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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0_여행

충남 부여 및 전북 군산 여행기(국립부여박물관, 롯데 부여 리조트)

겨울밤 2022. 4. 11. 21:27

충남 부여 및 전북 군산 여행기 Part 1

 

여행지 : 충남 부여 및 전북 군산

여행일 : 2021.4.2.(토)~4.4.(월)

날씨 : 맑음(12도 ~18도)


Part 1

 2022년 4월이 되었다. 

봄의 시작이라는 3월도 꽃샘추위에 몸이 움츠러들 때가 있었지만, 

4월은 정말 봄이라는 기분이 든다. 

남부지방에는 3월 3~4주부터 벚꽃이 피기 시작하면 완연한 봄이라는 게 느껴진다. 

올해는 예년보다 1주일 정도 늦게 벚꽃이 피고, 

꽃을 시샘하는 차가운 봄비도 내리지 않아 4월 2일까지도 동네에는 벚꽃이 만발하고 있었다. 

 

국립 부여 박물관
국립 부여 박물관


  작년부터 J에게 충남 부여에 한번 가자고 하였다. 

둘 다 가보지 않은 지역 중에 좀 역사적인 의미가 있고, 

너무 번잡하지 않은 곳 중 차로 갈 수 있을 만한 곳을 찾으니, 부여가 적당해 보였다. 

영남에 사는 우리에게 서해안 쪽 충남, 전북은 잘 가지 않는 곳으로 느껴진다. 

회사 업무 때문에 전남권 광주, 충남권 대전, 충북권 청주 등은 출장으로 가보았지만 

부여, 군산 같은 곳은 정말 갈 일이 없는 것 같았다. 

10년 전 즈음 회사 업무 관련 컨퍼런스를 부여에서 해서 출장을 간 적은 있었다. 

다음날 단체 견학으로 국립부여박물관도 견학하였다. 

그때 봤던 국보이자 부여박물관의 대표작 “백제금동대향로”도 생각이 났다. 

 


  우리가 사는 곳에서는 전에 여행갔던 전주보다도 더 먼 길이니 계속 망설여졌다. 

여행은 늘 시간과 돈, 수고스러움에 비해서 그 결과가 불만족스러울지 모른다는 불확실성 때문에 망설여진다. 

애써 여행 계획/준비/실행에 많은 돈과 시간, 열정을 부어 넣었는데 

실제 여행에서 유쾌하지 못한 기분이 된는 것이 걱정스러웠다. 

이는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에서도 세세하게 설명하고 있다.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 바로가기

 

  J가 일단 숙소 예약과 대략적인 여행계획을 세웠다. 

1박 2일과 2박 3일을 망설이다가 이왕 먼 길가는 거 쫓기지 말고 

여유를 갖고 쉬었다 오자는데 합의를 보고 2박 3일로 결정하였다. 

3월 말에 임박해서 부여 여행 결정을 하다 보니 숙소가 마땅하지 않았다. 

부여의 게스트하우스, 대전·공주·대천·군산·익산권의 호텔 등 

부여에 1시간 정도로 접근 가능한 곳을 물색했지만 마땅치는 않았다. 

아예 가족 휴양으로 마음을 잡고 비용이 만만치 않지만 “"롯데리조트  부여"에서 2박하기로 했다. 

리조트는 4월 2일 토요일 숙박은 만실이었지만, J의 예약 새로 고침 신공을 통해서 예약 취소 객실을 확보했다. 

4월 3일 일요일 숙박은 빈방이 많아서 쉽게 확보했다. 

동일한 객실 등급에서 토요일 숙박이 일요일 숙박에 비해서 5~6만원  정도 비쌌다. 


  여행 경로는 

○ 1일차
   - 11:00~16:00,집→부여 
   - 16:00~18:30 국립부여박물관, 궁남지 구경 
   - 18:30, 리조트 체크인

○ 2일차
  - ~10:00, 기상 및 조식
  - 11:00~17:00, 체크아웃 및 리조트 근처 자유시간
  - 17:00, 재 체크인

○ 3일차
  - ~10:00, 기상 및 체크아웃
  - 10:00~11:00, 아침겸 점심
  - 11:00~13:00, 부소산성 탐방
  - 13:00~14:00, 전북 군산 이동
  - 14:00~16:30, 늦은 점심 겸 구시가지 탐방
  - 16:30~17:30, 새만금방조제 드라이브
  - 17:30~21:30, 군산→집

로 하였다. 

3일차가 꽤나 강행군이지만 자차로 여행하는 거고, 

이번이 아니면 따로 군산이나 서해안 새만금까지 올 일이 없을 것 같아 드라이브 차원에서 추가하였다. 




  첫째 날 집에서 출발은 이래저래  30분 정도 지체되어 11:30 즈음 주차장을 벗어났다. 

내비에는 “국립부여박물관”을 찍고 출발하였다. 

