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벳푸 여행 Day 2
여행일:2023.04.15.~04.18.
여행지:일본 후쿠오카, 벳푸, 유후인
날씨:비~맑음
기온:10~19도
DAY 2: (맑음, 비, 흐림, 일본 벳푸 → 유후인 → 후쿠오카)
오전 7시 즈음 일어났다.
창문 밖의 날씨는 어제의 흐린 날과 다르게 쾌청했다.
벳푸만의 바다와 해안선 저편의 오이타시도 보이는 것 같았다.
J는 어제의 온천세가 아까와서 호텔 대욕장에 가보겠다고 했다.
나는 때도 못 미는데 대욕장 가서 뜨거운 물에 몸만 담그는 게 별로라서,
그냥 객실에서 모닝 샤워만 했다.
오전 8시 30분에 호텔 조식을 먹으로 갔다.
가족 단위 호텔이라서 그런지, 한국에서 리조트와 거의 비슷한 느낌이었다.
일본인 가족 식탁에서 3~5살 어린아이가 태블릿의 동영상을 보며 밥을 안 먹자,,
엄마인듯한 여성이 태블릿 많이 보고 밥 안 먹는다고 혼내는 모습마저 한국과 비슷하게 느껴졌다.
2인용 테이블은 젊은 남녀 커플이,
4인용 테이블은 부부와 어린아이 1~2명,
또는 어르신과 중년 부부 또는 자매 같은 여성 등 가족 형태로 앉아있었다.
한국인 관광객 소리도 많이 들렸다.
서양인도 제법 있었다.
식사는 나쁘지 않았다. 바나나가 비싸서 인지, 과일부분에 바나나가 없는 게 좀 의아했다.
대신 오렌지, 사과, 자몽이 있었는데 맛있는 수준은 아니었다.
나머지 샐러드, 빵, 육류, 밥, 반찬, 국은 괜찮은 것 같았다.
오전 10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배낭은 호텔 카운터에 맡겼다.
우리 둘은 가볍게 슬링백과 에코백을 메고 벳푸 시내 구경을 하러 나갔다.
J가 어제 지나온 벳푸공원을 산책하고 싶다고 하여, 호텔에서 걸어갔다.
벳푸공원 입구의 스타벅스 드라이브 스루에 가서 따뜻한 라테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시켰다.
가격은 한국과 거의 수준이었다.
내가 시킨 아메리카노는 한국과 맛이 똑같다고 느꼈는데, J의 라떼는 조금 맛 차이가 난다고 했다.
벳푸공원 주차장은 제법 컸는데, 차들이 거의 만차 상태였다.
일요일이라서 그런지, 다들 차를 몰고 놀러 나온 것 같았다.
벳푸는 전철, 지하철이 없고, 경사가 좀 있는 도시다 보니 차가 필수품인 것 같았다.
차들을 보니 의외로 일본도 선팅(틴팅)을 좀 하는 것 같았다.
15년전에 일본에 있을 때는 대부분 알유리로 차량 내부가 훤히 보였던 것 같은데,
이제는 한국에 비해서는 덜하지만,
앞유리는 70정도, 뒷유리는 50~15 정도까지 틴팅을 넣는 것 같았다.
일단 앞유리는 10m 밖에서 운전자 얼굴이 보일 수 있는 정도로 약하게 넣고,
뒷자리는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 아예 밖에서 안이 안 보이게 짙은 선팅을 한 차량도 있었다.
일본도 변하기는 변하는 모양이 싶었다.
벳푸공원 앞은 보궐선거 때문인지 유세가 한창이었다.
다행히 스벅에서 주문해서 테이크아웃해서 나올 때는 끝나서 인원들이 해산하고 있었다.
벳푸공원은 아주 큰 편은 아니라서, 한 30분 정도 둘레를 산책하면 딱 좋을 것 같았다.
공원은 오래되었는지, 제법 아름드리 나무도 많고,
수풀이 우거진곳도 있어, 음이온이 듬뿍나오는 느낌이었다.
1시간 정도 공원 내부를 산책하고 나서,
다시 공원 앞 버스 정류장에서 벳푸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거리가 별로 안되어서 걸어도 상관없었지만,,
J가 계속 많이 걸어야 되고 산규패스가 있으니 버스를 타자고 했다.
오전 11시 50분 즈음0 벳푸역 앞은 매우 혼잡스러웠다.
별로 크지도 않은 역앞 광장에서 유세차량이 와서 떠들고 있었다.
하지만, 공원 앞 유세와는 다르게 제복을 입은 일본 경찰도 제법 깔려 있고,
정장에 날카로운 인상을 가진 경호원들도 유세 차량 근처에 많이 있었다.
