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the road rise up to meet you,

And may the wind be always at your back.

0600_여행

일본 후쿠오카, 벳푸 여행 (산큐패스 시외버스, 벳푸온천)

겨울밤 2023. 4. 24. 19:52

일본 후쿠오카, 벳푸 여행 Day 1

 

여행일:2023.04.15.~04.18.

여행지:일본 후쿠오카, 벳푸, 유후인

날씨:~맑음

기온:10~19

 

 

긴 코로나19의 봉쇄시대가 끝나고, 다들 마스크를 벗고 일상이 제자리를 찾아가는 시기가 되었다.

 

J가 봄이 오니 벚꽃 구경 가고 싶다고 했다.

 

이래저래 알아보다 3월 말, 4월 초 벚꽃은 다 떨어졌다.

 

아쉬워하다 그냥 가까운 일본이나 갔다 오자고 합의를 보았다.

 

2016년에 마지막으로 일본 오사카 일대를 여행하고,,

 

그 후 일본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도 못 나갔다.

 

그 사이 여권은 만료가 되어 다시 증명사진을 찍어 여권을 신청하였다.

 

셀카로 증명 사진을 찍어 보정이 없어서 인지, 10년 전의 여권 사진 모습에 비해서 확 나이가 든 게 느껴졌다.

 

그냥 여권을 자주 안 펼쳐보면 되는 일이니,

 

보정 없는 생 사진으로 새 남색 여권을 신청했다.

 

 

 

DAY 1:  (비-흐림,  한국 부산 → 일본 후쿠오카 → 벳푸)

 

비행기는 가까운 김해후쿠오카 공항으로 했고, 시간과 가격대를 절충해서 제주항공으로 하였다.

 

일정과 숙소는 J가 주도해서 짰다. 

 

벳푸1, 후쿠오카2후쿠오카 2박으로 하는 34일을 일본 후쿠오카, 벳푸 여행 계획이 만들어졌다.

 

누군가가 여행은 여행을 준비하는 단계가 가장 즐겁다고 했는지,

 

여행전 3주 동안 J는 즐거워 보였다.

 

 

오랜만에 일본이었지만, 나에게는 큰 감흥은 없었다.

 

내 기억 속에 일본은 늘 변하지 않는 것 같았다.

 

1990년대에 이미 다 채워 버린 인프라와 콘텐츠로 2000년대, 2010년대에도 세부적으로 조금씩 바뀌는 것뿐이지,,

 

큰 발전과 변화는 없는 것처럼 느껴졌다.

 

출발하는 전날, 금요일 저녁까지 별 다른 기대감이 없었다. 

 

내일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공항가야 하니, 피곤하다는 생각마저 들었다. 

 

잠자리에 누웠을 때,  이번 일본에 가보면 어떤 것이 바뀌었을지 약간 기대되기도 했다.

 

2023년 4월 15일 06:11,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 보안심사대 앞
2023년 4월 15일 06:11, 김해공항 국제선 출국장 보안심사대 앞

418일 새벽 7시15분 출발 비행기를 타기 위해서, 새벽 5시에 일어나서 준비하고, 김해공항으로 달렸다.

 

각자 30L 배낭만 메고 위탁 화물은 없어서 전날 미리 모바일 발권으로 항공사 체크인 없이,

 

공항 보안 검색대를 넘어갈 수 있었다.

 

그전에  일본에서 4일 동안 쓸 포켓 와이파이를 빌렸다.

 

인터넷으로 사전 신청 구매하고, 기기는 김해공항의 1층 통신사 서비스 데스크에서 받았다.

 

일일 5GB이후 400Kb 속도 무제한의 기기였는데,

 

유튜브나 스트리밍 음악을 안 듣고,, 지도와 웹서핑만 해서 인지 크게 속도와 배터리의 불편 없이 여행 내내 잘 썼다.

 

 

새벽부터 각국으로 떠나려는 사람들 덕분인지, 출국장까지 제법 줄을 섰다.

 

짐 없는 여행을 추구하는 J덕분에 출국장 면세점 구경은 건너 뛰고 일본행 비행기에 탑승했다.

 

비행기는 김해공항에서 이륙한지 50분 만에 후쿠오카 공항에 착륙했다.

