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the road rise up to meet you,

And may the wind be always at your back.

0600_여행

일본 서큐슈 여행 2-4(4일차, 나가사끼 구라바 정원, 후쿠오카 텐진)

겨울밤 2024. 6. 29. 11:41

2024.5. 나가사끼 구라바 정원의 구라바 저택 응접실
2024.5. 나가사끼 구라바 정원의 구라바 저택 응접실

여행일:2024.5.23.~5.28.

여행지:일본 하우스텐보스, 나가사키, 후쿠오카

날씨:맑음, 흐림, 

기온:21~29

출발 → 김해공항 → 후쿠오카공항 → 하우스텐보스(2박)  가사키 평화공원, 수변공원, 로프웨이 전망대(1박), 구라바정원 → 후쿠오카 텐진(1박), 우미노미치공원(1박) → 후쿠오카공항 → 김해공항 → 귀가 

나가사끼 호텔

원래 계획은 나가사끼 구경은 하루에 다 끝내고, 다음날 아침 조식을 먹고 호텔 체크아웃을 한 후 그 길로 후쿠오카로 가는 고속버스를 탈 계획 이었다. 그럼 오후 1~2시쯤 후쿠오카 숙소에 도착해서 짐을 맡기고, 오후를 후쿠오카 시내를 구경하려고 했다.

 

하지만, 어제 나가사끼의 대표적인 관광지인 구라바 정원(글로버 가든)クラバー園(Glover Garden)을 가지 못했다. 대신 나가사끼 수변공원에서 뜻밖에 해지는 수변 공원에서 멋진 시간을 건질 수 있어 나쁜 선택은 아니었다. 오히려 좋은 시간이었다.

 

그래서 당초 계획을 수정하여 오전은 구라바 가든을 구경하고 나가사기에서 점심을 먹고, 오후 3~4시에 나가사끼에서 후쿠오카로 가는 고속버스를 타기로 했다.

 

조식은 비즈니스 호텔 숙박에 포함되어 있는 가벼운 호텔 조식으로 대신 하였다. 호텔 1층 식당에 밥, 된장국, 약간의 반찬 그리고 식빵, 모닝빵 2종류와 잼, 시리얼과 우유, 커피, 약간의 과일이 준비되어 있었다. 크게 격식이나 분위기를 따지지 않고, 가볍게 아침 속을 채우고 나가기에는 나쁘지 않았다.

 

조식을 먹고 대충 객실에서 정리 정돈을 한 후, 프론트로 내려왔다. 체크아웃을 하고 수화물 짐을 다시 프론트에 맡겼다.

2024.5.25.자 나가사끼 전차 1일권

 

나가사끼 역 관광 안내소

다시 나가사끼 역 앞 연결 육교를 건너서 나가사끼 역으로 갔다. 어제의 관광 안내소에서 버스 1일권을 샀다. 

나가사끼역에서 구라바정원으로 가는 경로(구글맵)
나가사끼역에서 구라바정원으로 가는 경로(구글맵)

 

사실 전차로 가는 게, 더 정시성 있겠지만 , 전차 1일권은 600엔이고 버스 1일권은 500엔이라서 버스가 더 쌌다. 그리고 나중에 점심을 먹으러 가는 식당이 버스 정류장 가까운 곳에 있어, 버스로 접근하는 걸로 선택했다.   

 

나가사끼 고속버스 터미널도 나가사끼 역 근처에 있어서, 구라바 가든만 왕복하려면 시내 버스 요금을 2번 내는 게 싸지만, J가 점심을 현지인들에게 인기 있는 돈까스 집을 찾아 가겠다고 하여, 거기까지 갔다 다시 오려면 버스 1일권을 사는 게 낫다고 했다.

 

구라바 정원(글로버 가든)

나가사끼 역 앞의 버스 정류장에서 구라바 가든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버스는 20분 정도 달려, 구라바 가든 앞에 정차했다. 일요일 오전 11시가 좀 못되는 시간이었는데, 무언가 현지인의 시간과 여행자의 시간이 공존하는 것 같았다.

2024.5. 구라바 정원으로 올라가는 길
2024.5. 구라바 정원으로 올라가는 길

버스 정류장 근처에는 구라바 가든을 보러 올라가는 관광객과 그 주변 기념품 가게의 모습은 여행자의 시간이고, 버스 정류장 차도 반대편의 주택지에서 어디로 가는 사람들의 모습은 현지인 시간 같았다.

