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여행, 2일차1 (입국, 세관, 공항이동)
- 다시 2023년 여름 속으로 -
여행일:2023.11.17.~11.27.
여행지:호주 시드니
날씨:맑음, 흐림, 비
기온:17~29도
● 시드니 도착(2일차)
2023.11.18.(토), 20~27도, 맑음,
어느 태평양 상공 → 시드니 국제선 공항 → 시드니 국내선 공항
시드니행 비행기 내 (호주 상공)
03시경에 비행기 내의 조명이 켜지고 승무원들도 바쁘게 움직이기 시작하였다.
이미 비행기는 호주 대륙에 들어가 케언즈 지역 위를 날고 있었던 것 같다..
호주 시드니의 시차로 +2시간을 적용하니 이미 05시가 된 것이었다.
선잠에 비몽사몽 상태에서 좌석 테이블을 펼쳐 두 번째 기내식을 받았다.
조식으로 죽과 스크램블 에그 중에 선택이 가능하였다.
기내식은 양식이지 싶어 스크램블 에그를 선택하였다.
음료는 산뜻하게 사과주스로 하였다.
메뉴 구성은 떠먹는 요거트, 사과와 오렌지 과일, 머핀, 치즈가 들어간 스크램블 에그와
찐 감자, 당근, 시금치, 베이컨이었다. 맛있었다.
그 후, 승무원들은 기내식을 치우고, 커피와 차를 추가로 서빙하고,
입국심사 서류를 나눠주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착륙 준비 상태로 들어갔다.
시드니 국제선 공항 활주로
비행기는 호주 시드니 시간 07시 35분에 시드니 공항에 착륙하였다.
크게 불안함 없는 안정된 비행이었다.
긴 활주로를 이동하고 탑승교를 연결하여 비행기에서 내려서
입국장으로 향해가니 07시 50분경이었다.
30분 출발이 지연되어 30분 늦게 도착해서 인지 그 시간대에
도쿄 하네다에서 출발한 비행기도 도착했다는 방송을 들었다.
https://southkorea.embassy.gov.au/seolkorean/ETA601.html
시드니 국제선 공항 입국 심사대
호주 시드니 입국 방법은 비교적 쉬웠다.
사전 ETA 신청 완료한 국가의 여행객은 입국 심사대로 가기 전에
- e-ticket 머신에서 여권을 스캔하고 얼굴 사진을 찍으면 종이 기차표 같은 티켓이 나왔다.
- 티켓을 갖고 입국심사대의 자동 입국심사 개찰구 같은 곳으로 가서 차례를 기다렸다.
- 자기 차례에 티켓을 넣고 개찰구로 들어가서 다시 얼굴사진을 한번 찍으면
- 반대쪽 문이 열리면서 입국심사 통과가 가능하였다.
만약 ETA 신청이 되지 않은 나라의 여행객은 전통적인 방법으로
입국 심사대의 심사관 부스로 가서 심사관에게 입국 목적과 일정, 체류지, 귀국 티켓 등을
영어로 질문 받고 답해야 입국 가능할 것 같았다.
영어는 서바이벌 수준이라서 복잡한 질문은 자신 없었는데,
이렇게 편하게 입국 가능하니 좋았다.
시드니 국제선 공항 세관 검색대
하지만 다음 관문인 세관이 남아있었다.
J가 식품류를 미신고로 그냥 세관을 지나가려 다가 걸리면 벌금이 크다고 겁을 줘서
입국 신고서에 세관 항목 6번의 식품류에 신고할 물품 있음에 체크를 했다.
세관 통과 대기줄에 서 있으니, 세관 직원인지, 보조 직원인지가 와서 입국 신고서를 먼저 보자고 했다.
6번 항목을 보더니 어떤 식품이 갖고 있는지 물었다.
집에서 프린터 해 온 food list를 보여줬다.
크게 적힌 ‘1. instant curry powder’(카레가루),
‘2. seasoning dried korean laver’(한국 조미김)의 리스트를 읽어 보더니,
입국 신고서에 B.N.V.S.(정확한 철자는 기억 안 남)와 같은 약어가 적힌 작은 녹색 도장을 찍어 돌려주었다.
다시 입국 신고서를 그대로 들고 세관 본 직원을 만났다.
본 직원은 젊고 약간 덩치 좋은 사모아계 남자였다.
입국 신고서를 앞뒤로 보더니, 뭐라 영어로 말했다.
거의 못 알아들어 멘붕이 오려다가 마지막 부분이 traveling? 이 들려,
여행 목적을 물어봤나 싶어, ‘tour’라고 짧게 대답했다.
그러니 ‘go to six’라고 말하고는 입국 신고서를 자기들 분류 상자에 넣었다.
6번 길로 가면서 보니, 옆의 다른 길에는 세관원 앞에서
여행용 캐리어를 열고 있는 입국자들이 있었다.
6번 길로 따라가니 바로 공항 도착장 출구였다.
08시 15분에 드디어 호주 시드니에 도착했구나란 안도가 밀려왔다.
시드니 국제선 공항 도착장
안도의 기쁨도 잠시 그다음 어떻게 해야 하나 다시 당황스러움이 밀려왔다.
보통은 사전 예약한 숙소로 이동하기 위해
공항에서 시내나 관광지의 숙소로 가는 교통편으로 이동하게 된다.
이를 위해 사전 호텔 위치도 파악하고 차비로 쓸 현지 화폐도 환전하게 된다.
또한 현지 유심이나 출발 전에 포켓와이파이 등의 모바일 연결 수단도 준비한다.
나는 그런 사전 준비 없이 몸만 훌쩍 떠났다.