 

 

오전 815분 즈음, 우리 비행기는 후쿠오카 공항 탑승교에 연결되지 않았다.

 

활주로 주기장에서 버스를 타고 공항 건물로 이동했다.

 

연결 버스에서 내린 후 J와 손잡고 뛰었다.

 

오전 8시에서 9시까지 서울, 태국, 베트남 등에서 5대의 비행기가 들어온다는 정보를 봤다.

 

조금 지체하다가 일본 입국 심사대에서 2시간 이상 줄을 서야 할지 몰랐다.

 

 

우리 비행기에서 거의 10등 안으로 일본 입국 심사줄에 섰다.

 

이미 사람은 입국 심사 대기장소를 가득 채우고 있었다.

 

그래도 일본 입국관리소 측에서

 

얼굴 촬영과 지문 채취를 입국 심사관이 아니라,

 

도우미 같은 직원을 통해서 사전에 처리하여, 좀 순조롭게 진행되었다.

 

대충 70분 정도만에 입국심사대를 빠져나올 수 있었다.

 

세관 신고까지 마치고 도착장까지 나왔을 때, 오전 935분경이었다.

 

 

첫날은 오타현 벳푸시를 가기로 했다.

 

그래서, 후쿠오카 공항에서 벳푸로 가는 시외버스를 09:4011:15 2개를 예약 했었다.

 

북큐슈 지방을 버스로 자유롭게 여행할 수 있는 산큐패스(SUN-Q Pass)를 한국에서 구매해서

 

비용없이 시외버스를 탈 수 있지만 시간이 너무 촉박하였다.

 

산큐패스 이용시작 도장을 받고  예약된 시외버스 승차권을 발급 받아야 했다.

 

결국 오전 941분에 공항 앞의 버스 정류장까지 갔지만, 버스는 떠나 버렸다.

 

산큐패스(SUN Q Pass)
산큐패스(SUN Q Pass)

J가 젊은 버스 승차 관리 직원에게 영어로 이야기하니,,

 

버스가 떠났다며 미안하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그 직원이 공항 내로 따라와서 시외버스 발권 직원에게 사정을 이야기해 주었다..

 

오전 11:15분 예약의 승차권으로 다시 발권을 해주었다.

 

일본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도착장 앞 버스 정류장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도착장 문 바로 앞의 버스 정류장 벤치에 앉아 다음 버스를 기다렸다.

 

J는 화가 났다. 코앞에서 버스를 놓친 것과 내가 일본어로 이야기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

 

나도 사실 여행 계획을 잘 몰라서 J에게 따라 다니고 있었는데,

 

이제는 내가 다 일본어로 상대하겠다고 말하고,

 

공항 편의점에서 커피 음료와 과자를 사 와 먹으면서 J를 달랬다.

 

일본 후쿠오카에서 벳푸로 가는 직행 버스 안
일본 후쿠오카에서 벳푸로 가는 직행 버스 안

 

오전 1115분 벳푸행 시외버스를 탔다.

 

이게 시외버스인지, 시내버스인지 좀 헷갈렸다.

 

과거 일본에서 직장 생활할 때 시외버스나 고속버스를 탄 적은 거의 없었다.

 

도시 밖은 무조건 기차 또는 전철로 이동했다..

 

버스에는 이미 이전 정류장에서 승차한 일본인이 앉아 있어,

 

J와 나는 복도 측 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다행히, 창문쪽 일본인 아재는 계속 자서 불편하지는 않았다.

 

버스 달리는 동안 일본의 차량 좌측통행 체계가 낯설게 다가왔다.

 

여기서 저쪽 길로 우회전이 된다고? ’,

 

고속도로에서 좌측차선에서 느리게 가네... , 일본은 좌측차선이 2차선이지...’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일본 후쿠오카 공항에서 벳푸 칸나와까지의 이동경로
일본 후쿠오카 공항에서 벳푸 칸나와까지의 이동경로

 

구글 지도상 125Km 2시간 10분이 걸린다고 나왔지만,

 

버스는 거의 시속 60Km의 속도로 달리는 듯이 느렸고, 

 

고속도로에서 유후인 IC 부근에서 40분 넘게 정체되어, 

 

겨우  11번 국도(國道)인지 현도(縣道)인지 하는 꼬불꼬불한 산길을 통해 츠루미산을 넘어갔다.