 

구라바 가든으로 가는 길은 조금 경사가 있었다. 길 양옆의 기념품과 먹거리 가게 앞에는 점원들이 서서 한 번 와서 봐라고 지나가는 여행객들에게 외쳤다.

 

적당히 몸이 더워지려고 할 때, 구라바 가든 입구 매표소가 나왔다. 성인 1명당 입장료 1천엔 이었다. 여기도 카드 결제는 안된다고 했다.

2024.5. 구라바 정원 입구 안내판
2024.5. 구라바 정원 입구 안내판

입장권과 한국어 안내서를 받아 안으로 들어왔다. 가든 안에서는 대형 마트처럼 경사 에스컬레이터가 있어, 이동하기는 편했다.

 

구라바 가든은 19세기 중반의 일본 개항 직전에서 메이지 유신, 20세기 초반까지 일본 근대화에서 큰 도움을 준 서양 상인들이 살 든 저택과 정원이었다. 특히 구라바 저택은 스코틀랜드 출신 상인 토마스 글로버Thomas Glover가 살았던 집이었다. 안내서를 읽어 보니, 이 사람이 일본 개항기 때 이토 히로부미를 포함하여 16명의 인재를 영국으로 유학 보내고 보증을 서줬다고 되어 있었다.

2024.5.구라바 정원 관련 인물 소개 팜플렛
2024.5.구라바 정원 관련 인물 소개 팜플렛

 

좀 씁쓸함이 있는 곳으로 다가왔다. 한 나라의 부흥과 발전의 도움이 된 사람으로 그 나라에서는 존경을 받을 만 하겠지만, 그 나라의 부흥과 발전으로 희생을 치른 다른 나라의 입장에서는 마냥 좋은 관광지로만 받아들여지지는 않았다.

 

저택의 위치 자체는 나가사끼만과 반대편의 미츠비시 조선소가 한눈에 보이는 언덕 위에 조망 좋은 곳이었다.

푸치니의 오페라 나비부인의 배경이 되는 곳이고, 근처에 미츠비시 조선소사장의 저택도 있다고 소개되어있었다. 근대 나가사끼에서 목에 힘 좀 주는 사람들은 다 이쪽 언덕 위에 고급 주택가를 만들어 살았던 것 같다.

2024.5. 구라바 정원에서 바라 본 나가사끼 만(맞은편 미츠비시 조선소)
2024.5. 구라바 정원에서 바라 본 나가사끼 만(맞은편 미츠비시 조선소)

자동차가 없었을 당시에는 봄, 여름에는 가마꾼이나 인력거꾼, 말 등이 매일 높은 양반들 태우고 이 언덕을 올라온다고 꽤나 고생했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2024.5. 구라바 저택 전경
2024.5. 구라바 저택 전경

관광객들은 일본인도 제법 많고, 서양인들도 제법 있고, 중국인은 어디서나 많았다. 제 각각 이곳에서 느끼는 감정이 어떨지 상상해 보았다.

2024.5. 구라바 정원 내 생활공간1
2024.5. 구라바 정원 내 생활공간1
2024.5. 구라바 정원 내 생활공간2

구라바 저택 안에는 19세기 중후반과 20세기 초의 생활 양식으로 꾸며져 있었다. 어떻게 보면 나가사끼 지역의 최상류층의 생활 공간이라 할 수도 있었을 것이다. 

2024.5.구라바 정원 내의 기념관에 전시된 1897년의 토마스 글로버의 딸 결혼식 사진
2024.5.구라바 정원 내의 기념관에 전시된 1897년의 토마스 글로버의 딸 결혼식 사진

당시 서민들의 생활 모습은 어땠을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당시 우리나라의 민초로 살아간 조상님들은 어떤 시대를 사셨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4.5. 나가사끼 일본영국우호협회 소개 표시
2024.5. 나가사끼 일본영국우호협회 소개 표시

구라바 정원의 설립자라고 할 수 있는 '토마스 글로버'가 영국 스코틀랜드 출신이어서 인지, 영국 스코틀랜드와 일본 나가사끼간의 우호를 강조하는 느낌이 들었다. 나가사끼에서는 일본 근대화의 기반과 조력에 도움을 준 국가로 스코틀랜드를 고맙게 생각하는 것 같았다.    