먼저 여행을 떠난 J가 시드니 국내선 공항에 09시 30분에 도착하면 만나기로 하였다.
J가 현지 유심이나 호주 화폐, 숙소 예약 및 이동 정보를 모두 알고 있으니 따로 준비할 필요 없이
그냥 몸만 추가로 합류하는 상황이었다.
심지어 호주 달러도 한 푼 환전하지 않았다.
그냥 해외결제가 가능한 국내 신용카드 1장과
요즘 해외여행에 필수품(이라고 하지만 호주달러 1$도 들어 있지 않은)
트레블 월렛 카드 1장을 갖고 있었다.
하지만 시드니 국제선 공항인 T1 터미널에서 국내서 공항인 T2 터미널로 이동하는 방법이 만만치 않았다.
사전에 인터넷으로 좀 알아보니,
공항전철로 1코스지만 거의 1만 원에 가까운 요금 때문에 고려 대상에서 제외되었다.
도보로 이동하는 방법도 공항 건물 및 주차장 사이의 복잡한 뒷길을 가는 것 같아 제외하였다.
마지막으로 공항 간 무료 셔틀버스인 ‘T-Bus’를 타는 방법을 선택했다.
시드니 국제선 공항 청사 입구 (Arrivals hall A 지역)
어느 인터넷 블로그에서 2023년 5월자 게시글과 비행기 내의 도착 공항 정보에서는
’T-Bus’를 국제선 도착 장 끝 맥도널드 매장 근처에서 탑승한다고 나왔지만,
공사 때문인지 2023.11.18. 08시경, 해당 위치에는 블로그에서 본 ‘T-Bus’ 승차장 표시가 없었다.
눈앞이 캄캄해지려 했다.
다시 멘붕이 오려고 하다가 안내 기둥을 보니
‘T-Bus station is replacement with Arrivals hall B...’ 비슷한 문구를 발견했다.
https://www.sydneyairport.com.au/info-sheet/get-to-your-next-flight#tbus-service
해당 문구에서 황금색 빛이 나는 것 같았다.
얼른 옆의 information map의 위치를 보니 현재 위치에서 완전 반대 방향 끝이었다.
여행 전에 꼼꼼히 챙겼으면 겪지 않을 문제지만 그냥 찾아보기 귀찮아서,
신뢰가 불분명한 어느 블로그의 반년 전 글만 보고 괜찮겠지 하고
안이하게 생각했던 것을 반성했다.
시드니 국제선 공항 청사 T-Bus 정류장 (Arrivals hall B지역)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갔다. Arrivals hall B에 주차된 보라색의 T-Bus를 보았다.
‘Free Terminal Transfer’란 문구를 보니 더욱 마음이 놓였다.
버스에 올라타며 기사님께 ‘thank you’라고 말하고 뒷좌석에 앉았다.
한 10분 정도 대기하다가 항공사 승무원 3명을 더 태우고 출발하였다.
시드니 공항 환승 T-Bus 내
T-Bus는 생각 보다 오래 달렸다.
국제선 공항과 국내선 공항의 내부를 가로질러가는 게 아니라,
국제선 공항 밖으로 나가서 공항 외곽 도로를 거의 한 바퀴를 돌아서
다시 국내선 공항 입구로 돌아오는 것 같았다.
10분쯤 달려 잘못 탄 거 아닌가 살짝 걱정이 들 때쯤,
국내선 청사의 출발장 2층 도로로 올라갔다.
시드니 국내선 공항 출발장
08시 45분에 시드니 공항 국내선 청사의 출발장 입구에 도착하였다.
J가 타고 오는 국내선편은 09시 10분에 조착한다는 표시를 보았다.
이제는 마음이 좀 놓였다.
국내선 공항 출발장에서 도착장으로 이동은 한층 아래로 내려가면 되었다.
시드니 국내선 공항 도착 게이트 앞 대기장
국내선 도착장 앞의 대기 장소는 생각보다 좁아 앉을 만한 의자를 찾기 어려웠지만,
겨우 빈자리에 앉았다.
그제야 공항에 Free WiFi 없나란 생각이 들어, 스마트폰의 WiFi 연결을 찾아보았다.
'Sydney Airport Free WiFi'가 있어 연결하였다.
약간 느리긴 했지만 쓸만했다.
빈자리 앞에는 경고문이 붙어 있었다.
‘경고! 보안제한구역, 허가 없는 출입 금지, 최대 벌금 $5000
허가 없이 금지된 무기소지, 최대 벌금 $10000’ 라는 문구를 보니
여기는 바로 최대 벌금을 알려 주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계속 J의 국내선 도착 게이트 앞을 보고 있었는데, 뒤에서 누군가가 어깨를 툭툭 쳤다.
드디어 09시 40분 즈음에 J를 만났다.
마음의 불안감이 사라졌다.
타향 만 리에서 이산가족을 만난 기분이 이럴 것 같았다.
아니면 대책 없이 떠난 여행에서 현지에서 고향 친구를 만난 기분일 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J의 뒤에서 후광이 비치며
영화에서 천사가 나타날 때 연주하는 상투적인(?) 멜로디가 들리는 것 같았다.
J가 비행기는 일찍 도착했지만,
활주로 대기, 탑승구 대기, 하기 대기를 하다 보니 결국 시간이 늦어졌다고 말하였다.
우리는 J의 수화물을 한참 기다렸다 찾았다.
버스 정류장까지 걸어가는 길에 그때에서 시드니공항의 크리스마스 트리 장식도 눈에 들어왔다.
그리고 11월 한국에서 느낄 수 없는,11월 남반구의 초여름 아침 햇살이
얼굴을 따갑게 구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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