무거운 캐리어를 끌고 420번 버스를 탔다.
시드니 420번 버스 내
저상버스라서 크게 캐리어를 들고 타기 어렵지는 않았지만,
사람이 많이 몰리다 보니, 좀 캐리어 세워 두기가 난감했는데,
모두들 ‘sorry’를 연발하며 조금씩 양보를 해줘서,
버스 앞쪽 공간에 안정적으로 캐리어 테트리스가 되었다.
버스 기사가 인원이 다 찼다고 생각하는지
더 이상 기다리는 승객을 태우지 않고 출발하였다.
J에게 왜 편한 전철 안타냐고 물어보니,
공항전철은 개찰구에 교통카드르 찍는 순간
전철 요금 2.x 달러와 공항 이용 추가요금 15달러 함께 빠진다고 하였다.
그래서 420번 시내버스 타고 공항을 나가면
시내버스 요금 2.몇 달러만 지불하면 된다고 하였다.
‘오 역시, J’라고 생각했다.
내가 정말 아무 사전 준비 없이 여행을 왔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Mascot 역 주변 버스 정류장
공항을 빠져나간 버스에서 얼마 가지 않아 내렸다.
대부분의 캐리어를 가진 여행객들도 여기서 내렸다.
글을 적는 지금 확인해 보니, 420번 버스 종점인 것 같다.
Mascot역 근처 정류장이었고, 9일간의 숙박할 호텔도 근처에 있었다.
J가 열심히 구글맵을 보고 앞장서고 한 10분 정도 뒤따라 갔다.
10시 45분쯤 ‘Meriton Suites Mascot Central’호텔에 도착하였다.
Meriton Suties Mascot Central 호텔 라운지
11시도 되지 않은 시간이라서 당연히 체크인은 안 되었다.
대신 캐리어와 배낭을 카운터에 맡기고 호텔 라운지에서 숨 좀 돌리기로 하였다.
라운지에는 편안한 소파와 아이맥 PC도 있고,
커피와 차, 생수가 있어 편하게 쉴 수 있었다.
호기심에 라운지의 아이맥 PC도 켜서 웹서핑을 좀 해보았다.
운영체제에 한글 입력기가 설치되지 않았지만,
웹주소창에 한글 자판 입력과 동일하게 영문을 입력하니
자동으로 한글 웹사이트가 추천되어 문제없이 쓸 수 있었다.
조금 이용하다가 그냥 스마트폰이 편해서 다시 소파로 돌아왔다.
외국에 오니 신기하게 한국 포털이나 뉴스, 커뮤니티는 별로 관심이 안 생겼다.
위키백과나 나무위키에서 호주, 시드니 등의 정보를 찾아보았다.
12시가 되기 전에 J가 근처 Woolworths 슈퍼마켓에 가서
점심거리와 간식 등을 사러 가자고 하였다.
Woolworths Mascot 슈퍼마켓
Woolworths Mascot점은 크고 깨끗했다.
상품 구성이나 배치는 한국의 큰 마트(이마트, 홈플러스 등)와 다를 게 없었다.
가격도 한국과 비슷하거나 조금 싸게 느껴졌다.
하지만 세부적으로는 여러 가지로 구경거리가 많았다.
과일 코너에서는 ‘grown in Australia’라고 강조한 과일이 많았다.
사과는 한국 품종보다 작았지만 좀 더 싱싱해 보였고 여러 종류가 있었다.
천도복숭아와 같은 작은 복숭아류도 3종류 정도 있었다.
열대 과일인 망고와 멜론도 시즌이라고 강조하고 있었다.
토마토는 싱싱해 보였지만, 한국보다 좀 크기 대비 비싸게 느껴졌다.
아마 큰 땅덩어리 때문에 신선한 상태에서 운반하는 물류비용이 좀 더 큰가란 생각이 들었다.
