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 및 강릉 여행 Part 1
여행일 : 2022.8.01.~8.04.
여행지 : 강원 평창, 강릉
날씨 : 흐림(약간비)~맑음
기온 : 28~33도
7월 마지막 주와 8월 첫 번째 주는 전통적인 휴가철이다.
여행 관련 업계에서도 성수기로 취급하는 시기이다.
J가 성수기 여행을 적극적으로 추진하였다.
함께하는 이의 신나는 모습을 보니, 차마 한여름에 집 떠나면 고생이란 말이 나오지 않았다.
생전 처음으로 바캉스를 가기로 했다.
사실 일본에서 일할 때든, 귀국해서 일할 때든 회사는 7~8월의 하계휴가는 늘 쓰라고 하는 편이었다.
그러나 한여름에 더운 날씨와 비싼 비용, 수많은 인파 속으로 여행을 가고 싶지 않았다.
10~11월의 날씨가 좋은 가을에 편하게 여행가자고 하고 대부분 본가나 집에서 쉬었다.
그리고 그해 10~11월 늦은 여행은 대부분 가지 않았다.
여행은 자차로 떠나기로 했다.
강원도 목적지에 편하게 갈 수 있는 대중교통은 별로 없었다.
경남 남해안 지방에서 강원도 산중의 평창과 옆의 강릉까지 가는 길은 400Km가 넘었다.
드라이브를 겸해서 3박 4일의 첫째 날과 마지막 날은 운전 위주로 일정을 잡았다.
1일차 12시 출발 18시 평창 도착(알펜시아리조트) 2일차 11시 체크아웃 12시 발왕산 케이블카 14:30 월정사 16시 대관령 양떼 목장 17:30 강릉 이동 18:30 강릉 도착(에어비앤비) 3일차 13시 강릉 시내 14시 강문해변 18시 숙소 4일차 11시 체크아웃 13시 경포대 13시 복귀 출발 19시 귀가 |
일자별 방문지 위주로 크게 시간을 잡아 세부적인 이동시간이나 식사시간을 모두 포함시켰다.
이제 해외의 비행기, 기차시간을 맞춰서 이동할 때처럼 10분 단위로 일정을 짜서
해당 장소에 시간 맞게 도착후 바로 떠나는 여행이 아니라,
날도 더운데 자차로 30분이 늦어지든 1시간이 늦어지든 느긋하게 움직이는 여행을 추구하였다.
--1일차--
이런 느슨한 일정이다 보니 첫째 날 출발부터 늦어졌다.
12시 정각의 출발이 어영 부영 준비가 늦어지다 보니, 13시에 출발하게 되었다.
8월은 여름 햇볕이 무척 뜨거운 날이지만, 8월 1일은 구름이 짙고 무더운 날이었다.
월요일 오후라서 그런지 고속도로는 크게 막히지는 않았다.
100Km 안팎으로 2차선으로 달렸다. 플레이리스트는 KBS 클래식 라디오로 하였다.
지역마다 FM주파수가 달라서, 그냥 KBS 라디오 앱을 깔고 블루투스로 들으면서 갔다.
중간의 안동휴게소에서 쉬면서 집에서 갖고 온 김밥을 먹었다.
평일에 일하지 않고 그렇다고 집에서 쉬는 것도 아니고, 어딘가 여행을 떠나고 있다는 게 새롭게 느껴졌다.
17시 좀 넘은 시간에 원주 근처에서 영동고속도로 강릉 방향으로 진입하였다.
강릉에서 안동이나 포항 방향으로 바로 연결되는 고속도로가 있으면 좋겠지만,
지금은 중부고속도로에서 90도 꺾어서 영동고속도로를 타는게 최선일 것이다.
집으로 돌아오는 길은 고속도로 대신 강릉에서 7번 국도를 타고
동해를 따라 구경하면서 천천히 오자고 J와 이야기하였다.
18시 50분쯤 숙소인 평창 알펜시아 리조트에 체크인하였다.
알펜시아 리조트 내 도로에서 노변 주차한 차들이 많아서 이동하기 불편하였다.
분명 지하주차장이든 야외 주차장이든 충분히 주차면이 있을텐데,
리조트 입구 가깝게 주차하려고 한 것 같았다.
체크인 후 J는 짐을 정리하고, 나는 전기차 충전기를 찾았다.
알펜시아 리조트 안에는 급속충전기 2기가 있었다.
리조트 규모에 비해서는 적은 편이라 걱정했는데, 한 자리가 남아 있어 충전을 시작하였다.
