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거제 여행
여행일:2022.4.24.~4.25.
날씨 : 맑음 후 흐림, 12~25도
4월 하순이 되니 날이 제법 따뜻해졌다.
남부 지역은 20~24도까지 올라갔고, 라디오 방송에서 날씨는 대구는 28도라고 하였다.
딱 작년 이 맘 때쯤 경북 안동에 여행을 갔다.
4월 초에 충남 부여로 2박 3일의 여행을 갔다 와서 3주 만에 다시 국내 여행을 갈 계획은 없었다.
충남 부여 및 전북 군산 여행기(https://winternight.tistory.com/72)
하지만 J와의 기념일도 축하하고 싶었고, 업무적인 부담에서도 하루 정도 쉬고 싶어졌다.
내륙 말고 시원한 바다가 보고 싶어졌다.
전남 여수나 경남 남해도 생각했는데,
여수는 좀 멀고 남해는 숙소가 마땅치 않을 것 같아 경남 거제를 선택했다.
저번과 같이 여행 가기 일주일도 안 남은 시점에서
급하게 숙소를 알아보니, 남아 있는 숙소가 거의 없었다.
편안한 숙소를 위해서 리조트와 호텔 위주로 알아보니,
토요일 체크인-일요일 체크아웃은 며칠 새로고침을 해도 거의 빈자리가 나지 않았다.
회사에 하루 휴가를 내고 일요일-월요일로 변경하니,
거제 ‘소노캄’ 리조트를 쉽게 예약할 수 있었다.
이번 여행은 온전히 쉬다 오는 것이 목표였다.
24일 일요일 오후 3시 체크인 시간에 맞춰서 정오에 집에서 출발하였다.
경남 고성군, 통영시로 남해고속도로를 돌아가지 않고,
부산광역시에서 거가대교를 이용하여 경남 거제로 갔다.
부산 가덕도쪽에서 남해 바다를 가로지르는 거가대교와 해저터널을 지나가며,
참 토목 공학 기술이 대단하구나란 생각이 지나갔다.
해저터널은 상부에 수심 43m 지점이란 LED안내가 있었지만,
해저인지, 산속인지 구분은 안되고 그냥 최신 터널 느낌이었다.
지도에서 보니 부산 가덕도에서 경남 거제도까지 10km가 안 되는 거리인 것 같은데,
거가대교 전에는 카페리에 차를 실어서 가던지,
경남 진주 쪽에서 고성, 통영을 방향으로 돌아서 들어오는 방법밖에
없던 시절에 운전을 하지 않아 다행이란 생각이 들었다.
경남 거제에 개인적인 여행은 처음이었다.
거제는 조선소의 공업 도시, 물가가 아주 비싼 도시란 인터넷 속의 이미지만 있었다.
하지만 제주도처럼 은근히 자연과 삼림이 무성하고, 4차선 국도가 제법있는 큰 섬이었다.
거가대교 거제도 입구에서도 ‘소노캄’ 리조트까지
한 40분 정도 왕복 4차선 국도와 거제 시내 도로를 달렸다.
인터넷을 찾아보니, ‘소노캄’ 리조트는 2013년 6월 오픈했다고 되어 있었다.
자차로 접근성은 나쁘지 않았다.
리조트 안의 주차장 진입 부분이 좀 좁게 느껴졌다.
1990년대 시설과 같이 아주 좁지는 않은데,
2010년대 시설 치고는 좀 주차 진입 경로가 급하게 느껴졌다.
일요일 3시경에도 지상 주차장은 만차였고, 지하 1층 주차장도 차들이 많은 편이어서,
여유 있는 지하 2층 주차장에 주차를 하고 체크인을 했다.
비회원 숙박이어서 그런지, 해당 객실형은 모두 저층에 있어서 인지 2층 객실을 배정받았다.
2층에서도 바다 전망은 탁월해서 큰 불만은 없었지만,
밤 늦게까지 리조트 앞 산책로에서 산책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들리고,
불 켜놓은 2층 객실 내부가 바로 보일 것 같은 부분은 불편하였다.
침대와 침구는 좋았지만, 벽지와 시설은 조금 낡은 느낌은 들었다.
싱크대와 쿡탑 전기렌지, 전기밥솥, 냉장고, 식기/수저/주방세제가 있어 취사가 가능했다.
체크인을 하고 잠시 쉬다가 리조트의 업장과 리조트 앞 해안 산책로를 걸었다.
리조트 앞에는 요트 마리나 시설도 있고, 요트도 50~80분 단위로 탑승 가능한 것 같았다.
매력적인 액티비티였지만, 피곤한 상태에서 배까지 타고 싶지는 않았다.
일요일 오후에도 이용객이 제법 많았다.
갑자기 거제도를 좀 더 둘러보기로 해서, 인터넷을 검색하니,
올해 3월에 오픈한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가 유명했다.
리조트에서 17km에 30분 정도 거리여서 가보기로 했다.
일요일 오후 5시가 넘어가니, 거제도 내부로 가는 차보다 우리가 왔던 방향인
거제 시내나 거제도 밖으로 가는 듯한 차가 반대쪽 차선에서 훨씬 많이 왔다. ‘
거제 파노라마 케이블카’는 ‘거제 자연 휴양림’ 근처에 있었다.