뭔가 높은 사람 오나 보다 싶었는데,
유세차량 방송에서 기시다 총리대신이 어쩌고저쩌고 하며 소리가 들렸다.
어제 뉴스에서 잠시 봤던 폭발물 테러 위협 관련에 대한 언급인가 생각하며,
J에게 여기 총리대신 어쩌구 저쩌고라고 하네 하고 말해주니,
한번 경찰한테 벳푸역에 기시다 총리 오는 거 아니냐고, 물어보라고 했다.
왠지 외국인 남자가 일본 경찰한테 물어보면 의심의 눈초리로 불친절할 것 같다고 꺼려했다.
그러니, J가 대뜸 근처의 젊은 경찰관에서 영어로 물어보았다.
“Execute me, Is the Prime Minister coming to here?”
젊은 경찰관이 조금 엇하는 느낌이다가
웃으면서 “Yes”라고 했다.
다시 J가 “When, What time is Prime Minister coming to here?”하고 물으니,
젊은 경찰관이 제복에서 일정표 같은 종이를 꺼내서 보다가,
“Tweleve forty”라고 말했다.
발음 때문인지 J는 못 알아 들었다.
나는 가만히 있었다.
그러자, 옆의 파트너의 중년의 경찰관이 웃으면서, “One hour later”라고 말했다.
J가 이해 했는지 “Thank you”라고 말했다.
그리고 J가 기시다 총리 실물 보고 가자고 했다.
경호원과 경찰 많은 분위기지만 억압되거나 통제당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하지만 괜히, 작년 아베 총리 테러와
잘몰랐지만 어제 기시다 총리 테러 미수건도 있고 해서
괜히 사고 날 수 있는 상황에 휘말리고 싶지 않았다.
또한 남의 나라 정치인의 면상을 딱히 보고 싶지도 않았다.
1시간 동안 기다리기엔 오늘 일정이 촉박하니,
가던 길 가자고 했다.
벳푸역에서 다시 벳푸 바닷가 해변 쪽으로 걸어갔다.
해변쪽에서 쇼핑(벳푸 유메타운)에 들어가 보았다.
여기도 한국의 대형쇼핑몰과 비슷해 보였다.
쇼핑몰 밖에는 주차장으로 진입하려는 자동차들이 대기하고 있었고,
쇼핑몰은 1, 2층은 각종 의류, 잡화 상점들이 있고, 3층에는 식당가가 있었다.
가볍게 점심을 할까 생각해서 3층에 올라가니,
익숙한 맥도날드와 서브웨이, KFC 등 패스트푸드와 각종 카페테리아 형식으로 식당이 있었다.
3층 식당가 창문에서 바로 벳푸 바다가 보여 좀 앉아서 구경하였다.
카페테리아에는 여러 일본인이 많았다.
노인 혼자 식사하러 온 사람, 젊은 남녀 커플,
아이를 데리고 나온 부부, 친구 무리와 나온 중고등학생 등
한국과 비슷한 일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혼자 온 사람들은 대부분 스마트폰만 쳐다보고 있었다.
J가 한국에서 먹을 수 있는 패스트푸드는 먹기 싫다고 해서,
다시 쇼핑몰을 나와서, 인터넷에서 찾은 함박스테이크 식당으로 갔다.
벳푸여행에서 제법 유명한 곳인 모양이었다.
https://www.somuri.net/ko/beppu/index.html
가게 소개 홈페이지에 한국어도 있었다.
예약을 하지 않았지만 일요일 12시 50분 즈음 가니, 바로 앉을 수 있었다.
크지 않은 가게에 카운터석과 테이블석이 잘 갖춰져 있었다.
옆 테이블에는 한국인 가족 여행객이 있었다.
J에게 돈 걱정하지 말고 좋은 것 먹자고 말했지만,
런치 쇠고기 안심 스테이크가 3000엔(M사이즈), 4500엔(L사이즈) 이었다.
내심 금송아지 고기인가 싶었다.
J는 알뜰하게 함박 런치 세트를 시켰다.
1500엔이었지만, 수프,샐러드, 새우튀김, 후식 커피까지 나쁘지 않았다.
메인인 함박스테이크와 데미그라스 소스가 조금 심심한 것 같았지만,
한국에서 사내식당에서 나오는 급식용 함바그와 소스에 익숙해진 입맛에서 오는 차이로 생각했다.
스프와 샐러드, 새우튀김은 더 먹고 싶을 정도로 맛있었다.