130Km 정도 여유가 남았지만, 내일 편하게 이동하기 위해서는 완충하기로 하였다.
50Kw 급 급속 충전기로 1시간에 200Km 주행거리 정도 충전되었다.
2시간 뒤에 오면 되겠다고 생각하고 숙소로 돌아갔는데,
1시간 뒤에 330Km에서 충전이 종료되었다.
확인해보니 공용 급속충전기는 1시간 단위로 충전시간을 강제화한 것 같았다.
기다리는 차가 없어서, 충전 종료 확인 후, 다시 충전 시작을 해서 다시 1시간 충전시켰다.
결국 두 번 숙소와 전기차 충전 시설을 왔다갔다 하였다.
다시 충전하기 위해 나올 때, 저녁 알펜시아 리조트 일대를 산책하였다.
리조트 전면의 스키 슬루프는 한여름이라서 푸른 잔디로 덮여 있었다.
겨울이 오면 온갖 스키, 스노우보드 마니아가 가득 차겠지란 생각이 지나갔다.
8월 1일의 덥고 습한 저녁 기온은 평창지역에서는 약간 덜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리조트 1층에 편의점, 치킨집, 패스트푸드, 아이스크림 프랜차이즈, 각종 식당, 호프가 제법 있었다.
성수기 휴가 시작일이라서 그런지 가족단위 휴가객도 상당히 많아 제법 밤 리조트 거리가 북적거렸다.
숙소 침구는 깨끗했고 중앙 집중 실내 온도 조절이었지만 적절했다.
오히려 조금 건조하여 새벽에 목이 말라깼다.
새벽에 리조트 내에 비가 내렸다.
우중 여행이 될 것 같아 또 다른 기대감이 생겼다.
--2일차--
2일차는 전날 부실했던 식사를 채우기 위해, 리조트 조식으로 하였다.
9시 즈음 내려가니 이미 많은 사람들이 조식당 앞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어린 자녀나 노부모님을 동반한 3~4명의 가족 단위 팀이 많았다.
한 20분 대기해서 입장하였다.
늘 그렇듯이 뷔페에서의 기대와 실제 식사량은 불일치한다.
다른 메뉴보다 뷔페일 때 적게 먹고 빨리 배가 차는 듯 한 손해 보는 기분이 든다.
그래도 바쁜 하루가 될 것 같아 열심히 접시에 담았다.
알펜시아 리조트는 11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용평리조트의 발왕산 케이블카를 타러 갔다.
3Km 정도 거리라서 10분 정도에 도착하였다.
4월에 거제도 파노라마 케이블카를 생각하고 갔다는 기다리는 인원이 상당하였다.
한 30분 정도 대기하여, 발왕산 정상으로 갔다.
J는 거제도 파노라마 케이블카보다는 완만하게 올라가서 덜 무섭다고 하였다.
3.7Km의 국내 최대 길이라고 홍보하고 있었다.
케이블카 탑승장은 흐린 날씨였는데,
케이블카를 타고 발왕산으로 올라가는 도중 비구름 속으로 들어갔다.
발왕산 정상 케이블카 터미널 밖에는 비가 흩뿌리고 있었다.
바람도 엄청 강해서, 우산은 소용없이 다 뒤집어졌다.
J는 케이블카 터미널 안에 있고, 나는 터미널 밖의 산정 주위를 구경하고 사진을 찍었다.
비구름으로 산아래는 당연히 안보였고, 안개에 의해 10m 앞도 안보이기도 하였다.
온몸이 흩어지는 빗물에 젖었지만, 강한 바람이 불어 그렇게 습하지는 않았다.
케이블카 터미널 꼭대기의 스카이워크도 올라갔다.
날씨가 쾌청할 때 오면 정말 좋을 것 같았다. 날씨가 흐리고 비가 와도 나름 좋은 추억이 되는 것 같았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와서 월정사로 향하였다.
25Km정도 거리였고, 약 40분 정도에 도착하였다.
절 입구 도로에서 톨게이트처럼 입장료와 주차비를 받았다.
차 안에서 카드만 주면 탑승 인원수와 주차비를 함께 결제하였다.
성인 1인당 5000원, 주차료 5000원 해서 15000원을 지불했다.
좀 비용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었다.
월정사 톨게이트를 지나서 야외 주차장에 주차를 하였다.
주차장에서 돌다리를 건너니 월정사 경내 입구와 전나무 숲 길이 나누어졌다.
J가 전나무 숲길을 먼저 걷자고 하였다.
비가 촉촉이 내린 전나무 숲길은 전나무 향, 흙냄새와 음이온이 듬뿍 뿜어져 나오는 것 같았다.
