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y the road rise up to meet you,

And may the wind be always at your back.

0600_여행

전북 남원 여행

겨울밤 2023. 9. 25. 20:11

전북 남원 여행

 

전북 남원 광한루원 표지석
전북 남원 광한루원 표지석


여행일:2023.09.23.~09.24.
여행지:전북 남원
날씨:맑음
기온:20~27도

 

  
 처서가 지나면 가을이 온다고 했던가, 

 아침, 저녁으로 제법 선선한 바람이 분다. 

 생각해 보니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9월 22일 추분이 지나가고 있다.


 6시에 회사를 마치면 제법 어두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추석 연휴 전이라 주말에 움직이는 것도 번거롭지만 햇볕 좋고, 

 날씨도 좋아 움직이기 좋은 날에 집에만 있기도 답답해서 1박 2일 가볍게 드라이브를 생각했다. 

 

지리산 숙소에서 바라본 지리산과 하늘
지리산 숙소에서 바라본 지리산과 하늘


 최근에 좀 답답했던 마음을 드라이브로 날려 버리고 싶었다. 

 사전에 일정이나 계획 없이 즉흥적으로 움직였다. 

 1박 2일 일정으로 편도 250km 이내, 3시간 정도의 운전 거리를 생각했다. 

 복잡한 대도시보다는 한적하지만 크게 불편하지 않은 전통 있는 소도시를 후보로 하다 보니, 

 전북 남원으로 향하게 되었다. 

 이때가 아니면 언제 가보겠나란 생각이 들었다. 

 숙소는 지리산쪽으로 했다. 


 전기차를 95% 충전하니 520km 정도 주행거리가 나왔다. 

 어떻게 왕복은 가능할 것 같지만, 

 중간에 차량 정체나 에어콘을 많이 쓰면, 약간 불안하기는 했다. 

 그래도 중간의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식사나 화장실 갈 때, 

 30분정도 급속 충전하면 100km 정도 충전될 것 같아 크게 신경 쓰지 않기로 했다. 

 

https://namu.wiki/w/%EB%82%A8%EC%9B%90%EC%8B%9C

 

남원시 -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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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mu.wiki




 9월 23일 토요일 12:30에 집을 나섰다. 

 좀 더 일찍 나오려고 했지만, 집 정리하고 점심 도시락과 간식거리, 저녁거리를 챙기다 보니 늦어졌다. 

 내비로 집에서 남원 광한루원 주차장을 찍으니 220km, 2시간 20분 정도 나왔다. 

 중간 휴게소에 들러 점심 먹고 하다 보면, 3시간 30분 정도 걸릴 것 같았다. 


 시내에서 크게 막히지 않고 남해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추석 연휴 전이라서 그런지 평소 주말보다 차량이 약간 적은 것 같은 기분도 들었다. 

 

https://radio.kbs.co.kr/list01.html?section_id=11537

 

KBS 라디오 프로그램

대한민국 대표 공영미디어 KBS

radio.kbs.co.kr

 

 하늘의 파란색과 구름의 흰색이 잘 배치된 청명한 초가을날이었다. 

 음악은 KBS 라디오앱을 통해서 클래식 채널을 들으면서 달려갔다.  

 남해고속도로 중간의 함안 휴게소에서 점심을 먹었다. 

 

 
 남해고속도로의 진주시 지역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로 방향을 변경하였다. 

 전의 전주 여행과 부여, 군산 여행 때 갔던 길이어서 조금 익숙해진 것 같았다. 

 함양JC에서 다시 광주대구고속도로로 바꾸어 탔다. 

 광주대구고속도로는 처음 타는 것 같았다. 

 고속도로는 포트홀을 때운 곳이 많아 도면 상태가 좀 좋지 않았다.

 

지리산 휴게소 내의 남원 홍보 조형물
지리산 휴게소 내의 남원 홍보 조형물



 지리산 휴게소에서 한번 더 쉬고 남원IC에서 고속도로를 내려왔다. 

 시내에는 전에 가본 안동이나 예천 시내와 비슷한 느낌이었다.

 시내를 지나가는 동안, ‘명문제과’ 앞에 젊은이들이 줄을 서 있는 것을 보았다. 

 아마 지역 명물 빵집인 것 같았다. 

