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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0_여행

일본 서큐슈 여행 2-1(3일차, 하우스텐보스에서 나가사끼로 가는 고속버스)

겨울밤 2024. 6. 14. 00:15

일본 서큐슈 여행 2-1(3일차, 하우스텐보스에서 나가사끼로 가는 고속버스)

2024.5. 하우스텐보스에서 나가사끼로 가기 위해 대기 중인 고속버스
2024.5. 하우스텐보스에서 나가사끼로 가기 위해 대기 중인 고속버스

여행일:2024.5.23.~5.28.

여행지:일본 하우스텐보스, 나가사키, 후쿠오카

날씨:맑음, 흐림, 

기온:21~29

출발 → 김해공항 → 후쿠오카공항 → 하우스텐보스(2박) → 나가사키 평화공원, 수변공원, 로프웨이 전망대(1박), 구라바정원 → 후쿠오카 텐진(1박), 우미노미치공원(1박) → 후쿠오카공항 → 김해공항 → 귀가  

하우스텐보스 호텔

2024.5. 하우스텐보스 덴 하그 호텔에서의 2일차 아침
2024.5. 하우스텐보스 덴 하그 호텔에서의 2일차 아침

어제는 나름 일찍 잔다고 했지만, 그저께 강행군 탓인지, 여전히 오전 8시가 넘어서 일어났다.

 

오늘은 호텔 체크아웃 후, 11시에 하우스텐보스 버스 정류장에서 나가사키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서둘렀다.

 

우선 씻고 나서 조식을 먹기 위해 호텔 1층 조식당으로 갔다. 하루 이용해 본 것이 있어서 인지 나름 익숙했다.

 

호텔에서 하우스텐보스 버스 정류장까지는 걸어서 10~15분 걸리는 거리지만 캐리어도 있고, 이미 더워지고 있는 날씨에 걸어가고 싶지 않았다.

 

2024.5. 하우스텐보스 덴 하그 호텔의 셔틀버스 안내판
2024.5. 하우스텐보스 덴 하그 호텔의 셔틀버스 안내판

호텔에서 버스 정류장으로 가는 셔틀버스는 토요일 1019, 39, 59분에 있었다. 945분쯤 조식을 마치고 객실로 올라왔다. 양치를 하고 짐을 챙겨 내려와 호텔 체크아웃을 했다. 호텔 로비 쇼파에서 조금 앉아있다가, 1059분 버스를 타고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J가 하우스텐보스에서 나가사끼로 가는 1130분 고속버스를 예약했는데 웹으로 결제, 발권은 하지 않았다. 혹시 시간이 안 맞아 놓칠 때, 취소 수수료때문이라고 했다.

 

115분쯤 하우스텐보스 버스 정류장 옆에 있는 작은 버스 티켓 발권소(하우스텐보스 버스 센터)로 갔다. 유니폼을 입은 중년 여성 직원 1명과 책상 1개가 전부였다. 업무 중 통화 중이었던 것 같은데, 바로 응대를 해주었다. 

 

일본어로 설명했다. 웹에서 예약만 했고, 여기서 결제, 발권하고 싶다고 말하니, 예약자 이름 확인하고 결제, 발권은 가능하지만 현금 밖에 안된다고 했다. 1130분 출발 고속 버스가 곧 올 것 같아서, 현금으로 결제하고 발권했다.

 

그 사이 J는 편의점에 음료와 과자를 사러 갔다. 나가사끼행 고속버스는 이미 도착하여 1130분 출발을 기다리고 있었다. 버스에는 우리와 일본인 부부와 어린아이 가족 등으로 10명 정도 버스를 탄 것 같다.

 

나가사끼행 고속버스

2024.5. 하우스텐보스에서 나가사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본 하우스텐보스 근처 풍경
2024.5. 하우스텐보스에서 나가사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본 하우스텐보스 근처 풍경

버스를 타고 한숨을 돌리니, 버스는 고속도로로 올리기 전의 좁은 시골 국도를 달리고 있었다. 버스 전방의 경치가 좋으라고 운전석 바로 뒤에 1, 2번 자리를 예약했는데, 운전석 격벽 때문에 발을 뻗지 못하는 게 좀 아쉬웠다.