많은 여행객들이 앞뒤로 전나무 숲길을 걸었다.
돌다리를 가로질러 전나무 숲길과 함께 흐르는 오대천도 많아진 수량으로 경쾌한 소리를 내며 흘러갔다.
17~18년 전 일본 취업 시절에 걸었던 도쿄 근교 닛코(日光)의 숲길이 생각났다.
왜, 누구와 함께 갔는지는 이제 가물가물하지만,
늦은 10월의 비가 조금씩 오던 날, 많은 냇물이 흘러가는 울창한 숲길의 나무향기와
기분 좋은 차가운 느낌만 기억에 남아 있었다.
이런 여행이 아니면 일부러 비오는 날 숲으로 가지는 않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전나무 숲길을 충분히 걷고 나서 다시 월정사로 걸었다.
월정사는 생각보다 마음에 들지 않았다.
고즈넉하고 고풍스러운 산사(山寺)를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절이 현대화 되어 있는 느낌이었다.
그 주에 월정사에서 '세계 청소년 명상 페스티벌' 행사를 해서 인지,
절 경내까지 들어온 행사 차량도 있었고,
행사 인원과 접수 천막, 홍보 배너도 설치가 되어 있어, 좀 들뜬 느낌이었다.
기대했던 국보 팔각구층석탑도 문화재 보호 차원인지, 보수공사를 하는 건지,
거대한 유리온실 같은 것으로 다 감싸서 안이 거의 보이지 않았다.
보이는 부분은 각종 비계와 가림막 뿐 이었다. 팔각구층석탑 본체는 거의 보이지 않았다.
월정사 경내에서 빨리 나왔다.
다음은 대관령 양떼 목장을 구경 갔다.
월정사에서 40분정도 이동하였다.
이곳도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았다.
먼저 목장 트랙터에 연결된 관광 마차를 타고 15분 정도 목장 산정으로 올라갔다.
올라가는 길에서도 흐렸다 소나기가 내렸다 맑아졌다는 반복 하였다.
목장 산정은 나무는 별로 없고, 풀로 덮힌 초지였다.
몇 번 TV의 한국 여행 다큐멘터리 프로그램에서 비슷한 광경을 시청했지만,
실제로 우리나라에서 이런 나무 없이 초원의 풍경이 있는 게 신기했다.
저 멀리 풍력발전기의 거대한 3옆 프로펠러가 돌아가고 있는 것이 웅장하게 느껴졌다.
목장 정상에서 여러 가족, 일행들이 사진도 찍고 경치를 만끽하는데, 소나기가 내렸다.
우리는 우산을 펼치고 함께 있었지만,
우산이 없는 사람들은 관광마차 안으로 정상 대기소에서 비를 피했다.
조금 지나자 거짓말처럼 구름이 물러가고 푸른 하늘이 나타났다.
이번 여행의 마지막 비는 목장 정상에서 물러갔다.
다시 관광마차를 타고 내려오다, 양 방목지에 내려서 양에게 건초주기를 하였다.
아이들이 참 좋아하였다.
새하얀 양털을 기대했던 건 아니지만 방목 양들의 털은 좀 기대와 달랐다.
저 털을 얼마나 세탁, 표백해야 새하얀 양털이 될까란 생각이 지나갔다.
마지막에 목장 스토어에서 자연산 치즈나 요구르트를 살까 싶었는데,
아직 여행이 이틀이나 남아 있고 한여름이라서 포기하고,
밀크 아이스크림 2개를 샀다.
도시 카페에서 먹는 밀크 아이스크림과 큰 차이점은 안 느껴졌지만
덥고 습한 날씨를 날려줄 시원하고 풍부한 맛이었다.
17시45분쯤에 목장 폐장에 맞춰서 나왔다.
2일차 숙소인 강릉으로 향했다.
강릉의 괜찮은 숙박시설은 다 예약이 차서, J가 에어비앤비(AirBnB)에서 숙소를 구하였다.
19시에 숙소에 도착하였다.
강릉의 1동짜리 작은 아파트였다.
주차하기 편하고, 주변에 편의시설이 많은 주거지역이라서 좋았다.
호스트가 관리를 잘하는지 에어비앤비에서는 평판이 중요해서인지,
깔끔하게 청소도 되어 있고, 침구도 깨끗했다.
주방에서 조리도 가능하여 대기가 긴 맛집을 포기하고 저녁을 간단하게 조리해서 먹었다.
평창 대관령에서 강릉까지 열심히 구경한 여행 2일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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