야채 코너에는 오이(한국품종과 거의 같아 보였음), 미니 오이, 양파, 양배추, 배추,
양상추, 감자(감자 종류는 한 5~7가지 되었음), 마늘, 생강, 브로콜리, 아스파라거스 등 다양했다.
한국에서도 마트에서 (가격 차이는 별개로) 거의 다 구할 수 있는 야채들이었다.
고기와 유제품류, 빵류는 확실히 호주가 쌌다.
바로 먹을 수 있게 슈퍼마켓에서 제조한 샌드위치나 샐러드, 연어 초밥 도시락 같은 제품은
8~12달러로 약간 비싸게 느껴졌다.
역시 사람손이 들어가면 비싸구나란 생각을 했다.
그렇지만 한국 편의점 제품보다는 좀 더 양과 질 모두 좋아 보였다.
J는 호주의 다른 지역보다는 1~2달러 정도 비싸다고
시드니 식품 물가가 좀 더 높은 것 같다고 하였다.
Mascot역 주변에는 중국인이나 아시아인이 많이 사는지,
동양인 손님도 많았고, 간간이 한국말도 들렸다.
물론 유럽계 백인, 인도인, 동남아시안 인등 다양하게 슈퍼마켓에서 물건을 고르고 있었다.
상품코너에도 아시안 푸드가 따로 있고,
신라면, 진라면, 꼬북칩 과자 등 한국 상품도 조금 있었다.
Meriton Suties Mascot Central 호텔 라운지
주변 구경도 조금 하고, 13시쯤에 호텔로 돌아왔다.
아직 청소 중이어서 체크인은 안된다고 했다.
라운지에서 좀 더 시간을 죽였다.
14시에 J가 다시 리셉션에 가서 체크인 가능한지 물어보았다.
어떻게 잘 말했는지, 최상층 14층에 방으로 배정받았다.
리셉션 직원은 친절했다.
Meriton Suties Mascot Central 호텔 객실
14층이라 전망이 좋았다.
호텔이 공항 근처이고, 주변에도 물류 창고 등 고층 건물이 없어,
다른 층에서도 딱히 전망이 나쁠 건 없을 것 같았다.
한국과는 다르게 평형한 지평선 끝까지 보이는 것도 신기했다.
한국이라면 분명 지평선 끝이 보이기 전에 산이나 아파트, 고층 건물에 가려서
스카이라인이 요동을 칠 것 같은데...
시드니는 넓은 평지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호텔 방은 비교적 크고 시설이 좋았다.
호텔이라기 보다는 주거형 숙박시설(레지던스)에
가깝게 싱크대, 가스레인지, 가스 오븐, 전자레인지, 냉장고,
세탁기, 건조기, 다리미, 다리미판이 구비되어 있었다.
숙박과 식사를 동시에 해결 가능한 형태였다.
편의시설로는 3층에 수영장과 온수탕, 사우나가 있고, 헬스장도 있어
운동하기가 좋았다.
나도 거의 매일 수영장으로 가서 물놀이(?)를 하였다.
단점은 공항 근처라서 인지, 비행기 이착륙 소음이 제법 있었고,
주변 물류 창고로 가는 것인지 컨테이너나 트레일러와 같은 대형 차량이 많아서
차량 소음도 제법 있다는 것이었다.
침실 창문과 거실의 베란다 새시문을 완전히 닫으면 어느 정도 소음은 안 들렸지만,
11월 호주의 날씨와 호텔의 층수를 생각하면 창문과 새시문을 열어 있고 싶었다.
소음 말고는 다 좋았다.
14시 40분 정도에 짐을 풀고 늦은 점심을 해 먹었다.
나중에 안 일이지만 리셉션 측에 말하면 밥솥도 제공한다고 하였다.
J가 갖고 온 전자레인지용 밥솥을 이용하여 슈퍼마켓에서 사 온 쌀로 밥을 하였다.
반찬으로 내가 갖고 온 카레가루와 장 봐온 감자, 양파, 닭고기를
이용하여 카레라이스를 만들어 먹었다.
후식으로 멜론과 요거트를 먹었다.
