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2024.5.23.~5.28.
여행지:일본 하우스텐보스, 나가사키, 후쿠오카
날씨:맑음, 흐림, 비
기온:21~29도
출발 → 김해공항 → 후쿠오카공항 → 하우스텐보스(2박) → 나가사키 평화공원, 수변공원, 로프웨이 전망대(1박), 구라바정원 → 후쿠오카 텐진(1박), 우미노미치공원(1박) → 후쿠오카공항 → 김해공항 → 귀가
● 나가사끼 호텔 옆 중화식당
오후 6시 30쯤 전차를 타고 다시 나가사키역 앞으로 돌아왔다. 그 길로 호텔로 돌아가지 않고, 호텔 맞은편의 중화식당 다이하치大八으로 갔다.
인터넷 상에 제법 유명한 집인지 이미 10명 정도 가게 앞에 대기줄이 생겨 있었다. (앞앞의 백인 아재는 두산 베어즈 야구 모자를 쓰고 있었는데, 한국에서 온 건지 궁금했다.)
전에는 이런 맛집에서 줄 서는 것을 거의 한 적이 없었는데, J가 나가사끼에 왔으니, 나가사끼 짬뽕을 먹어보고 싶다고 했고, 인터넷 후기도 괜찮다고 해서 줄을 섰다.
작은 가게라서 그런지 테이블 회전은 그렇게 빠르지 않았다. 나가사끼 이나사야마稲佐山 전망대로 가는 로프웨이(케이블카) 왕복 승차권을 구매해 놓았으니, 밤 8시 45분에 로프웨이 탑승장 순환버스 막차를 타야 했다. 그러려면, (한국 식당에 비해 느린 서빙 시간을 생각하면) 한 시간 정도 전에는 테이블에 착석해서 주문이 들어가야 하는데, 계속 대기가 줄지 않아 초조했다.
결국 7시 50분에 주문을 할 수 있었다. 점심이 부실히 먹고, 지금 아니면 먹을 수 없는 나사사끼 짬뽕이라서 많이 시켰다.
우선 나가사끼 짬뽕 1개, 접시우동(사라우동) 1개, 볶음밥 1개, 군만두(야끼교자) 1인분을 시켰다. 군만두는 좀 많이 시키는 것 아니냐고 J가 말했지만, 막상 나오자 맛있게 먹었다. 나가사끼 짬뽕도 깔끔해서 매운걸 별로 선호하지 않는 내 입맛에도 잘 맞았다.
중화식당은 거의 한국으로 치면 아재 손님들 위주의 국밥집 같은 분위기라서 신용카드 결제를 물어보기 애매했다. 그냥 현금으로 계산하고 나왔다.
● 나가사끼 전망대 순환버스
중화식당을 나와서 서둘러 전망대 순환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다시 나가사끼역 앞 연결 육교를 올랐다 내려서 역앞 버스 정류장에 갔다. 낮에 봐 두었던 로프웨이 버스 정류장 입간판 앞에서 기다렸다. (역 앞 버스 정류장에는 위치별로 정차하는 버스의 행선지과 버스 종류가 달라서 미리 살펴 봐야 한다.)
밤8시 48분쯤 순환버스가 도착하였다. 버스에. 오르며 운전사에게 전망대 로프웨이 왕복권을 보여 주니 OK를 했다.
버스는 제법 세월의 흔적이 느껴졌다. 아마 정규 시내버스가 아니라 관광단체에서 운영하는 사설 버스라서 버스 내구연한이 좀 느슨한 걸로 생각했다. 우리 외에는 아무도 없어서 좀 의아했는데, 역 다음의 어떤 호텔 앞에서 일본인 25명의 단체 손님이 왕창 탔다.
일본인 중장년분들이 저녁 반주로 적당히 취기가 올랐는지, 왁자지껄 떠들면서 버스에 올랐지만 버스 안에서는 나름 조용히 갔다.
15분 정도 버스를 타고 전망대 로프웨이 탑승장 주차장 같은 곳에 내렸는데, 주변이 좀 어두웠다. 로프웨이 시설 직원들이 나와서 빨간색 경광봉으로 이쪽으로 걸어가라고 안내를 해주긴 하였다. 3분 정도 걸으니 정상적인 로프웨이 탑승장 같은 건물로 들어왔다.