2024.5. 구라바 정원 기념관에 전시된 '흑선' 모형
2024.5. 구라바 정원 기념관에 전시된 '흑선' 모형
2024.5.구라바 정원 내의 사진 촬영 포인트 저택
2024.5.구라바 정원 내의 사진 촬영 포인트 저택

구라바 정원 입장권에 어느 저택을 배경으로 사진 촬영과 인화권이 무료로 포함되었는데,  사진을 19세기 후반처럼 흑백으로 작게 인화(명함 크기 정도) 해서 주는 것이 무료이고, 더 크고 컬러로 인화해서 받고 촬영 파일을 전송 받는 것은 유료였다.  무료로만 찍어도 친절하게 해줄 것 같았지만, 굳이 남에게 우리의 사진을 남기고 싶지 않아서, 패스했다.   

2024.5. 구라바 정원의 나가사끼 민속 박물관 내의 전시
2024.5. 구라바 정원의 나가사끼 민속 박물관 내의 전시
2024.5.구라바 정원 구역 옆의 일반 주택
2024.5.구라바 정원 구역 옆의 일반 주택

구라바 정원 구역 옆에는 일본인들이 현재 살고 있는 저택 지구가 있었다. 문화재 구역인지 큰 재개발이나 현대식 건물은 없고, 20세기 초 중반의 주택을 개량해서 사는 것 같았다.

 

1시간 정도 둘러 보고 다시 버스 정류장으로 내려갔다.

 

분지로(ぶんじろう아사히마치점

버스를 타고 어딘가에서 한번 내려 환승해서 한적한 동네로 들어왔다. 나가사끼 역은 돌아서 갔다.

구라바 정원에서 나가사끼 분지로 아사히마치점으로 가는 길(구글맵)

2층은 식당이고 1층은 승용차 2~3대가 주차되어 있어, 그냥 지나치면 잘 모를 일반적인 사무용 2층 건물 같은 느낌이었다. 간판을 읽어보니 맛있는 돈까스 새우튀김 문치랑분지로)いどんかつ海老フライ 文治郎간판도 손님을 적극적으로 오게 만드는 눈에 띄는 디자인이 아니라, 그냥 흰색 바탕에 검은색 일본어로 식당 같은 느낌은 아니었다.

2024.5. 나가사끼 분지로 아사히마치점 간판
2024.5. 나가사끼 분지로 아사히마치점 간판

12시 30분쯤 2층 식당으로 올라가니, 계산대 앞에서 대기하던 2명이 자리로 들어갔다. 잠시 기다려 달라고 해서 대기석에 앉았다.

2024.5.나가사끼 분지로 아사히마치점 메뉴

10분 정도 기다려 테이블에 앉아 주문을 하였다. 메뉴를 보니 상등심 페어ロースフェアー로 등심카츠 120g세트를 1880엔에서 1680엔으로 할인하고 있었다. 하나는 등심카츠120g 세트, 하나는 등심카츠120g+새우튀김으로 주문하려고 생각했는데, J가 새우튀김은 평범하다고 해서, 둘다 등심카츠120g으로 통일했다.

 

아무리 고급 돼지고기를 썼다해도 120g1680엔의 돈까스는 좀 비싼거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요즘 한국에서도 백화점 식당가나 조금 고급 돈까스점의 세트를 시키면 16000원에서 24000원까지 하니, 한국이 더 비싼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보통은 10000원 안팎의 돈까스를 사먹는 입장에서는 여전히 비싸다는 생각은 들었지만, J와 데이트한다는 마음으로 근사한 돈카츠 세트일 거라고 기대를 하였다. (한국식 돼지고기 튀김은 돈까스로, 일본식 돼지고기 튀김은 돈카츠로 구분함)

 

정말 가게안의 테이블과 방에는 일본인 가족 손님들이 식사를 하고, 카운터 석에는 일본인 중년 신사나 회사원 같은 남자들이 혼자 식사를 하고 있었다. 정말 현지 맛집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2024.5. 나가사끼 분지로 아사히마치점의 '돈가츠 상등심 120g 세트'
2024.5. 나가사끼 분지로 아사히마치점의 '돈가츠 상등심 120g 세트'

상등심 돈카츠 세트는 간결했지만, 깔끔하게 나왔다. 고기도 참 부드러웠다. J가 하나도 느끼하지 않고 맛있다고 했다. 나도 이제까지 먹어본 돈카츠 중에 첫 번째, 두 번째 정도의 맛을 느꼈다. 1680엔이 아깝지 않았다. 자주 올 수 있는 곳이라면 정말 자주 올 것 같았다.