뒷정리를 하고 나니 17시 정도였다.
호텔 리셉션에 있던 시드니 관광 안내도를 한번 펼쳐보며
오늘은 늦어서 더 나가기 어렵겠다고 생각했다.
https://www.darlingharbour.com/whats-on/campaigns/fireworks
J가 매주 토요일 21시에 시드니항에서 불꽃놀이가 있으니 보러 가자고 했다.
오늘 안 보면 11월 25일 토요일 21시도 기회가 있다고 했다.
호주 도착 첫날이고 비행기에서 03시부터 깨어 있었던 것을 생각하니 피곤했지만,
첫날을 이렇게 공항→숙소만 와서 대기하다 보내기에는 아까워서 불꽃놀이를 보러 가기로 했다.
Mascot 역
20시쯤에 호텔을 나가 Mascot역으로 갔다.
거기서 Townhall역까지 간 후, 불꽃놀이가 보이는 어느 다리 위로 걸어가는 경로였다.
Mascot역 내부는 한국 지하철보다 쾌적하지는 않았지만,
불쾌한 냄새도 안 나고 그라피티 낙서가 된 곳도 없이
나름 깔끔하게 관리되고 있었다.
전철 플랫폼에는 스크린도어가 없어서 좀 낯설었지만,
한국이 인명 사고예방에 좀 더 철저하거나 사고 손실비용 감소에 더 투자하는 거라 생각했다.
시드니 전철 차량 자체는 제법 깨끗하고 편리하였다.
한국 전철 차량처럼 입석을 고려하여 좌석을 최소화하고
입석 공간을 확보한 방식이 아니라, 좀 더 많은 사람이 앉을 수 있도록
2층 구조에 1열에 2-3개 좌석을 배치한 형태였다.
좌석도 차량 진행 방향에 따라 정방향, 역방향으로 자유롭게 바꿀 수 있어 편했다.
한국에는 서울에서 춘천 가는 itx열차가 2층 구조라고 인터넷에서 보았는데 그것과 비슷한 형태였다.
Townhall 역
주말 20시 넘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자리도 적당히 비어 있어 편하게 앉아 Townhall 역까지 갔다.
Townhall 역에서 Darling harbour 방향 거리
역을 나와서 불꽃놀이가 보러 거리를 걸어갔다.
시내 중심부여서 그런지 크게 치안이 불안하다는 느낌도 없고,
늦은 밤이었지만 사람들도 자유롭게 돌아다니고 있었다.
인파를 따라 조금 걷다 보니 21시 다 되어 불꽃놀이가 소리가 들렸다.
고가도로 같은 곳으로 올라가니 불꽃놀이가 잘 보였다.
Darling Park Tower 빌딩 옆의 인도교 위
거기에서 다양한 인종의 사람들과 함께 시드니항의 밤하늘을 올려보고 있었다.
이틀 전까지 회사 업무로 여행 준비 생각도 거의 못하고 바쁘게 매달리고,
부재 시 대응 작업 계획을 구성하고 팀원에게 업무 분배한다고
정신없이 보냈는데,
지금, 토요일 밤 21시,
지구 반대편 남반구에 있는 멋진 도시의 어느 바다 앞에서
불꽃놀이를 보고 있다고 생각하니 비현실적인 느낌이 들었다.
나는 누구고 여기는 어딘가?
지금까지 마음속에 여유를 잊고 지낸 건 아닌가?
좁은 한국에서 그저 경쟁에 뒤처지지 않게 아등바등 살았구나.
라는 생각이 지나갔다.
하지만 이 장소, 이 순간 내 옆에 함께 있는 사람을 꼭 붙잡고 있는 손길의 촉감은
현실이든 비현실이든 삶에서 자주 느낄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란 걸 느끼게 해 주었다.
2023.11.18. 21:10, from Sydney
Meriton Suties Mascot Central 호텔 객실
시드니에 도착한 첫날은 길고, 인생에 남을 뜻 깊은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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