2024.5. 하우스텐보스에서 나가사끼로 가는 버스 안 이용 홍보 안내판
2024.5. 하우스텐보스에서 나가사끼로 가는 버스 안 이용 홍보 안내판

앞에 놓여 있는 버스 이용 안내판을 읽어 보았다.

우리가 탄 버스는 특정일(공휴일 등 홈페이지에 기재되어 있다고 쓰여 있음) 11:30에 하우스텐보스를 출발하여, 오하시大波止(아마 나가사끼역 앞 종점 전의 하차만 가능한 간이정류장 같음)에 12:41, 나가사끼역 앞에 12:45에 도착한다고 되어 있었다.

 

운임부분을 읽어보니, 편도 1450엔이고 소아나 장애인은 반액이며, 2개월 전부터 예약 가능하다고 되어 있고, 웹조기할인WEB早割이 있어, 28일 이전까지 예약과 결제를 하면 1250엔에, 14일 이전까지 예약과 결제를 하면 1350엔에, 1일 전까지 예약과 결제를 하면 1400엔으로 할인된 금액으로 탈 수 있다고 표시되어 있었다. 주의점으로 결제완료 이후에는 예약 변경이 불가능하다. 결제 취소는 결제일 포함해서 3일 이내 가능하다 뭐 이런 글이었다. 할인은 웹한정으로 전화로는 할 수 없습니다라는 표시도 있었다.

우리나라의 고속버스 타는 거와 크게 차이는 없는 것 같았다.

 

2024.5. 하우스텐보스에서 나가사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본 일본 사세보 근처의 도로 풍경1
2024.5. 하우스텐보스에서 나가사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본 일본 사세보 근처의 도로 풍경1
2024.5. 하우스텐보스에서 나가사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본 일본 사세보 근처의 도로 풍경2
2024.5. 하우스텐보스에서 나가사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본 일본 사세보 근처의 도로 풍경2

차량이 좌측으로 다니고, 작은 차들이 많다는 것 빼고는 우리나라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20년전 일본 직장생활에서는 도쿄도 밖으로 다닌 적이 없어서 거의 몰랐던 풍경이었다.

2024.5. 하우스텐보스에서 나가사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붙어있는 버스운전사, 정비사 모집 안내
2024.5. 하우스텐보스에서 나가사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붙어있는 버스운전사, 정비사 모집 안내

 

차창을 훑어보니, 버스 운수 업체의 버스운전사’, ‘정비사모집 광고도 눈에 띄었다. 여성 운전사 일러스터가 있었다.

모두에게 도움이 되고 싶어みんなの役に立ちたい,
지역에 공헌하고 싶어地域貢献したい,
그렇게 강하게 생각하는 당신이야말로 가능한 일입니다そう強く思うあなたからこそできる仕事です.

 

이런 문구였다. 괜찮은 문장이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흥미가 생겨, 그 아래의 ‘(버스)운전사가 되기 위한 양성원 제도 설명을 읽어보았다.

취업 지원자가 묻고, 버스 업체가 답하는 문장이었다. 

‘(버스 운전에 필요한)대형2종 면허가 없어도 괜찮아!’
  → 대형2종 면허를 일하면서 취득이 가능합니다.’

‘양성원제도는 어떤 제도야?’
→ ‘대형2종 면허의 취득비용을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어떤 사람이 (양성원 제도를) 이용하고 있어?’
→ ‘누구라도 이용 가능합니다. 남녀 모두 모집중입니다.’

‘양성원 제도 중에는 급료가 나와?’
  → ‘양성원 기간 중에는 기본급은 14만엔입니다’

 

마지막 급료 부분에서 마음이 착 가라 앉았다(짜게 식었다). 기본급이라고 하지만 14만엔은 너무 작은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추가 수당이라고 해도, 양성원 기간 중에는 교통비 실비 정도의 1~3만엔 내외가 다 일 것 같았다. 물론 (버스 운전이 가능한) 대형 2종 면허를 취득할 수 있는 환경과 경험을 회사가 제공해 준다는 의미겠지만, 너무 작은 급여로 느껴졌다.

