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일:2024.5.23.~5.28.
여행지:일본 하우스텐보스, 나가사키, 후쿠오카
날씨:맑음, 흐림, 비
기온:21~29도
출발 → 김해공항 → 후쿠오카공항 → 하우스텐보스(2박) → 나가사키 평화공원, 수변공원, 로프웨이 전망대(1박), 구라바정원 → 후쿠오카 텐진(1박), 우미노미치공원(1박) → 후쿠오카공항 → 김해공항 → 귀가
● 하우스텐보스 밖 편의점
이른 저녁을 먹고 나서 J가 오전에 편의점에서 샀던 물건을 환불하기 위해, 공원 출입구 쪽으로 돌아갔다. J가 영어 환불 요청을 했는데 쉽게 환불 처리를 해 줘서 놀랬다.
예전에 일본에서 살 때 잘못 계산된 금액에 다시 정정 계산한 적은 있었어도, 샀던 물건을 환불한 적은 없었는데, 개봉하지 않은 물건과 영수증, 결제했던 카드가 있으니 쉽게 처리되었다. 당연한 걸 당연하게 하지 못했던 예전 외국살이였구나라는 생각이 지나갔다.
오후 6시 즈음에 해가 져가는 하늘과 풍차, 꽃밭 정원의 색이 참 아름답게 느껴졌다. 아직 5월이라서 그런지 낮에는 덥고 습하지만, 저녁에는 기분 좋은 선선함이 몸을 감쌌다.
● 하우스텐보스 운하 관람선
지나는 길에 운하 관람선 탑승 장소가 있어, 좀 덜 걸을 겸 해서 운하 관람선을 탔다. 운하 관람선의 야외석은 8자리 밖에 없어, 앉지 못하고 실내에 앉았다.
해가 져 가는 하우스텐보스 테마파크를 천천히 배를 타고 구경하는 재미가 있었다. 네덜란드를 가 본 적이 없어서 비교하기는 어렵지만, 진짜 네덜란드 거리처럼은 느껴지지 않고, 그냥 테마파크라는 생각이 들기는 했다.
저기 잘 지어 놓은 네덜란드 건물 속에는 무슨 시설이 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건물 껍데기만 그럴듯하게 해 놓은 건 아니겠지라는 생각도 들었지만, 1층은 상점, 매장, 식당 등으로 활용해도 2층 위로는 무슨 시설이 있을지 상상이 되지 않았다. 일부 창문에는 불도 켜져 있었는데, 호텔이나 리조트 객실로 쓰는 것 같지도 않고, 공원 사무실이나 임대 사무실을 준다고 해도 수많은 건물 모두를 채우거나 활용할 것 같지는 않았다.
15분 정도 운하 관람선을 타고 공원 풍경을 배에서 즐겼다.
● 하우스텐보스 대관람차
운하 관람선에서 내려 근처에 보이는 대관람차를 타러 갔다. 대관람차는 안 타본 지 20년은 훌쩍 지난 것 같았다. 사실 테마파크 같은 곳에 와 본 지가 20년도 더 된 것 같았다.
대관람차는 별로 기다리지 않고, 바로 바로 탈 수 있었다. 처음 관람차 내부에 앉을 때 좁고 작은 의자에 앉는 게 편하지 않았지만, 위로 올라갈수록 공원의 야경이 마음을 빼겼다. 공원 저 멀리 보이는 바다는 어딜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관람차는 10분이 못 되어서 원래 위치로 내려왔다..
● 하우스텐보스 야경
20시에 시작하는 야간 분수쇼를 보기 위해 장미 정원을 가로질러 갔다. 제법 큰 정원을 장미와 형형색색의 꽃으로 꾸며 놓은 걸 생각하니, 돈이 제법 들었을 거라는 생각 먼저 들었다.
이 꽃들도 6월이 지나고 나면 지고 볼품 없어질 건데, 매 절기 다른 식물을 옮겨 심어 꾸미려면 보통의 정성과 비용으로는 쉽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꽃과 빛이 가득 찬 장미 정원에는 야외 와인바를 운영하고 있었다. 젊은 연인, 중년 부부, 중년 여성분들끼리 야외 테이블에 앉아 와인, 맥주와 간단한 안주를 앞에 두고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늦은 봄날 해질 무렵, 선선해서 벌레도 없는, 색색 가득한 장미 꽃밭에서 좋은 사람들과 술 한잔이라 좋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해지는 하늘의 색깔마저 보랏빛이 감돌았다.
● 하우스텐보스 야간 분수쇼
밤 8시에 야간 분수쇼가 있어, 하우스텐보스 메인타워로 향했다. 메인타워 건물 외벽에는 초대형 LED조명이 몽환적 이미지를 띄우며 잔잔한 배경음악이 흘러나왔다.
초대형 LED조명이 신기해서 가까이 가보니, LED패널pannel이 아니라, LED 조명선을 길고 촘촘하게 건물 전체에 배치해 놓았다. 실로 옷감을 짠 것처럼 멀리서 보면 마치 선線이 나란히 서 있으며 면面으로 보이는 느낌이었다.
시간이 되자, 야간 분수쇼가 시작되었다. 이미 분수 주변에는 많은 사람들이 자리를 잡고 앉아있었다.
첫 번째 노래는 앤 마리Anne Marie의 ‘2002’였다. 가볍고 경쾌한 리듬에 따라, 분수가 색색의 빛을 받으며 솟구쳤다 내려갔다.
https://www.youtube.com/watch?v=Il-an3K9pjg
두 번째 노래는 잘 모르는 일본 여자 가수의 노래였다. 가사는 하나도 안 들리지만, 멜로디는 서정적인 게 ,, 아마 일본인들은 잘 알고 감동적인 노래일 거란 추측이 들었다.