진입로 차선부터 주차 빌딩까지 2022년 최신식으로 깔려 있었다.
아마 거제시에서 중점적으로 비용을 투자해서 만들었나 라는 기분이 들었다.
약간 스위스의 ‘융프라우’ 관광 산악열차역과 중국의 ‘장가계’ 산악 케이블카역의 느낌이 났다.
케이블카 탑승동의 상업시설도 깔끔하고 젊은 사람들이 좋아할 최신 프랜차이즈 카페와 편의점도 있었다.
케이블카는 약 1.5km 떨어진 557m 정상의 ‘노자산’으로 연결되어 있었다.
성인 편도 요금은 12000원, 성인 왕복 요금은 15000원 이었다.
노자산’ 정상에서 트래킹으로 하산할 예정이 아니기 때문에 왕복 요금을 선택하였다.
인터넷에서 미리 예약하면 1명당 1000원 정도 할인되는 것 같았다.
케이블카 바닥도 투명하게 된 ‘크리스탈 케이블카는’ 3000~5000원 정도 더 비쌌다.
해상 케이블카도 아니고 먼 경치를 볼 거라고 생각해서 일반 케이블카를 선택하였다.
충분히 경치와 스릴을 즐길 수 있었다.
일요일 오후 6시 즈음은 탑승객이 별로 없어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케이블카를 탔다.
최신 시설이라서 그런지 쾌적했다.
케이블 몸체와 좌석을 연결하는 부분 전체가 타공이 되어 있어서,
산바람이 추울 정도로 케이블카 안으로 들어왔다.
겨울에는 따로 히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
저녁 산정의 바람이 세어서 인지 케이블카는 제법 흔들리면 올라갔다.
J는 무섭다고 아예 눈을 질끈 감고 올라갔다.
‘노자산’ 정상 전망대와 케이블카 터미널 건물 옥상 전망대 모두 장관을 이루었다.
18:30의 저녁 해가 넘어가며 남해 바다를 붉게 비추고 있고,
이름 모를 여러 섬들이 바다에 박혀 있었다.
바다와 하늘 사이에 구름들이 ‘노자산’ 아래에서 섬들을 가리며 지나가고 있었다.
스위스의 ‘융프라우’ 전망대에 못지 않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겨울눈이 내려 쌓일 때 다시 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남 거제에 눈이 쌓일 정도면 오기 어렵겠지 라는 생각도 같이 들었다.
요금이 별로 아깝지 않은 좋은 경관이었다.
탑승 전에 이미 ‘노자산’ 정상에서 19:30에 하강하는 케이블카가
마지막이라는 설명을 들었고, 우리 팀이 ‘노자산’ 정상에 남아 있는 마지막 승객인 것 같아서,
18:45에 하강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케이블카는 10~15분 정도 걸려 출발 플랫폼에 내려 주었다.
주차장을 나와서 리조트로 향하니 이미 해는 거의 져서 어두워졌다.
거제도 내부의 불빛 하나 없는 어두운 산길 왕복 2차선 도로를 굽이굽이 달리니 좀 무섭기도 하였다.
30분 정도를 달려 리조트에 도착하였다.
저녁을 간단히 해결하고, 저녁에 다시 리조트 반대쪽 산책로를 걸어보자는 말을 남겨두고 씻고 깊은 잠에 들었다.
월요일 아침은 일요일보다는 해무가 끼어 있었다.
리조트 지하 1층에서 조식 뷔페로 배를 채웠다.
조식당도 바로 바다가 보이는 뷰를 갖고 있어 좋았다.
11시에 맞춰서 체크아웃을 하고 리조트 업장에서 계속 바다를 바라보며 시간을 죽였다.
바다를 바라보다가 지금 회사에서는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회사 상사와 동료들은 업무 잘 할까?
내 자리로 전화 많이 왔을까? 라는 잡념이 몰려들었다.
나는 소중한 사람과 함께 있는 소중한 이 시간에
왜 회사일을 생각하고 있나 라고 자책하고 애써 그 생각들을 지웠다.
이것 나름대로 머리나 가슴을 비우는 힐링이 아닐까 싶었다.
오후 4시가 가까워서 이제 귀가 준비를 하고 차에 탔다.
마치 평범한 월요일 출장 후, 오후 6시에 맞춰서 퇴근하는 기분이었다.
거가대교를 달리는 것은 여전히 기분 좋았지만,
퇴근시간에 가까운 부산 녹산공단과 낙동강변 도로는 붐비고 정체되었다.
어쨌든 오후 6시를 넘어서 집에 도착하였다.
기념일에 가깝게 바람 쐬러 다녀온 경남 거제는 좋았다.
복잡한 마음과 일상을 남해 바다에 날려 보낼 수 있으면 더 좋을 것 같았다.
일요일, 월요일에 상관없이 리조트를 이용하는 수많은 사람들이 부럽고 궁금하기도 하였다.
시간적, 경제적 여유는 어디서 올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다른 사람 눈에 나도 그렇게 보이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들고,
남이 가진 것을 의식하지 말고, 스스로 열심히 하자라는 생각도 드는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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