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개월간의 연수도 끝나고 11월부터 연수 센터의 모이는 인원이 8~10명 정도로 줄었다.
연수는 수료로 끝났고 연수 센터 측에서 다음 연수 시작까지 남는 시간 동안 AS차원에서 연수 공간을 열어 주었다.
거기서 11월부터 다음 해 2월까지 자체 스터디도 하고, 동기들과 정보 교환을 하며 지냈다.
공간만 열려 있고 출결 관리 같은 것은 없었으니, 오전 11시나 점심 먹고, 또는 아예 결석하는 동기들도 많았다. 이
시간 동안 일본어능력시험 1급에 대해서 공부했다.
해가 바뀌어 2004년 1월부터 일본 취업 사업 업체의 말 바꾸기와 기약 없는 대기로 인해 동기들도 독자적으로 움직였다.
나는 일본유학생 카페의 일본 취업 게시판에서 본 일본 내 한국 IT업체에 메일로 자기소개와 이력서를 보내었다.
2월 초에 그 중 한 곳에서 메일로 답장이 와서, 간단하게 전화 인터뷰를 했다.
취업 관련 서류를 일본으로 보내주면 취업비자 발급 서류를 국내로 보내주고,
일본영사관에서 취업비자로 변경해서 일본으로 입국하라고 하였다.
당시에는 생각보다 좋은 조건이라 생각하였다.
일찍 움직이는 동기들은 1월부터 일본에 3개월 관광비자로 입국하여 인턴 비슷하게 일하였다.
관광비자 만료 전 귀국하였다가 한국에서 취업비자 발급 서류를 받아서 취업비자로 입국하는 방식이었다.
3개월 관광비자 기간 동안 취업을 하는 것 자체가 일본법상 불법이었다. 좋은 처우를 받기도 힘들 거라 생각했다.
또한 좋지 않은 처우를 감내하지 못한다면 취업비자를 제공하지 않고
끝낼 수 있는 칼자루를 일본(내 한국)업체가 가지고 있는 셈이었다.
취업비자 발급을 미끼로 불안정한 취업 환경에서 일하게 되는 셈이다.
국내의 외국인 노동자의 불법 취업 문제와 닮은 꼴이었다.
나는 최소한 네이티브 일본 기업에 바로 취업하지는 못하지만,
일본 내 한국(인력파견)업체에게 취업비자로 휘둘리지는 말자는 생각을 갖고 있었다.
그때 컨택한 업체가 선 전화면접만으로 취업비자를 제공해서
일본 입국할 수 있게 해 주는 것 자체가 많은 불확실성을 제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1년의 취업비자 기간 동안 부당한 처우라고 생각하면 해당 업체를 퇴사하고
남은 기간 동안 다른 업체로 이직해서 취업비자 갱신기간에 취업 상태를 유지하고
갱신 서류를 제출하면 된다는 심리적 안정감을 갖게 해 주었다.
3월이 되어도 해당 업체에 소식이 없어 메일로 연락해 보았다.
내 서류를 받아서 회사 업무 기준으로 처리하고, 다시 일본 입국관리소 기준 서류를 준비하여 제출하고, 일본 입국관리소에서 취업비자 발급 허가증이 발급될 때까지 1개월이 넘게 걸리고 있다고 하였다.
3월 마지막 주 목,금요일쯤 해당 업체에서 국제 전화가 왔다.
취업비자 발급 서류가 나왔고, EMS 국제 우편 배송으로 보냈으니, 분실하지 말고 일본영사관에서 취업비자로 발급받고,
4월 둘째주 월요일까지 입국해서 회사로 출근하라고 했다.
3월 말까지 어떻게 해야 하나 취업비자 보내준다는 회사만 믿고 기다려야 하는지,
다른 업체와 컨택해야 하는지, 늦었지만 국내 취업해야 하는지 고민하고 있었다.
해당 전화 이후 이제 일본 출국 준비할 시간이 8~9일 밖에 남지 않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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