날씨 좋은 주말이라서 그런지 시내를 빠져나와 고속도로로 올리는데 50분 정도 걸렸다. 

부여까지 길은 작년 11월에 대학 동기 결혼식으로 갔던 전주까지는 똑같았고, 

전주를 지나서 호남고속도로를 타고 약 80km를 더 가면 부여로 가는 경로였다. 

전기차를 풀충전해서 가면 220km 정도 남는 거리였고, 부여 시내를 다니기에 모자라지 않을 것 같아서, 

충전은 숙소인 롯데리조트에서 하기로 생각했다.




  출발하기 전의 집에서 늦은 아침 겸 점심으로 인해 점심은 따로 먹지 않고, 

중간 휴게소에서 쉬며 싸가지고 온 주전부리로 간단히 해결하였다. 

날씨 좋은 봄날에 남해고속도로-통영대전고속도로를 막힘없이 달리니 기분이 좋았다. 

드라이브 음악은 복잡한 선곡 없이 휴대폰 App으로 MBC FM4U를 맞춰서 들었다. 

겨울이 다가오는 11월 풍경과 다르게 4월의 지리산, 덕유산 풍경은 푸른 물이 올라있었다.

하늘도 11월의 오후 기울어지는 누런 햇살이 아닌, 

머리 위쪽에서 비춰줘서 보다 짙은 파란이라 기분이 경쾌해졌다.


  전주까지는 별다른 고속도로 통행량 없이 시원하게 잘 갔지만, 

호남고속도로를 들어서자 4차선 모두 제법 차들이 많아서 좀 긴장해서 운전을 하였다. 

정체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차량 자체가 많아지고, 3~4차선에 큰 차들이 많아지니 운전에 신경 쓰였다. ‘

역시 서울로 가는 차들은 늘 많구나 라고 생각하며 1시간을 못 달리다가 서논산IC에서 차를 내려 부여를 향해갔다. 

중간중간에 휴게소를 자주 들러서 인지 오후 5시를 약간 넘어 "국립부여박물관"에 도착하였다. 

18시에 폐장이라서 좀 서둘러 입장하였다. 

박물관 주차장은 넓지는 않았지만, 폐장시간이 다 되어서 인지 빈자리가 많았다. 

공공기관답게 전기차 충전시설도 2면이 있었다. 

숙소에서 한 번에 충전할지, 충전할 시간적 여유 있을 때, 조금씩 할지 망설이다가 

전에 충전하지 못해 봤던 충전 사업자 충전기라서 테스트 삼아 충전을 한번 해봤다. 

충전은 잘 되었지만, 1kw/293원으로 좀 비싸게 느껴졌다. 

부여 롯데 리조트 내의 "백제 금동대향로" 복제품


  박물관은 18시 폐장 전에 관람하러 온 사람들이 많았다. 

특히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 여행객이 많았다. 

제2전시실에서 “백제금동대향로”를 먼저 봤다. 

전시실 안쪽의 검은색 단독 공간에서 홀로 조명을 받으며 금색 웅장한 모습을 자랑하고 있었다. 

직접 지키고 있는 직원은 없었지만, 사진 촬영 금지인 것 같아서, 눈으로 충분히 감상했다. 

이렇게 크고 장식이 많은 향로가 1500여년을 넘게 보존되어 있다가, 

멀쩡하게 발견된 것도 놀라운 일이라는 생각이 들고 다행이란 마음이 들었다. 

정말 유물이란 것과 걸작이란 것이 이런 것 이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폐장시간이 가까워져 다른 전시실을 좀 더 둘러보다 나왔다. 

다른 전시물들도 다름 훌륭하고 가치가 있겠지만, 경주박물관에서 봤던 것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부여 궁남지
부여 궁남지
궁남지 내 포룡정 정자


  박물관을 나와서 궁남지로 갔다. 차로 금방 갔다. 

박물관이 폐장하지 않으면 걸어갔다와도 괜찮을 것 같았다. 

해가 져가는 궁남지를 산책하는 것도 괜찮았다. 

작년 4월 안동에서 “월영교를 걷던 기억이 났다. 

젊은 연인과 친구들이 사진찍기가 한창인 것도 비슷했다. 

정림사지는 늦어서 가지 못했다. 

 

부여 롯데리조트 1일차 객실
부여 롯데리조트 1일차 객실

 19시가 다 되고 어두워져서 리조트로 갔다. 

리조트는 부여 시내에서 조금 시간이 걸렸다. 

5월부터 여름 성수기에 대비해서 인지 리모델링 중이라고 하였다. 

체크인하고 들어오니 객실은 깔끔했다. 

호텔이 아닌 리조트여서 인지 4인까지 숙박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 있는 점도 좋았다. 

계획과 달리 저녁을 좀 부실하게 먹게 되었지만, 

넓은 객실에 편안한 침구류에 몸을 맡기고 숙면을 취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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