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시드니 여행, 9일차(University of Sydney, Paddy's Market)
- 다시 2023년 여름 속으로 -
여행일:2023.11.17.~11.27.
여행지:호주 시드니
날씨:맑음, 흐림, 비
기온:17~29도
● 시드니 여행, Sydney University, Pedi Market, Darling Harbour 구경(9일차)
11.25.(토), 흐림,비, 19도~28도
호텔 → Mascot 역 버스 정류장 → Sydenham 역 → University of Sydney → Victoria 공원
→ Paddy’s 마켓 → Turmbalong 공원 → Darling 하버 → Central 역 버스정류장→
Mascot 역 버스 정류장 → 호텔
호텔
다시 토요일 아침이 밝았다.
일주일 전 한국 집을 떠난다고 부산했던 것 같은데, 이미 8일이 지났다.
이제는 시드니 생활이 익숙해진 것 같기도 했다.
J가 팬케익이 먹고 싶다고 해서, 지난 귀가길에 호주 팬케익 믹스를 샀다.
한국의 봉지형 팬케익 가루와 다르게,
호주는 플라스틱 우유통과 비슷한 통에 팬케익 가루가 들어 있었다.
‘단지 물을 더하면 됩니다Just add water‘ 문구가 눈에 띄었다.
통에 물을 붓고 잠근 뒤 흔들어주면 팬케익 반죽이 완성되는 형태였다.
설거지할 반죽그릇, 반죽기, 계량컵, 국자 등을 생기지 않아서 편할 것 같기는 했지만,
1회용 플라스틱을 쓰는 게 마음에 걸렸다.
열심히 팬케익을 구워, 과일과 함께 아침을 준비했다.
낯선 곳의 프라이팬 상태와 가스불이 익숙하지 않아 조금 어설픈 팬케익이 되었다.
맛은 한국 팬케익과 큰 차이는 없었다.
오늘은 다시 시드니 대학교University of Sydeny와 시드니 시내 구경,
불꽃놀이를 보는 일정이었다.
정오 이후에 나갈 예정이라, 오전은 호텔 수영장에서 물놀이하며 시간을 보냈다.
Mascot 역 근처 버스 정류장
원래는 오늘도 Mascot 역에서 전철로 이동할 계획이었지만, 어제 귀가 때 확인하니,
’ 주말 동안 Central역에서 Sydney Int’l airport역까지 구간은 공사할 예정으로 역을 이용할 수 없습니다.‘
라는 안내를 보았다.
구글 맵 앱에서도 오늘 목적지와의 경로를 무조건 버스로만 나타내고 있었다.
시드니에서는 전철 관련 공사를 전철 운행이 마친 심야에 하지 않고,
주말 시간 전체를 이용 금지하고 하는 모양이었다.
전철로 10분 걸리는 거리를 버스로 30분 넘게 가야 하는 게 좀 마음에 걸렸다.
호텔 근처의 정류장에서 15분 정도 기다려 358번 버스를 탔다.
시든햄 역Sydenham Station에서 조금 기다렸다가 시드니 대학교로 가는 430번 버스로 갈아탔다.
총 45분 정도 걸려 시드니 대학에 가까운 버스 정류장에 내렸다.
전철에 비해서 시간은 더 걸렸지만, 버스를 타면 지상으로 가며
(관광객이 잘 가지 않는) 그 동네의 민낯을 볼 수 있는 게 좋았다.
시드니 대학교
The University of Sydney - One of the top universities in Australia
시드니 대학교로 가는 길은 도시 속의 대학 캠퍼스가 아닌
도시 외곽에 있는 일본의 대학 캠퍼스로 가는 느낌과 비슷했다.
조용한 길, 울창한 나무와 낮은 대학 건물, 발랄하고 당당한 대학생 이런 느낌이 먼저 다가왔다.
시드니 대학교는 1850년에 설립된 호주 최초 대학답게 고풍스러운 건물로 채워져 있었다.
캠퍼스의 다른 구역은 의약학 계열인지 유리커튼 외관의 현대적 빌딩이 있는 단과대학도 보였다.
캠퍼스를 걷다 보니, 동상이 보여 가보았다.