 

마치  강원도의 산속 국도를 넘어가는 기분이었다. 

 

왕복 2차선인 길이 좁아서 버스의 창이 길밖으로 튀어 나온 나무가지를 스치면서 지나갔다.

 

일본 고속도로 유후인IC에서 벳푸 칸나와까지의 11번 국도의 산길
일본 고속도로 유후인IC에서 벳푸 칸나와까지의 11번 국도의 산길

한국보다 길도 좁고, 급한 커브도 많고 지대가 높아서 좀 긴장되었다.

 

산속에서 날씨는 매서운 소나기도 내렸다가 구름이 걷히고

 

태양이 비추다가 다시 소나기가 내리며 다이내믹하게 변하였다.

 

결국, 오후 2시 50분즈음 벳푸 시내 전의 칸나와(鉄輪에서 내릴 수 있었다.

 

일본 보궐선거 출마자 게시판
일본 보궐선거 출마자 게시판

 

비가 계속 흩날리는 날씨였다. 그냥 레인재킷에 배낭을 메고 걸었다.

 

벳푸지역에 국회의원 선거가 있는지 선거용 차가 지나가며,

 

일본어로 열심히 

 

여러분 안녕하세요. 사라자카 0000(출마자)입니다.

 

벳푸시를 발전 시키겠습니다.

 

관광과 경제가 활발하게 움직이는 벳푸시를 만들겠습니다.

 

여러분 모두 저한테 힘을 모아 주시는 것을 부탁드립니다.’

 

같은 말을 유세하였다.

 

 

그 차가 우리를 보자

 

한국, 중국, 외국에서 오신 분들도 벳푸, 잔뜩 즐기세요. 감사합니다.’

 

라고 하고 지나갔다.  

 

차를 향해서 손 한번 들어주었다. 

 

일본도 정치 출마자의 선거 전과 당선 후가 태도는 다를 거란 생각이 들었다.

 

아마 일본은 보궐선거 중인 것 같았다.

 

일본 벳푸 칸나와 지역 온천 증기 풍경
일본 벳푸 칸나와 지역 온천 증기 풍경

 

칸나와는 지옥 온천으로 유명한 벳푸의 관광지였다.

 

J는 다른 지옥 온천은 별거 없고, 가마도 지옥(かまど地獄)온천만 보면 된다고 하였다.

 

성인 입장료는 1000엔이었다.

 

입장하여 기념품 가게를 지나,

 

온천물이 끓고 있는 연못 몇 개를 돌아보면 끝나는 약 10분 정도의 코스였다.

 

다만 온천 연못마다 색깔이 달랐다.

 

하늘색 온천연못, 주황색 온천연못, 갈색 온천연못 등이 있었고

 

거의 수온이 90도에 가까워서 인지, 증기가 피어올랐다..

 

일본 벳푸 칸나와 가마도 지옥 온천탕
일본 벳푸 칸나와 가마도 지옥 온천탕

 

식용 온천수도 마실 수 있게 해 놓았다..

 

양심에 따라(굳이 안넣어도 상관없었지만) 종이컵 값으로 10엔을 동전 상자에 넣고,

 

떨어지는 온천수를 받아 마시면 되었다.

 

누가 말한 것처럼 온천수는 유황+계란 삶은 물맛이 났다.

 

마시면 10년 젊어진다는 일본어가 있었지만, 그냥 한 모금 마시고 버렸다.

 

대충 10분 정도 돌아보면 걸으니 입구에 도착하였다.

 

 

이때부터 비가 제법 와서,, 우산을 받쳐 들었다.

 

칸나와 온천 지구에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한국이나 외국 관광객도 보이고, 주말을 맞아 놀러 온 일본 내국인들도 많았다.

 

데이트나 친구와 놀러 온 일본 청춘 남녀를 보니, 일본도 관광지는 비슷하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 벳푸 우동 세트
일본 벳푸 우동 세트

 

오후 330분쯤 배가 고파서 근처 우동집으로 갔다.

 

칸나와는 시 외곽 관광지역이고 약간의 경사가 있어서 인지,

 

상점마다 큰 주차장을 갖고 있고 일본인들 대부분이 자동차로 오고 갔다.

 

편의점도  대부분 가게 앞에 10대 정도 차를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고 있었다.

