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오카, 벳푸 여행 Day 3~4
여행일:2023.04.15.~04.18.
여행지:일본 후쿠오카, 벳푸, 유후인
날씨:비~맑음
기온:10~19도
DAY 3: (맑음, 일본 후쿠오카, 하카타역 → 노코노시마선착장 → 노코노시마 섬 → 노코노시마선착장 → 하카타역)
오전 7시에 일어났다.
암막 커튼을 걷고 창문을 밖을 바라보니, 밤보다 풍경이 확실히 다가왔다.
후쿠오카 하카타 역 근처는 고도제한이 있는지, 보이는 빌딩의 대부분이 높이가 일정한 게 놀라웠다.
J가 여기 호텔의 대욕장도 가고 싶어 해서,
같이 대욕장 층으로 가서, 30분 뒤에 만나기로 하고,
남탕과 여탕으로 들어갔다.
월요일 오전 8시에 호텔 대욕장 남탕에는 아무도 없었다.
락커에 옷을 벗어 두고 욕실로 들어갔다.
많이 크지 않은 크기였다.
앉아서 씻는 개인용 샤워대 8개와 5*2m정도의 온탕,
2*2m정도의 냉탕, 10명 정도 들어갈 수 있는 사우나 실이 있었다.
욕탕 벽에는 후쿠오카 주요 시설을 크게 표현한
민화풍의 1940년대 후쿠오카 관광 안내도가 그려져 있었다.
사진으로 남기고 싶었지만, 휴대폰을 갖고 들어오지 않아 아쉬웠다..
한국에서처럼 욕탕에 들어가기 전에 샤워로 몸을 씻고,
온탕에서 한 10분 정도 몸을 덮였다..
때를 밀면 좋을 것 같은데, 아쉬었다.
아침부터 사우나를 하면 너무 더울 것 같아서,
머리를 감고, 몸을 씻고 냉탕에 조금 앉아 있다가 나왔다.
오전 9시에 조식을 먹으러 갔다.
2층 높이에서 밖을 바라보니, 앞의 회사 건물로 많은 회사원들이 뛰어 들어가고 있었다.
다들 정장을 입고 있었다.
아, 오늘이 월요일이란 생각이 들었다.
9시 10분 정도 지나자, 정장 입은 인원들은 눈에 띄게 줄고,
캐주얼의 학생과 주부 같은 중년 여성들이 많이 지나갔다.
조식은 한국 중고급 비즈니스호텔의 조식과 비슷했다.
샐러드와 간단한 밥, 국, 반찬류, 소시지, 베이컨, 계란류,
조금의 과일, 커피와 요거트, 빵, 음료 정도 였다.
빵이 맛이 있어 2~3번 먹었다.
오전 9시 30분에 라스트 오더라고 하여 마저 먹고 9시 45분 즈음 식당을 나왔다.
객실에서 10시 30분즈음 정리하고 체크아웃을 했다.
10분 정도 걸어서 바로 조금 옆의 서튼 호텔 하카타 시티(Sutton Hotel Hakata City)로 이동하였다.
체크인은 오후 3시 이후 가능하니, 먼저 배낭만 맡기고
후쿠오카 시내를 구경하려고 하였다.
리셉션 데스크에는 인도/파키스탄 계열의 젊은 외국 남자가 유창한 일본어로 설명해 주었다..
미리 체크인 절차는 미리 하고,, 객실 열쇠는 오후 3시 이후 오면 준다고 설명하였다.
숙박세가 있다고 하여 인당 200엔씩 400엔을 현금으로 주었다.
어제 호텔에서는 받지 않았는데, 의아했지만 넘어갔다.
호텔에 짐을 맡기고 각자 슬링백과 에코백만 들고 하카타 역 앞으로 갔다.
원래 계획상으로는 다자이후를 가려고 하였으나,
J가 노코노시마(能古島)섬으로 가자고 했다.
왠 섬인가 싶었는데, 후쿠오카 시내 선착장에서 배로 10분 정도 가면 되고,
섬안에 공원이 잘 되어 있어 산책하기 좋다고 했다.
하카타역 버스터미널 건물에서 노코노시마선착장으로 가는 버스를 타고 40분 정도 갔다.