처음에는 호주 원주민 동상인가 싶었는데, 아래 글을 읽어보니 ’길가메시GILGAMESH’였다.
이 사람은 페르시아인가 메소포타미아인가 그쪽 신화에 나오는 사람 아닌가,
호주의 시드니 대학교와는 무슨 상관이지라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동상 밑의 동판을 읽어 보니 대충
길가메시는 BC3000년경 우르크의 아시리안 왕으로 반인반신이다.
그는 불멸을 찾는 탐험을 시작하였다.
그는 탐험 동안 동정심compassion, 우정friendship, 용기courage, 사랑love, 평화peace를 찾았다.
19세기에 오스틴 헨리 라바드 경은 길가메시의 전설이 적힌 점토판을 찾았다...
어쩌고저쩌고...
인 것 같았다.
'동정심, 우정, 용기, 사랑, 평화' 좋은 말인 것 같다.
흔히 대학의 목표어인 ‘지혜’, ‘진리’가 없네라는 생각이 들었다.
캠퍼스를 생각 없이 걷다가 자연스럽게 중국계 관광객인 듯한 사람들을 따라갔다.
시드니 대학교 캠퍼스는 영국 근대 대학이나
해리포터 영화의 호그와트 마술학교와 같은 건축 양식처럼 느껴졌다.
건물 외관은 멋있지만 안의 강의실은 어떨까 궁금해졌다.
강의실도 외관처럼 오래되고 중후한 느낌일까
아니면 한국처럼 싸악 리모델링한 인테리어를 갖고 있을까 궁금했다.
건물 안에는 들어가 볼 수 없는 게 궁금했다.
시드니 대학교의 메인 건물을 가보니 화장실이 개방되어 있어 가보았다.
화장실처럼 벽면 한쪽은 리모델링되어 있고, 다른 벽면은 건물 외관을 그대로 갖고 있었다.
시드니 대학교의 메인 건물은 많은 관광객들이 사진 찍기에 바빴다.
흐린 날씨에 비가 조금씩 내리는 대학 캠퍼스는 좀 고풍스러운 느낌이 들었다.
가본 적은 없지만 영국 대학에 와 있는 느낌이 들었다.
빅토리아 공원
우산을 쓰고 천천히 걸으며 대학 바로 앞의 빅토리아 공원Victoria Park으로 갔다.
오후 2시가 넘어서 호텔에서 싸 온 카레 도시락을 먹었다.
빅토리아 공원에서 호주 현지인 꼬마들이 노는 모습을 보며, 1시간 정도 앉아서 여유를 가졌다.
어차피 오늘과 내일은 여유롭게 보기로 한 날이었다.
현지인처럼 가봤던 곳을 또 가보고, 현지인이 가는 식당에 가서 시간이 쫓기지 않고 앉아 있기로 했다.
패디스 마켓으로 가는 길
공원에서 다음 목적지인 패디스 마켓Paddy’s Market까지 걸어갔다.
주말 오후 시드니 시내는 확실히 사람이 많았다.
현지인도 있고 유학생이나 관광객도 많았을 것이다.
시드니 시내의 좁은 차도로 끊임없이 자동차들이 채웠다.
패디스 마켓
30분 정도 걸어서 패디스 마켓(마켓 시티Market City)에 도착했다.
어떻게 생각하면 한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쇼핑몰과 비슷했다.
솔직히 말하면 한국 쇼핑몰보다는 좀 단출했다. 그냥 외국 쇼핑몰이 이렇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2층에 올라서 화장실을 쓰고, 지하 1층으로 갔다.
지하 1층은 지상의 정돈된 매장과는 조금 다른 시장과 같은 느낌은 들었다.
상품은 호주 기념품, 가벼운 의류·잡화, 가벼운 전자제품 위주의 시장이었다.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의 편안한 쇼핑을 위해서
무료 놀이방 시설도 있어 쇼핑에 시간을 보내기에는 좋을 것 같았다.
오히려 지상 1, 2층 보다 쇼핑객이 더 많았다.
아마 시드니 여행에서 필수 방문 코스인지, 한 번씩 단체 관광객도 우르르 들어왔다.
