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평창 및 강릉 여행 Part 2
여행일:2022.8.01.~8.04.
여행지:강원 평창, 강릉
날씨:흐림(약간비)~맑음
기온:28~33도
1일차 12시 출발 18시 평창 도착(알펜시아리조트) 2일차 11시 체크아웃 12시 발왕산 케이블카 14:30 월정사 16시 대관령 양떼 목장 17:30 강릉 이동 18:30 강릉 도착(에어비앤비) 3일차 13시 강릉 시내 14시 강문해변 18시 숙소 4일차 11시 체크아웃 13시 경포대 13시 복귀 출발 19시 귀가 |
--3일차--
호텔이 아닌 작은 아파트에서 눈을 뜨니, 왠지 다른 지역에 사는 친구나 친척집에서 일어난 기분이었다.
아파트 근처에 작은 슈퍼와 제과점, 분식집 등이 다 있어서 관광이 아니라,
강릉 한달 살기처럼 생활이 되는 것 같았다.
아침 식사는 전날 집 앞 가게에서 산 우유과 빵으로 했다.
3일차 강릉에서는 큰 일정이 없었다.
강릉 관련 블로그를 검색하니, 강릉중앙시장이 유명했다.
또 과일과 식료품을 좀 더 사야 할 것 같아서 가는 김에 ‘홈플러스 강릉점’ 가기로 했다.
주차는 홈플러스에 하고 강릉중앙시장 근처를 구경하고 올 때, 과일과 식료품을 사기로 했다.
강릉 시내의 길은 회전교차로가 많았다.
평창에서도 회전교차로가 많았지만 대부분 차가 없어서 바로 지나갔지만,
강릉은 회전하는 차와 각 방향에서 진입하는 차가 있어서 좀 더 신경 써야 했다.
수요일 오전 11시경이었지만, 홈플러스 강릉점에 주차된 차가 제법 있었다.
홈플러스 강릉점은 제법 크고, 여러 상품과 위탁매장이 많이 있었다.
매장 안에서는 여기가 강릉인지, 서울인지, 고향도시인지 잘 모를 정도였다.
강릉중앙시장은 관광 명소인지 근처공영주차장으로 가는 듯한 차도 많았고 외지 관광객들도 많았다.
8월 휴가기간이라서 그런지 원래 많은 건지는 잘 모르겠다.
시장 내에 닭강정가게와 고로케 가게가 유명한지 20~30미터되는 긴 줄이 있었다.
그리고 줄 서는 가게 옆에 미투(me too)같은 다른 닭강정, 고로케 가게도 있었다.
전주 한옥마을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시장 아케이드 내에 빠르게 젊은 관광객용으로 업종 전환한
(닭강정, 고로케, 초당 아이스크림, 각종 먹거리 등) 가게와
그렇지 않은 전통적인 (야채, 생선, 그릇, 옷 등) 가게가 공존하고 있었다.
관광객용 가게는 바쁘게 돌아가고, 전통적인 가게는 번잡하게 몰려드는 관광객만 바라보고 있는 느낌이었다.
강릉중앙시장 한바퀴를 도는 중에 J가 고로케를 사겠다고 줄을 섰다.
둘 다 먹기 위해 줄 서는 것을 싫어하는데, 한번 먹어보고 싶다고 했다.
구매까지 대충 20분 정도 걸린다고 하였다.
같이 기다릴 필요 없다고 J가 나보고 더 시장 구경하거나 시원한 음료라도 한잔 마시고 20분 뒤에 오라고 했다.
강릉중앙시장 아케이드를 계속 지나가니, 강릉남대천을 건널 수 있는 인도교가 나왔다.
사람만 걸어다니는 다리치고는 제법 넓었다.
당시 카카오 지도에 철길이 있어서 의아스러웠는데,
나중에 인터넷을 살펴보니 강릉역에서 강릉중앙역 아케이드와
인도교까지 철도길이었던 것을 폐선하고 도심공원으로 가꾼 것이었다.
다리를 건너 반대편의 '월화정'이라는 정자까지 걸어갔다 고로케 가게로 돌아오니 20분이 지났다.
조금 더 구경하다 너무 더워서 홈플러스로 돌아와서 장을 보고 숙소로 돌아와서 에어컨 옆에서 차와 과일을 먹었다.
아직 오후 2시 30분 밖에 되지 않아서 다시 나가자고 합의를 보았다.
걸어서 15분 거리에 ‘강문해수욕장’과 스타벅스 매장이 있어서, 바다 구경 겸 카페인을 충전하러 가기로 했다.
어릴 적 여름 해수욕장에서 멋모르고 물놀이하다 햇볕에 피부가 벗겨질 정도로 탄 적이 있어서 해수욕장을 싫어했다.
