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안동 여행기
여행일:2021.04.24.~04.25.
여행날씨: 맑음(9~23도)
지난 주 읽었던 알랭 드 보통의 《여행의 기술》을 읽는 중, 사색과 테마가 있는 여행을 하고 싶은 기분이 들었다.
J가 이전부터 어디로 떠나고 싶다고 계속 말해 왔다.
2020년부터 코로나19로 인해 계속 집콕 생활이니 당연히 그럴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작년 하반기부터는 진성 집돌이인 나조차 어딘가 일상으로부터 떠나고 싶다는 욕구가 솟아오를 때가 많았다.
무리하지 말고 일단 1박2일 코스로 툭 가볍게 갈 수 있는 곳으로 정하기로 하였다.
코로나19 시기이니 자차와 호텔 조합으로 떠나기로 하였다.
지도상의 자차 운전 한계 거리와 J의 취향이 반영된 경북 안동시로 별다른 고민없이 결정되었다.
11년간 연평균 4000km도 달리지 않는 출퇴근용 작은 애마가 가다가 퍼지지 않을까 걱정 되었다.
안동까지 초행길에 3시간 정도의 운전에 피로하지 않을까 걱정도 하였다.
어쨌든 J가 안동 그랜드호텔을 예약하였고, 출발일이 되었다.
에코백 2개와 주전부리 쇼핑백 1개를 챙겨서 토요일 11시에 출발하였다.
날씨는 맑았다. 기온은 9~23도의 전형적인 4월말 낮에는 약간 더워지는 날씨였다.
자동차 수동에어컨을 1~2단을 적당히 켜고 끄면서 고속도로를 달려갔다.
좋은 사람과 좋아하는 음악을 들으며, 여행을 위해 달리는, 고속도로 드라이브는 역시 즐거운 일이었다.
중간 휴게소에서 15분 정도 몸을 풀었다.
최종목적지인 안동 그랜드호텔에는 2시 40분쯤에 도착하였다.
내비상의 빠른 길보다 안동까지 그나마 익숙한 고속도로를 선택했는데,
날씨 좋은 토요일 정오경이라 좀 막혔다. 그리고 안동까지는 초행길이라 2차선에서 적당히 달려서 갔다.
안동IC이후 낙동강을 건너, 안동 시내를 바라보는 강남로를 달려서 안동문화관광단지내 호텔에 도착하였다.
호텔은 친절했고 청결했다.
안동호와 낙동강이 있는 전통 고장 안동은 경주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안동문화관광단지는 경주보문단지와 비슷해 보였다. 지자체에서 신경을 많이 써서인지 잘 단장되어 있었다.
호텔에 짐을 풀고 늦은 점심을 먹기 위해 안동 시내로 나갔다.
안동 시청 근처에서 한우 갈비를 먹었다. 비쌌지만 맛있었다.
호캉스를 겸한 여행이라서 먹는 것에 부담 갖지 말고 맛있는 걸 먹기로 하였다.
안동의 유명 빵집인 맘모스베이커리가 근처에 있어 크림치즈빵, 감자빵, 포카치아를 사서 먹었다.
토요일 늦은 오후 한창의 시간대라서 인지, 안동 시내 문화의 거리에서 공연도 하고 있었다.
보기 좋았다. 만약 간판이 한글이 아니고, 다른 사람의 말을 듣고 있지 않다면,
유럽의 중소도시의 시청근처 구시가지에 있는 것과 비슷하지 않을까라고 생각을 해보았다.
안동 시내는 맛집도 많아 보이고 적당히 화려해보는 것 같아 좋았지만,
시내 건물 2,3층에 공실이 많은 것 같아 아쉬었다.
코로나19 때문인지, 지역경기 자체가 안 좋은지는 알 수 없었다.
다시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안동댐 근처의 월영교와 안동민속촌을 들렀다.
산책하기 좋은 수변 공원 같은 느낌이었다.
도시 안에 멋진 강과 호수, 다리가 있는 풍경이 좋았다.
다시 유럽 스위스의 호수가 있는 도시가 생각났다.
월영교 주변은 핫플레이스인지, 젊은 연인, 아이를 데리고 나온 부부, 어르신 부부 등이 많이 놀러 나와 있었다.
J와 함께 산책하며 강의 풍광을 충분히 느꼈다.
호텔로 오기 전에 충분히 사색할 수 있는 좋은 시간이었다.
호텔 주변의 안동문화관광단지도 좋은 볼거리가 많았지만, 해가 지고 있어 다음으로 미루었다.
안동에는 몇 년 전, 대구에서 경북도청과 관련 기관들이 대거 이전해서 나름 도청소재지이고,
경북 북부지방의 핵심 도시로 알고 있다.
별다른 사전 조사 없이 시청 주변에서 식사하고 산책한 것만으로 안동의 전부를 알 수 없을 것이다.
내가 느낀 안동이란 도시는 적당히 전통적이고, 적당히 도시적 기반이 갖추어진 느낌이었다.
가까운 거리라면 자주 올 것 같았다.
더 더워지고 습해지기 전에 안동으로 잘 다녀온 여행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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