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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0_일본IT취업및생활

일본 IT업체 컨택 Part 2

겨울밤 2021. 4. 11. 12:18

  4월 둘째 주 월요일, 나는 일본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짐은 그동안 책가방이었던 백팩 1개와 캐리어 1개였다. 

 

면접용 정장과 구두, 셔츠 2벌과 일상 생활용 속옷과 양말, 티셔츠를 챙겼다. 

 

어머니께서 장조림, 장아치 등 밑반찬을 제법 챙겨주셨다. 

 

무거워서 갖고 가고 싶지 않았지만 어머니의 사랑을 두고 갈 수 없었다.  

 


  당시에는 노트북을 갖고 가지 않았다.

 

2004년은 쓸 만한 노트북이 한창 보급되던 때라서 150만 원 정도면 살 수 있었다.

 

연수가 끝나갈 무렵, 동기들이 새 노트북을 장만해서 갖고 오는 것을 보고 부러워했지만,

 

부모님께 노트북을 사달라고 하고 싶지 않았다.

 

회사에서도 직원 회의 겸 교육실에 인터넷 되는 PC가 충분히 있으니, 굳이 노트북은 없어도 된다는 정보를 받았다.

 

나머지 잡다한 것들은 일본에서 사서 쓴다라고 마음먹었다. 

 


  일본으로 출발할 때, 현금 25만 엔을 갖고 갔다.

 

지금 생각해보면 적은 돈이지만, 당시에는 수중에 있던 200만 원과 부모님이 출발 전날 주신 100만 원을 환전해서 만든 돈이었다.

 

초기 정착비용이 많이 든다고 더 지원할 수 있다고 하셨지만, 결코 부모님께 더 신세지고 싶지 않았다.

 

지금 일본에 유학을 가는게 아니고, 돈 벌러 가는 것이니까, 정착비용 얼마 없어도 된다고 말씀드렸다. 

 

회사에서도 일본 초기 거주지가 없으면 회사 기숙사에 체류할 수 있다고 했다. 맘이 든든했다.

 

기숙사도 제공해주고, 회사 교육실에서 일본어 교육과 PC사용도 가능하니 말이다.

 

결과적으로 이런 초기 혜택이 일본 정착에 큰 도움을 주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의심부터 들고 걱정이 될 것이다.

 

한번 본 적도, 방문한 적도 없는 일본 회사에서, 일본에만 오면 숙소 제공과 취업의 기회를 제공한다라고 하면 다단계인가라고 의심이 들 수도 있을 것이다. 


당시에는 백수였기 때문에 더운밥, 찬밥을 가릴 입장이 못 되었다. 

 

2004년 2월 대학을 졸업하였다. 

 

2003년 10월 연수를 마치고 나서부터 계속 백수였던 기분이었다.

 

4월에 일하러 오라는 것 자체가 놓칠 수 있는 기회였다.

 


  오전 9시쯤 공항에 가서, 비행기를 타고, 오후 2시쯤에 일본 도쿄 이이타바시구 회사 근처 전철역에 도착하였다.

 

당시에는 서울 가는 시간과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았다.

 

KTX가 2004년 4월 1일에 개통하였다.

 

당시에는 KTX를 타보지 못했지만, 고속버스를 타고 고향에서 서울로 가면 5~6시간 걸렸던 것 같다.

 

일본 나리타 공항에서 공중전화로 일본에 도착했다고 알렸다. 

 

회사 전철역까지 90분 걸리고, 회사 사람이 전철역 몇 번 출구에 마중 나온다고 했다. 

 

전철역에 나와 비슷한 또래의 회사 사람이 나왔다. 

 

우선 짐을 풀자고 회사 기숙사로 안내하였다. 한 10분 걸어서 회사 기숙사에 갔다. 

 


  그냥 일반 가정집 3층이었다.

 

한국의 3층 빌라처럼 24평형 정도로 방 3개, 거실, 화장실/욕조가 있는 구조였다.  

 

중간 크기의 방에 짐을 풀라고 했다.

 

대학 기숙사처럼 1개 방에 2명씩 잔다고 했다. 1호 3실 6명이 살았다.

 

회사에는 이런 기숙사가 3개 있다고 했다.

 

남성용이 2개, 여성용이 1개였다.

 

 

  기숙사에는 나 말고도 회사에서 모집한 한국인 IT 일본 취업자들이 살았다. 

 

나이는 거의 1~2살 이내였고, 서울에서 온 IT 일본 연수 이수자들이었다.

 

자기들끼리 연수 동기, 선후배라서 친했다. 나는 친목은 그리 신경 쓰지 않았다.

 

약간 배타적인 친구도 있었지만, 주말에 요리나 식사를 준비해주고 알려주면서 많이 친해졌다. 

 

 

  기숙사에 짐을 풀고 다시 회사 본사로 가서 인사부장과 첫 대면을 하였다. 

 

회사 본사 사무실은 그냥 작은 빌딩 1개 층에 크지 않은 규모였고, 책상도 별로 많지 않았다. 

 

인사부장은 원래 서울 쪽 연수자들만 컨택해서 일하는데 지방에서 단독 지원자는 처음이지만, 실력이 기대된다라고 하였다. 

 

그리고 안내했던 회사 인원과 함께 회사 교육장에 갔다. 회사보다 좀 더 나은 시설이었고, 회의 및 교육실, PC개발실, 접대실이 준비되어 있었다. 

 

거기서 기숙사의 각 침구의 주인들과 인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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