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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0_여행

제주도 여행 (판포포구)

겨울밤 2023. 7. 30. 16:34

제주도 여행 Day 2.


여행일:2023.07.22.~07.26.
여행지:제주도 일대
날씨:폭우, 비, 흐림, 폭염
기온:27~33도

 

2023년 7월 제주도 여행 이동 경로
2023년 7월 제주도 여행 이동 경로

 

 DAY 2: 

 둘째 날은 둘 다 늦게 일어났다. 

 아침 식사는 어제 남은 밥과 밑반찬으로 적당히 때웠다. 

 오전 11시 체크아웃 전까지 빈둥거리다가 급하게 짐을 싸서 나왔다. 

 짐은 차에 두고, 근처 상가에 빵과 음료, 주전부리를 사러 갔다. 

 주변에 프랜차이즈 제빵점, 편의점, 도시락집, 치킨집, 김밥천국과 

 같은 프랜차이즈 매장이 많아서 편하게 이용할 수 있었다.  

 

제주시 외곽 2차선 국도
제주시 외곽 2차선 국도


 이번 여행에서 현지에 맛있는 것을 먹고 마시고 즐기고 분위기보다는, 

 알뜰 여행이 컨셉인 것 같았다. 

 사실 이번 여름 휴가는 그다지 신경 쓰지 못하고 J에게 일임하고 몸만 따라가는 걸로 했다. 

 혹시나 몰라서 렌트카 운전자로 추가 등록을 해두었지만, 

 섬내에서 모든 운전은 J가 하였다. 

 난 그저 조수석에서 보조만 하고, 가끔 멋진 풍광을 사진 찍는 정도였다. 



 오후가 되어 제주 서쪽으로 차를 달렸다. 

 제주 시내를 벗어나 한림읍 쪽으로 목적지가 정하지 않고, 

 가다가 적당히 좋은 곳이 있으면 쉬었다 가는 것으로 생각했다. 

꽃밥 식당 풍경
꽃밥 식당 풍경


 가는 길에 점심이 생각났다. 

 인터넷으로 검색해보고, 애월읍의 “꽃밥”이란 한식집으로 갔다. 

 예약 없이 바로 차로 갔지만, 1팀 정도 대기하고 나서 자리에 앉을 수 있었다. 

 그 후 다른 팀이 계속 들어와서 대기하였다. 

 

꽃밥 식당의 정식 차림(식사중)
꽃밥 식당의 정식 차림(식사중)


 적당한 시골집을 조금 손봐서 식당을 하는 곳이었다. 

 정식 2인분을 주문했는데, 제육볶음과 밑반찬이 정갈하게 나왔다.  맛있게 먹었다. 

 사장님과 종업원 모두 친절하였고 적당한 가격이라서 다음에 또 오고 싶은 곳이었다.  


 식사를 하다가 한번 근처 한적한 해변을 가보자고 하다가, 

 어느 인터넷 글에서 판포포구가 물도 깨끗하고, 

 크게 사람이 몰리지 않아 좋았다는 글을 보고 길을 나섰다. 

 



 애월읍에서 한경면으로 차를 달렸다. 

 판포포구 입구 500m 전부터, 갓길과 인도에 불법주차된 렌터카 무리가 보였다. 

 ‘아, 한적한 곳이 아닌가?’란 생각이 먼저 들었다. 

 7월말 일요일 오후 판포포구는 젊은이들의 공간이었다. 

 마치 작은 광안리 느낌이었다. 

 

판포포구 먼 방파제에서 바라본 물놀이 풍경
판포포구 먼 방파제에서 바라본 물놀이 풍경


 차들이 가득 찬 해변 방파제 주차공간에서 운 좋게 주차된 차가 빠져 일단 주차를 하였다. 

 내려서 판포포구로 가 보니 모래 해변이 아니라, 

 어선 선착장 방파제에서 바로 물놀이를 하고 있었다. 

 편의시설과 인접한 선착장 안쪽 방파제에는 20대 청춘 남녀가 많았고, 

 선착장 먼쪽 방파제에는 가족 단위의 해수욕객이 많았다. 

 날씨는 흐린 먹구름이 덮여 뜨거운 햇볕을 막아줘 해수욕하기에는 더 좋을 것 같았다. 


 오랜만에 가족 단위 해수욕장이 아닌 젊은이가 많은  해수욕장에 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이가 들었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덜 붐비는 반대쪽 선착장 방파제까지 걸어보았다.  

 4~5m 높이가 될 선착장 먼쪽 방파제에서 바로 바다로 다이빙하는 젊은 남자 무리도 보였다. 

 안전요원은 어디있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는 무덥고, 바다 바람은 습하고, 근처 상가에서는 노랫소리가 요란했고, 

 선착장은 시끄럽고, 주변에는 몸을 자랑하고 싶은 20대 남녀들이 많았다. 

 조금은 기가 빨리는 느낌이었다. 


 해변이 보이는 시원한 카페로 얼른 피신하고 싶었지만, 

 마땅한 곳이 눈에 띄지 않았다. 

 조금만 덜 붐비면 좋은 곳 같은데 방문 시기를 잘못 정했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가끔은 이런 곳도 옛 젊은 여름의 잊어버렸던 기억과 느낌을 생각나게 해주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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