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여행, 1일차(출발)
- 다시 2023년 여름 속으로 -
여행일:2023.11.17.~11.27.
여행지:호주 시드니
날씨:맑음, 흐림, 비
기온:17~29도
● 출발(1일차)
11.17.(금), 5~15도, 맑음,
집 → 김해공항 → 인천공항 → 어느 태평양 상공
집
평소와 같지 않은 금요일이었다.
금요일 하루를 온전히 쉬는 날도 드물었지만,
생애 처음으로 남반구 호주로 떠나는 날이었다.
아침부터 분주했다.
여행 짐은 전날 다 챙겨놓았지만,
J가 먼저 여행 가서 혼자 있던 집을 청소와 정리를 열심히 하였다.
10일 뒤에 돌아 왔을 때 장시간 비행으로 지친 몸으로 지저분한 집에
어수선한 여행 짐 한 보따리를 풀어놓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집 청소 마지막으로 화장실 청소를 마치고 냉장고의 묶은 음식물까지 버리고 나니,
좀 마음이 가벼워졌다.
혹시나 싶은 마음에 자동차도 지하 주차장에서 옆에 차를 댈 수 없는
기둥 있는 1대만 주차 가능한 주차면으로 옮겨서 주차하였다.
이른 점심을 12시에 먹고 설거지까지 해 둔 뒤, 여행 출발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장거리 자유 여행이다 보니 편한 옷으로 입고 쇼파에 앉았다.
14시에 집을 나서려고 대기하다 보니 좀 안절부절 해졌다.
빠진 건 없는지, 공항까지 차 막힐 것을 생각하면 좀 더 일찍 나서야 하나란 생각이 들었다.
남은 시간을 괜히 TV나 스마트폰을 보면서, 생각없이 앉아 있기도 싫었다.
일정은 집-김해공항-인천공항-시드니공항으로 14시에 집을 나가서,
15시에 김해공항에 도착해 16시 40분에 내항기를 타고, 17시 50분에 인천공항에 내린 후 환승 대기하다,
19시 15분에 시드니행 비행기를 타고 이륙해서, 다음날 7시 25분에 시드니 공항에 착륙하는 일정이었다.
한국보다 2시간 빠른 호주 시드니의 시차를 생각하면 약 15시간이 걸릴 예정 이었다.
김해공항
14시에 배낭을 메고 문을 나섰다. 무거운 여행용 캐리어가 없어 김해공항까지는
대중교통을 선택하였다.
10일 장기 주차 요금은 왕복 택시비보다 훨씬 비쌌다.
그보다도 만차라서 주차예약도 불가능했다.
15시쯤 김해공항에 도착하였다.
인천공항으로 가는 내항기는 국제선 청사에서 탄다고 J에게 들었다.
국제선 청사 2층 출발장에 도착하자 좀 헤맸다.
거의 15년 만에 혼자 나가는 해외여행이다 보니 뭘 해야 할지 몰랐다.
항공사 발권 창구로 가서 물어봐야 하나 싶다가,
전날 웹 체크인한 것이 기억이 나서, 다시 스마트폰에서 웹 체크인 화면에 들어갔다.
QR코드로 탑승권이 있어 화면을 캡처하고, 출국장 게이트를 통과하였다.
보안 검사에서 배낭을 좀 꼼꼼히 보는지 X레이 검색 기계에서 배낭이 바로 나오지 않았다.
3일 치 양말과 속옷, 긴팔 셔츠, 운동용 반바지, 가벼운 패딩, 세면도구, 볼펜, 접이식 우산,
셀카봉, 선글라스, 모자, 크록스 신발, 보조배터리와 충전케이블,
여행용 전기 어댑터, 조미김, 카레가루 등 식품, 읽을 책 2권이 다였다.
여행은 최소한의 짐만 갖고 다닌다는 J의 주장에 따라 단출하게 챙겼다.
어차피 숙소 호텔에 세탁기와 건조기가 있어서 매일 양말, 속옷과 셔츠는 빨아서 입으면
된다고 하였다.
보안 검사 후, 자동 출국 게이트에 여권을 스캔하고, 카메라로 얼굴을 찍고 나니,
출발 대기장과 면세점 구역의 문이 열렸다.
금요일 15시 대라서 그런지 많이 지체되지 않고 금방 금방 진행되었다.
면세점은 따로 구경할 것이 없어 바로 내항기 출발 게이트 앞에 앉았다.
원래 출발 일정보다 30분 지연되었다는 문자를 아침에 받아서 전혀 급한 마음은 없었다.
면세점과 출발 게이트 앞에서 기다리는 많은 사람을 보니, 여행 가는 사람들이 많이 있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1시간 정도 출발 게이트 앞에 앉아 대기하며 책을 읽었다.
왠지 여행 갈 때 공항이나 비행기에서 책을 읽고 있는 모습이 멋있어 그렇게 하고 싶었다.
(그냥 개폼 잡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책은 이번 여행에 읽으려고 일부러 가볍고 얇은 책을 골랐다.
얼마 전에 읽었던 《ALFRED ADLER》에 흥미가 생겨서 《세상에서 가장 듣고 싶은
심리학×철학 강의》를 선택하였다.
인터넷으로 매우 싸게 산 책 중 하나였다.