 

남원 광한루원 내의 스탬프 투어 안내판
남원 광한루원 내의 스탬프 투어 안내판



 거쳐 16시 정도에 광한루원주차장에 도착했다. 

 주차장은 선불 2000원이었다. 

 주차면이 좀 적은 것 같았는데, 그래도 2~3자리 빈 곳이 있어 적당히 주차했다.  

 

남원 광한루원 서문
남원 광한루원 서문


 광한루원 입장료는 성인 4000원, 어린이 1500원이었다. 

 18시 이후에는 입장료가 없다고 하는데, 

 시간을 죽이고 싶지는 않아서, 그대로 계산했다. 

 대신 입장권과 4000원 치의 남원사랑상품권을 내어주었다. 

 

https://www.namwon.go.kr/index.do?menuCd=DOM_000000203002008000 

 

분야별정보 > 경제/기업 > 남원사랑상품권 > 상품권안내

 

www.namwon.go.kr



 남원사랑상품권은 지역 화폐인 것 같고, 

 남원시 내에서 대부분 쓸 수 있는 것 같았다. 

 

남원 광한루원 내 산책로
남원 광한루원 내 산책로
남원 광한루원 내의 공연
남원 광한루원 내의 공연


 광한루원은 적당히 산책하기 좋은 크기였고, 유료 공원인 만큼 잘 꾸며져 있었다. 

 주말이라서 그런지 공연도 하고 있었다. 

남원 광한루원 내 광한루

 

남원 광한루원 3D 모형


 광한루원 내에는 완월정, 영주각, 광한루원의 정자, 누각이 멋있는 자태를 뽐내고 있었다. 

 광한루원은 호남제일루라는 별칭에 답게 웅장했다. 

 

문화재 보호 차원인지  광한루 내부는 들어가지 못하게 막아서 좀 아쉬웠다.

 

남원 광한루원 내 연못의 잉어
남원 광한루원 내 연못의 잉어



 원내 연못에는 잉어도 많았다. 잉어 수에 비해서, 연못이 탁하지 않은 것도 신기했다. 

 2000원으로 잉어사료를 자판기에서 사서, 조금씩 던져주자 금방 많은 잉어가 모여들었다. 

 

남원 광한루 내의 오작교 위의 선남선녀
남원 광한루 내의 오작교 위의 선남선녀



 18시 이후에 야간 점등을 하면 원내가 더 아름답다고 하는데, 

 아직 어두워지려면 좀 시간이 남아, 북문 쪽으로 나갔다. 

 광한루원은 입장권만 갖고 있으면, 자유롭게 나갔다 들어왔다 할 수 있다고 했다. 


 북문 밖의 남원예촌 거리도 잘 꾸며 놓았다. 

 남원 시내에 별로 없던 사람들이 이곳에는 제법 많았다. 

 남원사랑상품권을 사용하기 위해 명문제과 쪽으로 걸어갔다. 

 약 800m 15분 정도 거리였다. 

 

광한루원에서 명문제과까지의 거리
광한루원에서 명문제과까지의 거리
남원 남문로 풍경
남원 남문로 풍경


 중간의 남문로가 남원의 번화가 같았다. 

 롯데리아, 배스킨라빈스, 이디야커피 같은 프랜차이즈 가게가 많았고, 

 나이키, 아디다스 같은 스포츠 의류 매장도 줄지어 있었다. 


 17시 30분 전쯤 명문제과에 도착하니 대기줄이 없어 바로 들어갔다. 

 다만 빵은 거의 다 팔려 선택의 폭이 거의 없었다. 

 4000원짜리 카스테라와 그냥 나오기 아쉬워 3500원짜리 초코쿠키를 샀다. 

 

남원예촌 거리
남원예촌 거리



 다시, 광한루원을 향해 돌아갔다. 

 18시가 되어서 인지, 검표원은 안보였다. 

 저녁에도 광한루원 내는 여전히 관람객이 많았다. 

 다만, 야간 점등이 19시부터 인지, 18시 30분까지 기본 가로등 말고는 조명을 켜지지는 않았다. 

 

남원 광한루원 공영주차장 옆 분수
남원 광한루원 공영주차장 옆 분수



 다시 광한루원을 한 바퀴 돌다가 서문에서 나와 보니, 

 광한루원 옆보다 좀 더 큰 공영주차장이 있었다. 