세 번째 노래는 조금 뜸을 들인 후, 휘트니 휴스턴Whitney Houston의 ‘I will always love you’가 나왔다. 노래의 첫 소절 ‘If I~’가 흘러 나오자, 관람객들 사이에서 ‘아’ 하는 감탄 같은 게 약간 흘러나왔다.. 노래의 절정부에 따라 분수는 최고 높이 까지 솟구쳤다. 노래가 끝나고 박수 소리도 들렸다.
https://www.youtube.com/watch?v=OTJtq2DGGk8
3곡에 10분 정도하고 나서, 끝나는 게 아쉬어, 앵콜곡이라도 나올까 싶어 기다렸지만, 잔잔한 BGM만 흘러나왔다..
조금 뒤, 밤 9시에 공원을 폐장한다와 밤에 어두우니 발 밑을 조심하고, 잃어버리는 물건이 없도록 주의하라는 안내 방송이 나왔다.
폐장 시간까지 야경을 즐기고 싶었지만, 하루 종일 강행군에 지쳤고 호텔 체크인, 온천 일정이 남아 있어 호텔로 발걸음을 돌렸다.
● 하우스텐보스 호텔
호텔은 하우스텐보스 ‘덴 하그Den Haag’ 호텔이었다. 야외 분수에서 10분 정도 테마파크를 걸어 나와 체크아웃을 하고, 다시 거기서 호텔로 7분 정도 걸어갔다.
이미 밤이었지만 하우스텐보스 구역 내라서 치안은 전혀 불안하지 않았다. 오히려 호텔에서 야경 보러 저녁 산책 나오는 한국인 단체 관광객을 마주치며 지나갔다. 우리 앞으로도 늦게까지 테마파크에서 놀다 이제 호텔로 돌아가는 듯한 남자 중학생 또는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무리가 서로 장난치고 까불며 걸어가고 있었다.
호텔 프런트에서 예약 정보를 알려주고, 여권을 복사하고, 객실 키를 받고, 조식과 온천 이용 방법에 대한 안내를 듣고 난 후, 오전에 수하물 센터에서 맡긴 짐을 찾아서 객실로 올라왔다..
객실은 단조롭지만 중후한 1990년대 느낌이 났다. 청소 상태는 좋았다. 객실 내에 욕조가 있어 온천을 갈까 말까 망설였는데, J가 첫날이니 오늘 온천까지 가보자고 해서 다시 객실을 나왔다.
● 하우스텐보스 온천
하우스텐보스 온천은 호텔에서 버스로 5분 정도 떨어진 곳에 있었다. 호텔 뒷문에 온천행 전용버스가 20분에 1대씩 온다고 호텔 안내 웹사이트에 나와 있었다.
밤 9시 40분 버스를 타고 온천에 도착했다. 온천비는 무료지만 입욕세라는 세금이 인당 150엔이 있다고 하였다. 의외로 150엔은 카드로 결제가 되었다. 결제를 하고 얼굴 수건 1장과 몸 수건 1장을 받았다.
J와 1시간 뒤에 프런트에서 보기로 하고 남탕 탈의실로 들어왔다.
일본어를 처음 배울 때, 한국과 일본의 문화 차이 중 하나가 온천, 목욕탕 탈의실에서 행동이라고 배웠다. 한국인은 알몸으로 전혀 거리낌 없이 이동하고, 일본인 수건으로 중요 부분을 가리고 다닌다고 했다.
전에는 일본 온천, 사우나에서는 사람이 거의 없어 대충 빨리 탕으로 들어갔는데, 이곳에는 사람들이 북적였다. 대충 눈치를 보니 크게 가리고 다니는 것도 아닌 것 같아. 수건을 손에 쥐고 눈치껏 탕으로 들어갔다.
온천 안에는 한 20명 정도 남자들이 있었다. 욕탕 안의 풍경은 때 미는 것만 빼면 한국 목욕탕이나 거의 똑같구먼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온탕과 냉탕을 오가며 몸을 푸는 것에 만족했다. 온천이라고 기대했는데, 그냥 한국 대중 목욕탕하고 큰 차이가 없어서 조금 실망했다. 남탕 안에서 야외로 나갈 수 있는 노천탕이 있었지만 노천탕 안에 사람이 이미 많아 이용하지 않았다.
밤 10시 35분에 옷을 입고 밖에 나오니 이미 J가 기다리고 있었다. 여탕은 사람이 많아서 앉을자리도 없어서 난감했다고 했다. 남탕도 제법 인원이 많은 편이었는데, 역시 일본은 자기 전에 온천으로 하루의 피로를 푸는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밤 10시 50분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그리고 바로 숙면에 들어갔다. 긴 하루였다.
※ 하우스텐보스 호텔 중 '포레스트 빌리지' 호텔은 별도의 온천 버스를 운행하고, 나머지 4곳의 호텔은 1대의 온천 버스가 호텔별로 정차했다.
'0600_여행'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일본 서큐슈 여행 2-1(3일차, 하우스텐보스에서 나가사끼로 가는 고속버스) (18) | 2024.06.14 |
---|---|
일본 서큐슈 여행 1-4(2일차, 팰리스 하우스텐보스) (20) | 2024.06.10 |
일본 서큐슈 여행 1-2(하우스텐보스 테마파크) (21) | 2024.06.04 |
일본 서큐슈 여행 1-1(후쿠오카공항에서 하우스텐보스로) (24) | 2024.06.02 |
호주 시드니 여행, 10일차(QVB, Observatory Hill) (1) | 2024.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