책 자체가 좀 가볍고 각 내용이 짧게 읽기가 수월하여 이번 여행 중이 읽기 편할 것으로 생각하였다.
16시 20분 정도부터 탑승을 시작하였다.
내항기는 B737-900이었다. 3-3 좌석 배열의 협동체 비행기였다.
앉았을 때 좌석 간격이 별로 키 크지 않은 나도 무릎이 앞 좌석에 닿을 것 같았다.
50분 정도만 비행하면 되니 참을 만하였다.
'이륙하기 전에 기내 대기시간 동안 비행기에서는 김동률의 '출발' 노래가 흘러나왔다.
여행 출발의 두근거림을 잘 나타낸 노래인데,
정말 항공사와 협업해서 썼나라는 생각마저 들었다.
내항기는 16시 55분 즈음 김해공항을 이륙하였다.
17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이라서 옅게 저녁노을이 지고 있었다.
비행기는 금방 우리나라 국토를 가로질러 인천공항으로 향해 갔다.
실제 비행시간은 50분 정도지만,
비행 앞 뒤의 탑승 대기시간+활주로 이동시간+하기 대기시간이 비행시간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인천공항
17시 50분에 인천공항에 착륙하고 비행기에서 내리니 이미 깜깜한 저녁이 되어 있었다.
도착 게이트를 통해서 나오니 바로 인천공항발 시드니행 출발 게이트 대기장으로 연결되었다.
인천공항은 김해공항에 비해서 너무 크고, 면세점도 멀리 있는 것 같아,
그냥 232 탑승구에서 기다렸다. 책을 마저 읽었다.
시드니행 비행기 내 (한국 상공)
18시 45분 정도부터 시드니행 비행기에 탑승을 시작하였다.
비행기는 B747-8i로 3-4-3의 좌석 배치인 광동체 비행기였다.
내항기에 비해서 앞 좌석과 무릎 사이의 여유는 있었다.
좌석마다 350ml 생수 1병과 항공 담요 1장,
기내 슬리퍼, 1회용 칫솔/치약, 기내 헤드폰이 들어 있는 주머니가 있었다.
비행기는 20시 10분쯤 이륙했다.
창가 자리에 앉아 있으니, 복도 쪽 자리에 친구 같아 보이는 20대 여대생 2분이 옆에 앉았다.
간단히 눈인사만 하고, 조용히 AVOD(Audio & Video On Demand)만 보면서 날아갔다.
비행기는 30분 정도 만에 한반도를 지나 일본 큐슈 쪽을 지나갔다.
AVOD의 비행경로상 경남쪽을 지나서 나가는 것을 보니,
집에서 멀지 않은 하늘을 날고 있는 것 같았다.
지금 낙하산을 타고 탈출하면 집 근처에 낙하할 수 있을까라는 상상 하였다.
비행고도는 약 10Km 상공이었다.
아마 착륙하기도 전에 11월 한반도의 차가운 대기 날씨에 저체온증과
강한 바람으로 수십km 멀리 날아가 버릴 것이 분명했다.
되지도 않는 상상이네라고 속으로 웃었다.
시드니행 비행기 내 (태평양 상공)
비행 후 1시간쯤 지나 21시에 첫 기내식이 나왔다.
12시에 이른 점심을 먹고, 김해공항에서 빼빼로 1상자,
인천공항에서 에너지바 1개만 먹어서 인지 좀 허기가 졌다.
기내식은 비빔밥과 비프스튜 중 선택이 가능했다.
기내에서는 양식이지 싶어 비프스튜를 선택했다.
음료는 잠 잘 수 있게 맥주 1캔을 선택하였다.
맥주는 카스와 대한항공 자체 맥주 중에 선택 가능하여 대한항공 맥주로 하였다.
메뉴 구성은 새우샐러드와 오리엔탈 드레싱, 모닝빵과 버터,
비스킷과 치즈, 비프스튜와 으깬 감자, 야채였다.
비프스튜의 고기 섬유질이 이 사이에 끼이는 것 말고는 다 맛있게 먹었다.
조금 지나자 객실 승무원이 바로 커피와 차, 주류의 추가 서빙이 돌고 식사를 치웠다.
그리고 바로 호주 입국 서류를 나누어 주고, 면세품 판매를 시작하였다.
좀 바쁘게 돌아가네라고 속으로 생각했는데, 22시 30분쯤 되자 바로 비행기의 불을 끄고,
승무원 캐빈 쪽도 커튼이 닫혔다.
AVOD로 계속 보던 ‘가디언 오브 갤럭시2’를 마저 보고 나니, 23시 20분 정도였다.
다들 자는 것 같아 눈을 붙였다.
근처 좌석에서 컵라면을 시켜 먹는 승객은 없었던 것 같다.
1시간 단위로 자다 깼다 하였다.
엔진음이 시끄러운 비행기 안의 좁은 이코노미 좌석에서 자는 잠은 깊게 자기 어려웠다.
'0600_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호주 시드니 여행, 2일차2(호텔, 불꽃놀이) (1) | 2023.12.01 |
---|---|
호주 시드니 여행, 2일차1(입국, 세관, 공항이동) (2) | 2023.11.30 |
경북 경북도청, 월영교 여행 (0) | 2023.11.05 |
부산 센텀 출장 (3) | 2023.11.03 |
전북 남원 여행 (2) | 2023.09.2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