하지만 구름이 많은 흐린 날씨, 전국적으로 유명한 동해안 경포대, 경포해수욕장의 바로 옆에 있지만,
그다지 붐비지 않는다는 인터넷 글, 여름 해수욕장에 가본 게 너무 오래 전이라서
선뜻 강문해수욕장으로 피크닉을 나섰다.
강릉고등학교 앞을 지나가다 보니 고등학교가 참 컸다.
여름 방학이라 학교는 조용했는데 야구부는 운동장에서 열심히 훈련하고 있었다. 청춘이구나 싶었다.
그 옆 초당순두부 식당거리에는 계속 차들이 드나들고 있었다.
강문 해변 바로 뒤에 ‘스타벅스 강릉강문해변점’이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니, 푸른 바다가 한눈에 들어왔다.
매장 유리에 필터 필름이라도 발랐는지, 밖의 바다와 하늘은 무척 파랬다.
유리창 쪽 자리는 모두 만석이었다.
J가 해변으로 가자고 했다. 땡볕에 무슨 해변이냐고 반문했지만,
바다를 이렇게 가까이 두고 건물 안에 있는 거보다,
뜨거운 해변에서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파란 하늘을 보고 싶다고 했다.
강문 해변은 오후 3시 30분즈음 사람이 적당히 많았다.
부산의 여름 해운대, 광안리 해수욕장의 수많은 인파를 생각하면
아주 쾌적한 해수욕장인구밀도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변 파라솔은 지역 번영회에서 관리하는 모양이었다.
파라솔과 돗자리 대여에 1만원, 파라솔과 테이블석 대여는 4만 원이었다.
튜브 대여는 1만원에 반납 시 5천 원 환불이라서 5천 원이었다.
해변에서 별도의 사설 파라솔을 설치하는 건 안 되는 것 같았다.
오래 앉아 있지는 않을 생각이었지만, 햇볕을 피하기 위해서 1만원 지출하였다.
오후가 늦어지지 비는 파라솔 자리가 제법 생겨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앉았다.
둘 다 해수욕을 하고 싶은 생각은 없어, 신발과 양말을 벗고 파라솔 밑에 앉아 바다 구경, 하늘 구경, 사람 구경을 했다.
'이번 여름은 (너와) 함께 (해변에서) 피부를 태우고 싶어' 라는 어느 일본 노래 가사가 생각났다.
이 노래를 자주 들었던 2000년 초반을 생각하니, 그때가 청춘이었구나 싶었다.
지금도 좋은 사람과 함께 해변에 있으니 아직 청춘이지 라고 웃음을 지었다.
뜨거운 8월 여름 해변에서 큼직한 파라솔 그늘 아래서,
걱정 없는 편안한 시간을 보내다 보니, 시간은 금방 훌쩍 지나갔다.
오후 6시 즈음 귀가를 하려고 일어섰다.
저녁식사는 장을 본 쇠고기와 과일로 하였다.
--4일차--
4일차는 동해 7번 국도로 계속 달려 귀가하는 날이었다.
오전은 가볍게 경포대 호수를 산책하고 점심식사를 하고, 그다음 귀갓길에 오르기로 했다.
숙소를 정리하고 11시 즈음 나와서, 호스트에게 체크아웃 문자를 했다.
약 400Km 복귀 거리를 한 번에 가기 위해, 출발 전에 풀 충전하려고 ‘테슬라 강릉 슈퍼차저’로 갔다.
경포대 옆의 ‘라카이샌드파인 리조트’ 내에 위치해 있어 15분 운전해서 도착했다.
휴가철이라서 그런지 8대 충전 자리에 6대가 충전 중이었다.
충전을 시도하니, 더 이상 충전 안 되고 바로 충전 완료가 떴다.
테슬라는 충전 자리가 과반 이상 점유 중일 때, 총 충전량의 80%만 급속 충전 가능하다고 했다.
전기차에 440Km 정도 주행거리가 남아있었지만,
400KM를 달리며 에어컨 사용이나 국도나 도시 외곽에서 정체를 생각하면 안심이 되지 않아, 풀 충전을 하려 했다.
그런데 차에 80% 이상 전기가 남았으니, 충전을 못해준다고 하니 난감했다.
다른 빈자리로 주차하고 혹시 충전 중인 전기차가 빠질지 몰라서 근처 경포대를 산책하기로 했다.
8월 4일 11시 45분 즈음, 경포대는 34도였고, 햇볕이 무척 뜨거웠다.
태양은 거의 머리 위 수직으로 있고, 가로수 그늘은 거의 도움이 되지 않았다.
경포대 해수욕장 쪽에 위치한 경포대 산책로는 그 시간에 거의 사람이 없었다.
다들 경포대 해수욕장으로 갔다.
그늘로 그늘로 15분 정도 걷다 12시에 산책을 포기하고 그냥 차로 돌아왔다.
