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the road rise up to meet you,

And may the wind be always at your back.

0920_小幸時

詩 〈가지 않은 길〉, 미래의 결과에 대한 현재의 망설임

겨울밤 2024. 8. 11. 17:50
가지 않은 길

로버트 프로스트

노랗게 물든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
애석하게도 두 길을 다 가볼 수는 없었다
몸은 하나이기에. 한참을 서서
한쪽 길을 따라 되도록 멀리 바라 보았다
길이 덤불 속으로 휘어지는 곳까지

그러다가 다른 길을 선택했다. 똑같이 아름답고
어쩌면 더 나은 듯한 
풀이 무성하고 사람의 발길을 원하는 길이었기에
사람 발길로 닳은 건
두 길이 비슷하기는 했지만

그리고 그날 아침 두 길은 아무 발자국도 
찍히지 않은 낙엽에 덮인 채 똑같이 놓여 있었다
아, 한쪽 길은 다른날을 위해 남겨두었다!
길이 어떻게 길로 계속 이어지는 알기에 
과연 다시 돌아올 수있을지 의심하면서도

나는 먼 훗날 어디에선가
한숨지으며 이 이야기를 하고 있겠지
숲 속에 두 갈래 길이 있었다고.
그리고 나는 사람들이 덜 다닌 길을 선택했고,
그것이 모든 것을 바꾸어 놓았다고     
The Road Not Taken

By Robert Frost

Two roads diverged in a yellow wood,
And sorry I could not travel both
And be one traveler, long I stood
And looked down one as far as I could
To where it bent in the undergrowth;

Then took the other, as just as fair,
And having perhaps the better claim,
Because it was grassy and wanted wear;
Though as for that the passing there
Had worn them really about the same,

And both that morning equally lay
In leaves no step had trodden black.
Oh, I kept the first for another day!
Yet knowing how way leads on to way,
I doubted if I should ever come back.

I shall be telling this with a sigh
Somewhere ages and ages hence:
Two roads diverged in a wood, and I—
I took the one less traveled by,
And that has made all the difference.a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중 〈가지 않은 길〉(P.194)
《1일 1페이지 세상에서 가장 짧은 교양수업 365》중 〈가지 않은 길〉(P.194)

휴일 그냥 집어들어 페이지를 훑어보던 책 속에서, 오랫만에 눈에 띄는 시를 읽었다.


시 속의 화자는 어느 길로 갔을까?

 

마지막에 사람들이 덜 다닌 길을 선택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지막 말은 먼 훗날 기억이 많이 가물가물 해질 때 시점일 것이다. 

 

둘 다 비슷하게 사람의 발길을 원하는 길이었고,

그날 아침 두 길은 아무 발자국도 찍히지 않은 낙엽이 덮인 채 똑같이 놓여 이 있었다고,

 

결국, 현재 길을 선택하는 시점에서는 두 길이 어떻게 다를 지, 어디로 연결되어 가는 지는 몰랐을 것이다.

그냥 더 마음이 가는 길을 선택했다. 

 

그리고 먼 훗날에(지금에서 본 미래에) 내가 선택한 길에 대한 이유를 덧붙이지 않았을까 싶다.

 

2024.04.03 - [0500_독서] - 나라는 착각(그레고리 번스)

 

나라는 착각(그레고리 번스)

나라는 착각 제목:나라는 착각 지은이:그레고리 번스Gregory Berns 옮긴이:홍우진 출판사:흐름출판 독서일:2024.4.1.~2024.4.3. 페이지: ISBN13:97889659654305470 소장여부:대출(전자책) ※2024년 22번째 독서 독

winternight.tistory.com

 

먼저, 《나라는 착각》에서 저자가 주장했던 내용처럼,  미래의 내가 후회하지 않도록 시뮬레이션해서, 현재의 내가 선택하는 이과(理科)적인 시각을 시에 대입해봤다.  하지만, 현재의 선택에서 먼 훗날의 결과를 유추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 

 

그냥 미래의 시점에 다달았을 때, 과거(현재)의 선택에 대해서, 이유(변명)를 말하기는 쉬울 것 같다.  

그때, 그때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의 선택을 했다고 믿을 수 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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