후식음료는 오렌지주스, 커피, 홍차가 가능했는데,
아이스 커피로 하였다.
맛은 그냥 PET병으로 파는 커피 원액에 얼음과 물을 탄게 아닌가 싶었다.
따뜻한 커피를 시켰으면 에스프레소 커피가 나왔으려나란 생각이 들었다.
호텔로 돌아가 배낭을 찾아서 벳푸역 앞의 버스정류장으로 갔다.
오후 2시에 출발하는 유후인행 버스를 탔다.
이 버스는 좌석버스지만, 별도 예약 없이,
시내버스처럼 각 정류장에서 타고 내리며 거리에 따라서 하차 시 정산하는 방식이었다.
유휴인까지 다시 츠루미산의 좁고 급격한 산길을 넘어갔다.
벳푸에서 화창한 날씨는 산 위에서 금세 비안개로 바뀌고, 소나기가 왕창 내렸다.
휴일라서 그런지, 유후인까지의 산길이 차들로 막혀서
오후 3시 40분에 유후인 버스센터에 내렸다.
다행히 소나기는 물러가고, 다시 맑은 날씨였다.
오후 4시 30분에 유후인 버스센터에서
후쿠오카 하카타역으로 가는 버스를 예약해 놓은 상태에서,
얼른 50분안에 킨린호수를 보고 오자고 해서 배낭을 메고 나섰다.
은근히 많은 인파와 중간의 신호등을 기다리고,
배낭도 좀 무겁고 피곤하여 가는 길 중간 즈음에 포기하고 다시 버스센터로 돌아왔다.
유후인은 다음에 와서 느긋하게 산책하기로 J와 약속하였다.
오후 4시 30분에 유후인에서 하카타역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에 탄 대부분인 인원 데이트 온 젊은 남녀, 친구끼리 놀러 온 젊은 여성 들이었다.
다들 금방 잠든 것 같았다.
버스는 고속도로로 올라가서 크게 막히지 않고 체감속도 60~80km 사이에서 달려갔다.
유후인에서 후쿠오카까지의 고속도로는
크게 탁 트여 멀리 보이지 않는 산속, 숲속의 좁은 길을 달리는 기분이었다.
J는 버스 출발하고 얼마 안 되어 잠들었고 중간에 나도 한 30분 정도 잠 들었다 깨니,
후쿠오카 외곽을 들어가고 있었다.
도시 고가 고속도로에서 후쿠오카 공항을 지나서, 종점인 하카타역 버스터미널 건물에서 내렸다.
하카타 버스터미널에서 옆은 하카타역의 한큐백화점 지하 식품관에서 저녁거리를 살펴보았다..
J입맛에는 마땅히 한 게 없었나 보다.
J에게 그럼 식당가서 먹자고 하니 피곤하다고 했다.
하카타 역에서 5분 정도 떨어진
더 블라썸 하카타 프리미엄 호텔(The BLOSSOM HAKATA Premier Hotel)로 걸어가면서
편의점에서 삼각김밥, 샐러드와 간식꺼리를 샀다.
호텔은 후쿠오카에 출장 온 회사원들을 위한 고급 비즈니스호텔 느낌이었다.
최근에 오픈했는지, 시설도 제법 세련된 느낌이었다.
다만, 창문이 열리지 않아서, 답답하고 건조했다.
대신 공기청청기+가습기 기능의 기계가 있었는데,
물 채우는게 애매해서 그냥 공기청정기 기능만 썼다.
호텔에 체크인을 하고 짐을 풀고 오후 7시 30분에 근처의 캐널시티로 갔다.
캐널시티는 바로 길 건너편에 있었다.
일요일 늦은 저녁이 되어서 인지, 캐널시티는 생각보다 붐비지 않았다.
캐널시티의 분수쇼가 멋있다고 하여 J와 함께 구경하였다.
출출하여 근처 가게에서 타코야키도 사먹었다.
한국에서 먹는 맛에 익숙해져서 인지, 가격 해서 맛있다는 생각은 안 들었다..
음악 분수쇼는 30분 단위로 했다.
오후 8시에 디즈니 테마의 분수쇼는 조금 감동적이었다.
그 뒤에는 에반게리온 테마 분수쇼, 건담 테마 분수쇼를 했는데,
아이나 연인과 함께 보기에는 디즈니 테마의 분수쇼가 재밌을 것 같았다.
분수쇼를 보러 온 한국 가족 여행객도 많았다.
오후 9시까지 커널시티 분수쇼와 가게를 구경하고 숙소로 돌아왔다.
다음날 짐을 정리하고 씻고 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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