이제 충전 중인 차는 7대라서 그냥 차를 빼서 나왔다.
점심 식사를 하고 귀가하다가 중간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충전하자고 생각했다.
점심식사는 강릉에서 유명한 감자옹심이를 먹기로 했다.
인터넷 블로그에 감자옹심이 맛집으로 알려진 식당으로 갔다.
대로변에서 시골길 안쪽으로 들어와 다시 골목길로 들어가야 식당이 있어 진입하기가 좀 힘들었다.
안쪽 주차장은 10대 정도 주차 가능하다고 되어 있었지만,
골목길로 들어가는 부분이 내비 안내와 실제 도로가 헷갈려서 몇 번 돌았다.
근처 이면 도로에 주차를 했다.
식사는 감자적(감자전), 감자옹심이, 들깨도토리칼국수로 했다. 정갈했고 맛있게 먹었다.
감자떡을 포장으로 추가 주문하여 테이크아웃 하였다.
오후 1시 20분 즈음 드디어 휴가의 끝 귀갓길에 올랐다.
남강릉IC에서 동해고속도로로 들어갔다.
오후 2시경 65번 동해고속도로 마지막 휴게소에 ‘동해휴게소’ 들러 전기차를 충전하였다.
충전기 2자리 중 1개가 충전 중이라서 얼른 주차하고 충전하였다.
50Kw급 급속충전기로 30분 정도 충전하면 110~120Km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었다.
바다가 가까워서 휴게소 건물에서 동해바다를 바라보면 쉬었다.
40분 정도에 차로 돌아오니 충전하려고 대기하는 차가 있어 얼른 충전 완료를 하고 차를 빼주었다.
오후 2시 40분 즈음 다시 귀갓길을 시작하였다.
동해고속도로는 조금 후 끝이 나고, 삼척-울진-영덕-포항까지는 7번 국도로 달려야 했다.
국도는 80Km 속도 제한이었다. 대부분 구간은 고속도로처럼 편도 2차선을 갖고 있어 크게 운전에 어려움은 없었다.
2차선으로 80Km로 정속 주행하며 갔다.
큰 차는 별로 없었지만 고속도로에 비해 길이 좀 더 경사가 심하던지, 곡선 구간이 급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고속도로에는 적당히 구간마다 존재하는 휴게소도 거의 없고,
별로 가고 싶지 않은 주유소나 화물차량을 위한 사설 간이 휴게소가 있었다.
영덕-포항 구간에서는 간간히 주행 신호등이 존재했다.
파란불일 때는 지나갈 수 있지만 노란불이나 빨간불로 바뀌어서 신호대기도 몇 번 하였다.
최대 80Km 속도로 달리고 중간중간에 신호에 따라 정지도 하니 확실히 거리는 짧지만 시간은 더 걸리는 것 같았다.
지도상 7번 국도는 동해안과 바로 붙어 있는 것으로 보여서,
바다를 보며 달리는 걸 기대했는데 생각보다 바다가 보이는 구간이 적었다.
여전히 드라이브 음악은 KBS 클래식 라디오였다.
고속도로에 비해서 단조롭고 조용한 운전이 심심했는지 J는 옆에서 졸고 있었다.
오후 5시경에 포항 외곽 IC에 도착하였다.
신호 대기 중 교차로 옆 카페가 있어, 잠시 주차하고 커피를 테이크아웃했다.
지루했던 운전에 커피가 각성에 도움이 되었다.
여기서 경부고속도로로 갈지, 삼척에서 끊어졌던 65번 동해고속도로 탈지 망설였다.
전기차 내비와 스마트폰 내비가 서로 다른 길을 제시하고 있었다.
귀갓길 컨셉인 동해안 달리기에 맞게 동해고속도로를 선택하였다.
퇴근시간 울산 외곽과 부산 외곽에서 정체되며 주행시간이 길어졌다.
결국 오후 7시 40분에 집 주차장에 도착하였다.
전기차의 남은 전기용량은 약 140Km였다.
아파트 지하 전기차 충전기에 전기차를 충전하고 여행가방을 정리하여 올라왔다.
4일간의 여름휴가 여행은 소중한 시간이었다.
7월, 8월 여름휴가를 받아도 덥다, 사람 많다 등의 이유로 방콕만 했는데 이번 평창, 강릉 여행은 여유롭고 편안했다.
특히 평소 가보지 못했던 강원도 지방을 여행한 것이 좋았다.
일주일 지나 이 글을 쓰다 보니 여행에서 맛집, 좋은 풍광의 디테일보다는 여유로운 시간이 더 기억에 남고 좋았던 것 같다.
여행은 일상이 주지 못하는 특별한 감정을 불러일으키거나 다시 추억으로 되살아나게 한다 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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