판매되는 제품은 대부분 Made in China 같아 보였지만,
싸고 다양한 상품들이 눈길을 끌었다.
여기서 시드니 여행 기념 마그넷 2개를 4불에 샀다.
텀바롱 공원으로 길
니 일주일 전에 이쪽으로 지나갔던 게 생각이 났다.
전에는 보이지 않던 풍경들이 눈에 들어왔다.
버스 정류장 광고판에 있는 ‘회복력과 희망을 만드는 10대를 도와라’라는 같은 문구가 눈에 들어왔다.
호주 같은 선진국도 우울하고 불행한 10대는 있구나라는 지극히 당연한 생각이 새삼스럽게 들었다.
텀바롱 공원
텀바롱 공원은 바닥 분수가 인상적이었다.
바닥 분수에는 수많은 동서양 어린아이들이 물놀이하며 즐거워하고 있고,
동서양의 부모들이 흐뭇하게 지켜보고 있었다.
진정한 인종의 융합로인 것 같았다.
유럽계, 호주·사모아계, 인도·파키스탄계, 아랍계, 아프리카계, 동남아계,
한중일계 인종이 다양하게 함께 있었다.
이 시간만큼은 타인종에 대한 거리감 대신 아이를 사랑하는 부모란 공통점을 갖고 있는 것 같았다.
정말 3~6살 정도의 아이들은 인종에 대한 거리낌 없이
바로 옆에 있는 아이들과 함께 소리 지르며 물을 튀기며 놀고 있었다.
이렇게 평화로운 시간만 있다면, 한 나라에서 다 같이 사는 모습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녁 시간이 다 되어 근처 식당을 웹서핑 했다.
이래저래 찾아보다 ‘Betty’s Burgers’가 인터넷 평점이 좋아 찾아갔다.
매장에서 먹기 위해서는 은근 웨이팅이 있었다.
조금 기다렸다. 바자리에 앉아 버거와 감자튀김, 샐러드, 세이크를 시켰다.
맛은 so so 했다.
뭔가 엄청 감동이 몰려오지는 않았다.
돈 생각하면 살짝 아쉽기도 했다.
하지만 밖에서 바로 주문해서 매장에서 앉아서 먹는 가격 생각하면
요즘 한국의 수제 햄버거 수준이 많이 올라왔나라는 생각도 들었다.
지난주와 같이, 토요일 밤 9시에 시드니 달링하버에서 불꽃놀이가 있어 텀바롱 공원에서 남은 시간을 보냈다.
텀바롱 앞바다
밤 9시가 다 되어 가지 달링하버와 텀바롱 앞바다 주변은 관람객으로 가득 찼다.
안전요원과 안전펜스까지 동원되어 있었다.
그래도 자리를 잡고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들 한 곳만 보고 있었다. 9시가 되자 불꽃이 올라갔다.
시드니에서 두 번 불꽃놀이를 보는구나란 생각이 들었다.
새해 해돋이나 정월 대보름달을 보는 건 아니었지만, 그 순간 소중한 사람들을 위해 소원을 빌었다.
7~8분은 짧은 불꽃놀이가 끝났다.
많은 인파는 썰물 빠졌다.
서울 여의도 불꽃축제나 부산 광안리 불꽃축제에 비할 수는 없겠지만 제법 인원이 많았다.
조금 기다렸다가 트램을 타러 시청Town Hall 정류장으로 걸어갔다.
주말 시내 업무 지구는 조금 휑했지만, 그래도 트램은 금방 왔다.
Central 역
트램을 타고 Central 역으로 갔다.
Central 역에서 Mascot 역으로 가는 전철은 공사 때문에 계속 운행 중단이어서,
그 옆의 임시 버스 정류장으로 갔다.
임시 버스 정류장에는 Central 역에서
시드니 국제공항 역 사이의 각 역으로 가는 버스가 10분~20분 단위로 들어왔다.
밤 시간이었지만 버스에는 귀가하는 사람들이 제법 탔다.
이제, 내일 하루 더 즐길 날이 남았구나란 생각을 하며 버스를 타고 호텔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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