버스로 후쿠오카 시내와 도시 고가 고속도로로 올라가서 후쿠오카 향내를 바라보는 풍경이 좋았다.
항구쪽은 뭔가 한국 부산과 닮은 듯했다..
선착장은 1시간 1대씩 섬으로 가는 배(도선渡船)가 있었다.
티켓 창구에 산큐패스를 보여주니, 패스용 탑승권을 내어주어 무료로 배를 탔다.
배는 사람과 한 20대 정도의 차를 함께 실어 나르는 작은 카페리였다..
배는 신기하게 앞뒤 모양 똑같아서,
차가 선수 램프로 진입하여 배안에 정차해했으면,,
반대쪽 선착장에서 선미 램프가 열려서 그대로 직진해서 출차하는 시스템이었다.
선수, 선미가 같은 모양이니 출항 후 선수를 돌릴 필요도 없었다.
오전 11시 50분쯤 도착한 배에서 많은 사람과 차가 내렸다.
특히, 인근 초등학생들이 소풍을 갔다 왔는지, 노란색 모자를 쓰고 많이 내렸다.
날씨는 맑고, 바람은, 시원했고, 햇살은 따갑지 않아 좋았다.
정오에 배는 탑승하였다.
바다도 잔잔하였다.
후쿠오카 항만의 풍경이 사라지기도 전에 노코노시마선착장에 내렸다.
배 앞쪽에서 서 있다가 J와 함께 버스정류장으로 빠른 걸음으로 뛰었다.
제복을 입은 버스회사 직원이 버스 정류장 앞에서 2열로 줄을 세웠다.
2번째로 줄을 섰다.
잠시 후 정차된 섬 내 버스의 문이 열려서, 뒤쪽 좌석에 편히 앉았다.
버스는 곧 입석까지 가득 찼다..
버스는 좁은 섬도로를 천천히 달렸다.
섬 북쪽의 ‘노코노시마 아일랜드 파크‘까지 한 25분 정도 걸렸다.
’ 노코노시마‘의 입장료는 성인 1200엔 이었다.
4월의 노코노시마 아일랜드 공원은 잘 조경된 꽃의 향연이었다..
많은 일본인들이 월요일에도 찾아오는 곳이었다.
마치 잘 가꾸어 놓은 제주도나 남해안의 섬의 정원 공원 같은 느낌이었다.
공원 내에 운동장이라 하는 바다가 보이는 구릉 들판은 참 인상적이었다.
왠지 북서쪽 바다 저 멀리 한반도가 보일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지도에서 확인해 보니,, 거리도 멀고,
중간의 대마도에 가려서 안보일 거지만,,
왠지 한국을 향해 트여있는 바다를 보니 기분이 좋았다.
운동장에 있는 목재 유격 기구도 한 번씩 해보고,
그네도 타고, 소프트 아이스크림도 사 먹었다.
시간 가는 줄 몰랐다.
후쿠오카 하카타역에서 시내버스를 40분 타고,
선착장에서 대기 20분, 배타고 10분, 섬 내 버스로 30분이 걸려 온 먼 길인데,
좋은 경험인 것 같았다.
2023년 4월의 평일 월요일 봄날, 외국인으로 일본 후쿠오카에서 바다 넘어
작은 섬 공원 안에 있는 나는 누구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공원에서 바다를 보며, 아침에 산 빵과 각종 간식으로 점심을 채웠다.
공원에서 섬 선착장으로 가는 버스는 매시간 10분마다 있었다.
오후 4시 10분에 맞춰서 미리 공원 입구로 나가니,
오후 4시 출발 임시버스가 있어서 타고 선착장으로 내려왔다.
오후 4시10분, 오후 5시 10분은 귀가 손님이 많으니 버스를 증편해서 운행하는 것 같았다.
선착장에서 후쿠오카 시내로의 배는 오후 5시에 있어서 선착장에서 대기 하였다.
오후 5시에 배를 타고 후쿠오카로 돌아왔다.
그 배에는 섬 내에서 각종 작업을 마치고 돌아오는 작업자와 후쿠오카로 저녁 출근을 하는 아재들이 많았다.