 

도쿄, 오사카와 같은 대도시는 아니지만, 14만엔이면 나가사끼 같은 중소 도시에 살아도 각종 세금, 주택 임대료, 광열비와 통신료, 식비 등을 내고 나면 숨만 쉬고 살아야 할 것 같았다.

 

대형2종 면허를 취득하고 정식 버스운전사가 된다면 급여가 대폭 향상될까라는 부분도 좀 의심스러웠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면 크게 급여를 올려 줄 것 같지는 않았다. 그리고 사측에서 우리 덕분에 자격을 취득했으니 우리에게 봉사해야 한다.’.’ 이런 논리를 펼칠 것 같은 생각도 들었다. 아마 정식 운전사 초봉이 24만엔 정도 아닐까라는 추측이 들었다. 

 

한국이나 일본이나 평범한 서민이 살기에는 만만치 않구나. 이렇게 10분 정도 하다 보니, 이게 무슨 소용이 있나라는 생각이 들었고, 그래도 여행으로 와서, 현지의 생활을 관찰자로 바라볼 수 있는 것에 감사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4.5. 하우스텐보스에서 나가사끼로 가는 버스에서 본 구글 지도 GPS 위치
2024.5. 하우스텐보스에서 나가사끼로 가는 버스에서 본 구글 지도 GPS 위치
2024.5. 하우스텐보스에서 나가사끼로 가는 버스에서 본 오우라만 풍경
2024.5. 하우스텐보스에서 나가사끼로 가는 버스에서 본 오우라만 풍경

스마트폰 속의 구글 지도를 확인하니, 버스는 오무라만大村灣 시계방향으로 돌며 나가사키시로 내려가고 있었다. 버스 멀리 보이는 바다가 먼바다가 아니라 육지로 둘러싸인 만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블로그가 생각나서 접속해 보니,, 광고 배너가 일본어도 바뀌어 있었다. 역시 국가나 지역에 따라서 광고도 맞춤형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중에 익숙한 광고가 눈에 들어왔다. 아마 일본 OTT서비스 광고 같았는데, 우리나라 최신 드라마인 선재 업고 튀어의 일본어판 서비스 안내였다.손제 업고 뛰어ソンジェ 背負って라는 일본어판 제목이었다. 우리나라와 같은날 스트리밍이란 문구도도 재밌었다.

 

드라마를 보지 않으니 내용은 모르겠지만, 사진과 제목만 봐도 알 것 같은 로맨틱하고 트렌디하며 뭔가 애틋함을 줄 것 같은 청춘의 사랑 이야기 같았다. 확실히 일본 드라마보다는 끌리는 느낌이 들었다. 호기심에 클릭해 보니,, 관련된 다른 한국 드라마도 표시되었다. 정말 이제는 한국 드라마를 일본에서 쉽게 볼 수 있는 시대가 되었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4.5. 하우스텐보스에서 나가사끼로 가는 버스에서 본 나가사끼 시내 도로
2024.5. 하우스텐보스에서 나가사끼로 가는 버스에서 본 나가사끼 시내 도로

지겨워질 만한 시간이 지난 후, 버스는 고속도로의 하이패스를 지나서 나가사끼 분기점으로 나갔다. 고속도로를 나와 산속 터널을 지나 내려오며 시내로 들어가는 느낌은 한국과 비슷했다..

 

 나가사끼역 앞 거리

2024.5.25. 일본 나가사끼역 앞 육교 위 풍경
2024.5.25. 일본 나가사끼역 앞 육교 위 풍경

버스는 5분 정도 빠른 1240분쯤 나가사키역앞 버스 정류장에 도착했다. 호텔은 나가사키역 앞 5분 거리였지만, 오후 3시부터 체크인이 가능해서, 수하물만 먼저 맡기러 갔다.

 

2024525일 토요일 오후1시의 일본 나가사끼 역 앞 거리는 29도로 이미 더운 여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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