 

생활 자전거에 익숙했던 예전의 도쿄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지역 프랜차이즈 같은 나루토(鳴門우동집에서 터치패드로 주문을 하였다.

 

코로나19 이후 우리나라 식당도 테이블에서 터치패드로 주문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일본에서 터치패드로 주문하니 신기했다.

 

 

2004~2008년에 일본에 살았을 때는 없던 풍경이었다.

 

그때는 입구의 식권 판매기에서 메뉴를 선택하고, 돈을 투입하면 식권이 나와서, 종업원한테 주는 방식이었다.

 

 

주문했던 스테키돈부리+우동세트는 입에 맞지 않았다.

 

스테키돈부리는 구이용 쇠고기에 간장조림 양념을 발라서 구워서 쌀밥 위에 올린 덮밥인데 짰다.

 

우동은 더 짰다. 예전에는 일본음식이 짜다고 느끼지 못했던 것 같은데...

 

벳푸지역 음식이 짠 건지,, 일본 음식 자체가 짠 건지 잘 모르겠다.

 

J가 시킨 돈까스 돈부리의 돈까스도 내 입맛에 맞지는 안았다.

 

이제는 일본 식당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 나이가 된 건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식사를 다하고 계산을 하니 2223엔이 나왔다.

 

손님이 직접 금전 투입하는 자동 금전출납기
손님이 직접 금전 투입하는 자동 금전출납기

 

돈은 종업원에게 건네지 않고, 직접 금전출납기에 넣는 방식이었다.

 

금전출납기는 현금이나 신용카드, 페이를 선택할 수 있고,

 

지불금액이 표시되는 LCD터치패널이 있고,

 

지폐를 넣을 수 있는 투입구, 동전을 넣을 수 있는 투입구와 거스름돈을 내어주는 반환구가 있었다.

 

카운터에서 종업원이 식사금액을 확인하면, 손님이 셀프로 금전출납기에 돈을 넣는 방식이었다.

 

기계가 다 계산하고, 거스름돈까지 주니 카운트 종업원의 입출금 부담도 줄고,

 

정산시 누락되는 부분도 없어 좋을 것도 같지만, 은근히 낯설었다.

 

생각해보니 자판기와 동일한 방식이기는 했다. 

 

자판기는 선불이고,  자동 금전출납기는 후불이고

 

좀 더 큰 금액에  지폐까지 거스름돈을 내어준다는 차이가 있지만,

 

그냥 신용카드 계산이 제일 간편할 것  같은데,

 

아무래도 일본은 현금 사용 비중이 높다 보니,, 어쩔 수 없는 선택인 것 같기도 했다.

 

비오는 칸나와 거리
비오는 칸나와 거리

 

식사 후 비는 더 내려서,

 

한국의 다이소에서 산 방수 고무 덧신을 꺼내 운동화 위에 씌우고 우산을 썼다.

 

오후 445분에 칸나와 어느 정류장에서 벳푸역으로 가는 시내버스를 탔다.

 

지난 일본 생활에서 늘 시내버스 타기는 좀 어렵고, 불편하게 느껴졌다.

 

 

산규패스가 있어서 공짜이기는 하지만 좀 긴장되었다.

 

기억을 더듬어 버스 뒷문으로 탑승하고 정리권을 뽑았다.

 

정리권은 승차한 정류장 지역의 번호가 적혀 있는 종이이다.

 

버스 앞쪽 전광판에 종이 번호에 따른 지불금액이 표시된다.

 

하차할 때, 버스 운전사에게 정리권 번호와 거기에 맞는 현금을 요금함에 투입하면 된다. 

 

아니면, 교통카드에 현금을 충전하고 승차할 때 터치하고, 하차할 때 터치하면

 

자동으로 요금이 빠져나가겠지만, 여행자인 우리는 충전된 교통카드는 없었다. 

 

 

처음 승차시에는 130엔 정도이다가 버스가 달릴수록 금액이 점점 올라갔다.  

 

벳푸 시내에서 좀 떨어진 관광지인 칸나와에서 출발하여,

 

벳푸 공원을 돌아 벳푸역 종점으로 향한 버스비는 360엔이었다. 산큐패스를 보여 주니 그냥 내릴 수 있었다.

