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은 다들 힘들어했다.
매일 9시부터 6시까지 8개월간 1280시간의 수업을 들어야 했다.
IT전공자들은 일본어 수업을 힘들어했고, 일본어 전공자들은 IT수업에서 좌절하였다.
같은 반에서 처음 20명으로 시작한 연수 인원은 연수가 진행되는 매달 1명씩 줄었다.
연수가 힘들어서 포기한 인원과 연수 도중 취업된 인원이 계속 발생하였다.
교실에서 비어지는 자리를 볼 때마다 불안감이 커졌다.
연수가 중반이후로 진행된 시기에 일본 IT취업의 질이나 1기 이수자의 미취업 대기 현황 등이 알려져서 크게 술렁이기도 하였다.
불확실성이 많은 시기였다.
나는 대학 4학년 생활을 연수에 올인하고 있었다.
졸업식을 모교가 아닌 연수 대학에서 해야 하나란 쓴 웃음이 들기도 하였다.
4학년 졸업에 남은 학점은 얼마 되지 않아, 모교의 야간 교양수업과 사이버 강의 학점으로 졸업 학점을 채울 수 있었다.
흔들리던 여러 가지 주변 환경에서도 결석 한 번하지 않고 성실하게 연수에 임하였다.
IT 전공자나 일본어 전공자는 자기 분야 수업은 다 아는 내용이라 해당 수업을 소홀히 하거나, 다른 분야 수업을 자습하겠다고 빠지는 경우가 있었다.
나는 두 분야 모두 중간 정도의 지식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100% 수업에 참석하였다.
내 추측으로는 연수 초창기 IT 및 일본어 둘 다 5~7등 정도 실력이었던 것 같다.
연수 수료 전 평가에서는 IT는 2등, 일본어는 3등이었다.
이때 익힌 IT 지식과 일본어는 일본 취업과 귀국 후 국내 취업에서도 든든한 배경지식과 자신감이 되었다.
2003년 취업을 위한 150만원 투자가 나의 평생 밥벌이가 되었다고 생각한다.
10월 우리 반에서 12명 정도 연수를 이수하였다.
이수 후 11월 쯤에 화상 면접을 통해서 일본 업체 관계자와 약 10분 정도 면접을 보았다.
그중 IT전공자 중 일본어 1급 실력을 갖춘 대졸자 2명은 2004년 1월 일본 기업에 바로 취업하는 것으로 내정되었다.
그 외 인원은 대학 졸업 이후 추가 면접 기회를 제공한다는 연락이 다였다.
일본 취업을 보장한다고 했지만 구체적으로 언제 하겠다는 말은 빠져있었던 것이었다
연수 사업 주체와 일본 취업 사업 주체가 달랐다.
연수 사업은 타 대학 평생교육원에서 주관했고, 일본 취업 사업은 일본인력 파견업체에서 했었다.
연수 주체에서 연수 종료 이후에도 빈 컴퓨터 실습실을 제공해줘서 연수 동기와 아지트로 쓸 수 있었다.
고마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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