2024.5. 나가사끼 분지로 아사히마치점의 계산대
2024.5. 나가사끼 분지로 아사히마치점의 계산대

천천히 접시 위에 모든 구성을 다 먹고 일어났다. 카드로 결제를 하고 점장 같은 사람에게 정말 맛있었다라고 말하고 나왔다. 그 사이 대기줄이 늘어나서 2층 계단 아래로 10명 정도 줄이 길어져 있었다.

2024.5.나가사끼 아사히마치 버스 정류장
2024.5.나가사끼 아사히마치 버스 정류장

다시 식당 반대쪽 찻길에서 버스를 기다렸다 탔다. 나가사끼역 앞에 내려 호텔 맡긴 수화물을 찾으러 갔다.

나가사끼 고속버스 터미널

오후 3시가 다 되어 가는 시간에 나가사끼 고속버스 터미널로 갔다. 터미널은 나가사끼역 주변에 있어 호텔에서 쉽게 걸어 갈 수 있었다.

나가사끼 현영 고속버스 터미널(구글 스트리트 사진, 2023년 10월)
나가사끼 현영 고속버스 터미널(구글 스트리트 사진, 2023년 10월)

나가사끼 고속버스 터미널은 1990년대말 2000년 초반의 우리나라 중소도시 시외버스 터미널 같은 느낌을 받았다. 삭막한 풍경의 발권 창구와 대합실 벤치의자 몇 개, 카스텔라와 기념품, 약간의 식음료를 파는 는가판대 부스, 오래된 건물의 계단과 화장실 같은 느낌이 들었다. 특히 캐리어를 배려하는 경사로가 없어서 계단 단차를 오르 내릴 때 불편했다.

 

J가 다시 미션을 주었다. 오후 330분에 웹으로 예약 되어 있는 후쿠오카행 고속버스를 창구에서 결제, 발권하고, 해당 버스 타는 위치를 물어봐라고 했다.

 

터미널 안에서 가장 큰 발권 창구에 가서 후쿠오카행 고속버스 표 발권을 물어보니, 이쪽 창구가 아니라 반대쪽에 작은 고속버스 발권 창구로 가라고 했다.

 

그쪽은 아마 나가사끼에서 다시 근교 시외지역으로 가는 버스 발권 창구인 모양이었다. 반대쪽에 작은 창구를 쳐다 보니, 후쿠오카행, 가고시마행 등 비교적 장거리 고속버스 행선지가 표시 되어 있었다.

 

창구원은 50대의 아주머니였다. 묻는 말에 비교적 친절하게 답변해주었다. 하지만 이곳도 역시 카드 결제는 안되고 현금만으로 결제 가능하다고 했다.

 

승차권은 별도의 티켓이 아니라 영수증 용지에 버스 좌석이 표시된 것이었다. 후쿠오카행 고속버스를 타는 게이트를 물어보니, 창구원의 일본어 대답이 조금 어려워 잘 이해하지 못했다.

 

건물 입구에 계단에서 아래로 내려가 주욱 가서 올라가서 9번 게이트에서 기다리다 후쿠오카행 버스를 타면 됩니다.” 라고 들었다. 그런데, 각종 표지판에는 후쿠오카행 버스는 11번 게이트라고 되어 있었다. 다시 돌아와서 11번 게이트 아니냐고 물으니, 지금 버스는 증차된 임시버스라서 9번 게이트에 선다고 했다.

 

작은 캐리어를 들어 계단을 내려가서 다시 지하 통로를 통과해서 반대쪽 계단으로 올라갔다. 앞에는 24인치 캐리어를 들고 끙끙대며 올라가는 일본 여성분도 있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후쿠오카로 가는 고속버스 게이트 입구에 대기자들이 제법 있었다.

 

오후 330분에 고속버스가 도착하였다. 운전사는 내려서 버스 밑 트렁크를 열고, 버스문 앞에 섰다. 우리 차례에 버스표를 보여주고 버스 밑 트렁크에 캐리어를 두고 버스를 탔다.

