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첫 면접은 6월 초, 오후 4시쯤 이루어졌다.
장소는 일본 도쿄 중심이라 할 수 있는 긴자(銀座)였다.
하지만 면접을 본 곳은 일본 업체 사무실이 아닌 스타벅스와 같은 카페 2층에서 이었다.
그 자리에 인원은 좀 많았다.
우선 우리 쪽에서는 회사에 1명 있는 일본인 영업담당과 면접자 3명이 나갔다.
영업담당은 치카츠 부장이라고 불렀던 것 같다. 50~55세 정도 되는 덩치 좋은 분이었다.
크게 친절하지도 불친절하지도 않았고, 면접 시 동행하는 역할을 했다.
면접 팁이나 각오, 일본인에 맘에 드는 답변 같은 걸 알려주었다.
맘에 안드는 답변을 하면 돌아오는 길에 그렇게 말하면 안 된다고 지적도 했던 것 같다.
면접자 3명은 취업 대기자 중 제일 경력과 불만이 많은 2살 위의 분과
영어권 체류 경험이 있는 2살 젊은 분, 그리고 나였다.
아마 면접 요청 회사에게 선택지를 제시한 것 같다.
제일 경력 좋은 사람, 영어 되고 젊은 사람, 또는 중간 사람으로
면접관이라고 할까? 면접 요청 회사에서는 2명이 나왔다.
30대 후반쯤 덩치 좋은 PM과 30대 초중반쯤 호리호리한 서브PM이었다.
일본인답게 인상이나 말투는 좋았다.
면접은 우리 쪽 영업부장이 음료 주문시키고, 음료가 서빙되고 난 이후 진행되었던 것 같다.
그 사이 영업부장이 스몰 톡 위주로 분위기를 부드럽게 했다.
면접 시작하고 나서는 영업부장은 옆 테이블로 옮겨 일절 면접에 참여하지 않고 끝났다고 할 때까지 듣기만 했다.
면접 질문은 잘 기억나지 않지만, 3명 각각의 자기소개 후,
주 IT기술, 프로젝트 협업 가능 부분, 막히는 부분에서 어떻게 진행할지,
야근 가능 여부 등을 질문했던 것 같다.
다들 유창하지 않았지만, 준비된 일본어로 대답하였다.
나는 책임, 각오, 끈기 있게 이런 말을 일본어로 강조했다.
면접은 20~30분 정도에 끝났던 것 같다.
3명 동시 면접이라서 다른 사람이 말할 때 참조나 생각할 여유가 있어 크게 부담이 적었다.
마지막에 PM이 면접 소감 비슷한 걸 말했다.
대충 한국인 IT인력을 처음 써 보려고 면접을 봤는데, 생각보다 나쁘지 않았다.
그런데 왜 이 면접에 대해서 경청하는 자세가 없는지 모르겠다. 이런 말을 했던 것 같다.
다들 어리둥절하게 있었는데, 영업부장이 어떤 부분때문 그러시는지 이런 분위기로 물었던 것 같다.
면접 시 필기를 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였다.
면접은 서로를 알아보는 자리이고 정보가 충분치 못하면 필기하고 추가로 더 귀 기울여야 한다.
그런 자세가 필요하다 이런 이야기 였던 것 같다.
면접 마치고 우리 3명은 다 욕했다.
면접 자리에서 경청하는 건 맞고, 충분히 긴장하고 경청했는데, 무슨 필기까지 하는지...
한국에서 신입 면접에서 면접관 아이컨택하지 않고,
노트 쳐다 보며 필기하면 십중팔구 긴장 안 한다고 뭐라 할 거다 이런 말을 하였다.
그런데, 이게 나에게는 큰 깨우침을 주었다.
누군가와 공적인 대화를 나눌 때 필기할 준비를 하고,
중요한 내용을 정성스럽게 필기하는 모습이 대화 상대방에게 신뢰감이나 만족감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였다.
일반 회사에서 높은 분이 참석하는 회의에 회사 다이어리 갖고 들어가서 지시사항을 필기 하는게 당연한 것처럼
면접 후 귀가에서 영업부장은 별로 기분 좋아 보이지 않았다.
다음 면접에서는 더 자신을 어필하라고 했다.
일본 면접시 필기 부분을 물어보았다. 그건 그 PM의 취향인 것 같다고 했다.
특별한 경우 아니면 필기 안 해도 상관없다고 하였다...
면접은 수요일쯤 했고, 결과는 금요일 오후쯤 회사에서 교육장으로 연락이 왔다.
제일 경력 많은 2살 위에 분으로 결정 되었다.
다음 주 월요일부터 바로 현장으로 출근하라고 했다.
그분은 좋아했다. 이제 교육장에서 하릴없이 시간 죽이며 대기하지 않아도 되어서다.
나도 그다지 실망하지 않았다.
다음 주 월요일에 2일 뒤의 수요일에 다른 회사 면접을 보러 가자고 영업부장에게 연락이 왔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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