로프웨이차(케이블카)는 20~25명 정도 탈 수 있는 크기였다. 어느 정도 인원이 채워지니 마지막에 작은 키의 안내원 여성분이 로프웨이차에 타고 문을 닫고 출발했다. 안내원은 로프웨이차가 산으로 올라가자 간단하게 인사말과 로프웨이와 전망대 역사, 나가사끼 시내 풍광을 설명해주었다.
1960년대에 만들어진 로프웨이 시설이라서 그런지 산의 나무가 닿을 듯 낮게 걸려 올라갔다. 10분 정도를 올라서 산정 도착지에 내렸다.
내린 순간 반대편에 로프웨이를 탑승하려고 기다리는 줄이 보였다. 왠지 하산 인원이 적잖아 보였다. 사람들을 따라 로프웨이 시설 밖으로 나가는 안내줄 옆으로 하산 로프웨이를 타려는 사람들의 줄이 보였다.
전망대 입구 부근에는 밤 9시가 넘은 시간에도 사람이 가득했다. J가 걱정되어서 다시 가서 하산 막차 시간을 물어보고 기다리는 인원이 많아서 막차 넘어가면 어떻게 되는지도 물어보고 왔다.
공식적으로는 밤 10시가 로프웨이 하산 막차지만 기다리는 사람이 있는 한, 계속 로프웨이차로 내려올 수는 있게 해 준다고 했다. 하지만 로프웨이 탑승장과 나가사끼역 순환버스는 밤11시 정도로 운행을 종료한다고 했다.
전망대 입구 쪽은 방송사 전송탑이 3개 있었는데, 관광 차원인지 전송탑에 각종 색깔 조명을 넣고 있어 멋있었다. 조명을 받은 거대한 전송탑은 마치 우주선 로켓 같은 느낌이 들었다.
전망대 입구 쪽에는 버스 2~3대와 택시 3대, 승용차 2대 정도가 정차해 있었다. 산 아래에서 전망대까지 차도가 나아 있는 것 같았다. 그 사이에도 25인승 버스가 도착해서 중국인 관광객 한 무리를 내리고 다시 나갔다.
전망대에서 본 나가사끼 야경은 나가사끼역 건물의 거대한 불빛이 중심에 있고 그 주위로 시가지 불빛이 가득 채우고 있었다. 전망대에서 오른쪽은 나가사끼만 바다 주변은 빛이 있고, 바다 안은 검은색의 어둠이었다.
전망대와 방송탑과 도시의 야경이 10여년 전에 가봤던 부산 황령산 봉수대 전망대 느낌과 비슷했다. 작년인가 부산 황령산에도 케이블카(로프웨이)를 설치한다는 인터넷 뉴스를 본 것 같은데 이 곳을 참조했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늦은 시간인데도 어린 자녀를 데리고 온 일본인 부부, 중장노년의 부부, 단체 관광객, 외국인 관광객으로 전망대 주변은 북적였다. 산 위에 바람은 더운 밤 날씨와 상관없이 서늘하게 만들어 주었다.
전망대 시설 옥상 4층까지 올라가서 10분 정도 구경을 하다 밤 9시 45분쯤 로프웨이 하산 대기줄을 섰다. 주차장에서 택시를 타고 내려가는 사람들이 좀 부러웠다. 로프웨이 대기줄 옆에 슬로프카 역(이나사야마 슬로프카 산정역)이 있고 거기에는 대기줄 없이 사람들이 금방 금방 슬로프카를 타러 들어갔다. 이렇게 길게 대기할 줄 알았다면 우리도 로프웨이 말고 슬로프카 왕복권 끊을걸 하고 이야기했다.
(나중 인터넷으로 찾아보니, 로프웨이는 나가사끼 시내 방향으로 내려와서 순환버스로 나가사끼역까지 데려다 주나, 슬로프카는 산 중턱의 산복 도로 주차장에 내려줘서 자차가 있는 사람들 위주로 이용하는 걸 알았다.
한 40분 정도 대기하며 전진하여 밤 10시 25분쯤 하산 로프웨이차를 탔다. 내려가는 차는 좀 더 빠르게 느껴졌다. 10시 35분쯤 로프웨이 탑승장 입구로 오니 순환버스가 시동을 켜고 기다리고 있었다. 바로 타서 앉았다. 다음 로프트웨이차 하산 인원까지 기다렸다. 10시 45분쯤 버스는 출발했다.
결국 밤 11시에 나가사끼역 앞 버스 정류장에 내릴 수 있었다. 순환버스 운전사도 참 힘들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시 역 앞 육교를 오르고 내려 호텔에 도착했다. 샤워를 하고 밤 12시쯤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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