 

나가사끼발 후쿠오카행 고속버스

2024.5.26.. 나가사끼에서 후쿠오카로 가는 고속버스
2024.5.26.. 나가사끼에서 후쿠오카로 가는 고속버스

터미널에서 한 20명 정도 고속버스를 탔다. 생각보다 여유가 있네라고 생각했는데, 15분 정도 나가사끼 시내를 달리다가 시내 승차장에서 다시 12명 정도 사람들이 탔다.

2024.5.26.. 나가사끼에서 후쿠오카로 가는 고속도로 경로
2024.5.26.. 나가사끼에서 후쿠오카로 가는 고속도로 경로

버스는 고속도로 위로 올라가서 후쿠오카를 향해 달렸다. 150Km 정도의 거리고 2시간 10분 정도 걸린다고 나왔다.

일요일 오후 4시쯤의 서큐슈 지역의 고속도로는 그렇게 막히거나 붐비지는 않았다. 작년의 일본 여행에서 벳푸에서 후쿠오카로 올 때에 비해서는 비교적 탁 트인 풍경이 많았다.

 

30분 정도 창밖에 보다가 어느새 잠들었다. 45분 정도를 잠들었다 후쿠오카 외곽 부분에서 깨었다. 4일 전에 후쿠오카 공항에 내려서 바로 하우스텐보스로 갈 때 본 고속도로 풍경과 똑같았지만, 왠지 조금은 익숙해진 느낌이 들었다.

후쿠오카 텐진역 앞

오후 515분 쯤, 고속버스는 후쿠오카 시내 중심부라 할 수 있는 텐진天神역 근처의 터미널로 들어갔다. 마치 서울의 강남고속터미널처럼 차로에서 버스가 진입도로를 통해 2~3층 높이의 터미널 건물로 들어갔다. 실내에서 고속버스를 내리고 탄다는 게 선진적으로 느껴졌지만, 건물내에 버스의 매연과 배기 가스는 어떻게 처리할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텐진 고속버스 터미널의 하차장은 좁아서 인파 때문에 오래 서 있기가 어려웠다. 1층으로 내려오니 후쿠오카 텐진 중심 거리에 일요일 오후의 엄청난 인파가 지나가고 있었다.

 

후쿠오카 텐진 컴포트 인 호텔

J가 구글맵을 보며 먼저 걸어가고 캐리어를 끌며 따라 갔다.텐진 중심부에는 많은 건물이 공사중이었다. 몇 십년된 상업 빌딩을 다시 재건축하거나 리모델링 하는 걸 보니 제법 경기가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텐진 중앙 공원' 옆의 '컴포트 인 후쿠오카 텐진' 호텔(구글맵
'텐진 중앙 공원' 옆의 '컴포트 인 후쿠오카 텐진' 호텔(구글맵

구글맵 상의 컴포트 인 후쿠오카 텐진호텔 위치에는 공사 펜스로 둘러 쌓여 있었다. 혹시 펜스 뒤쪽으로 출입구가 있나 싶어 돌아보아도 영업을 할 만한 상태가 아니었다.

 

좀 헤매다 호텔 예약 사이트에서 호텔 주소를 찾아서 구글맵을 입력하니 호텔은 10분 정도 떨어진 다른 위치로 나왔다. 찾아보니 처음 간 곳은 ‘Comfort in Funkuoka Tenjin’호텔(휴업중) 이고, 우리가 숙박할 호텔은 ‘Comfort Inn Funkuoka Tenjin’ 호텔이었다.

 

우여곡절 끝에 호텔 로비에 도착했다. 시내 호텔 답게 많은 투숙객으로 붐비고 있었다. 체크인 절차를 마치고 객실로 올라왔다.

2024.5. '컴포트 인 후쿠오카 텐지' 호텔 객실
2024.5. '컴포트 인 후쿠오카 텐지' 호텔 객실

오늘은 피곤하여 더 이상의 일정은 없었다. 저녁은 간단하게 일본 편의점 음식으로 때우기로 하였다. 편의점에서 이래 저래 도시락과 컵라면, 음료수, 과자 등을 사서 담으니 2000엔이 훌쩍 넘었다. 이렇게 하루가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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