 

일본 벳푸 카메노이 호텔 전경
일본 벳푸 카메노이 호텔 전경

벳푸역에서 첫날 호텔인 벳푸 카메노이(호텔로 걸어갔다.

 

비는 그쳤지만, 오후 늦게 역 뒤쪽 고가 철길 아래를 J와 배낭메고 걸어가니 으쓱한 게 좀 긴장이 되었다.

 

오후 550분즈음 별일 없이 호텔에 잘 도착하였다.

 

호텔은 일본인 가족 단위 여행객, 한국 단체 관광객 등이 많이 있었다.

 

예약 서류를 보여주고 체크인을 하려니 500엔을 따로  추가 지불해야 한다고 했다. 

 

물어보니 오이타현의 온천세라고 하였다.

 

괜히 현지에서 추가 금액을 뜯기는 기분이었지만,

 

세금이니 어쩌겠나 싶었다.

 

일본 벳푸 스기노이 호텔 객실 내부
일본 벳푸 스기노이 호텔 객실 내부
일본 벳푸 스기노이 호텔 객실 욕실 겸 화장실

 

체크인을 하고 짐을 푸니, J가 다시 나가서,

 

스기노이(호텔의 야외 온천 풀장(아쿠아가든)에 가자고 하였다.

 

중간 중간에 간식은 먹었지만,

 

새벽부터 공항가서 비행기 타고,

 

일본 입국해서 시외버스타고,

 

우중 행군을 하고 오후 6시에6 숙소에 들어왔는데,

 

다시 나가자는 J의 체력이 놀라웠다.

 

스기노이 호텔은 벳푸역 주차장에서 셔틀버스를 타고

 

20분 정도 숙소 반대편으로 달려 산속의 호텔 야외 온천에 도착하였다.

 

호텔 투숙객은 무료지만, 외부인은 성인 1500엔의 이용료가 있었다.

 

야외 온천은 호텔 인피니티 풀처럼 수영복을 입고 들어가며, 남녀노소 모두 함께 할 수 있었다.

 

물은 따뜻하고 시설은 좋았다.

 

오후 7시의 벳푸 츠루미 산 중의 야외온천에서 보는 벳푸 야경은 좋았다.

 

야외 온천에는 일본인 가족 단위 여행객이 많았다. 

 

특히, 3~8살 정도 어린  아이와 함께 온 일본인이 많았다. 

 

"파파, 미떼 미떼(아빠, 봐 봐)" 라고 말하며

 

튜브를 타고 헤엄치는 5살 정도의 꼬마 여자아이는 너무 귀여웠다. 

 

모든 풍경과 시간을 휴대폰을 못갖고 가서 사진을 못 찍은 게 아쉬웠다..

 

다음에는 돈이 좀 들어도 스기노이 호텔에서 1박하며 느긋하게 즐기고 싶었다. 

 

 

스기노이 호텔에서 숙박할 게 아니어서 가볍게 샤워하고 나와서,

 

오후 830분 벳푸역으로 내려가는 셔틀을 올라탔다.

 

20인승 중형 버스인데, 양복을 입은 20대 청년 6명이 먼저 타고 있었다.

 

자기들 끼리 “누구의 친구가 이뻤다. 누구는 많이 달라졌더라. 오늘 식에서 0000 하는 모습 멋있었다. ”등의

 

떠드는 소리를 들으니,

 

아마 친구 결혼식을 마치고 피로연을 끝내고 돌아가는 길 같았다.

 

모습이 20대 중후반 같아 보이던데

 

일본은 결혼을 빨리 하는 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늦은 시간이라서 그런지 버스를 타고 산길을 내려서,

 

벳푸역까지 가는 길은 어둡웠다..

 

오후 9시 즈음에 벳푸역 앞에 내리니 대부분의 가게는 셔터가 내려져 있었다.

 

역 안도 편의점을 제외한 개인 가게는 대부분 불이 꺼져 있었다.

 

늦은 시간 벳푸역에서 호텔까지 가는 길
늦은 시간 벳푸역에서 호텔까지 가는 길

 

벳푸역에서 내린 서양인 5명이 먼저 걸어가고, 우리는 조용히 숙소 호텔로 걸어갔다.

 

숙소로 돌아와 씻고 다음날 짐을 정리하고,

 

오후 10시가 되기 전에 깊은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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