 거기서 분수쇼를 해서, 쉼터 정자에서 명성제과 카스테라를 먹으며 분수쇼를 지켜봤다. 

 18:45에 제법 어둑어둑해졌다. 

 분수쇼도 끝나고 주차장까지 광한루원 옆 전통상점가를 걸어왔다. 

 청사초롱으로 불을 밝힌 게 제법 전통적인 느낌이 났다. 

 

남원 광한루원 옆 전통상점가의 초롱
남원 광한루원 옆 전통상점가의 초롱


 지리산 숙소로 내비를 찍고 출발했다. 

 짧게 광주대구고속도로를 타는 대신 돌아가는 국도로 달렸다. 

 산속으로 이미 캄캄해진 국도길은 거의 불빛이 없었고, 

 가끔 보이는 간이 버스정류장이 불빛이 다였다.  

 내비 지도상에서는 고속도로나 국도나 큰 거리 차이는 없어 보였지만,

 국도는 지리산 자락을 오르고 내려가는 고도차가 좀 있었다.


 차 안에 음악 소리마저 끄고 달리니, 

 밖에서 약하게 가을 귀뚜라미 소리가 들렸다. 

 간간히 맞은편에서 지나가는 차 말고, 앞과 뒷 시야에 같은 방향으로 가는 차는 없었다.

 지리산을 지나가는 국도에서는 앞쪽 암흑 속을 밝히기 위해  상향등을 올리고 내리기를 반복하며 달렸다. 

 45분 정도 달려 지리산 어느 작은 리조트에 도착했다. 

 얼른 씻고, 저녁으로 갖고 온 음식으로 대충 먹고 잠자리에 들었다. 

 운전으로 피곤했는지 금방 잠이 들었다. 

지리산 풍광
지리산 풍광


 아침도 간단히 먹고, 리조트 주변을 좀 둘러보았다.

 지리산이 앞에 있지만 산새가 험하게 느껴지지는 않았다. 

 산속에 있다면 힘들었을 건데, 앞에서 바라보고 있는 것은 수월하구나라고 느꼈다. 


 일요일 늦게까지 구경하다 저녁에 막히는 고속도로에서 정체하다 겨우 귀가하는 게 싫어서, 

 얼른 귀가하기로 마음을 먹었다. 


 10시에 체크아웃을 하고 그 길로 집으로 달렸다. 

 전기차 남은 거리는 250km로 200km 정도 길은 조금 불안하지만 충전 없이 바로 복귀 가능할 것 같았다. 


 지리산IC에서 광주대구고속도로에 진입했다. 

 일요일 오전, 대구 방면으로 고속도로는 거의 차가 없어, 

 어느 외국 고속도로처럼 지평선을 향해 달리는 기분이었다. 

 함양JC에서 통영대전고속도로로 들어서니, 

 2차선에는 중간중간 대형차량이, 1차선은 속도를 내는 승용차들이 적당하게 있었다. 


 1시간 20분 정도를 지나, 진주JC에서 창원방향으로 합류하니, 

 편도 4차선에서 많은 차들이 열심히 달리고 있었다. 

 다시 1시간 20분정도 휴식 없이 달려 집으로 도착했다. 

 차량의 예측거리만큼 배터리를 소모하고 약 50km 주행거리가 남아있었다. 

 아파트 지하 전기차 충전기에 연결하고 집으로 올라왔다. 

 일요일 12:45에 집에 오니, 하루를 번듯한 느낌이었다. 

 

남원 관광 안내지도 앞
남원 관광 안내지도 앞
남원 관광 안내지도 뒤
남원 관광 안내지도 뒤


 보통 일요일 오전 늦게 일어나서, 늦은 아침에 미적거리다 보면 12~13시인데, 많은 시간이 남아 있었다.

 이번 남원 여행은 외식 없이 숙소에만 비용을 들였다. 

 어떻게 보면 재미없는 여행일 수도 있다. 

 하지만, 2023년 가을이 시작되는 시기에 도시에서 자연에 가까운 곳으로 편안하게 갔다 올 수 있었던 여행이었다. 

 지리산 인근은 낙엽이 더 짙어지는 계절에 다시 한번 가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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