저녁 출근을 하는 아재들은 ‘Uber eats’라는 등가방을 메고 있었다.
아마 음식 배달하는 알바를 하는 것 같았다.
하카타역과 커널시티 앞에는 도보나 자전거, 오토바이로 음식을 배달하는 사람들이 좀 보였다.
우리나라의 배민, 여기요의 라이더와 같이 배달종사자인 것 같았다.
예전 일본 생활에서는 피자나 배달 스시와 같은 극히 일부 음식만 가게 자체 배달을 했던 것 같은데,
코로나19를 지나면서 일본도 한국처럼 배달 대행 서비스가 커진 것 같았다.
한국처럼 20~30대 젊은 라이더도 있고, 40~50대의 장년 라이더도 비슷하게 보였다.
저녁에 집인 노코노시마 섬에서 나와 후쿠오카에서 배달 아르바이트를 해야 하는
아재의 뒷모습에 측은한 마음이 들었다.
오후 5시 15분에 선착장에서 하카타역으로 돌아가는 버스를 탔다.
출발 정류장이서 편히 앉았지만, 후쿠오카 여고에서 여고생이 타고,
후쿠오카 타워 근처의 오피스 지역에서 퇴근하는 회사원들이 잔뜩 타서 만원 버스가 되었다.
하카타역 주변 도로에서도 퇴근시간이라서 그런지 조금 막히었다.
예전에 일본 생활에서는 버스를 잘 이용 안 해서 인지, 왠지 낯선 풍경이었다.
버스 안의 광고를 보다 보니 “멀티 아티스트의 선구자, 알폰소 무하”의 전시전을
6월 4일까지 후쿠오카 미술관에서 한다고 되어 있었다.
한번 보고 싶은 전시인데... 내일 출국해야 하니, 볼 수 없는 게 아쉬웠다..
다음에 어찌 인연이 있지 않을까란 생각이 들었다.
오후 6시에 하카타 역 앞 버스정류장에 내렸다.
다시 한큐백화점 지하 식품관으로 갔다.
이번에는 J가 저녁으로 닭고기 소보로 도시락과 롤케익을 샀다.
호텔로 돌아와서 열쇠와 배낭을 받아 객실로 올라갔다.
벳푸의 카메이노이 호텔과 어제 더 블라썸 호텔과는 제법 차이가 있는 낡은 느낌이었다.
어차피 잠만 자고 내일 아침 오전 6시 30분에 체크아웃할 예정이라서 상관없었다..
조식도 포함시키지 않았다.
귀국 비행기는 후쿠오카 공항에서 오전 8시 55분 출발 부산행 제주항공이었다.
씻고 저녁으로 사 온 도시락과 롤케익을 먹고, 얼른 잠자리에 들었다.
DAY 4:
오전 5시 30분에 알람에 눈을 떴다.
J와 각각 씻고 나갈 준비를 하였다.
아침은 간단하게 어제 남은 롤케익과 커피를 마셨다.
오전 6시 30분에 체크아웃을 하고 하카다역으로 나섰다.
호텔에서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출국장은 대충 3.5Km로 나왔다.
넉넉하게 걸으면 1 시간 하면 갈 수 있는 거리지만,
이른 시간에, 외국 초행길에, 배낭을 메고, 인적이 드문 공항 외곽길을, J와 걷는 건 무리였다.
다음 선택지는 택시였으나, 왠지 호텔 앞에 택시가 없으면
길에서 택시를 잡기는 좀 어려울 것 같았다.
그리고 크게 뒤통수를 치지는 않겠지만,
괜히 공항 가는 길을 돌아가거나 시간을 지체하여
비싼 택시요금을 내면 기분도 좋지 않을 것 같았다.
J도 굳이 비싼 택씨는 타고 싶지 않다고 했다.
마지막으로 버스를 타고 가는 것이었다.
버스는 오전 6시 55분에 하카타역 버스터미널 건물에서 첫차가 있고,
공항까지는 20분 정도 걸린다고 되어 있었다.
J와 나는 공항 첫 버스를 놓치거나 만원이 되어 못 탈까 봐 좀 더 서둘러 걸어갔다.
오전 6시 45분 즈음 버스터미널 건물에 도착하니,
앞에 8명 정도 먼저 와서 줄을 서 있었다.
줄을 섰다. 오전 6시 55분에 버스를 탔다.
줄 앞에 있어서 바로 좌석에 앉을 수 있었지만,
조금 뒤에 곧 입석에 만석이 되었고,
승객의 큰 캐리어 때문에 못 타는 사람이 생겼다.
오전 7시 15분에 후쿠오카 공항 국제선 출발장에 도착하였다.
버스요금은 270엔이었다.
산큐패스는 어제로 만료가 되어 성인 두명 540엔을 내고 내렸다.
상당히 많은 인원이 각 항공사 발권 카운터에 줄 서 있었다.
항공기 탑승 마감 시간까지 탑승 게이트까지 시간 맞춰 가지 못할까 봐 걱정되었다..
하지만 제주항공 발권 카운터에 가기 전에 발견한 셀프 발권 기기에서 쉽게 발권을 하였다.
J가 탁송 수화물 없이 기내 반입 가능한 배낭으로 여행하기 때문에
셀프 발권이 가능하다고 으쓱해했다..
보안 검색대와 출국 심사장에서 대충 30분 정도 줄을 서고, 오전 8시 정도에 출국 면세장으로 들어왔다.
후쿠오카 공항 면세점은 크게 사고 싶은 건 없었다.
J가 위스키라도 한 병 사라고 했지만, 굳이 면세점 가격에 사고 싶은 술도 없었다.
회사 동료와 부모님께 드릴 약간의 과자 선물만 샀다.
40엔 차이로 금액이 맞지 않아서,
다시 일만엔을 깨게 되어서 좀 아쉬웠지만,,
곧 다시 일본 여행을 갈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 크게 상관 안 하기로 했다.
오전 8시 40분에 비행기 탑승 게이트로 갔다.
도착때와 마찬가지로 탑승교가 아닌 버스로 비행기 앞까지 갔다.
조금 늦게 탑승해서 인지, 우리 좌석 위에 기내화물 선반이 가득 차서 다른 빈 곳에 배낭을 끼워 넣었다.
비행기는 활주로로 들어가서 오전 9시10분 정도에 이륙하였다.
짧은 거리였지만 별다른 흔들림 없이 조용히 날아갔다.
부산(김해공항)은 흐리다고 하였다.
화요일 아침 출근시간에 일본에서 한국으로 날아간다고 생각하니 좀 기분이 묘했다.
오전 10시면 김해공항에 도착하고,
집에가면 한 오전 11시 20분쯤 될 것 같았다.
연가가 아닌 반가만 처리하고 오후 1시에 회사로 출근해도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해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하늘에서 내려오니
부산은 제법 흐리고 비가 올 것 같은 분위기였다.
4월 18일 김해공항 국내선은 짙은 안개 때문에 제법 결항되었다는 걸 인터넷으로 알았다.
오전 10시에 김해공항에 착륙했고, 비행기는 탑승교로 연결되었다.
뭐니 뭐니 해도 외국에서 자국으로 들어오는
입국장은 복잡한 입국 심사 대기 없이, 빠른 통과가 가능해서 기분이 좋았다.
수화물이 없어서 그대로 세관을 통과해서
김해공항 건물을 나가려다가 빌린 포켓와이파이가 생각이 나서 반납하러 갔다.
기기와 부속물을 보고 바로 반납처리를 해주었다.
공항에서 집으로 돌아가는 길은 피곤한 J를 생각해서 택시를 탔다.
일본에서 4일밖에 안 있었는데 우리나라의 차량 우측통행이 좀 낯설게 느껴졌다.
택시 기사의 터프한 운전도 좀 뜨악한 느낌이 들었다.
오전 11시가 조금 넘어서 집에 도착했다.
일본 여행은 시차가 느껴지지 않아,
왠지 오후에 출근해야 할 기분이 들었다.
J는 배낭과 짐을 정리하며, 점심은 고기를 먹으러 가자고 했다.
이번 여행에서 가장 비싼 식사는 한국의 집 근처 고깃집에서 먹은 쇠고기 3인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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